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와카바야시 마유미 / 문성호
출판 : AK HOBBY BOOK
출간 : 2022.03.10
일단 가장 주요한 역행 시기가 끝났다. 기다렸다는 듯이 마무리되는 일들이 몇 가지 생겨 약간의 짬을 얻었는데, 정말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다. 하루 종일 침대와 혼연일체가 되어 뒹굴고만 싶다. 하지만 일단은 하던 것들이 있고, 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이 있으므로 마음의 부담이 적은 것들 위주로 조금씩은 꿈질거려 봐야겠지. 스맨파나 정주행 하고 싶다
이 책은 지금의 내가 추구하는 화풍은 아니지만, 필압보다는 조색에 있어 큰 팁을 주는 책이었다. 어떤 색을 밑색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같은 색들을 섞더라도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걸 알았다. 특히 12색을 기본 구성으로 이용해 다양한 색감을 표현하기 때문에 어떤 색연필을 사용하더라도 비슷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
기본적으로는 힘을 빼고 가볍게 덧칠하는 기법을 중심으로 그리고 있지만, 특정 질감 표현을 위해서는 힘을 사용하거나 색연필의 끝을 날카롭게 다듬어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일상생활과 관련된 사물 위주로 표현되어 있어 일기 쓰기를 겸해 한 장씩 따라 그려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한 차례씩 따라 그려보고 나면 연하게 색을 덧쌓아가는 느낌을 익힐 수 있을 듯.
<the face> 전시를 다녀와서 '눈에 보이는 대로', 최대한 힘을 뺀 간결한 선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고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안타깝지만 그쪽으론 크게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런 방식으로 그린다면, 개인적으로는 효율을 위해 화이트 스피릿이나 솔벤트를 활용해 기본 밑색 작업을 하고 그 위에 터치로 질감 표현을 하는 형태로 작업할 것 같다.
지금은 말 그대로 색연필을 쌓아 올리고 섞어서 조색하는, 오일파스텔에 가까운 표현법 위주로 그려보고 있다. 사실 이것 연습하다 저것 연습하다 하다 보니 손 감각이 섞여서 생각처럼 그리지 못하고 있는데 나는 아무래도 블렌딩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 같다. 요즘 예뻐 보이는 그림들이 무테 글레이징 그림들이기도 하고 완성했을 때의 만족감이 더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
단점은 시간과 품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 그래서인지 뭔가를 한 번 그려보고 나면 '해봤으니 됐어' 식으로 권태기가 온다. 그리는 동안에는 나름의 재미가 있으니 즐겁게 그리지만, 다시 비슷한 걸 그려보려 하면 얼마나 고생했었는지가 먼저 떠올라 선뜻 손이 안 나간다. 이 방식으로 최대한 효율적으로 그리는 방법을 깨달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볍게 그리되 깊이감을 표현하고 싶을 때 좋을 듯.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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