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을 보라는 선배의 말에 몇 화를 보다가,
여전히 나를 설레게 하는 뉴하트와 하얀거탑을 기억해냈다.
나의 삶은, 나의 본질은 하얀거탑의 세계에 가깝다.
아니 그랬다.
그러나 가끔은ㅡ 마지막 순간엔 내가 버릴 걸 알면서도 뉴하트의 달콤함과 따스함을 동경. 아니 궁금해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다 말았던 브레인 생각이 났다.
아. 최정원은 진짜 이쁘다.
신하균은 참 매력적이다.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미치게 하는, 그런 캐릭터기도 하고 그런 배우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거.
상대방은 정말 닳아버리는 기분이 든다.
신하균의 반만이라도 귀여웠으면 그냥 그때 결혼했을텐데.
아직도 후회는 없다. 언젠가 한 번은 후회할까? 글쎄.
그런 생각은 하지.
그 사람을 만나 자극을 받았다고 생각했었지만. 가만히 더 생각해보면 만나지 않았다면 오히려 짓눌리지 않고 빠르게 성장했을 수 있겠다 싶은.
실제로 헤어지고 보낸 시간들이 내겐 더 유익했고.
이 사람이 아니었다면, 비교되지 않았다면, 어쩌면 난 첫사랑을 그렇게 그리워하지도 않았겠다 싶어서.
둘은 참ㅡ 극과 극의 사람들이어서.
한 사람은 하얀거탑.
다른 한 사람은 뉴하트.
뉴하트는 내가 상처주고 있다는 괴로움.
하얀거탑은 내가 상처받고 있다는 괴로움.
나는 무엇을 갖다대어도 회색분자였다.
그러나 지금.
지금이 나는 너무나 행복하다.
이 높은 자유도. 안정. 즐거움.
드디어 시간이 다시 아까워지고.
하고 싶은 것들, 공부하고 싶은 것들이 생기고.
그럼에도 그것들로 무엇을 이루기보다 그저 궁금하기 때문에 해보고 싶다는 순수함이 지켜진다.
가끔 달달한 연애를 보면 간지러워지기야 하지만,
그리 부럽지도 외롭지도 않다.
두려움은 단 하나.
이 시간이 끝날까봐.
지금의 행복함이 사라질까봐.
지금이, 너무, 완결짓기 좋은 때라서.
완결은 참으로 무서운 것이다.
더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어 그대로 박제시켜버리고 싶은 순간.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 >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국 책장을 샀다.... (2) | 2012.09.08 |
---|---|
가을이 왔다 (2) | 2012.09.03 |
9월 (0) | 2012.09.01 |
어때야 하는걸까 (1) | 2012.08.25 |
-0- (0) | 2012.08.24 |
........ 난 이런 문체 안 맞아 -_- (0) | 2012.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