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김달
출판 : 애니북스
출간 : 2017.08.25

저자 : 김달
출판 : 애니북스
출간 : 2018.11.16

저자 : 김달
출판 : 애니북스
출간 : 2019.11.29
몇 년을 기다렸지만, 아무래도 뒷 이야기가 더 나오지는 않을 것 같아서 미뤄둔 리뷰를 쓴다.
<환관제조일기>는 완결이 났지만 <여자 제갈량>도 <달의 상자>도 애매한 미완 상태로 남아 있는데-
모두 레진코믹스에서 연재하던 작품이다. 아마도 계약상의 문제로 후속작을 낼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 (혹은 그냥 더는 건드리기 싫어진 게 아닌가) 짐작만 할 뿐이다.
얼핏 보면 성의가 없어 보일 법한 그림체지만, 자세히 보면 복식이나 장식 등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가는 선을 많이 쓰는 섬세한 그림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부드러운 색의 채색을 즐겨하지만, 대부분의 캐릭터에서 묘하게 중성적인 느낌이 난다.
관습을 비틀어보는 시각도 신선하지만, 그것을 한 번 더 꼬집어 블랙유머화 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빈정거림'도 세련되다 못해 우아할 수 있다는 표본.
<달의 상자>를 기다리는 동안 작가의 신간이 몇 권 나왔다는 걸 알았다.
가을에는 그 작품들을 읽어볼 생각이다.
올해 -또는 내년 여름 전- 한 번 더 소장 도서들을 정리하고 싶은데...
아직은 그럴 마음만 있다. 당분간은 외면하며 지내야겠다.
끝.



- 우리는 다른 사람이 있기에 존재합니다. 한 명의 사람은 누군가의 부모이기도 하고 누군가의 자식이기도 하고 누군가의 친구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분명 한 사람이지만 모두 다른 존재입니다.
-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나 자신'이라는 건 공허한 말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거나 받지 않는 사람은 천천히 시들어 사라집니다. 인간은 이렇게 불안정하고 느슨한 존재입니다.
- 개인은 긴 사슬의 고리 중 하나일 뿐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설령 육신이 사라지더라도, 불변의 영혼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내가 타인에게 남기고 타인이 내게 남긴 영향들은 꾸준히 연쇄되어 이 세상을 구성합니다.
- 그래서 저승 없이도 죽음 뒤의 삶은 이어지며 믿음 없이도 평안에 이를 수 있습니다.
- 그렇게 해서 죽음 뒤의 삶이 이어지고 믿음 없이 평안에 이르렀으며 기쁨 속에서 속죄할 수 있게 되었다.
하얀 석산화 왕관을 쓴 그는 기도하는 자들의 왕이다.


- 괴물 새가 나타나 공주의 목소리를 빼앗아갔다.
- 외국의 한 후작 부부가 잔치에 나타났다. 그들은 다른 귀족들처럼 젊고 부유하고 이런저런 재미있는 모험들을 했으며 건강하고 교양이 있었다.

- 벙어리 소녀도 전보다 편안했다. 공주는 이전 주인처럼 윽박지르거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야 목소리가 없었으니까)
- 그렇게 그들은 왕궁 한구석에서 함께 살았다. 소망들은 모두 말라비틀어져 아주 가끔씩만 바스락바스락 소리를 내었다.

- 그렇게 쓴 조금 야한 로맨스 소설이 대박.
"거봐. 내가 뭐랬어."
- 그다음에 사귄 애인은 판타지 소설 마니아.
"자기야, 뭐 해?"
"응. 작가 하나를 소환하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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