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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6

[신카이 마코토] 스즈메의 문단속

저자 : 신카이 마코토 / 민경욱 출판 : 하빌리스 출간 : 2023.02.07 작년, 공기가 한창 뜨거울 무렵에 을 보고 또 읽었었다. 이 책에 대해서는 끝까지 리뷰를 쓰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한두 계절이 지나고 해가 바뀐 지금,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게 되었다.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이었으니 본 이야기의 내용이나 인물에 관해서는 달리 크게 덧붙일 내용은 없을 듯하다. 그보다는 다소 개인적인 단상들을 남겨보려 한다. 확인된 설정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주목했던 부분은 다이진과 요석에 관한 것이었다. 오래된 요석이 인격화 -또는 신격화- 한 것인지, 신념을 담은 인간 그 자체가 요석이 되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몇 세대에 걸쳐 변화해 가는 인간의 삶과 인식에 맞추어 요석의 위치 또한 변해왔..

[히가시노 게이고] 외사랑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 민경욱 원제 : 片思い かたおもい 출판 : 소미미디어 출간 : 2022.09.27 다양한 색조의 그라데이션. 멀리서 볼 때는 특정한 색조로 보이던 부분도 따로 떼어놓고 보면 전혀 다른 색으로 보인다. 주변색으로 인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녹색으로 보였던 색은 배경색을 바꾸면 갈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어느 쪽이 '진짜' 색이란 말인가? 팬톤칩으로 개별 색만을 살펴본다면 어떨까. 각각의 칩에는 제각기 다른 이름과 색조가 있다. 유사한 색들끼리 붉은 계열, 푸른 계열로 묶을 수야 있겠지만 완전히 동일한 색은 아니다. 모든 구분에는 경계구역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이들의 혼란과 고통을 일상 속으로 끌어들여 보여주는 이야기가 바로 이다. 2001년에 발표된 작품..

[미쓰다 신조] 하얀 마물의 탑

저자 : 미쓰다 신조 / 민경욱 출판 : 김영사 출간 : 2023.04.11 오랜만에 읽는 미쓰다 신조다. 에도 등장했던 모토로이 하야타가 주인공인데, 전작을 읽지 않았더라도 큰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배경도, 등장인물의 상황도 달라져 깊게 연결되는 부분은 없다. 개인적으로 미쓰다 신조의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과 이다. 그때 느꼈던 강렬한 섬뜩함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특히 마지막에 덧붙여진 결말이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이후 작품들에서는 그 정도의 강렬함은 없는 것 같아 조금 아쉽다. 은 바다와 산 양쪽에 나타나는 흰 마물과 그에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완전히 설명되지는 않는 기이함을 남기므로 기담이나 괴담이라고 분류할 수 있겠으나, 시간을 두고 되풀이되는 사건 자체는 일본 특유..

[고바야시 야스미] 분리된 기억의 세계

저자 : 고바야시 야스미 / 민경욱 출판 : 하빌리스 출간 : 2020.04.25 '나'로서 사는 세계는 어떤 세계일까. 내가 나에게 자유로운 나로 존재할 것을 허용할 수 있다면, 동시에 타인에게도 그것을 허용할 수 있게 된다. 그 존재의 있는 그대로를 바라봐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 허용해주지 못하는 것을 타인에게 해줄 수는 없다. 이는 동시에 자신과 사회에 대한 깊은 믿음을 기반으로 한다. 내가 나를 허용해주지 않을 리 없다는, 지금까지 쌓아온 내가 나에게 해를 입힐 리 없다는 믿음. 선택의 순간, 약간의 긴장과 설렘은 있을 수 있겠지만, 가능한 한 두려움에서 가장 먼 선택을 하는 것을 권한다. 자신의 선택이 올바른가를 되돌이켜 봐야 할 지점은 그 선택으로 인해 괴로운 -불일치의- 순간..

[고바야시 야스미] 전망 좋은 밀실

저자 : 고바야시 야스미 / 민경욱 출판 : 소미미디어 출간 : 2022.04.07 '고바야시 야스미' 작가가 고인이 되셨다는 걸 알고 나니, 어쩐지 마음이 쓰여 다른 작품들을 찾아 읽고 있다. 은 엄밀히 말하자면 유작은 아니지만 국내에 출간된 기준으로는 그렇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말년기의 작품이기 때문일까? 이전까지와는 다소 계를 달리하는 무게감의 단편들이었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이전 작품들을 몰랐었다면 상당히 당황했을 정도다. 추리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취향을 탈 법한 소설들이었지만, 하드SF나 영성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는 눈이 번쩍 뜨일 법한 소설이 아니었을까 싶다. 단편들은 제각기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연결되어 있다. 하나의 단편에서 제기한 의문을..

[고바야시 야스미] 인외 서커스

저자 : 고바야시 야스미 / 민경욱 출판 : 하빌리스 출간 : 2020.06.25 고바야시 야스미의 , , 를 즐겁게 읽었던 터라 저자의 이름만 보고 선택했다. 아. 개인적으로 '서커스'에 대한 환상이 있었던 것도 선택에 영향을 끼쳤다. '진짜' 서커스라는 게 어떤 걸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나 같은 진짜 쇼보다 신년특집 TV쇼에서 보여주던 서커스가 더 기억에 남는다. 클로즈업 화면으로 봤던 때문일까. 공중그네 사이로 몸을 날리던 곡예사의 표정이나, 끝없이 올라가는 것 같은 접시 같은 것들이 바로 옆에서 본 것처럼 기억이 난다. 아무래도 더 강렬한 인상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그 외에 같은 소설이나 , 같은 곡들이 떠오른다. 도 좋았지.) 피에로에 관해서는... 조커를 연상시키는 캐릭터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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