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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2017) 182

[정영희] 한 권으로 읽는 예이츠

한 권으로 읽는 예이츠 - 정영희 지음/평민사 223쪽 | 223*152mm (A5신) | ISBN(13) : 9788971155622 2010-11-15 리뷰 좀 그때 그때 쓸 걸 그랬나. 주말에 모아서 쓰려니까 이것도 일이네....;; 하지만 안 쓰고 넘어가면 이미지적으로 남아서 한 번 복기할 겸 꾸역 꾸역 리뷰질. 나는 시가 어렵다. 입 안에서 가만히 굴려보며 '아름답구나' 느낄 때도 있고 눈 앞을 흘러가는 이미지들에 취할 때도 있지만 그 모든 것을 넘어서서 '내게 시는 이런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무엇이 결여된 느낌을 종종 받는다. '시는 무엇을 느끼며 읽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누군가는 이렇게 답해주었다. [나는 '삶의 향기'를 느낀다고 생각한다. 대상에 대한 사유, 혹은 감정. 그리고 ..

[김현민] 사주를 아는 여자 팔자를 모르는 남자

사주를 아는 여자 팔자를 모르는 남자 - 김현민 지음/거북이북스 415쪽 | 223*152mm (A5신) | ISBN(13) : 9788995707425 2006-06-25 아무 것도 모른 상태에서 기초로 읽기에는 나쁘지 않았던 책. 적어도 마구 쏟아져 나오던 용어들이 무엇을 지칭하는지 정도는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호평. 표로 정리된 것이 깔끔한데, 잡고 외워야할지, 한 두번 더 보다가 눈에 발리길 바라야 할지. 마구 달려들어 요모조모 뜯어보고 싶기보다는 조금 더 자세하고 명쾌한 설명으로 깊이 들어가는 책이 있었으면 싶은 걸 보면, 아마도 나는 학으로 빠질 체질인 듯.

[정유정] 7년의 밤

7년의 밤 - 정유정 지음/은행나무 524쪽 | 210*150mm | ISBN(13) : 9788956604992 2011-03-30 뭐야. 발표된지 1년 밖에 안된 책이었나? 사실 발표 시기는 그리 크게 관심을 뒀던 부분은 아닌데, 이유는 설명할 수 없지만.... 불과 1년 조금 넘은 책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놀랍다. 먼저, 아마도 이 리뷰는 별점을 보면 알겠지만 엄청나게 학학거리는 글이 될 것이기 때문에, 미리 조금 아쉬웠던 점을 짚고 넘어가고 싶다. 띠지에도 강렬한 글씨로 인쇄되어 있었던 "그녀는 괴물 같은 '소설 아마존'이다"라는 박범신의 문구. 아마도 아마존 같은 헤어나올 수 없는 정글같은 글이라는 말에 더해, 그녀가 여류 소설가를 점을 빗대 '아마조네스'의 이미지를 덧입히고 싶었던 모양이다. [..

[주제 사라마구] 눈뜬 자들의 도시

눈뜬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해냄 양장본 | 432쪽 | 195*136mm | ISBN(13) : 9788973378296 2007-03-30 사라마구. 그의 글은 읽을 때마다 전율하게 된다. '눈먼 자들의 도시'에 이은 '눈뜬 자들의 도시'. 간혹 대사와 문단이 달리 구분되어 있지 않은 빽빽한 편집에 가독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그 점은 그들이 지적해주기 전까지 눈치 채지도 못하고 있었다.... 오히려 그렇게 구분되지 않는 점이 의식의 흐름에 가까워 가독성과 몰입도를 높여줄 수도 있다고 본다. (말투나 앞뒤 문맥이 있어 누구의 대사인지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한 사람의 말이 이어질 때는 ','로 이어지고 그 말이 맺어지..

[오노 후유미] 시귀 세트

시귀 세트 - 전5권 -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북홀릭(bookholic) 2552쪽 | 186*128mm | ISBN(13) : 9788925871653 2012-07-01 긴 시간이었다. 대학에 입학해서 처음 빌렸던 책이 오노 후유미의 시귀 1권(들녘)이었다. 그녀의 십이국기를 상당히 좋아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시귀라는 작품 자체에 대해 큰 흥미가 있었다. 안타깝게도 그에 관한 기억은 그리 좋지 못하다. (2권을 읽지 않았다는 것만이 명확히 기억난다) 그리고 14년만에 완역으로 한국을 찾은 시귀. 약간의 망설임 끝에 예약 판매본을 구매했고, (덕분에 이벤트에도 당첨 되어 학산 추리 문고본을 선물 받았다) 다소 긴 망설임 끝에 손에 쥔 시귀는 도착한 날 읽지 않은 것이 후회될 정도..

[헤르만 헤세] 크눌프

크눌프 - 헤르만 헤세 지음, 이노은 옮김/민음사 148쪽 | 223*152mm (A5신) | ISBN(13) : 9788937461118 2004-11-20 자유분방함을 사랑하는 크눌프는 헤세 자신이 상당히 깊게 투영된 인물로 느껴진다. 그는 작가의 분신이자 골드문트의 형제이며 동시에 모든 자유와 자연스러움과 방랑을 사랑하는 이의 화신이다. 크눌프는 세 가지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겨울에서 초봄으로 넘어가는 때의 이야기인 '초봄', 그리고 타인의 회상 속에 등장하는 여름의 크눌프인 '크눌프에 대한 나의 회상', 그리고 한겨울의 이야기인 '종말'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사계절의 순환으로 느껴지기도 하며 동시에 크눌프의 상징성을 극대화하는 구조라고도 생각한다. (작가의 의도이든 그렇지 않든) 그에게 ..

[필립 K. 딕]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 필립 K. 딕 지음, 이선주 옮김/황금가지 351쪽 | 210*148mm (A5) | ISBN(13) : 9788960172715 2008-12-31 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 추천 도서 목록에 있기도 했으나, 어떤 이의 강력 추천에 이끌려 순서를 확 당겨 읽은 책. 잡자마자 끝까지 한 번에 읽어나갈 수 있었다. SF계의 거장으로 불리우는 필립 K.딕. (서문은 로저 젤라즈니가 써주어 더욱 좋았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으로도 많이 알려진 이 글은 정말 강력 추천할 만한 글이라 생각한다. 읽는 건 한 순간이었는데 책을 덮은 뒤로도 생각할 것이 너무 많아 시간을 끌다보니 이제서야 리뷰를 쓴다. 그런데도 결국 많은 부분이 내..

[가이도 다케루] 마리아 불임 클리닉의 부활

마리아 불임 클리닉의 부활 ㅡ 가이도 다케루 그의 발표작들을 읽어나가면서 생각한 건, 이 작가에게 자신의 글들은 받아들이기 껄끄러운 현실에 재미라는 양념을 세련되게 덧붙여 차린 요리인 것 같다는 점이다. 즉, 모두 현실 고발. 그의 고발들은 결코 단조롭지 않다. 자신의 주장은 확실히 하되, 그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다양하고 악하지 않은(이건 중요)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각자의 입장을 보여준다. (물론 몇몇 가지는 신랄하게 비판도 하지만) 불임. 그에 따른 인공수정 방침은 어디까지 허용가능한가에 관한 윤리적, 사회적 고찰. 낙태. 그리고 그를 고민하게 만드는 사회적, 경제적 문제와 태아의 기형. 출산. 정상아를 정상 분만하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가에 대한 재조명. 또한 과도한 대학병원 집중, 혹은 그렇게 될 ..

[코맥 매카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코맥 매카시 지음, 임재서 옮김/사피엔스21 344쪽 | 202*151mm | ISBN(13) : 9788992579629 2008-02-20 '더 로드' 의 저자 '코맥 매카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추천자의 말처럼 피가 흐르고 총알이 튀기는 글이었다. 인물의 대사에서도 "", 따옴표를 생략해 글을 있는 그대로 빠르게 읽어내려가게 한 점은 장점이 되었다고 본다. 다소 혼란스러울 정도로 여러 인물을 오가며 진행이 되는데, 그 인물들의 사건은 하나로 합쳐지기도 하지만 그저 보여지기만 하기도 한다. 마침 가즈아키의 '그레이브 디거'와 연이어 읽었기 때문인지 그 점이 더욱 명확하게 느껴졌는데 인물들의 삶이 가지는 의미를 더 잘 전달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조심스럽게 추측..

[다카노 가즈아키] 그레이브 디거

그레이브 디거 -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전새롬 옮김/황금가지 408쪽 | 223*152mm (A5신) | ISBN(13) : 9788960171107 2007-06-29 | 밀리언셀러 클럽 66 '제노사이드'를 읽고 관심을 가지게 된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 그의 저서 중 번역된 것으로 '그레이브 디거'와 '13계단'이 있다는 것을 알고 바로 주문해 읽어본 책이다. 약 5년 여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글이지만 이미 그 때에도 그의 글은 상당한 속도감과 가독성을 자랑한다. 그다지 착하다거나 선의 편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야가미'. 그런 그가 골수 이식을 불과 며칠 앞두고 엽기적 연쇄 살인에 휘말려 그 사건의 중요 참고인이자 잠정적 용의자가 되어 쫓기게 되는 하룻밤이 스토리의 주요 골자이다. 인물 간..

[피터 멘젤, 페이스 달뤼시오] 헝그리 플래닛

헝그리 플래닛 - 피터 멘젤, 페이스 달뤼시오 외 지음, 홍은택 외 옮김/윌북 496쪽 | 223*152mm (A5신) | ISBN(13) : 9788991141360 2008-03-05 이 책의 공동 저자인 피터 멘젤(사진 기자)와 페이스 달뤼시오(PD 출신 작가)는 부부로 함께 세계 각지를 취재 겸 여행하며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읽어보고 싶으면서 동시에 읽고 싶지 않은 책은 '벌레 먹는 인간') 생각보다는 사진이 꽤 많은 책이었는데, 전개 방식은 세계 각국의 가족을 대상으로 그 가족이 일주일 간 섭취하는 음식들과 함께 찍은 가족 사진으로 한 챕터를 시작한다. 책 전체에는 총 26가구가 소개되는데 그들의 일주일은 무척이나 다채롭다. 그들이 섭취하는 음식 뿐만 아니라 그 음식들에 ..

[황석영] 어둠의 자식들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어서 구해 읽게 된 '어둠의 자식들'. 호기심으로 읽게 된 글이었지만 참 잘 읽었다 싶다. 이 글은 황석영 씨가 지어낸 것이 아닌, '이동철'이라는 이의 삶을 정리해 엮은 글로 아마 지금도 곳곳에서는 사라지지 않은, 누군가에 의해서 이어지고 있을 생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 특히 마지막 공병호 목사의 이야기들이 꽂혔다. 두렵고, 무서운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함께 울어라도 주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결국 나의 이런 이야기도 [인품]스런 소리에 지나지 않겠지만. 다리를 절게 태어나 기지촌에서 자라난 이동철은 어린 시절부터 그에게 익숙했던 대로 자라난다. 소매치기, 앵벌이, 폭력, 매춘, 사기, 인신매매는 그의 삶이었고 그 외의 세상은 그에게는 존재하더라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다. ..

[한홍구] 대한민국사 1

대한민국사 1 - 단군에서 김두한까지 한홍구 지음/한겨레출판 310쪽 | 223*152mm (A5신) | ISBN(13) : 9788984310858 2003-02-07 한국은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 가공된 역사가 아닌 최대한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그러나 '사(史)'라는 것은 결국 기록이므로 누군가의 주관이 배제되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최대한 여러 시각에서 바라본 역사를 가르쳐 입체성을 지켜주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이 무너져내리는 느낌을 받았다. 비록 다소 좌 쪽의 시각이 아니냐는 말은 들어도 왜곡했다는 말은 듣지 않는 책이라 알고 있다. 먹먹하다. 남은 세 권을 어떻게 읽어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발췌] # 1930년대에 국내의 반일운동, 특히 민족주의자..

[로버트 존슨]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 융 심리학이 밝히는 내 안의 낯선 나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 로버트 A. 존슨 지음, 고혜경 옮김/에코의서재 144쪽 | 210*140mm | ISBN(13) : 9788995688984 2007-03-05 예전에 '신화로 읽는 남성성 He', '신화로 읽는 여성성 She'를 읽고 다소 실망했었는데 이번 책은 무척 좋았다. 종교색이 다소 드러나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와닿는 내용이 많다. 데미안을 읽은 이가 이 책을 읽으며 융의 이론과 헤세의 데미안이 많이 겹치게 느껴졌다고 말했는데 그게 통설인 듯 하다. 개론서라고 부르기에는 많이 가볍지만 얇고 쉽게 읽힌다는 점과 의외로 좋은 구절이 많다는 점, 그리고 요약이 흥미롭게 되었다는 점에서 한 번 읽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단,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축약은 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이외수] 아불류 시불류

아불류 시불류 -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해냄 260쪽 | 223*152mm (A5신) | ISBN(13) : 9788973370597 2010-04-30 괴물, 외뿔의 작가는 어디로. 긴 그리움으로 남았던 이름을 믿고 집어들었던 책은 다소 실망감을 안겨 주었다. 책 자체가 어떠하다고 말할 생각은 없다. 다만 내가 기대한 책은 아니었다는 것. 어느 정도 각오하고 든 책이지만 그런데도 조금은 서글펐다. 그러나 짤막한 문장들 안에 담긴 날카로움이 설핏 설핏 보였다. 좋은 그림들이 많아 그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그린 이 : 정태련) # 4. '술 한잔 마시자'라는 표현이 '술 한잔 꺾자'라는 표현으로 변하고 '밥 한번 사겠다'라는 표현이 '밥 한번 쏘겠다'라는 표현으로 변했다. '웃었다'라는 표현은 '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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