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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3

[쓰네카와 고타로] 천둥의 계절

저자 : 쓰네카와 고타로 / 이규원출판 : 고요한숨출간 : 2021.02.03       일조량을 늘리기 위해 일부러 낮에 돌아다녔더니, 더위를 먹은 건지 컨디션이 영 저조하다. 종종 나는 낮보다는 밤에 속한 사람인 것 같다고 농담을 하곤 하지만 -사실 살짝 진지하게- 실제로 일종의 광알러지처럼 약한 햇빛 거부반응이 있는 건 아닐까 의심되긴 한다. 자신에게 가장 자연스럽고 편안한 환경을 찾는 방법은 무엇일까. 자기 자리라고 느껴지는 안정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많은 책과 가르침들은 지금 자신이 존재하는 자리가 바로 그 자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설한다.하지만 그 모든 흔들림은, 결국 한 번은 자신의 자리를 벗어나야만 가라앉는다.  둥. 둥. 둥. 북소리가 들린다.   이 책을 환상소설이라고 해야 할..

[마키메 마나부] 로맨틱 교토 판타스틱 호루모

저자 : 마키메 마나부 / 이규원출판 : 노블마인출간 : 2009.03.20       와. 표지만 보고 읽고 처분할지 그냥 처분할지 고민했었는데, 놓쳤다면 후회했을 것 같다. -사실 놓쳤다면 어차피 계속 모른 채로 살았을 테니 이런 가정은 애초에 성립하지 않지만- '호루모'라는 단어가 낯설게 다가오지만, 사실 에서 가장 중요한 건 '호루모'가 아니라 '로맨틱'이다. 프롤로그까지 총 7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각 단편의 등장인물들은 서로 연결되기도 한다. 모든 단편에 공통적으로 다뤄지는 것이 바로 '호루모', 교토를 중심으로 한 비밀스러운 '귀전(鬼戰)'이다. 유서 깊은 네 대학에는 각각 현무, 주작, 백호, 청룡의 상징을 가진 동아리가 존재한다. 이전까지 일반인(?)이었던 학생들이 어떻게 귀신을 보..

[고이케 마리코] 이형의 것들

저자 : 고이케 마리코 / 이규원 원제 : 異形のものたち 출판 : 북스피어 출간 : 2022.08.26 을 읽은 후 비슷한 분위기의 글이 더 읽고 싶어 져서 고이케 마리코의 과 을 골랐다. 저자의 다른 작품을 읽어본 적이 있었다거나, 어떤 작가인지 알고 골랐던 건 아니었다. 늘 그렇듯 가볍게 훑어보고, 손이 가는 대로 선택했을 뿐이다. 두 책 모두 읽는 도중보다는 다 읽은 후 길게 남는 여운이 훨씬 마음에 드는 책들이었다. 끝맺은 이야기를 덮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기 직전의 틈. 그 틈들이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느낌이었다. 편집자의 후기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저자 특유의 자세한 묘사 또한 그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어쩐지 나 또한 같은 장면 속에서 같은 공기를 숨 쉬는 기분이 든다. 비가 내리는 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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