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인 출판 : 웨일북(whalebooks) 출간 : 2018.02.14 중국에서 차를 사 왔던 적이 있었다. 녹차는 그전부터 꽤 좋아했었기에 세작, 우전 등은 구분해서 마셔보곤 했었지만 종종 책에서 접하던 백차의 세계는 상상만으로는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철관음'이란 대체 어떤 향과 맛인지? 잔속에서 꽃을 틔우는 꽃줄기는 어떤 모양인지? 지금도 자신있게 차를 우릴 수 있냐고 물으면 조금 주춤한다. 다기도 있고 다판이나 숙우도 갖춰져 있지만, 다른 액체들 -커피, 알콜 등- 에 비하면 조금은 멈칫거리게 된다. 딱 맞는 온도로 끓인 물, 다기를 살짝 덥힌 다음 찻잎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시간. 조금씩 우러나며 공간을 채우는 빛깔과 향. 평화롭고, 조용하고, 온전한 시간. 마침 봄이다. 곡우까지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