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다는 행위 그 자체는 타인의 생각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이다.
그 이후 이어지는 사색, 저자의 생각에 대한 비판적 수용, 이전에 가지고 있던 정보와의 비교'통합'융합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독서요 소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의 리뷰는 어떤 것인가.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느꼈던 감정을 잊지 않고자 박제하는 일이며
동시에 책 전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며 되씹어보는 되새김질이다.
그리고 아주 훌륭하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의 효율은 있었던, 내 방식의 소화였다.
요 몇주 리뷰를 쓰기보다 책을 읽는 행위 그 자체가 좋았다.
그래서 책을 다 읽으면 저 편으로 밀어놓고 다음 책, 또 다음 책을 찾았다.
그러다 문득.
나는 또다시 내 머리로 생각하기를 회피한 채 타인의 것을 수동적으로 주입받고 싶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데에 생각이 미치자 소름이 훅 끼쳐왔다.
이제, 철학을 읽을 때가 된 듯 하다. 드디어.
잠시 썰을 덧붙이자면.
리뷰는 모든 것에 대한 후기를 말한다고 생각한다. 즉 모든 종류를 포괄하는 '독후감'이 되겠다.
서평은 보다 객관적인 지식으로, 책 전반에 대한 정보와 평이 가미된 글이라 본다. 즉 아직 그 책을 읽지 않은 이들에게 책에 대해 알려주기 위한 글인 셈이다.
마지막은 감상이다. 그 글을 읽은 뒤 느낀 감정, 상념, 그런 것들에 대한 글이다. 따라서 이 글은 그 책을 이미 읽은 이들간에 서로의 해석과 감상에 대해 나누는 그런 글이 되겠다.
내가 쏟아내는 것들은 많이 부족한 감상이다.
서평에는 크게 흥미도 없고, 그리 재능이 있는 것 같지도 않다.
다만 웹상에 올리며 본의 아니게 스포가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감상이라 하기도 애매한,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은 끄적임들이 되고 있다.
모르겠다.
이 흔들림이 다음 발걸음을 위한 것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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