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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모과 2

[전건우, 전혜진, 정명섭, 황모과, 김선민, 사마란] 오래된 신들이 섬에 내려오시니 - 코스믹 호러 × 제주설화 앤솔로지

저자 : 전건우 / 전혜진 / 정명섭 / 황모과 / 김선민 / 사마란 출판 : 괴이학회 / 들녘 출간 : 2021.08.30 오래 전 위시리스트에 넣어두고 잊고 있던 책이었는데, 리디셀렉트를 뒤적거리다 발견하고 읽어보았다. 어떤 의미로는 기대 이상이었고, 어떤 의미로는 기대 이하였다. 만약 이 책을 선택하신 이유가 '코스믹 호러'라면 안타깝지만 실망하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앤솔러지는 아무리 좋게 보아도 코스믹 호러와는 거리가 멀다. 압도적인 거대함에 짓눌리는 절망보다는 제주 설화와 연결된 기담 혹은 괴담의 느낌에 가깝다. 그래서 재미가 없느냐 하면, 그것 또한 아니다. 나는 무척 즐겁게 읽었다. 각각의 단편이 제각각의 관점으로 제주를 배경으로 삼았기에, 같은 설화나 존재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접..

[오누이, 정현욱, 김지원, 황모과, 배명은] 인류애가 제로가 되었다

저자 : 오누이 / 정현욱/ 김지원 / 황모과 / 배명은 출판 : 스토리존 출간 : 2022.06.15 도발적인 제목에 끌렸다. 라니. 지금은 조금 나아진 것 같은데 한창 일에 치여살 때는 누구든 건드리기만 하면 폭발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티를 내지 않는다고는 했지만 분위기에서 그런 날카로움이 묻어났는지 의도치 않은 마찰도 종종 일어났었고,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살얼음판 같은 일상이었다. (물론 지금도 울컥할 때가 있다. 나는 성인이 되지 못했다.) 삶이 일정 강도 이상으로 팍팍해지면 인간 혐오증이 생긴다는 이론을 믿는 편이다. 이것은 개인적인 체험에 기반한 믿음이다. 굴곡 없이 평탄한 삶을 살았다면 좋았겠지만, 그 고저의 높이야 어떠했든 누구나 자신만의 파도를 타는 법이다. (그러나 그럭저럭 안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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