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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2017) 182

[신기원] 신기원의 꼴 관상학

신기원의 꼴 관상학 - 신기원 지음/위즈덤하우스 216쪽 | 215*152mm | ISBN(13) : 9788960862708 2010-07-05 허영만의 꼴 9권의 감수를 맡았던 분이라 한다. 관상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에게라면 나름대로 좋은 책이 될 수 있을 듯 싶으나, 나처럼 호기심에 한 번 훑어보는 이에게는 글쎄...;; 막연히 이렇게 생기면 이렇고 저렇게 생기면 저렇고 보다는, 나름의 틀과 기준을 제시하는 책이긴 했다. 오행을 가볍게 설명하고 그에 따라 크게 체형과 얼굴형, 다음은 얼굴에서의 삼정(三停), 사독(四瀆), 오악(五岳), 육요(六曜), 십이궁(十二宮)을 풀고 그 다음은 귀, 눈썹, 눈, 코, 입의 오관을 푼다. 간략한 붓 그림 역시 함께 실려 있어 글로만 상상해야 하는 어려움을 조금 ..

[아나 마리아 슈아] 공포공장

공포공장 - 아나 마리아 슈아 지음, 송병선 옮김/바움 276쪽 | 223*152mm (A5신) | ISBN(13) : 9788958830122 2005-07-04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실험적인 작가 '아나 마리아 슈아'. 하지만 이 소설(이라고 해야 할까?)에 대해서는, '별로다'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에서 그녀는 각국의 설화를 수집해 그 내용을 가다듬고 조금 각색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조금 특이한 점은,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작업일지'라는 1-2페이지 정도의 글을 덧붙인 점이다. 그 덧댐글에서 작가는 그녀가 공포를 느꼈던 부분이라거나 의도성을 가지고 손을 댄 부분을 짚으며 이야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이야기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독자와 직접적인 소통을 시도한다는 점이 상당히 신선..

[다카노 가즈아키] 13계단

13계단 -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황금가지 384쪽 | 220*140mm | ISBN(13) : 9788982738654 2005-12-24 제노사이드와 그레이브 디거 이후, 약 4개월 여만에 만난 다카노 가즈아키. 데뷔작이라는 것을 다 읽고 나서야 -미야베 미유키의 덧붙임글을 읽고서야- 알게 되었다. 이 작가는 사회 문제와 법의 맹점에 상당히 관심이 많은 작가인 듯 하다. 데뷔작부터 이런 글을 썼다니.... 사실 나는 일본 추리를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닌데,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는 딱 그 정도의 독자다. 하지만 가즈아키의 글은 모두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인공 유산에 대해 쓴 K.N.의 비극은 왜 번역되지 않는 거지? 절판 상태인 유령 인명구조대도 읽어보고 싶다.) 날카로운 눈, 그러면서도 ..

[진중권] 호모 코레아니쿠스

호모 코레아니쿠스 국내도서>인문 저자 : 진중권(JUNGKWON CHIN)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2007.01.15상세보기 목차 프롤로그 - 호모 코레아니쿠스를 찾아서 근대화 - 프랑켄슈타인 - 낯선 근대인을 만나다 인간개조 / 기계화 / 회사인 / 출세를 위한 몸 / 국가대표 / 매스게임 / 속도전 / 존재미학 전근대성 - 죽은 양반의 사회 - 미완의 프로젝트 전사들의 나라 / 정념의 제국 / 데카르트와 황우석 / 전 인민의 양반화 / 위계를 위한 예법 / 식탁의 해부학 오감 / 취미 / 어린이와 어른이 / 카리스마 / 벤다이어그램 / 죄의식과 수치심 / 공포와 습관 미래주의 - 디지털, 사이보그 그리고 짝퉁 - 테크네와 메트릭으로 무장하라 미래주의 / 디지털 구술문화 / 디지털 삼국지 / 새로운 문..

[이효성] 살림 궁금증 709

살림 궁금증 709 - 이효성 지음/주부생활사 459쪽 | 210*162mm | ISBN(13) : 9788919203927 2008-07-15 흠. 대략 좋지 않다. 미루고 있던 대청소가 내일 아침으로 다가왔다. 이번 한 큐에 어떻게 할 수는 없겠지만, 이제 슬슬 짐을 줄여가면서 사람 같이 살기로 결심했기에 시행 전 알아둘 만한 것들이 있을까 싶어 훑어 봤는데.... 1. 우선 중복되는 내용이 상당히 많다. 간혹 조금씩 모순되기도 한다. 2. 간지러운 곳을 팍팍 긁어주는 핵심적인 질문만 뽑아서 709개가 아니다. 3. 분야가 너무 다양한데, 인테리어 쪽은 크게 매력적인 내용이 아니면서 예시 사진도 부족한 편. 전체적으로 좀 잡다한 느낌. 4. 그래도 몇 가지 팁은 얻긴 했는데, 소장할 생각은 전혀 들지..

[싼마오] 사하라 이야기

사하라 이야기 - 싼마오 지음, 조은 옮김/막내집게 256쪽 | ISBN(13) : 9788996097402 2008-07-21 표지가 무척 마음에 들었던 책. 처음 이 책의 표지에서 '사막을 사랑한 미녀와 그녀를 사랑한 야수의 아주 특별한 사막 신혼일기'라는 문구를 읽었을 때까지는 큰 기대가 없었다. 출판사 '막내집게'가 사라지며 저가에 풀린 김에 구매해두었었는데, '싼마오'라는 저자도 생소했고 적당히 달달한 신혼여행 에세이려니 싶어 구석에 던져두었더랬다. 그러다 가벼운 재생지의 재질과 표지가 마음에 들어 집어들었는데, 저자 소개를 읽으며 상당히 놀랐다. '싼마오'는 우리나라에는 거의 소개되어 있지 않은 작가다. 2011년, 좋은생각에서 '허수아비 일기'라는 산문집을 추가로 발매하긴 했으나 27권의 전..

집에 내려갔다 오며, 이번에는 어머니 책장

사화에 스러지지 않고 아직 살아남은 책 발견. 내 책들이 조금은 남아 있었다. 마광수 옹의 책과 캠벨의 동양 신화!! 반가워!!! 그런데 어둑 어둑한 곳에서 몰래 찍었더니 화질이 망.... 지역 서점에서 샀었으니, 사실 출판 날짜는 크게 의미가 없긴 하지만... (묵은 책들이 들어오는 경우가 태반이라, 출간 연도가 내가 구매한 연도가 아니기에) 그래도 반가운 마음에.ㅋ 어머니의 독서 취향. 양귀자의 천년의 사랑은 내가 생신 선물로 사드렸던 걸로 기억하는데, 나도 은근히 좋아했었다;; 훗. 참존가. 중2였던 내게는 무어인이 충격적이었던 것 정도로 남아있지만 지금 다시 읽는다면....?;; 미망을 찍은 건 박완서도 대하소설을 썼었다, 정도. 그리고 김우종 에세이집은 메모를 흘깃보니 어머니의 신혼 초 때의 책..

[한차현] 숨은 새끼 잠든 새끼 헤맨 새끼

숨은 새끼 잠든 새끼 헤맨 새끼 - 한차현 지음/중앙books(중앙북스) 반양장본 | 170쪽 | 188*120mm | ISBN(13) : 97889618875572008-11-10 슬슬 서평과 해설에 대해서도 책을 한 권 읽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나의 방은 여전히 거지 소굴이고, 틀림없이 5-60권은 훌쩍 넘게 팔아제꼈는데 그 공간은 다 어디로 갔나 싶다. 빨리 빨리 치우려고 알x딘에서 후려쳐도 그냥 다 팔아버리는데. 세 자릿수가 넘게 팔아야 겨우 티가 나려나. 한동안 책 리뷰가 뜸했다. 9월은 책은 잘 읽었는데 리뷰쓰기가 귀찮았고, 10월은 정신이 좀 나가서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질 않았더랬다. 멍한 머리로 오기를 부린답시고 비문학만 쥐고 있다가 10일이 코앞인 지금에서야 안 될 때는 돌아가자 싶어 펄..

9월 도서 결산

9월 결산 긴 리뷰가 넘흐 넘흐 귀찮아진 관계로 간략히. 아래에서 위로 읽어나간 순서임. 앰버 연대기 - 주인공 코윈이 취향. 그것 하나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고, 꽤나 설레였음. 박찬욱의 오마주 - 몽타주에 비해 좀 더 영화에 집중한 글. 박찬욱의 가호가 상당히 진하게 묻어난 글인데, 꽤 시간이 걸렸던 글 + 리뷰 쓰기가 좀 싫은 글. 왜냐하면 뭐라고 떠들려면 일단 실린 영화를 다 봐야 공감한다 아니다 말을 할 수 있을 테니까. 대한민국사2 - 난 괜찮게 읽음. 결국 다양한 시각의 주장들을 모두 읽고 자신이 그것을 종합해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데, 한 쪽만 굳건하게 바라보는 건 좋지 않다고 봄. 여기서 발생하는 딜레마는, 자료만 훑어봐도 맥락이 눈에 보이는 이는 그걸 어떤 프레임으로 해석해 설득하든 흔들..

[슈테판 츠바이크] 연민

연민 -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이온화 옮김/지식의숲(넥서스) 434쪽 | 225*152mm | ISBN(13) : 9788991762459 2007-12-10 원제 Ungeduld des Herzens (1939) 이 책에 대해 끄적여보기까지, 참 많이 망설였다. 나의 무의식이 그렇게 선택했기 때문인지 우연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 책으로부터 시작되어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 '턴', '리셋'까지 -결국 그것이 인간이라고 말하면 할 말은 없으나- '사랑'이라는 감정 상태에 대한 글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무척 원하는 바였으나, 동시에 무척 두려운 일이었다. 객관성을 잃고 주관적인 경험과 감정에 휘둘린 내갈김이 될까 하는 두려움. 그래서 무척 좋게 ..

[김영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김영하 지음/문학동네 반양장본 | 136쪽 | 210*145mm | ISBN(13) : 9788954611770 2010-07-30 1, 2판은 표지가 명화라 참 예쁜데.... 3판의 표지는 진심으로 구매를 망설이게 만들었다. (또한 구매하고 나서야 알았지만 136쪽. 1.3.6.쪽.이다) 일단 질러놓고 단번에 다 읽은 소감은. 꽤 괜찮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김영하'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주저하게 된다. 이미 집구석에 있는 '오빠가 돌아왔다'까지는 읽어봐야 조금은 감이 잡힐 듯 하다. '왜 멀리 떠나가도 변하는 게 없을까, 인생이란.' 나는 이것이 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글의 핵심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고객을 찾아 다닌다는 의문의 인물이자 이 소설의 화자..

[히가시노 게이고] 용의자 X의 헌신

용의자 X의 헌신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현대문학 406쪽 | 195*136mm | ISBN(13) : 9788972753698 2006-08-11 곧 한국판 영화가 개봉될 '용의자 X의 헌신'. 한국에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이름을 각인시킨 그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빠르게 교체된 띠지 보시라... 오히려 백야행의 경우는 저자의 이름보다 작품명 자체가 독자적인 유명세를 누렸음을 생각해보면, 효자 작품이긴 하다.) 우선,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에 대한 강렬한 의심을 제기한다. 그는 모든 것을 헌신하고 스러지는 남자 캐릭터에 강한 인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의 작품들을 훑어볼 때, 아무래도 자신이 그런 사랑을 경험해보았거나(본인의 시각에서는) 동경하는 것 같다. 백야행, 환야..

[오기와라 히로시] 유랑가족 세이타로

유랑가족 세이타로 -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김소영 옮김/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431쪽 | 200*140mm | ISBN(13) : 9788959751211 2008-03-25 너무나 일본적인, 그래서 좋은 글이었다. 최근 한국작가들의 글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힘든 국색(國色)이 가득 흘러넘치는 글. 그리고 본격 '가족 소설' 이라고 부르기 좋은 따뜻한 글. 오기와라 히로시의 유머는 가볍지 않으면서, 또 냉소적이지도 않다. 힐끗 흘겨보면서도 결국 미워할 수만은 없는, 가족 간의 시선 같은 분위기. 그래서 어머니의 부재조차, 그리고 그로 인한 아버지의 슬픔조차 한바탕 웃어버리게 만드는 그런 힘이 있었다. 글은 챕터별로 시간의 흐름에 순행해 흘러가지만, 시점은 가족 중 한 사람의 것으로 변화한다. 인물이 변..

[아티크 라히미] 인내의 돌

인내의 돌 - 아티크 라히미 지음, 임희근 옮김/현대문학 228쪽 | 196*135mm | ISBN(13) : 9788972754466 2009-09-07 예상 외로 괜찮았던 책. 마음에 든 책은 언제나처럼 단점 먼저 말하고 신나서 헉헉 달려가야하므로. 첫째, 판형. 이 책은 굳이 양장으로 만들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생각한다. 둘째, 편집. 내부의 여백의 미 돋는 편집은 안타깝다 싶을 정도로 빠르게 읽을 수 있게 해주긴 하지만.... 어린이용 같은 편집... 글쎄. 좀 더 빡빡한 편집으로 얇고 가벼운 책으로 내놓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다. 글에 대해서는, 예상외로 정말 마음에 드는 글이었다. 이건 다분히 주관적이다. 이 글은 아프가니스탄 내전에 휩쓸힌 한 여인의 이야기이다.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전..

[기시 유스케] 검은 집

검은 집 - 기시 유스케 지음/창해 474쪽 | 195*136mm | ISBN(13) : 9788979196184 2004-08-15 나는 또 한 번 깨닫고 말았는데, 나는 상냥한 안내자의 역할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은 내 안에 내재된 기묘한 모험 본능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실생활적으로는 안정적인 선택을 하면서도, 손해를 감수할 수 있겠다 싶은 선 안에서는 최대한 멋대로 날뛰고 싶어하는 것이다. 나는 단 한 번도 책의 구매나 선택에 있어서 서평을 미리 찾아보고 고심했던 적이 없다. 누군가가 한 책을 좋다, 고 말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지는 내가 읽으면서 찾아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내게는 재미가 없었다면 나는 책 한 권의 돈과 그 책을 읽는데 쓴 시간을 잃은 셈이다.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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