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이이오(김민정)
출판 : 한빛라이프
출간 : 2022.01.20
막 색연필화를 시작했을 당시 그려보고 싶던 그림체이기도 해서 초반부는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림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이 쉽게 따라 그릴 수 있도록 형태를 도형으로 풀어서 설명해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또 가장 다양한 질감의 브러시와 종이 배경을 제공한다는 점도 좋았다. 색상도 코드로 표기해줘서 어떤 의미로는 가장 따라 그리기 좋은 기본 드로잉을 알려준다고도 할 수 있다.
따라 그려보고 싶은 그림들도 많았는데, 개인적으로는 후반부 종합 일러스트 부분이 좀 아쉬웠다. 우선 디지털 드로잉으로 그림을 시작한 분이 아니셔서인 것 같은데, 스케치를 굉장히 중요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이 강조되지 않는 채색일 경우는 레이어를 분리해서 면으로 그리는 방식을 보여주는 것도 좋았을 것 같은데 좀 아쉽다.
또 일러스트 같은 종합적인 그림에 도전할 때는 각각의 사물을 레이어별로 분리해 그린 다음 합치는 형태로 진행했다면 오히려 더 따라 그리기 쉽지 않았을까 싶어 아쉽다. 스케치 단계에서 전체 그림을 다 그려두고 시작하기 때문에, 개인적 취향에 따라 사물들의 배치를 바꾼다거나 다른 사물로 변경해 그리고 싶을 때 응용이 어려울 수 있다고 본다. 다양한 색감으로 변경해보고 싶어도 채색이 거의 같은 레이어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커스텀이 어렵다는 점도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예쁜 그림들이 많았고, 사물을 따라 그릴 때의 형태 설명과 프로크리에이트의 기본 기능 설명이 아주 섬세하기 때문에 아이패드 드로잉을 처음 시작해보려는 분들이라면 많은 도움을 얻으실 수 있을 것 같다. 한 주에 다섯 단계씩 총 4주로 구성된 사물, 일상, 사람, 동네 풍경의 주제 구성과 추가로 제공되는 계절감이 느껴지는 일러스트까지 매력적인 그림들이 많다. 특히 다른 아이패드 드로잉북보다 건물과 배경, 종합적인 일러스트를 그려보기 좋은 구성이므로, 레이어 사용이 익숙하신 분들이시라면 자신만의 방식으로 같은 결과물을 그려내는 데에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겠다.
- 낮에는 화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며 바쁘게 지냅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제가 그리고 싶은 그림은 대충 그리거나 미루는 일이 많았습니다. 종이, 연필, 지우개, 색연필, 물감, 붓, 물통 등 그림을 한번 그리려면 준비해야 할 재료들이 많아서 귀찮았거든요. 준비를 마친 날에도, 그림을 시작하면 잘 그리려는 욕심에 도화지에 점 하나 찍는 것도 두려웠습니다. 점점 내가 뭘 그려야 할지, 어떻게 그려야 할지 고민인 날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아이패드 드로잉을 만났습니다. 아이패드 드로잉은 저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알게 해 주었어요. 아이패드와 펜슬만 있으면 손쉽게 스케치를 할 수 있었고 수채화, 색연필화, 마카, 과슈, 오일파스텔 등 여러 스타일의 그림을 다채로운 컬러로 칠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크리에이트 앱 기능을 잘 활용하면 움직이는 그림을 만들 수도 있고, 네온사인 등 다양한 효과도 낼 수 있었습니다. 터치 한 번이면 수정이 가능하니 실수해도 괜찮다는 생각에 기분도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부담감이 사라지고 마음이 가벼워지니 그리고 싶은 것도 자연스럽게 많아졌습니다. 시장에서 사 온 과일, 카페에서 먹은 커피와 디저트, 반려동물 후추, 귀여운 소품, 동네에서 마주친 여러 장면들... 사진을 찍어 남기는 것도 좋지만, 손으로 직접 그려 기록하고 싶었어요. 시간을 들여 손으로 그린 그림은 추억에 오래 남기 때문입니다.
매일매일 그림을 그린다는 건 그만큼 기록이 쌓여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오늘 어떤 하루를 보냈나요? 무얼 먹고, 누구를 만나고, 어떤 생각을 하고, 무슨 기분이 들었나요? 분명 오늘 있었던 일인데도 잘 생각나지 않기도 합니다. 아무런 기록도 하지 않고 하루를 흘려보내면 많은 것을 놓치고 맙니다. 거창하지 않더라도 조금씩, 자주 내 이야기를 남겨보세요. 작은 그림 하나가 소중한 기록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패드 드로잉은 작은 기록의 시작을 함께하기에 아주 좋은 도구입니다. '틀리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과 '언제 배워서 준비하지'라는 귀찮음을 버리고 책의 첫 장을 펼쳐보세요. 사물 그림부터 풍경화까지 차근차근 나의 일상을 그릴 수 있을 거예요. 여러분의 삶에도 알록달록한 색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 프로크리에이트 앱에는 스케치용, 잉크, 그리기용, 페인팅용, 텍스처, 목탄, 스프레이, 빛 등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는 브러시가 있습니다. 모든 브러시를 활용하여 화려한 그림을 그릴 수도 있지만 이 책에서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하고, 따뜻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브러시만 골라 사용하겠습니다. 스케치를 할 때 주로 사용하는 나린더 연필 브러시와 색연필 브러시, 점보 색연필 브러시, 수채화 브러시, 과슈 브러시, 모노라인 브러시, 캔버스에 질감을 더해줄 종이 질감 브러시 3종까지, 아이패드 드로잉이 처음인 분도 쉽고 예쁘게 그릴 수 있도록 브러시를 직접 커스텀하였으니 아래 방법대로 다운로드해주세요.
'활자가 흐르는 이야기 > Drawing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광욱]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로 캐릭터 이모티콘 만들기 - 아이패드로 가장 재미있게 돈 버는 방법 (0) | 2022.11.05 |
---|---|
[레이나, 임예진, 캘리스마인드] 된다! 사각사각 아이패드 드로잉 with 프로크리에이트 - 드로잉&캘리그라피&디자인을 한번에! (0) | 2022.11.05 |
[다다 유미] The 감각적인 아이패드 드로잉 with 프로크리에이트 테크닉 - 프로 작가의 작업 과정으로 배우는 일러스트×만화 기법 (0) | 2022.11.03 |
[한승현] 마음까지 몽글몽글 아이패드 드로잉 - 프로크리에이트로 시작하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아이패드 드로잉 (2) | 2022.10.30 |
[김이영] 매일의 기록이 특별해지는 아이패드 캘리그라피 - 프로크리에이트로 감성 기록부터 굿즈 디자인까지 (0) | 2022.10.29 |
[난희] 진짜 진짜 쉬운 아이패드 드로잉 무작정 따라하기 (0) | 2022.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