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1

[양광모] 혼자서도 병원비 걱정 없습니다 - 뜻밖의 병원비에 대처하는 건강관리와 의료비용 가이드

일루젼 2022. 4. 18. 08:00
728x90
반응형

 

저자 : 양광모
출판 : 다른 
출간 : 2020.05.20 


       

혼자 산다는 것은 편하고 자유로운 일이기도 하지만 외롭고 힘든 일이기도 하다. 책임질 것이 없으니 편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1인 가구는 자기 자신을 온전히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언제나 스스로가 스스로를 잘 먹이고 입히고 재워야 한다. 

 

노후 계획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주거비와 병원비일 것이다. 주거비는 고정 지출, 병원비는 변동 지출로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일 텐데, 해당 출판사의 책을 쭉 훑는 김에 관심이 가서 읽어보았다. 제목에서 다룬 것만큼 상세하게 비용적인 측면을 다루고 있지는 않았지만 의료인이 직접 비용을 다룬 책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본다.

 

물론 저자와 생각이 다른 부분들도 있었다. 좋은 것을 먹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지만, 그럴 수 없는 입장에서라면 최소한 차악의 선택일지라도 보조제 등에 신경을 쓰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참고 부분에서 링크만 알려주기보다는 큐알 코드로 넣어주었더라면 좀 더 확인이 쉬웠을 텐데 하는 점이다.

 

이 책은 비용을 절감하는 재테크 도서는 아니다. 오히려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각 영역들과 그런 경우 어떤 검사/치료를 받게 되는지와 예상되는 비용을 간략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한 번쯤 경험한 질병이나 질환일 수도 있고, 생각지 못했으나 가능성이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혹은 여전히 멀게만 느껴지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미래를 대비한다는 것은 불안에 잠식되지 않고 가능성들을 알아둔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므로, 한번쯤 읽어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이연의 유튜브 동영상 <현명하게 안목을 높이는 방법>을 틀어두었었다. 거기서 말하길,

 

"예전에는 좋아보이는 게 비싸면 '신포도일 거야'라고 생각하고 포기했다. 옷도, 안경테도 가장 저렴한 것들을 선택했다. 그러자 스스로의 행색이 딱 그런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가성비를 따지는 사람. 그냥 싼 거 좋아하는 사람."

 

"예전의 나는 비싸고 좋은 것들이 왜 비싼지, 왜 좋은지를 생각해보지 않았다. 어떤 여지를 두지 않고 절대 가격만으로 탈락을 시켜버렸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게 되면 창작을 지속할 이유도 없어진다. 그 시간에 다른 것을 하는 게 더 돈을 벌 수 있으니까. 모순적이게도, 그렇게 살았을 때 크게 돈을 모았던 것도 아니었다. 항상 가난하고, 물건들은 마음에 들지 않고, 사고 또 사도 만족이 되지 않았다."

 

"이렇게  살면 발전이 없다. 좋아보이는 것들을 경험해보지 않고 단순히 사치로 치부하게 되면 그것들이 왜 좋은지 평생 알 수 없다. 가치 있는 것들이 왜 가치가 있는지 느껴보셨으면 좋겠다. 가성비가 떨어져 보여도 내게 행복을 준다면 그것 또한 가치다. 좋은 것들로 인생을 채웠을 때 삶이 풍부해진다. 그렇게 살면 나의 삶에도 의미가 생긴다. 내 가치와 경험이 누적되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최우선 가치를 정하고 굳게 지키면 삶과 가치관들은 조금씩 정렬되어 간다. 인간이기에 완벽하게 일관성 있는 삶을 살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자신이 믿는 가치에 부합되는 언행으로 삶을 채우고 싶다. 그런 삶이라면 조금은 덜 아프고, 더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좋은 것들 잘 챙겨먹고 푹 쉬세요"라는 말이 누구에게도 사치가 아닌 시대가 오기를 바라며. 

그런 복지에 손가락질 하지 않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회를 꿈꾸며. 

 


   

 - 혼자 사는 사람이 빠르게 늘고 있다. 통계청에서 실시한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 수는 2000년 222만 가구에서 2018년 584만 가구로 263.1% 증가했다고 한다.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전통적인 부담에서 벗어나 홀로 자유로운 삶과 일을 병행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삶이 항상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한 취업포털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이 가장 서러울 때를 조사한 결과, 몸이 아플 때가 52.5%로 가장 높았다. 그럴 만도 하다. 사람은 아플 때면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 사이에 환자 역할 Sick role을 한다. 그 특징 중 하나가 집안일이나 해야 할 일을 다른 이에게 미루고 의지하는 것인데, 혼자 사는 사람은 이럴 수 없다. 그러니 서러울 수밖에. 서럽지 않으려면 아프지 말아야 한다. 다행히 어느 정도 노력으로 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 종합병원에서 발행하는 영수증을 받아 본 적이 있는 사람은 많지만 그 내용을 자신 있게 모두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다. 이해하기 못해도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다. 봉직의(병원에 소속되어 월급을 받는 의사) 중 상당수가 영수증을 제대로 살펴본 적도 없고 제대로 볼 줄 모르기도 한다.  

  

- 특히 젊을수록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젊은이가 큰 병에 걸려 재난 수준의 의료비를 부담할 가능성이 작은 것은 통계적 사실이다. 하지만 보험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자. 남에게 손 벌리기 힘들 때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것이 보험이다. 특히 싱글 라이프를 즐기겠다고 생각한다면 보장 범위가 넓은 실손의료보험 하나는 가입해두는 편이 좋다. 
 

-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는 자외선차단제가 아닌 병·의원에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해야 하는 화장품도 있다. 비타민A 크림이다. 비타민A는 '레티놀'이라고 불린다. 가임기 여성이라면 사용 전에 임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비타민A를 과잉 공급하면 사산하거나 기형아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병원에서 처방받는 비타민A 크림은 피부 자극과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 일반 화장품 중에도 레티놀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 많다. 이 제품들에도 비타민A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대신 병원에서 처방하는 비타민A 크림보다 농도가 낮다. 그런데 피부 미용을 위한 기능성 화장품이라는 명목으로 상당히 비싸다.  

 

- 냉동난자를 보관하는 트렌드가 계속되자 회사 복지 차원에서 난자 동결 보조금 제도를 운영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페이스북, 애플 등이 있다. 

 

- 혼자 술 마시는 사람이 늘고 있다. 혼자 술 마시는 것을 '혼술'이라고 부르는데, 특히 집에서 혼자 마시면 '홈술'이라고 한단다. '혼술'은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급격히 성장하며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병으로만 팔던 와인을 혼자서도 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저용량 용기에 판매하고, 위스키도 미니어처보다 좀 더 큰 1인 용량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8년 국내 가구 연간 주류 구매량은 전년 대비 17% 늘었다. 특히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한창인 요즘은 더 심하다. 

- 그러나 혼술을 즐길 때는 알코올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알코올중독이라고 말하지만 의학적으로는 알코올 의존증이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이는 지속적이고 과도한 음주로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기능에 장애가 오는 것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혼자 술을 마실 때 '대화 상대가 없어 술에만 몰입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술 마시는 행위를 제어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도 문제로 꼽는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