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박정배출판 : 세종서적출간 : 2016.11.30 이곳저곳에 흩어져있던 에너지들을 한 곳으로 모으는 중이다. 돋보기처럼 한 점에 모이게 될지, 아니면 압축물처럼 짓눌려 쌓이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관성에 젖어 내버려 두었던 것들을 하나씩 확인하고 유지/해지하는 과정은 무척 귀찮고 꽤나 설렌다. 지금은 배만 곯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마음으로 직원식당을 가장 애용하는 나지만, 한때는 지인과 맛있는 것들을 찾아다니며 맛보는 것이 도락(道樂)이었다. 빕구르망, 미슐랭, 블루리본, 자가드... 각종 서베이들을 검색하고, 내한 셰프의 디너를 예약하곤 했더랬다. 그래서 내 혀가 그들의 미학(味學)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잘 훈련되어 있었느냐 하면. 그냥 보통이었다. 아무 맛도 못 느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