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지나 서미나라 / 강태헌 원제 : Many Mansions 출판 : 파피에 출간 : 2020.11.03 즐겁게 읽었다. 삶이 한 생으로 맺어지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진다는 가설이 어떻게 느껴질지는 사람에 따라, 또 시기에 따라 다를 것이다. 개인적으로 영성에 깊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이 끝없는 지난함'을 종결짓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이전부터도 다소 형이상학적인 것들에 끌리긴 했었지만, 이런저런 두려움이 컸음에도 관련 영역들을 조금씩 시도해 봤던 것은 '그래야 끝난다'는 감각이 있어서였다. 지금에 와서는 '끝'이란 과연 존재하는가에 가깝게 생각이 바뀌었다. 그러나 그에 대해 절망보다는 나름대로 즐거울지도 모르겠다 정도로 가벼워지기도 했다. 망각은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다. -라고 생각한다- 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