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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lebooks 6

[유승민] 감정 문해력 수업 - 인지언어학자가 들려주는 대화의 맥락, 상황, 뉘앙스를 읽는 법

저자 : 유승민 출판 : 웨일북(whalebooks) 출간 : 2023.03.20 음. 나는 잘 모르겠다. 이라는 제목과 본문 사이의 거리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는 방송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듯한 저자는 때로는 눈치를 보는 것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규정하고, 때로는 불필요한 것으로 규정한다. 저자가 진정으로 말하고 싶은 바가 무엇인지 선명하게 느껴지지 않아 조금 답답했다. 차라리 제목을 조금 더 편안하게 뽑아서 에세이 느낌을 살렸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눈치' 자체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라는 저자의 설명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그것을 볼 수밖에 없게 만드는 상황, 그 상황에서 누군가는 보아야 하고 누군가는 보아주기를 바라는 역학에 관해서는 지나치게 모호하게 다루지 않았나 싶다. 결국 현 사회..

[가바사와 시온] 신의 시간술

저자 : 가바사와 시온 / 정지영 원제 : 神.時間術 腦のパフォ-マンスを最大まで引き出す 출판 : 리더스북 출간 : 2018.11.26 한 가지 주제에 관해 반대되는 입장의 책을 연이어 읽는 것도 무척 재미있는 경험이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지나친 노력의 폐해를 다루는 을 읽은 뒤에 바로 이어서 생산성을 강조하는 을 읽었더니 내 개인적인 생각이 어느 지점쯤인지 정리하기가 좀 더 수월했다. 저자는 24시간은 똑같은 1시간씩이 24번 모인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일어나자마자 2시간 정도가 가장 뇌가 맑고 정신적 활동을 하기 좋은 골든 타임이므로 이 시간에 가장 창조적인 작업, 가장 어려운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그다음 오전 시간 동안은 의도적으로 집중하는 주 업무를 하라고 ..

[김인] 차의 기분 - 인생의 맛이 궁금할 때 가만히 삼켜보는

저자 : 김인 출판 : 웨일북(whalebooks) 출간 : 2018.02.14 중국에서 차를 사 왔던 적이 있었다. 녹차는 그전부터 꽤 좋아했었기에 세작, 우전 등은 구분해서 마셔보곤 했었지만 종종 책에서 접하던 백차의 세계는 상상만으로는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철관음'이란 대체 어떤 향과 맛인지? 잔속에서 꽃을 틔우는 꽃줄기는 어떤 모양인지? 지금도 자신있게 차를 우릴 수 있냐고 물으면 조금 주춤한다. 다기도 있고 다판이나 숙우도 갖춰져 있지만, 다른 액체들 -커피, 알콜 등- 에 비하면 조금은 멈칫거리게 된다. 딱 맞는 온도로 끓인 물, 다기를 살짝 덥힌 다음 찻잎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시간. 조금씩 우러나며 공간을 채우는 빛깔과 향. 평화롭고, 조용하고, 온전한 시간. 마침 봄이다. 곡우까지 기..

[채사장] 소마

저자 : 채사장 출판 : 웨일북(Whalebooks) 출간 : 2021.12.24 메이저 아르카나의 대순환. 첫 느낌은 그것이었다. 소설이라기에는 기본 구조에 너무나 충실한 연대기였고, 메세지라고 보기에는 충분히 다채로운 이미지와 즐거움이 있는 이야기였다. 너무나 다양한 조각들이 녹아들어 짜 맞춰진 는 빈틈없이 맞아떨어지는 보석들이었다. 마녀사냥, 동서의 대립, 로마의 몰락. 십자군, 기독교가 받아왔던 박해와 가해왔던 박해, 자연 신앙과 원주민들의 삶. 쾌걸 조로, 노예제도, 민주주의, 공리주의, 수단과 목적의 철학적 고찰.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한 젊고 뜨거운 혁명과 그것의 성공했을 때 찾아오는 길고 지루한 평화. 반드시 수반되는 부패. 그리고 다시 찾아오는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 돌고도는 바퀴..

[오대우, 이지현, 이정우] 널 위한 문화예술 - 미술관에서 길을 잃는 사람들을 위한 가장 친절한 예술 가이드

저자 : 오대우, 이지현, 이정우 출판 : 웨일북 출간 : 2021.7 알라딘 이벤트- 패브릭 포스터에 홀려서 낼름 질렀다. 자주 쓰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지름신의 유혹에 넘어가다니. 은 제목이 말해주듯이 읽기 쉽고, 눈이 즐거운 책이었다. 유튜브, 브런치, 네이버 포스트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명으로 연재했던 내용들을 정리해서 출간한 책으로 구어체 문장과 그림 중심의 구성이 편안하다. 처음 읽는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예술가의 삶, 작품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분석을 잘 풀어주었고 각 단락의 마무리에는 저자들의 단상도 조금씩 더해 대화하는 느낌을 주었다. 다시 말해- 글의 호흡이 포스팅에 가깝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은데, 가볍고 편안하게 읽기를 원한다면 나쁘지 않다고 생..

[정인호] 가까운 날들의 사회학

저자 : 정인호 출판 : 웨일북(whalebooks) 출간 : 2017.10.11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의 시각과 생각도 흥미로웠고, 이전까지는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의 발견도 즐거웠다. 어렵거나 전문성을 강조하는 글은 아니었고, 정말 일상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가까운' 날들의 사회에 대한 이야기였다. 대부분 공감하며 읽었고, 소소한 부분에서는 생각이 달랐지만 나와 저자의 차이를 고려하면 당연한 정도였다. 다만 내 개인적으로 읽는 내내 잡생각이 좀 많았다. 사회과학 분야는 참 재미있는데 잡생각이 너무 뻗어나가서 문제다. 이 책은 2017년 출간된 도서로, 15년 기준 자료들이 많이 사용되었다. 인용된 사례들에 있어서도 국내의 예시를 들기 위해 신경 쓴 부분이 돋보였는데, 덕분에 읽기도 수월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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