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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지 마세요' 같은 뱃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웃고 다니니까 정말 괜찮은 줄 아나보다.
좀 내버려둬 주세요, 괜찮냐고 묻지 마세요, 이런 의미로 웃는 거지 정말 좋아서 웃는 게 아닌데.
하긴 내가 진심으로 웃는 걸 본 사람 자체가 드물지.
아하하하, 다들 눈치가 없는 거야,
아니면 내가 너무 연기를 잘 하고 다니는 거야.
미주알 고주알 설명해주지 않으면 행간이 안 읽히나?
당신들은 어떤 원더랜드에서 살다 온 거야??
그래, 나도 눈치가 없는 편이지.
그렇지만 난 내가 그렇다는 걸 알고 노력을 하잖아.
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 그냥 적당히 예의를 지키면서 지낼 수는 없을까.
얼마나 곱게 컸으면 이게 예의인지 아닌지 구분을 못하냐... 내 예의의 선이 그리 높은가.
입 아프게 말해봐야 이해도 못하잖냐.
그러니까, 좀 내버려 둬.
난 이기적이라 나 하나 챙기기도 버거워.
왜 나는 내가 이렇게나 아픈데 다른 사람들이 징징거리는 걸 듣고 있어야 하는 걸까.
이젠 진짜 지쳤어.
다들 자기가 제일 아프다고 생각한다고. 그걸 뭐라고 할 생각은 없는데, 상대방도 아플 거라는 생각은 좀 해야하지 않을까?
자신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못하는 듯한 성인의 천진함은 괴롭다.
내가 애를 싫어하는 건 말이 안 통해서야.
세상이 자기 뿐인 줄 알아서.
다른 시각들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못해서.
그런데 자기는 어른인 줄 알아서.
만나는 사람마다 붙들고 미친 듯이 울까?
집에서 혼자 하듯이?
매일 매일 눈이 불도록 울어젖혀도 밖에선 웃어야지. 당연한 거 아냐?
솔직히 나 죄값은 충분히 치러왔잖아. 지금까지 열심히, 열심히 버텨왔잖아.
나도 조금은, 행복해져도.
아니 아프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제발.
그냥 다 내려놓고 싶다.
뭐 사실 지금도 그렇지만, 좀 더, 미쳤으면 좋겠어.
아니면 확 늙어버렸으면 좋겠어.
그러면 좀 편해질 수 있을 것 같아.
그래도 기억을 지우고 싶지는 않아.
차라리 절대로 깨지 않을 꿈을 꾸고 싶어.
이대로 눈 감고 잠들어서 다시는 눈을 안 떴으면 좋겠어.
아무 것도 즐겁지 않고.
아무 것도 행복하지 않고.
그냥 연명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할 뿐이라니.
겉보기에 아파 보이지 않는다고 아프지 않은 게 아냐.
오만 아픈 티 내고 돌아다녀야 겨우 그런 가 보다 할래.
근데 이젠 그러고 다녀야겠어. 검고 우울한 분위기를 휘감고 다녀야 겨우 좀 내버려둬주니 어쩔 수 없지.
자신이 보는 게 껍데기라는 생각을 왜 못할까.
난 속이 다 비어버렸는데.
만나는 친구들은 괜찮냐고 걱정을 하는데.
내가 정말 기쁘고 즐거울 때는, 행복할 때는, 어떤지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들을 견디고 있어야 할까.
앞으로는 상대방이 받을 상처나 기분을 좀 덜 생각해야겠어.
그렇게 배려해주면 배려인 줄도 모르더라.
정작 나에게는 전혀 그럴 생각도 못하더라.
왼뺨을 맞고 오른뺨을 내밀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왜 나는 이러고 있는가.
대놓고 기분 상할 정도로 말해도 내가 생각하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걸 알았어.
그리고 대부분은 자기 분석을 그리 열심히 하지 않더라.
자신의 결점이 뭔지도 모르고, 간혹 눈치채더라도 나는 어쩔 수 없으니 이런 나를 그대로 사랑해 줄 대상을 찾더라.
부모 아닌 다음에야, 아니 부모라도 무리는 무리.
그런 태도라면 차라리 신을 믿어보는 게 빠를 거야.
자기 자신도 객관적으로 보지못하는 사람 둘을 연결시키면 어떻게 좋은 결과가 나오겠어.
그래. 나 역시도 그랬었지.
왜 사람들은, 사실은 파랑인데 자꾸 자기는 발강이라고 말할까.
그 말을. 이제는 알 것 같아.
그래서 많이 미안해.
이제는.
모든 것이 싫고.
빌어먹게도 귀찮고.
염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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