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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8

[히가시노 게이고] 매스커레이드 게임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 양윤옥 출판 : 현대문학 출간 : 2023.06.23 정신없는 주말이다. 벌써 9월이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다가도, 문득 아직 10월이 아니라는 것이 의아하다. 계절감과 시간감이 흐트러진다. 이번 리뷰는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 이다. 자못 의미심장한 결말로 끝을 맺지만 여기서 더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닛타 경감을 사랑하던 분들께는 다소 아쉬운 결말일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괜찮은 마무리라고 본다.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경찰 대 호텔리어라는 가치관적 대립 구도를 유지해 왔었고 그 양축을 담당했던 것이 닛타와 나오미다. '아즈사 경감'이라는 새로운 캐릭터에게 전작의 닛타 포지션을 맡긴 만큼 아무래도 은 전체적으로 경찰보다는 호텔 쪽에 치우친 시각에서 진행..

[히가시노 게이고]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 양윤옥 출판 : 현대문학 출간 : 2018.08.30 '리뷰는 나중에 몰아서 써야지'라고 생각하면 읽는 동안에는 마음이 편안하다. 아무래도 당장 생각해 보고 싶은 포인트라거나, 아직 결말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생겼던 의문 같은 것들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진다. 대신 전체적인 인상이나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도 오래 생각이 나는 것들을 쓰게 되는 것 같다.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활어회와 숙성회 같은 느낌이랄까. 한국에서는 식감이 살아있고 시각적 자극이 강한 활어회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하는데, 근육이 풀어지고 감칠맛이 깊어지는 숙성회의 부드러움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그걸 삭히는 단계까지 가면 또 다른 영역으로 넘어가게 되지만. 는 나름대로는 꽤 공을 들여 읽게 된 ..

[히가시노 게이고] 매스커레이드 이브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 양윤옥 출판 : 현대문학 출간 : 2015.08.21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 세 번째 이야기가 임을 떠올려보면 어쩐지 더 의미심장한 제목이다. 어쩌면 이 책을 집필하는 동안에도 작가는 그다음 날을 구상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작중 시간대로는 이전작 로부터 약 3-4년 전의 이야기로, 아직은 더 젊고 미숙했던 두 주인공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지나가듯 언급되었던 일화들이 '현재 시점'으로 진행되므로 독자들은 '나만이 아는 이야기'를 발견해 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일이 앞으로 어떻게 연결될지, 혹은 어떤 상황에서 다시 떠오를지를 아는 것은 작품 밖에 존재하는 작가와 독자뿐이다. 흥미로운 부분은 두 주인공의 모습이다. 몇 년 후의 모습과 비교하자면 실수도 잦..

[히가시노 게이고] 매스커레이드 호텔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 양윤옥 출판 : 현대문학 출간 : 2012.07.31 에서 '매스커레이드'라는 단어를, 에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를 연결시켰던 모양이다. 불현듯 이 시리즈가 끌려서 지난주 , , , 그리고 까지 한 번에 달렸다. 이런 식으로 하나의 시리즈를 연이어 읽으면 이전작에서 다음작으로 연결된 곳들이 선명하게 보여서 좋다. 시리즈의 경우 실제 발표는 상당히 긴 시간에 걸쳐 이루어졌지만, 캐릭터들의 변화가 유기적이면서도 충분한 설득력이 있어서 좋았다. 물론 언제나 한결같은 캐릭터라서 매력적일 때도 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가는 '호텔'이라는 곳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였기에 등장인물들 역시 시간과 경험에 따라 변화 -또는 성장-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쪽이 더 적절했다고 본다...

[아리스가와 아리스] 이리하여 아무도 없었다

저자 : 아리스가와 아리스 / 김선영 출판 : 현대문학 출간 : 2023.05.29 표지가 너무 매력적이라 선택했다. 이 책은 기존에 다양한 형태로 발표되었던 짧은 이야기들을 모은 단편집으로, 문고본으로 개정 재출간하며 현재의 표지 일러스트로 바뀌었다고 한다. 일본판과 동일한 표지이며 흰 토끼가 아니라 흰 쥐가 그려진 점이 눈에 띈다. (참고로 본문에서 앨리스가 쫓아가는 건 동일하게 흰 토끼다) 이번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 건 작가보다는 표지였다. 저자가 의 아리스가와 아리스 작가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의 유명한 두 시리즈 다 제대로 읽지 않았기 때문에... 해서 오히려 선입견 없이 읽을 수 있었다고도 생각한다. (정신승리) 기존 작품들을 오마주한 단편들은 특유의 분위기뿐 아니라 기승전결의 중심이 되..

[구병모] 바늘과 가죽의 시

저자 : 구병모 / 박민준 출판 : 현대문학 H 출간 : 2021.05.06 구병모 작가. 그 이름은 많이 접했으나 막상 읽어본 것은 정도 뿐이다. 아마 가 많은 매체에 노출되며 내게 남겼던 선입견 때문이었을 것이다. 언젠가부터 가죽이라고 하면 인간이 떠오르고 만다. 가죽껍데기로 이루어진 걸어다니는 주머니들. 또 메르헨을 좋아하는 편이라 표지와 제목을 보자마자 구매했었는데, 읽는 동안 너무 취향이라 행복했다. 먼저 이 이야기는 구두 요정을 모티프로 한다. 구두 짓는 작은 요정들이 레프리콘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을 읽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는 시기적 측면도 흥미롭다. 매일밤 구두장이가 펼쳐놓는 가죽을 재단하고 꿰매어 아름다운 구두들을 만들어놓던 존재들. 형체도 이름도 성별도 흐릿하던, 그저 형제들 정..

[김보영] 7인의 집행관 - 떡밥을 풀어보는 리뷰 1 - 스포주의!!!

스포일러 주의! 지금부터는 뇌피셜이며 비공식적이고 개인적인 생각일 뿐임을 밝혀둠!! 스포주의! 모든 것은 자의적인 해석임을 미리 밝혀둔다. 먼저 서사적인 떡밥을 열심히 풀어보자. 시스템 통칭 "시스템"이라고 불리는 부도국에서 사형집행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가상현실 시스템. 선조들에게서 물려받은 지식의 일종으로 현 부도국에서 만들어낸 것은 아니며, 이에 대해 아는 자들도 극소수이다. 시스템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자는 형을 받을 죄인과 형을 집행할 집행관 뿐이다. 집행관은 '세계를 연다'고 표현되는 능력이 있는데, 시스템 내부에서 가상현실을 창조할 수 있으며 시스템 내외부의 자아를 유지할 수 있다. 부도국 사람들은 영혼의 죽음과 신체의 죽음을 분리해서 생각하며 백성들은 귀신의 존재를 믿는다. 귀족들은 잘 알지..

[김보영] 7인의 집행관

저자 : 김보영 출판 : 현대문학 출간 : 2013.01.15 김보영. 와 , 의 3부작 Stella Odyssey Trilogy, 정도를 읽었다. 그 외 등의 단편선 모음집에서 한 두 작품쯤 더 읽었던 것 같다. 이번 글은 발표 순서로는 앞에서 세는 것이 더 빠른, 초기라기에는 조금 애매한 중기 작품이다. 읽었던 순서대로 말하자면 에 실린 "노인과 소년"을 가장 먼저 읽었으나 당시의 내게는 크게 기억에 남지는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읽은 에 실린 "얼마나 닮았는가"를 읽으며 한 번 뒤통수를 거하게 맞았다. 이 작가는 어떤 작가지? 대단하다!!라고 느꼈으나 한 동안 잊고 지냈었다. (작가명을 아예 잊었었다) 그러다 를 읽게 되었다. 재미있게 읽었으나, 내게 큰 선입견을 심어준 작품이기도 했다. 이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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