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개인적인 이야기/일상다반사

한 주의 기다림

일루젼 2012. 5. 13.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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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기다림'에는 이력이 나는 듯한 나날이지만,

그래도 막연한 기다림이 아닌 '약속된' 기다림도 있는 법.

 

 

TOP 밴드 2.

5월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5월 5일 첫방은 나쁘진 않았지만 so so.

이런 색다른 밴드들이 있어요 (장미여관이라거나 학동역 8번출구. 마그나폴은 정말 오! 하고 봤음) 하는 느낌으로 봤다면.

 

오늘부터 드디어 본격적인 시작.

가슴이 뛴다. 귀가 호강한다. 와우와우와우.

 

피아... 명불허전이긴 했는데.

판타스틱 드럭스토어도 지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줬고, 넘버원코리아도 새끈.

 

하지만 메탈라템+는 좀 이해불가. 탕아들과 러버더키의 대결이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욕심날 정도의 잠재력이었나?

(뭐 나는 막귀니까. 그러다가 걔네가 딴 코치한테 가면 어쩌려고 그래요 대철 코치 ㅠ 아, 그런데 거기 키보드는 취향이더라... 아해가 선이 너무 곱고 둥근 안경이 어울리는게, 닮아서 참 예뻐.)

 

다음주는 몽니. 닥치고 본방 사수. (그리고 마지막 예고편에 로맨틱 펀치... 락파에서 봤던, 신생 교주 팀ㅋ 푸크크 담주 기대됨)

 

 

 

그런데 결국 이런 서바이벌 구도에서 (특히 시청차 투표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인지도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인데....

보는 입장에서야 정말 귀가 호강하는 방송이지만 (이건 정말 락페야 락페)

밴드 문화의 부흥과 그간 음악 프로들로부터 외면당해온 신진 혹은 재야 밴드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보면.... 글쎄.

 

잠시라도 자신의 연주 (커버곡일 때도 있고 자작곡일 때도 있다. 심사에서는 각 2분과 3분으로 두 곡 모두 연주하지만 방송을 타는 것은 둘 중 좀 더 임팩트가 있었던 한 곡) 를 방송에 내보낼 기회를 얻었다는 측면을 장점이라 판단해야 할지, 아니면 말 그대로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가 되는- 축제의 제물이 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야 하는 걸지.

 

마음으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 세 팀 중 가장 좋았던 한 팀만 올릴 수 있다는 것은 꽤나 매력적인 룰이긴 하지만, 그로 인해 예상 외의 복병과 거물을 놓고 심사위원들 간에 논란이 오갈 때 특히.

 

하지만 다소 냉정하게 말하자면, 슈퍼키드 역시 떨어졌고.

(즉 거물이라고 프리패스는 아니... 라고 하기에 그건 거물 간의 대결이었나;;)

얼마만큼 존재감을 어필하느냐에 따라 최소 '다음 기회'라는 것이 약속될 수도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탑밴드 1에서도 초반 탈락한 액시즈가 당당히 제일 먼저 데뷔해서 MV가 예능 프로 마지막에 방영되지 않던가. 얼마나 놀랬는지;;)

 

-> 켁, 2회 다시 보니 앞에 놓친 부분에서 탑 초이스로 슈퍼키드 붙네?!?!!? 으엉;;;

 

 

아마추어 서바이벌 프로 (슈스케, 위대한 탄생, 보이스 코리아 등등등) 에서도 보통 이슈 메이커가 되는, 즉 기존 인지도가 있거나 인지도를 쉽게 모으는 후보들이 주로 선발되는데..... 음, 사실 이건 양날의 검인데,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는 점. 그러니까 '매력'이 있다는 것은 중요한 자질이니까.

 

다만 여기서 갈리는 것은 탑밴드는 아이돌을 목표로 하는 후보자들이 참가하는 것이 아닌, 보다 밴드적 음악성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이고 심사위원이 조금 락 스피릿이 강한 분들이라는 게 함정이라면 함정. ㅋㅋㅋㅋ (블랙독ㅋㅋㅋㅋ)

 

그래도 탑밴드1에서도 브로큰발렌타인은 이미 홍대에서 알려진 밴드였고 톡식도 활동 중이었고 포(POE)는 앨범도 냈었다.

(그래서 본선 올라갈 때 잠시 논의가 되었으나 문제 없음 판정)

 

또 거물은 실력 자체보다 기대치를 넘어서는가에 대한 또다른 암묵적 잣대로 심사받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뭐....

이번에 방청률 겸 이슈 겸해서 피아가 논란이 되고 있어서 그렇지, 결코 거물들의 '이름값'을 위한 학살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피아가 탈락하면..... 좀 멘붕이긴 할 듯....  (하지만 패자부활전이 있을 것만 같은 이 느낌)

 

 

[지금까지 인상 깊었던 밴드]

 

마그나폴 : 딥퍼플 (난 리치 블랙모어가 더 좋다만) 이 생각났는데, (물론 지향 색깔은 꽤 다르지만) 뭔가 확. 아, 좀 다르구나, 싶은 느낌. 확실히 한국 락은, 일본 락과 더 유사한 색깔인 듯 하다.

 

트랜스픽션 : 이건 반대의 의미인데, 내 귀가 진짜 막귀구나 하고 좌절시켜주었다ㅠㅠ 물론 난 예전부터 트.픽 좋아했지만, 그날의 연주는 그렇게 훌륭하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그게 할 말 없게 짜임새 있는 연주였다니... 엉엉. 막귀라서 미안해요.

 

시베리안 허스키 : 마성. 오우오우. 보컬의 목소리가 정말 파워풀하면서도 감성이 있다. 톤이 정말 좋다. 지금까지는 겹치는 보컬 무.

 

장미여관 : 푸하하하하하하. 이 아저씨들 재밌어.

 

학동역 8번 출구 : 탑밴드 1의 하비누아주가 생각났음. 발랄하고 즐거워보이는데, 그런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뽑아내느냐가 관건일 듯... 탑순위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해리빅버튼 : 말 그대로 깜짝. 보컬 음색이 장난 아니었다. 와우.

 

러버더키 : 비록 떨어졌지만 예쁜 언니들이 참 잘하더라. 특히 잠시 다시 보여준 기타 솔로.

 

재봉브라더스 & 포브라더스 : 역시 떨어진 두 팀이지만, 여기에 합격한 자보아일랜드까지 합해서 이 세 팀의 경합은 정말 우어우어.

포브라더스 느낌 진짜 좋았는데... 정말 고민될 만한 팀들이었음.

 

 

헉... 진짜 열심히 봤는데 오히려 다 보고 나니까 머리가 멍해;;

오늘 방송분은 다시 한 번 봐야 정리가 될 듯. 사실 붙은 팀들보다 떨어진 팀들이 더 기억에 남는 2회였다. 아깝다는 생각이 강해서일까? 그만큼 귀가 즐거운 프로그램. 이런 멋진 프로그램이 시청률이 바닥이라니.... ㅠㅠ!!!!!!!!!!!!!!!

 

인천이라 오늘 있었던 3차 경연 방청 신청은 하지 않았었지만, (했어도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지만) 오늘 방송 보고 초 후회.

택시타고 돌아오는 일이 있어도 가서 봤어야 했다ㅠㅠ

 

다음주 토요일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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