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애슐리 브롬 / 루시 앤젤맨 / 신용우
출판 : 이덴슬리벨
출간 : 2017.11.28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을 고르다 보니 눈에 들어왔다.
유쾌한 문체, 의외로 섬세한 설명과 그림, 유용할 법한 정보!
아직 저녁 메뉴를 결정하지 못한 휴일 오후에 휘리릭 읽기 좋은 책이다.
그러나 실물을 살펴보지 않은 상황이라면,
소장을 생각하고 구매하는 건 내지를 훑어본 다음에 결정하시라 권하고 싶다.
매우 편안한 글자 수와 잘 보이지 않는 색깔의 글자를 만나게 될 것이다.
카페에 비치된 책일 경우 즐겁게 읽을 수 있겠지만
글자를 좀 즐겨보고자 한 경우라면 실망할 것이다.
2도 인쇄를 할 거라면, 어째서 이 주홍빛으로 결정한 걸까....?
일러스트가 더 맛있어 보이고 선명해 보일 거라고 생각했던 걸까....?
원서가 이 색깔로 출판되었나?
출판사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무엇이 되었건 엄청나게 성공적인 것 같지는 않다.
읽는 동안 눈이 좀 아팠다.
재미가 괴로움을 상쇄해주었지만.... 흠.
사족 1> 133p.의 젓가락 사용법대로 하려면 엄지와 검지로 두 젓가락을 동시에 쥐면서 중지로 젓가락질을 해야 하는데,
1단계에서 중지로 번역된 부분이 사실은 약지인 것으로 생각된다. 일러스트 상으로는 제대로 그려져 있다.
확인 후 연락을 주시겠다고 했지만 사실 17년도 출판 도서인데 이제 와 수정을 한다고 한들.
사족 2> 현재까지 이 저자의 출판 도서는 이 책 한 권인 것으로 보이는데,
알라딘에서 동일 저자를 검색해보면 전혀 다른 분야의 책이 한 권 뜬다.
<Apley & Solomon's System of Orthopaedics and Trauma>
아닛? 이 저자가 사실은 의과대학장에다 의과대학원 교수라고?!?!
이 책은 정말 우아한 교양을 위한 책이었던 것인가????
아니다. 동명이인의 완전히 다른 저자인데, 알라딘 측에서 저자 연결 실수를 한 것이다.
해당 도서를 눌러보면 <우아하게 랍스터를 먹는 법>의 애슐리 브롬(Ashley Blom)의 저자 파일이 뜨는데,
이 분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여성분이다.
<Apley...> 의 저자분은 남성분이고.
알라딘의 동일 저자 연결 기능은 참 유용한 기능이긴 한데, 이렇게 검증되지 않은 오류를 일으키기도 한다.
속지 마세요.
(고민하다 알라딘에 제보. 현재는 수정된 상태다.)
사족 3> 저자가 인용한 문구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이 있어 더 읽어보려고 찾아봤더니, 안타깝게도 출판 도서가 아니라 저널이었다.
혹시나 나처럼 찾아 헤매실 분이 계실까 말씀드리면, Miss Manners는 Dear Abby 같은 가벼운 상담/조언 글이 연재되는 저널 채널이다.
발췌문은 아마 여기 실린 문장일 것이다. <Miss Manners' Guide to Excruciatingly Correct Behavior>
샘플을 봤을 때는 괜찮을 것 같기도 한데... 일단 패스!
- 상상해보라. 당신은 지금 고상한 사람들과 함께 있다. 아마도 비즈니스 점심 모임이거나 멋진 저녁 파티, 또는 미래에 배우자가 될 사람의 부모와 마주한 자리일 수도 있다. 그런데 갑자기 당신 앞에 통 생선이 얹힌 접시가 놓인다. 어쩌면 돼지족발 요리가 나올 수도 있다. 또 젓가락이나 빵 한 덩이가 식사용 도구로 주어졌을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 잘 준비되어 있는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는가 말이다.
아니면 잠깐 자리를 비우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겉옷 보관소로 탈출해선 미친 듯이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어떻게 해야 적절하고 예의 바르게 이 예상치 못한 식사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폭풍 검색할 것인가? 솔직히 말해, 잠깐 자리를 비울 때 당신이 어떤 식으로 양해를 구하면 되는지나 알까 모르겠다. 그런 거에도 다 에티켓이 있는데 말이다. 그런데 겉옷 보관표는 어디다 뒀는지?
일단 모든 것을 멈춰라. 휴대전화는 치워놓고 이 책을 펴자. 이어지는 팁과 기교들은 단계별로 이런 음식 관련 문제들과 궁금증에 대해 우아하고 침착하게 해결책을 제시해...
- 아보카도가 잘 익었는지 확인하려면 손가락으로 줄기를 조심히 떼어낸 다음 안을 살펴보면 된다.
과육이 연두색이면 먹어도 된다. 살짝 꼬집으면 과육이 쉽게 떨어진다. 줄기가 잘 떨어지지 않으면 덜 익은 거다.
아보카도를 익히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1.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 둔다. 며칠 뒤면 아보카도가 익는다.
2. 갈색 봉투에 사과와 함께 담아 둔다. 봉투가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 가스를 가둬 아보카도의 숙성을 촉진한다.
3. 갈색 봉투에 밀가루를 넣고 아보카도를 묻는다. 3일 내로 아보카도가 익기 때문에 매일 확인해야 한다.
밀가루를 다시 사용하고 싶으면 아보카도를 씻어서 말린 뒤에 묻으면 된다. 아보카도를 꺼낸 뒤 밀가루를 체에 한 번 걸러서 쓴다.
- "전통적으로, 오찬은 영겁의 세월이 걸리는 식사다." -미스 매너,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몸가짐》
- "음식을 함께 먹으면, 몸에 열량을 공급하는 반복적인 행동이 가족과 사회가 함께하는 하나의 의식으로 바뀌게 된다. 동물로서의 단순한 생명 활동이 하나의 문화로 변한다." -마이클 폴란
- 채식주의자에 대해 알아두기! 채식주의자나 비건(극단적인 채식주의자)을 바비큐 파티에 초대했는가?
음식을 준비할 때 육류 가공품이 안 들어가도록 주의하자.
목록을 꼼꼼히 읽어보고 아래 재료는 피하도록 한다. 아마 놀랄 수도 있다.
1. 빨간색 식용 색소: 파스타 소스나 붉은색 식품에 쓰이는
내츄럴 레드 #4(Natural red #34), 코치닐(Cochineal), 카민산 (Caminic acid).
카민(Carmine)은 딱정벌레로 만든다.
2. 오렌지 주스: 첨가물에 어유(Fish oil)나 양모에서 추출한 라놀린이 들어간다.
오메가-3가 들어가지 않은 제품을 찾거나, 직접 오렌지를 짜도록 하자.
3. 백설탕: 정제된 백설탕은 소뼈로 처리된다.
4. 젤라틴: 뼈나 발굽 같은 육류로 만들기 때문에 비건들은 젤라틴이라면 질색이다.
다행히도 젤로 샐러드, 사탕, 요구르트, 마시멜로는 괜찮다.
5. 멸치(안초비): 이 작은 생선은 시저샐러드 드레싱이나 우스터 소스 같은 의외의 곳에서 발견되곤 한다.
6. 돼지기름(라드): 케이크 재료, 파이 껍질, 콩 튀김, 토르티야에 돼지기름이 들어가곤 한다.
7. 맥주와 와인: 일부 술에는 생선 부레가 들어간다. 채식주의자에게 괜찮은 술도 있다.
8. 치즈: 레닛이라는, 양의 위로 만드는 식재료가 일부 치즈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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