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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피어 3

[고이케 마리코] 이형의 것들

저자 : 고이케 마리코 / 이규원 원제 : 異形のものたち 출판 : 북스피어 출간 : 2022.08.26 을 읽은 후 비슷한 분위기의 글이 더 읽고 싶어 져서 고이케 마리코의 과 을 골랐다. 저자의 다른 작품을 읽어본 적이 있었다거나, 어떤 작가인지 알고 골랐던 건 아니었다. 늘 그렇듯 가볍게 훑어보고, 손이 가는 대로 선택했을 뿐이다. 두 책 모두 읽는 도중보다는 다 읽은 후 길게 남는 여운이 훨씬 마음에 드는 책들이었다. 끝맺은 이야기를 덮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기 직전의 틈. 그 틈들이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느낌이었다. 편집자의 후기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저자 특유의 자세한 묘사 또한 그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어쩐지 나 또한 같은 장면 속에서 같은 공기를 숨 쉬는 기분이 든다. 비가 내리는 날의..

[미야베 미유키] 맏물 이야기

저자 : 미야베 미유키 / 김소연 원제 : 初ものがたり 출판 : 북스피어 출간 : 2015.02.19 쌓여있는 책들 중에서 골라 읽다 보니 구간 위주로 읽게 된다. 읽는 동안에는 발표된 지 오래된 책이란 생각이 그리 들지 않는데, 리뷰를 쓰려고 출간일을 확인하다 깜짝 놀라곤 한다. 김보영의 단편 중에서 이런 문장이 나온다. '어린 시절이 가장 느리게 흘러간다는 걸, 네 1년과 내 1년이 같지 않다는 걸...' 어떤 밀도로 시간을 보냈느냐에 따라 같은 사람에게도 1년은 같지 않은 것 같다. 그것은 그 당시에는 알지 못할지도 모른다. 기억을 되짚어 봤을 때,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희미하게 사라진 시간들. 어쩌면 최근의 몇 년은 많은 사람들에게 그런 희미한 기억으로 남을지도 모르겠다. 요즘의 내게는 책들..

[엘리자베스 문] 어둠의 속도

저자 : 엘리자베스 문 / 정소연 원제 : Speed Of Dark 출판 : 푸른숲 출간 : 2021.10.27 어제의 '나'는 과연 오늘과 내일의 '나'일까? 자아의 연속성과 정상이란 무엇인가에 관해 고민하는 루는 낯설고 친숙하다. 자폐인이지만 자신만의 직업과 공간을 가지고 삶을 독립적으로 살아나가는 그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가르는 경계와 차이에 관해 항상 생각한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작업을 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가 하지 못하는 것에만 집중한다. 그리고 그가 할 수 있다는 것을, 그가 한 사람의 성인이라는 것을 제대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처음 독자로서 마주하는 루는 독특한 사고방식과 언어형식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의 세계는 익숙지 않은, 지나치게 많은 것들에 대해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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