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개인적인 이야기/일상다반사

[2012.04.14] 진해 군항제

일루젼 2012. 4. 17.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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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항제는 4월 10일까지였지만, 한 주 뒤 조금 뒤 늦은 벚꽃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버스커 버스커가 어찌나 가슴이 울렁거리게 벚꽃을 노래하던지, 아니 갈 수 없더군요.

 

저는 4월 중순생인지라 늙어감을 축하할 겸 겸사겸사.

 

 

 

 

 

전날 비가 와 걱정을 좀 했는데, 다행히 아직 덜 피었던 벚꽃들이 만개해줘서 좋았습니다.

전 주가 예뻤던 여좌천은 그냥 그냥 그랬지만, 산 쪽의 조각 공원과 아래쪽 생태 공원은 무척 아름답게 피었던데요.

 

(참... 이미지 서명 x 표시 없애는 법 아시는 분!!;;  ㅠㅠ)

 

 

 

 

전통 깊은 진해의 벚꽃들은 굵은 둥치와 몽글몽글 송이로 피는 모습으로 연륜을 자랑했습니다.

 

 

 

 

하늘은 파랗고, 벚꽃은 흐드러지고.

바람도 적당하고, 햇살은 살짝 뜨거울 정도.

흩날리는 벚꽃잎을 맞아가며 걸었습니다.

 

 

 

과감히 여좌천을 뒤로 하고 (물론 나중에 갔지만) 위로.

 

 

 

 

죽림과 벚꽃이 마주 보며 서 있는 길을 걸으니 영화 같았어요.

봄과 여름, 혹은 봄과 가을 같은 교차하는 계절감.

왼쪽을 보느냐 오른쪽을 보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

 

 

 

하늘을 보면 설핏 맞닿은 둘.

 

 

 

공원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여기까지 차로 올라오신 분들도 있던데, 그럼 제가 본 길은 못 보셨겠죠.

대나뭇길 정말 예뻤는데.

 

 

 

 

차로 올라오는 길.

흩날리는 꽃잎을 좀 즐기고 싶었지만 드문드문이어도 차가 계속 와서 포기.

 

군항제가 끝난 뒤라 그런지 벚꽃은 가득한데도 사람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주말인 걸 감안하면 신기할 정도였어요. 물론 전 그래서 좋았지만.

 

흥얼 흥얼 들릴 정도로 버스커를 틀어서 들으며 걸어다녔어요.

 

 

 

하늘만 보고 걸을 수는 없죠.

발 디디는 곳곳에 곱게 핀 푸른 꽃.

닭의 장풀은 아니지만, 나름대로는 보기 드문 푸른 꽃.

예전엔 식물을 정말 좋아해서 많이 알았는데 시멘트 길에 익숙해진 지금은...

 

하지만 다행히 바라보며 즐거움을 느끼는 감각은 아직 살아 있었어요.

작은 별들을 뿌려놓은 듯 소담스럽던 꽃.

 

 

 

조각 공원을 내려와 다시 생태 공원 쪽으로.

 

 

 

흐르는 개울 위로 떨어져내린 꽃잎들...

 

 

 

 

꽃잎들 사이로 유유히 노닐던 잉어들.

 

 

 

일광욕 중이던 거북이 한 쌍.

 

 

 

생태공원 들어가는 길. 

 

 

하지만 슬프게도 굳게 닫혀 있더군요.

상어가 보고 싶었는데....

 

해서 발길을 돌려 호숫가를 돌기로 했습니다.

 

 

 

 

조금씩 비져나온 새순과 함께 보는 벚꽃은 훨씬 하얗게 빛나더군요.

너무 예뻐서 넋을 잃고 바라봤어요.

 

 

 

호젓한 호숫가.

산 등성이 드문 드문 붉은 자락들이 널려 있습니다.

 

 

 

 

마음에 들게 나온 사진.

윗 사진이 더 마음에 들었다가, 아랫 사진이 더 마음에 들었다가...

고르지 못하고 두 장 모두.

 

(photographed by Riu)

 

 

 

 

물 그림자를 드리운 가지가 절로 탄성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하얀 별꽃(이름은 잘 모르겠어요)이 바람결에 흔들리는 모습에 찰칵.

 

 

 

일렁이는 수양에 졸졸졸 흐르는 개울과 흩날리는 벚꽃비.

이 곳이 무릉도원.

 

 

 

 

 

내려간 시간도 올라온 시간도 조금도 아깝지 않은 행복한 하루였어요.

물론 여좌천도 좋았지만, 이 곳들을 못 봤다면 많이 아쉬웠을 것 같네요.

 

이번 주말에는 거의 졌을 것 같아 가보시란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혹 못 가셨던 분들은 사진을 보시고 조금이나마 기분을 즐기시고,

다녀오셨던 분들은 내년에는 가셔서 이곳 저곳을 더 돌아보시길 바라며.

 

진해 나들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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