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개인적인 이야기/일상다반사

주절주절

일루젼 2012. 5. 11.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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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치면 아프겠지만, 결국 회피해 가장된 평화를 만들었을 때도 나는 아팠다.

 

더 이상 그럴 수 없다면 싫은 것을 말하고 서로 맞춰가야하는 게 맞지 않을까. 그 과정이 몸서리쳐지게 아프더라도.

그 과정을 겪으며 우리에게 적절한 거리는 너무 가깝지 않은 어느 곳이라는 사실을 양자가 (현재의 경우에는 상대방에게) 인지시키거나, 어쩌면 내가 편안함을 느끼고 거리를 좁힐 수 있게 되거나.

 

 

다만, 이건 나도 약간 가지고 있는 좋지않은 버릇이긴 한데,

내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마음대로 무언가를 준비하고 상상하고 있다가 내가 그에 부합하지 않고, 맞춰주지 않았다고 서운하다며 죄책감을 자극하는 것은 좋은 말하기 방식이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나의 혈연에게 말한다.....?

 

 

나는 오픈하더라도 내 의지대로 운영하고 싶고, 또 지향점 역시 삶을 즐기며 적절히 일하는 것이란 말이다.

하지만 당신의 구상은 모든 것이 당신께 익숙하고 편안한대로 이루어진 곳에서 꽃처럼 해맑게 웃는 내가 열심히 매일 매일 함께 일하는 그런 것이지 않나.... 내가 그것을 행복해할지를 궁금해하셔야 할텐데... 그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시고, 행복하지 않다는 것에 서운해하고 좌절하시니...

 

그러기엔 나를 너무 독립적으로 키우셨단 말이다.

독신으로 살겠다는 말이 어째서 다시 Doll이 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건지... 허허.

 

 

지난한 길이 놓여있구나.

또 모르지, 가시밭길에도 들꽃은 피고- 어쩌면 새로운 행복이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사랑하는 그대들이여.

그대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깊고 깊으나, 나의 삶은 나의 삶이요 그대들의 것은 아님을.

서로의 행복을 위해서는 긴 대화와 합의가 있어야 함을.

내 의견이 배제된 호혜는 서로에게 깊은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서로가 알게 되기 위해 보내야 할 아픈 시간들 속에서도,

 

우리가 서로를 사랑함만은 잊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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