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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이는 게 아니라
과욕이 사람을 죽인다.
하나씩 제대로 하자는 건 늘 생각 뿐이다.
의욕이 생기면 우루룩 달려들었다가
지치면 한 번에 다 내려놓는 게 참 문제.
예전 글을 한 두개 읽어보니
지금은 조금 뭉뚝해진 기분이 든다.
날 선 건 그대로인데 토해내는 법을 잊은 건지,
쉬는 동안 생각하고 정리하는 법을 잊은 건지.
배쓰밤을 몇 개 만들어봤는데,
선물할 걸 염두에 두고
계면 활성제를 최소로 하고 배합을 좀 바꿨더니
거품이 잘 나지 않는다.... ㅋㅋㅋㅋㅋ
(그냥 써. 다시 만들 순 없어.)
이런 저런 과제들 제출하고,
일하고,
책 읽고,
기타 등등등.
예전이었으면 벌써 지쳐서 퍼졌을텐데
맷집이 생긴건지
그냥 못 느끼고 버티는건지
바쁘게 지낸다는 기분에 속지 말고
결과값으로 도출할 수 있어야 할 텐데.
지금 건드리는 것들은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분야가 대부분이라
기분만이 남는다.
아. 시험쳐야 하는 것도 있긴 하구나. .... 아.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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