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구병모출판 : 창비출간 : 2009.03.30 한 발짝씩 늦는 느낌이다. 뭔가가 유행일 때는 한켠에 비켜서있다가, 시들시들 잊혀졌을 즈음에야 뒤늦게 뛰어드는 느낌? 2 페이즈가 되어서야 진입하는 거라고 포장해 볼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조금 겸연쩍다. 예전에는 '인디병' 비슷한 게 있었다. 남들이 다 좋아하는 것 같으면 좋아하던 것도 싫어지던 삐뚤어짐. 그래서인지 '베스트셀러'라거나 'top 10' 같은 수식어가 붙으면 기를 쓰고 피하려 했었는데, 이제 중년에 접어들고 나니 뭐가 유행인지조차 잘 모르게 되어 버렸다. 여기에는 시대적인 변화도 한 몫하는 것 같은데, 채널들이 워낙 다양하게 분산되다 보니 이전처럼 '국민적 대유행'이 힘들어진 것도 한 요인 아닐까. 흰소리를 길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