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다와다 요코 / 최윤영 출판 : 책읽는수요일 출간 : 2023.05.10 타인이 꾸는 꿈을 들여다 본 듯한 소설. 다와다가 구사하는 언어는 상징적이다. 서술되는 대로 따라가는 것만으로는 이야기의 표피- 피부의 외곽조차 제대로 더듬기 어렵다. 등장인물은 타인에 의해 정의되고 경계 지어지는 정체성을 '사진 속의 나'로 인식한다. 실제 자신을 끊임없이 타인의 기준에 맞추어 보여주려고 하지만, 거기서 발생하는 고통은 스스로를 죽여 비늘을 만들어낸다. 외부에 보여져서는 안되기에 벗겨내고, 화장으로 덮지만, 그녀는 역설적으로 비늘을 통해서만 외부로부터 보호받으며 경계 지어질 수 있다. 배가 너무 고파 자신을 먼저 챙긴 여인은 온몸에 비늘이 돋는 벌을 받는다. 그럼에도 자신의 아이를 위해 한 번 돋은 비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