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박서련 출판 : 은행나무출간 : 2024.07.01 지난여름 서울 국제 도서전에서 바로 읽고 싶었는데, 어찌저찌하다 보니 가을의 한중간에 와서야 읽게 되었다. 그러나 가을에는 가을만의 정취가 있는 법이다. 끝을 모르고 뻗어나가던 기운들이 한 꺼풀 사위고, 이전까지의 것들이 눈에 보이는 결실들로 매듭 지어지는 시기. 그런 시기가 가지는 한껏 날 서고 애상한 정취. 내게 은 가을에 잘 어울리는 글이었다. 박서련 작가는 삼국지 속에서 가장 빛나는 -적어도 이름자가 제대로 실리었으니- 여성 조연이었던 '초선'을 독특한 시각으로 재조명한다. 그에 관해 떠도는 여러 설들을 모으고 가다듬어 '가장 그럴 법하고' 또 '그럴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잠시도 손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흡입력 있게 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