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초엽 출판 : 자이언트북스 출간 : 2021.08.18 은 내게 열린 창문 위로 부서지듯 떨어지던 빗방울들과 무초, 그리고 이제는 사라진 어린 시절의 모래밭과 강둑을 떠오르게 했다. 다시 마주하면 부서져버릴까 두려운, 꿈 속에서도 떠올리지 못할까 걱정이 되는 소중한 기억들. 나는 김초엽의 문장을 좋아한다. 과학자로서의 그녀도, 소설가로서의 그녀도, 그리고 김초엽 자신으로서의 그도 모두 녹아들어 있다. 묘한 곳에서 디테일한 상황 묘사를 읽다보면 피식 웃게 되어버린다. 이번 작품은 소설 자체로서도 매력적이었고, 식물에 대한 시각과 설정도 매력 있었다. 결국 모두는 각자가 품은 조각들을 안고 그것만을 기억하며 살아가게 된다. 한 세대의 상흔은 그 순간을 살았던 이들에게 모두 다른 기억을 남긴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