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영기(날라리데이브)
출판 : 라곰
출간 : 2019.06.26
신년을 맞아 유머 짤을 받았다. "사람이 이상한 것에 관심을 가지면 원서를 읽는다"
앗... 부정할 수가 없어서 보내준 친구와 같이 한참을 웃었다. 항상 해야지 해야지 말만 하던 영어를 이런 기회에 조금이라도 시작해본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최근들어 자주 드는 생각인데, 아무래도 나는 조금 많이 멍청한 것 같다. 편하게 갈 수 있는 길을 보면서도 일자무식으로 고집을 피우는 경우가 꽤 있는데, 좋게 말하자면 일종의 정공법이지만 대개의 경우 그냥 삽질이다. 문제는, 그렇게 삽질을 하면서 행복해한다는 게 아주 큰 문제다. 어쩔 수 있나...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야지... 미련한 것도 죄라면 죄지만, 당장은 내키는 것들에 관심을 두어보려 한다.
그런 점에서, 영어 관련 도서들을 거부감(?)이 덜한 순서대로 조금씩 건드려보고 있다. 이 책은 영어 교육 유튜버가 유튜브 영상들을 이용해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본격적인 공부 계획이나 지식들보다는 시작할 때 필요한 마음가짐이나 주의점들을 위주로,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들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영어에 녹아드는 형태를 추천하고 있다. 출간 년도는 2019년이지만, 저자가 추천하는 채널들 중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 중인 유튜버들도 많으므로 그 점을 우려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공부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 언급한 부분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이런 내용들은 반드시 영어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고 느꼈다. 목표를 제대로 설정하고 자신의 상태를 직시하는 것이 가장 바른 시작점이 아닌가 한다. 그만큼 어렵기도 하지만.
올 한 해는 영어에 투자하는 비중을 늘릴 생각이다. 조금이라도 성장이 있었으면 하고, 또 길게 보았을 때 적절한 방향이었으면 한다. 힘.!.
- 그때부터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어를 즐겁게 공부할 수는 없는 걸까?
- 두 사람의 결과가 이토록 극명하게 달랐던 이유는 바로 목표의 차이에 있습니다. 영어를 공부할 때는 분명하거나 절실한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제 경험상 자신이 정한 기간에 원하는 만큼 영어 실력이 향상된 경우는 대부분 뚜렷하고 확실한 목표가 있는 경우였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인 목표보다는 단기적인 목표일 경우 성공할 확률이 높았습니다.
- 이런 의미에서 단순히 '영어를 잘하고 싶어요'는 최선의 목표가 아닙니다. 물론 영어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과 열정으로 모든 역경을 뚫고 공부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현실적인 목표 없이는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에요. 오히려 회사 면접이나 대학원 입학처럼 진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따로 있고 영어가 수단인 경우에 놀랍게도 영어 실력이 쑥쑥 느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여러분도 생각해보세요. 어떤 일에 열정을 가지고 순수하게 몰입했던 때가 있었나요? 무엇 때문에 그게 가능했나요? 대부분은 자기가 너무 좋아하고 원했던 일을 하거나, 또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을 할 때였을 거예요. 남이 아무리 좋은 말을 해줘도 그건 그 사람의 동기일 뿐, 나 자신의 동기가 되기 어렵습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제게서 영어 공부의 동기를 얻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영어 공부의 동기는 스스로 찾아야 하죠. 그리고 동기는 '영어로 이루고 싶은 것'이 있어야 더 잘 찾을 수 있습니다.
- '나다운 방식'으로 영어를 배웠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모두에게 통하는 절대 진리는 없습니다. 나다움이라는 것은 목표를 정할 때도, 영어 공부 방식을 결정할 때도 도움이 됩니다. 나는 언제 집중을 잘하는지, 어떤 목표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인지, 또 어떤 방식을 가장 선호하는지 고민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지속 가능한 공부와 함께 제가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Fun', 재미예요. 사실 지속 가능성과 즐거움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재미있고 즐거워야 계속할 수 있으니까요. 내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찾으면 자연스럽게 '지속 가능한 영어 공부'도 가능해집니다. 물론 영어를 위해 어느 정도의 즐거움을 포기하는 결단력도 필요할 때가 있어요. 하지만 즐거움의 요소를 아예 배제하고 학습적으로만 접근한다면 어느 순간 한계에 부딪힐 거예요. 웬만한 인내심과 목표가 없다면 말이에요.
- 우선 콘텐츠를 고를 때 꼭 고려해야 하는 조건은 바로 '내 영어 수준에 맞는가'와 '내가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가'입니다. 공감할 수 있는 영상이어야 몰입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영어 공부에 좋은 영상이라 하더라도 내가 공감하지 못하면 몰입도는 그만큼 떨어질 거예요. 물론 100퍼센트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다고 해서 모두 좋은 영어 교재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데드풀> 같은 영화는 두 시간 내내 배꼽 잡고 웃으면서 볼 수 있지만, 대사에서는 거의 배울 게 없어요. 이 영화에 나오는 대사들은 원어민들조차 일상에서 잘 쓰지 않는 것들이거든요. 들이는 시간에 비해 쓸 만한 영어를 배우기는 어려우니 효율적인 콘텐츠가 아니죠.
- 학습 보조용 앱을 선택할 때는 여러 가지를 모두 사용해보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쓰는 앱이라고 해도 자기에게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니까요. 어쨌든 영어라는 것은 사용자가 의지를 갖고 열어봐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손이 가지 않는 앱은 아무리 잘 만들어져 있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 신기하게도 영공공 시리즈에서 인터뷰한 분들의 공부법은 어딘가 모르게 비슷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가장 큰 공통점은 그들에게 영어는 애초에 '목표'가 아닌 '수단'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위해, 또는 좋아하는 것을 더 잘 즐기기 위해 영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자 탄력을 받아 영어 실력이 일취월장한 분들이 많았어요. 이런 얘기들을 들으면서 저는 영어 공부에는 '즐거움'과 '재미'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는 확신을 더욱 갖게 됐죠. 모두 영어에 대한 호감과 호기심도 컸습니다. 영어로 '말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는 것도 공통된 부분이었어요.
- 사람마다 성향이 다릅니다. 그래서 특정 공부 방법이 모두에게 효과가 있기를 바라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전제일지 몰라요. 다만 이분들의 사례를 통해 자신에게 좀 더 맞는 공부 스타일을 찾아보고, 시도해볼 수 있을 거예요. 필요하다면 벤치마킹해보세요.
- "처음 영어 공부를 시작했을 때 '영어를 한다면 저 사람처럼 말하고 싶다'는 마음속의 롤모델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영상만 1년 이상 반복해서 봤죠. 그 사람의 말투, 억양, 사소한 습관, 심지어 목소리까지 따라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그 사람이랑 비슷하게 말하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저만의 목소리를 만든 뒤에 다양한 사람들의 영어를 접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실제로 영어를 한 뒤에 '목소리가 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워드가즘
- "어떤 사람을 롤모델로 할까 고민하다가 고른 유튜버가 바로 제이슨 실바(Jason Silva)라는 철학자입니다. '두려움이란 무엇인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알 수 있는가?', '가상의 미래' 같은 철학적인 주제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는데요. 무엇보다 말을 굉장히 우아하게 잘합니다. 깔끔하고 세련된 어휘, 문법, 표현을 구사하고, 또렷한 말투 덕분에 처음 영어를 배울 때 많이 도움이 됐어요." -워드가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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