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나카이 히데오 / 허문순 출판 : 동서문화사 출간 : 2009.11.01 허무에의 제물. 이 표현이 가리키는 것은 단순히 장미의 이름이나 누군가의 죽음만이 아니다. 산다는 것, 살고 죽는 삶이라는 것 자체가 아무 의미 없는 허무에의 제물이 아닌가- 그럼에도 인간으로 태어났기에 그 무저갱의 혼돈 속에서도 찰나의 '의미'를 꽃피우기 위해 살아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지독한 질문. 가능하면 동서에서 출간된 책은 조금 피해서 읽는 편인데, 의 경우는 다른 선택지도 없었고 애초에 일본 작가가 쓴 책이니 한 번 도전해보았다. 아주 만족스러운 번역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예스러운 맛이 있었다. 무엇보다 작품 자체가 가진 흡입력이 상당하다. 후각과 시각, 청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화려함. 그것에 사로잡히면 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