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솔 출판 : 아르테(arte) 출간 : 2019.05.22 아. 나는 첫 문장을 읽으며 이 책이 판타지 픽션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어느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적당히 고풍스러운 느낌의 중세 국가가 아닐까 하며. '로마니'의 황제라는 단어 또한 그런 분위기를 내는데 한 몫했다. 중반을 넘어갈 무렵, 묘하게 현실적인 설명들이 조금 마음에 걸렸다. 시대적 사건들이나 각주로 첨부된 기사들은 설정이라기엔 꽤나 진지했다. 두 시대를 넘나드는 것 같지는 않은데... 2차 세계대전 즈음을 배경으로 풍자적으로 쓴 소설인가? 글은 여전히 괄호 안의 현대성과 괄호 밖의 문학성은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하며 '소설'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수용소에서의 일들에 관한 유대인들의 증언은 많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