저자 : 김완 출판 : 김영사 출간 : 2020.05.30 벼르고 벼르다 이번에서야 읽게 되었다. 두고 떠나고 나서의 일이야 내 일이 아니라 남겨진 자들의 일이겠지만, 그래도 기왕이면 떠나고 남은 자리도 그럭저럭 괜찮았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받았던 것들보다 더 많이 갚고 돌아가지는 못하더라도, 가면서조차 손과 품이 많이 들지는 않았으면 하는. 예전에야 친구에게 '부탁한다'며 농을 걸었지만, 이제는 이게 우스갯소리만은 아니게 되고 말았다. 무거운 책이 한 가득, 잡동사니도 한 가득한 상태를 줄여나가야 조금은 마음이 편해질 듯 하다. 내가 나를 바라보듯, 미래의 나를 위해 준비하듯, 조금씩 조금씩. 특수 청소 전문가인 저자는 사후 시간이 많이 흘러 발견된 현장, 범죄 현장, 쉽사리 손대기 어려운 지저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