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Drawing Book

[다다 유미] The 감각적인 아이패드 드로잉 with 프로크리에이트 테크닉 - 프로 작가의 작업 과정으로 배우는 일러스트×만화 기법

일루젼 2022. 11. 3.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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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다다 유미 / 일본콘텐츠전문번역팀
출판 : 므큐
출간 : 2022.04.29 


       

이 책은 Tada Yumi의 아이패드-프로크리에이트 실사용기와 더불어 작가 자신의 작업 순서와 방식을 공유해주는 책이다. 하지만 목적 자체가 '자신의 방법을 공유하는' 것이지 '초보자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므로 상세한 설명이 수록되어 있지는 않다. 그보다는 실전 팁이나 일러스트의 구도/채색 시 유의할 부분들을 담고 있다.

 

저자의 작업 방식은 처음부터 디지털 드로잉으로 시작해온 사람들의 것과는 조금 다른데, 글레이징이나 임파스토 기법들을 유행하는 스타일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디지털이든 아날로그든 기본기가 있어야 어떤 툴이든 쓸 수 있게 된다고 강조하는데, 그래서인지 책 전반에 걸쳐 빛이나 구도, 앵글 등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아마도 처음부터 머릿속에 전체 '이미지'들을 잡고 그것을 옮기는 방식으로 작업하는 작가이다 보니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채색 시 화면 밖으로 삐져나간 부분은 어떻게 처리하는지, 레퍼런스로 설정한 레이어여도 수동으로 채색할 때는 어떻게 하는지 같은 의문점들이 남긴 하지만 얻은 부분들도 많았다. 기본 밑색을 깔아두고 채색해서 그림의 전반적인 색감을 잡는 법이라거나, 그리기 가이드를 활용해 소실점을 잡고 배경과 사물들을 그리는 방법 등 연습해보고 싶은 기법들을 알게 되었다.

 

만족스러웠다.  

 


   

 

- 필자는 어릴 적부터 머릿속에 떠오른 이미지를 이어 붙여 스토리를 만들고는 했다. 실제 사건 또는 텔레비전·영화를 보고 떠오른 이미지와 이미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를 합치거나, 재창조해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모든 것이 상상인만큼 인물은 걷거나 계단을 오를 수 있다. 계단을 오르면 주위의 높이가 달라질 것이고, 문을 연다면 새로운 방의 풍경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현실은 인물이 걷는 속도에 맞춰, 과거의 경험을 연결한 머릿속 이미지일 뿐이지만 말이다. 

 

- 만화는 이렇게 연결한 이미지를 머릿속에서 다양한 과정을 거쳐 한 편의 스토리로 엮어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만화 한 편 분량의 스토리를 기억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겠지만, 일부러 잊어버리기 위해 일단 노트에 컷 단위로 시나리오를 작성해 둔다. 한컷 한컷은 단편적인 이미지이므로 다시 그것을 떠올릴 수 있는 최소한의 정보를 노트에 기록해 둬야 한다. 쉽게 알 수 있도록 이미지를 '서랍'에 비유해 보겠다. 하나의 이미지에 담긴 정보는 서랍 하나를 가득 채울 정도로 많다. 이 서랍에 '문장 등의 기록'이라는 태그를 붙이자. 그렇게 하면 서랍 안을 뒤지지 않고도 태그를 읽어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 있다. 일부러 한 편의 스토리를 잊어버리는 이유는 일단 시나리오를 전부 작성하고 잊어버렸다가 2~3일 후에 다시 읽고 스토리를 떠올려 봄으로써, 작품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다. 레이아웃을 잡을 때는 적어 둔 정보를 읽고 한컷 한컷의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iPad를 이용해 평면적인 그림으로 표현한다. 

 

- 일반적으로 '콘티'는 만화의 그림을 배치하면서 스토리·대사를 생각하는 작업을 말한다. 필자의 경우 예전에는 시나리오를 쓴 뒤 레이아웃도 잡지 않고, 바로 원고를 그리곤 했었다. 그러나 글만으로는 제삼자에게 만화의 화면 구성을 이해시키기는 어려웠고, 배경 작업을 요청하는 데 밑그림 레이아웃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레이아웃을 잡기 시작했다. 

 

- 아오키 : 3D 모델을 다다 씨가 만드신다고요?
다다 : 무료 3D 모델을 다운로드한 다음, Procreate에 가져와 레이아웃에 맞춰주면 됩니다. 처음에는 원근과 구도를 잡는 일이 힘드니까. 어시스턴트가 작업할 때 참고할 수 있는 표시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자료를 보면서 그리라고 먼저 위치를 정해 놓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어시스턴트가 배경을 그릴 동안, 제가 캐릭터를 그리고 마무리 단계에서 합치는 거죠.

 

- Procreate를 사용하기 시작할 때부터 그리기 쉽고 자유도가 높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은 아닙니다. 선화에 사용하는 브러시는 괜찮았지만 채색할 때 사용하는 브러시는 모두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죠. Procreate를 사용하기 힘들다고 징징거려도 언젠가는 사용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 우선 채색용 브러시를 PC용 Painter의 수채 브러시와 비슷하게 커스터마이징해 보았습니다. 브러시 끝 모양 소재를 Photoshop으로 그리고, 여러 번 파라미터를 바꾸며 시도했다 실패하기를 반복했죠. 영어로 된 설명서를 끝까지 읽은 다음, 일러스트형 만화에는 필요 없는 틸트 기능을 제일 먼저 끄고, 가까스로 브러시 하나를 만들어 냈습니다. 한편 원근 가이드는 소실점을 잡는 방법이 어려워서 캔버스 바깥에는 소실점을 잡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또 사용할 수 있는 레이어 수의 한도까지 금세 도달해 버리거나, 그레이 스케일을 취급할 수 없는 등 불편한 점이 너무 많았죠. 

- 중요한 것은 운 좋게 한 방에 성공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게 아니라, 실패를 거듭하면서 문제점을 찾아내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문제점을 발견하면 이를 회피하거나, 대체할 아이디어를 낼 수 있기 때문이죠. 이를 위해서 수백 장씩 그림을 그렸습니다. 실패하기 위해 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말이죠. 실패는 두렵지 않았습니다. 금을 캐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돌을 몇 톤 정도는 부숴야 금 1g을 겨우 캘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제게 능숙해진다는 말은, 실패를 반복하다 점점 요령을 터득해 손에 들어오는 금의 양을 1g에서 2g으로 늘린다는 뜻입니다. 

- 책을 읽는다거나, 선생님이 알려준다는 것은, 다시 말해 사서 고생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지도를 사서 드라이브를 간다 해도 아름다운 풍경의 가치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직접 운전해 그곳에 당도했기 때문이죠. 그러니 제발 필자가 경험한 고생을 주춧돌 삼아, 여러분은 그림 그리기 그 자체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QuickLine'이나 'QuickShape'를 능숙하게 활용하고, 제스처를 이용해 '복사하기/붙여넣기' 하면서, 가볍게 노래하듯 그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The 감각적인 아이패드 드로잉 with 프로크리에이트 테크닉
감각적인 인물 묘사와 영화적인 구도로 일러스트·만화를 표현하자! 이 책은 일본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로맨스 만화가인 ‘다다 유미’가 선보이는 프로크리에이트 작법서이다. 복잡하지 않고 심플한 프로크리에이트를 사용해서 초보자라 하더라도 쉽게 익힐 수 있다. 작가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의 작업 과정을 따라가면서 실력을 쌓아보자. 이 책에서는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의 기능에 더해 ‘구도, 앵글, 스케치, 채색’ 등의 기법까지 세부적으로 설명한다. 또 각각의 일러스트 해설에는 ‘어두운 부분부터 칠해야 하는 이유’, ‘건물을 일부러 엇갈리게 배치한 이유’와 같이 그 기법을 사용한 ‘목적’과 ‘의도’를 녹여냈다. 작가가 온갖 시행착오로 알아낸 다양한 테크닉을 익힘으로써, 앱을 다루는 방법에 그치지 말고 더 높은 경지에 이르러 보자.
저자
다다 유미
출판
므큐
출판일
2022.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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