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보영 출판 : 아작 출간 : 2022.02.10 좋았다. 저자명만 확인한 뒤 복간된 책인 줄 모르고 구매했지만, 다시 읽어도 여전히 좋았다. 미묘하게 바뀐 부분들을 더듬었다. 조금 더 친절해지고, 조금 더 알기 쉽도록 풀어 설명된 부분들이 눈에 걸렸다. 좀 더 매끄러워졌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이전 발표작의 형태가 더 취향이었다. 너무나 익숙하던 것들을 불현듯 낯설게 만드는 능력은 정말 탁월하다. 그 낯섦을 인지한 뒤에도 '새로운 당연함'을 탄탄하게 받쳐주는 세계관에 설득되고 만다. 문득 정말 이런 세계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들만큼. 그 무엇도 '당연한' 것은 없는가 하는 어지러움이 일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