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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3

[이영도] 별뜨기에 관하여

저자 : 이영도 출판 : 황금가지 출간 : 2020.10.22 최근 가 게임 제작에 들어가며 컨셉 아트가 발표되었다. 내가 상상했던 이미지들과는 다르지만 무척 매력적인 그림들이었는데, 부디 성공적으로 제작되어 원작에도 다시금 높은 관심이 쏟아지길 바란다. 이영도의 작품들은 특유의 세계관으로 유명하다. 각각의 작품들마다 진중함의 정도와 색깔이 다르다는 평도 있지만, 어느 작품에나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이영도식 유머는 내게는 아주 취향이다. 이번 단편집에서는 특유의 코드가 유감없이 발휘되어 아주 즐거웠다.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은 크게 '-관하여'나 '-대하여'로 맺음 짓는 '위탄'과 연결된 우주적 세계관과, 이후 개별적으로 나타나는 각각의 동화적 세계관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SF의 정의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

[오누이, 정현욱, 김지원, 황모과, 배명은] 인류애가 제로가 되었다

저자 : 오누이 / 정현욱/ 김지원 / 황모과 / 배명은 출판 : 스토리존 출간 : 2022.06.15 도발적인 제목에 끌렸다. 라니. 지금은 조금 나아진 것 같은데 한창 일에 치여살 때는 누구든 건드리기만 하면 폭발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티를 내지 않는다고는 했지만 분위기에서 그런 날카로움이 묻어났는지 의도치 않은 마찰도 종종 일어났었고,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살얼음판 같은 일상이었다. (물론 지금도 울컥할 때가 있다. 나는 성인이 되지 못했다.) 삶이 일정 강도 이상으로 팍팍해지면 인간 혐오증이 생긴다는 이론을 믿는 편이다. 이것은 개인적인 체험에 기반한 믿음이다. 굴곡 없이 평탄한 삶을 살았다면 좋았겠지만, 그 고저의 높이야 어떠했든 누구나 자신만의 파도를 타는 법이다. (그러나 그럭저럭 안주거리..

[김보영] 멀리 가는 이야기 - 김보영 중단편선 1

저자 : 김보영 출판 : 행복한책읽기 출간 : 2010.06.05 하나 도서관에서 구해 읽다가 몇 장 넘기지 않아 중고도서를 찾아 구매했다. 이건 소장해야 할 도서다! (왜 절판이지?!) 김보영의 다른 도서 리뷰에서도 생각했었지만, 이제는 확실하다. 현재 저자가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이 글들을 쓰던 2000-2005년 당시에는 확실히 특정 사상에 관심이 있었다. 김보영은 낯설게 보기의 달인이다. 화려한 기교를 부린 것도, 트릭을 쓴 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한순간에 독자를 당황스럽게 만든다. 담백하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서 더 억울하다. 너무 억울한데, '이게 당연한 거잖아?'라는 세계관 앞에서는 할 말이 없다. 내가 멋대로 한 착각이니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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