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개인적인 이야기/일상다반사

구정

일루젼 2012. 1. 2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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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이야기의 카테고리 구분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면 아주 미묘한 것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그냥 일상적으로 생각난 일기 같은 것은 '일상다반사'
특별히 기분이 좋았거나 나빴거나 이야기하고 싶은 사건이 있었다면 '오늘도 시트콤'
감상에 빠져 헛소리를 중얼거릴 때는 '시덥잖은 주절주절'

뭐 그런 식. 
그래서 이 글을 어디에 넣어야 하는가를 두고 좀 고민했는데, 일단은 '일상다반사'다.
뭐 정 맘에 안들면 언젠가 수정하겠지.

이제는 '구정'이어도 문에 복조리나 체를 걸어놓는 풍습은 거의 사라진 것 같다.
오늘은 그냥 그런 이야기들이 하고 싶어졌다.

그믐에는 잠들면 안된단다.
눈썹이 하얗게 센단다.

하지만 결국 감기는 눈을 이기지 못하고 자리에 누우려치면.
그냥 잠들면 안되지, 신발을 숨겨야 해요. 문에는 체를 걸어 두어야 해.
그래야 신발을 훔치러 온 야광귀가 체 눈을 세다가 닭이 울어 도망치지.
신발을 잃어버리면 그 해는 운수가 나빠요.

라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눈을 뜨면 새해 첫 꿈은 무엇이었냐고 물어보고는, 짓궂게 웃으며 정오가 되기 전에 꿈 이야기를 하면 안된다고 놀리기도 하는, 그런.
이제는 정말 잊혀져가는 그런 것들.

내 아이에게 이런 것들을 이야기 해줄 날이 올까.
그 아이는 그것을 들으며 신기하고 재미나다는 듯이 웃어줄까.

앙괭이.
나는 아직도 이 이름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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