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베르나르 베르베르 / 알랭 루니에르 / 에릭 퓌에크
출판 : 애니북스
출간 : 2003.01.28
자주 가던 도서관이 시설 공사로 인해 몇 달간 휴관한다고 한다.
아아.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에서는 근처에 도서관이 없는 곳은 인간이 살 곳이 못 되니 이사를 가라고 했는데. 나는 이사를 온 곳이 여기란 말이다.
곧 가벼운 휴가도 다녀올 예정이고, 이참에 소장 도서들부터 읽자 싶어 대출 도서들을 모두 반납했다. 이렇게 한 권도 남기지 않고 반납한 건 근 몇 년 간은 없던 일이라 굉장히 이상한 기분이다. 한편으로는 기한이 정해진 책이 없으니 후련하기도 하다.
'언제까지'
'해야만 한다'
'하지 않으면'
이런 것들로부터 멀어진 시간을 잠시 가져보려 한다.
어쩌면 내 고질적인 게으름병의 뿌리에는, 자유나 해방 같은 것에 대한 갈망이 있을지도 모른다.
진짜로 아무것도 안 하고 놀다 보면, 하고 싶은 게 다시 떠오를지도.
지금 나의 <EXIT>는 '보다 적극적으로 아무 것도 안하고 놀기'다.
- "우리의 서비스는 당신 같은 의뢰인들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죽음은 인간의 다양한 욕구들 중 하나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원초적 자유를 위해 싸워야만 했습니까? 이제 쳇바퀴 도는 삶을 끝내십시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불치병이나 해결책 없는 고뇌에 시달리면서 내키지 않는 삶을 억지로 지탱해가고 있습니다. 클럽 EXIT는, 그 힘겨운 게임을 멈추려는 분들이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이제 당신은 EXIT에서 맘껏 창공을 날 수 있는 날개를 얻게 될 것입니다."
- "EXIT의 규칙은 간단합니다.
규칙1 : 당신은 클럽의 다른 회원들을 죽일 수 있으며, 그들에 의해 죽을 수 있다."
- "이제는 뭐가 진짜고 뭐가 거짓인지 모르겠어요. 전부 다 악몽 같아..."
"인간의 정신에는 가공할 힘이 잠재돼 있어. 한번 현실과 환상을 혼동하기 시작하면 모든 게 다 흔들려버리지. 보이는 것마다 강박증을 북돋우고. 이젠 걱정 마. 우리가 도울 거니까."
"어쨌든 지금 내가 여기 있는 건 진짜죠...?"
"물론! 차차, 다 잊게 될 거야..."
- "난 모든 걸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어..."
"바로 너처럼 원점에서 시작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이 모임을 결성한 거야... 처음엔 세상을 바꾸려고 했지... 실패했어... 대신 세상에서 벗어나는 길을 택했지... 가능성 없는 사회를 변화시키느니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데 힘쓰자는 거야."
- '이게 뭐야! 이건...'
[가브리엘 넴로드의 게임]
- "그들은 법 위에 있소. 잃을 게 없는 인간은 두려운 게 없는 거요. 그런 인간은 법이나 권위를 존중하지 않지."
"절망한 인간들이 서로 죽인다고 해서, 이익을 얻을 자가 대체 누구라는 거죠?"
"국가지. 자살자들은 사회에 큰 부담이거든. 생각해 보게, 6천만 인구 중에 매년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이 15만이야. 15만 명은 사회적 게임을 더 이상 원치 않는다는 뜻이지... 그들은 비용이 많이 들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암울한 분위기를 조정하는 데 기여하지. 절망은 감염되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혼돈의 유발자들은 자살을 시도하는 자들이었어. 그래서 이곳 누군가가, 이동 사이트를 만들기로 결정했던 거요. 그건 전 세계 통신망을 타고 이동하는 정보 바이러스와도 같은 것이지. 절망한 인간들과 자살자들로 하여금 서로 죽이도록 부추기는 거요. 뭐랄까, 일종의... 정화 필터 같은 것이지."
- "가브리엘이 설명해 줄 수 있을 거예요. 그가 내게 인공지능을 넣었거든요. 인공의식을 만드는 데 충분한 정도의 지능이었죠. 나는 나의 상태를 의식하게 되었고, 당신의 상태도 의식하게 된 거죠. 인간을 다른 동물들과 구별 짓는 가장 큰 특성은 뭐죠? 그건 바로 인간의 자기 파괴 능력이죠."
- "예, 가상공간보다 현실공간이 더 좋거든요... 안녕히 계세요! EXIT, 그건 이제 과거라구요!"
"여보세요? 아망딘?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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