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Drawing Book

[골드손] 다정한 나의 오일파스텔 - 따뜻하고 포근하게, 풍경을 그림으로 남기는 시간

일루젼 2022. 7. 7.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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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골드손
출판 : 위즈덤하우스 
출간 : 2021.06.30 


       

잠깐 관심이 가고 말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림이 재미있어졌다. 음악을 듣는다거나 영화를 보는 것보다 확실하게 머리를 비울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최근의 일상을 요약하자면, 줄넘기와 스트레칭을 하고 가급적 식재료를 골라 먹으려고 노력하며 지내고 있다. 입에 안 맞는 것 같아도 먹다보면 금새 식성이 변하는데 이건 좋은 방향으로도 나쁜 방향으로도 변화가 쉽기 때문에 늘 조심해서 선택해야 한다. (잠깐 방심하면 자극적인 것들이 식탁을 점령하게 된다) 날이 너무 습하고 더워서 산책은 가끔 도서관을 다녀오는 정도로만 즐기고 있다. 

 

전원생활에 관한 대리만족으로 리틀타네와 프응의 채널을 쭉 정주행 중인데 꿀벌들은 무척 귀엽고, 꽤나 합리적이다. 도시 양봉에 관해 관심이 생겨 책을 좀 찾아보려 한다. 직접 시도해볼 생각은 아니고, 벌들의 생태에 관해 좀 더 알아보고 싶다. 리틀타네의 경우는 툭툭 던지는 듯한 무심한 말투가 상당히 중독적이다. 그런데 듣고 있자면 은근하게 맞는 말인데다 삽질(?)을 즐겁게 하는 재능이 돋보인다. 점점 변해가는 집과 밭을 보면 내가 괜스레 뿌듯해진다. 영상들을 보다보면 귀촌에 대한 환상이 다시 생겨날락 말락 하는데, 당장 실행하지는 않을 것 같고 소소하게 실내 재배 작물을 알아볼까 싶은 정도로 끝날 것 같다. 

 

그리고 새롭게 구독 목록을 채우는 채널들은 죄다 그림 관련 채널들이다. 습작을 조금 해보다보니 프리즈마나 까렌다쉬 루미넌스로 그리는 인물화에 가장 관심이 가는데, 관련한 한국 자료들이 많지 않다. 책은 거의 전무하고, 온라인 강의가 몇 개 있고 대부분 독학인 듯하다. 그렇게 채널들을 떠돌다보니 색연필화를 하시는 분들은 거의 오일파스텔화도 함께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았다. 블렌딩을 통해 색감을 만들어내는 영상들이 정말 신세계라 한참을 멍하게 보고 있게 된다. 

 

서론이 정말 길었는데, 결론은 그렇게 찾아읽게 된 책이라는 말이다. 처음 오일파스텔을 접하는 분들도 따라해볼 수 있도록 단순한 기법으로 그릴 수 있는 그림부터 정물까지 다양한 그림을 깔끔한 편집으로 소개하고 있다. 집을 뒤져보니 왜인지 까렌다쉬 오일파스텔 24색이 나오긴 했는데, 당장은 색연필 다루는 연습 중이라 날도 습하니 (다 변명임) 가을쯤에 시도해볼까 싶다. 그때는 문교 오일파스텔로 색 수를 좀 늘리고 도전할 듯.        

 


   

 

- 직접 손으로 문대거나 비비며 질감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재료는 많지않아요. 저는 오일파스텔화를 그리며 그림에 대한 고정관념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오랫동안 그림을 그려왔지만, 전과는 다른 새로운 마음으로 그림을 대하게 되었어요. 오일파스텔은 명암이 꼭 뚜렷하지 않아도, 단순한 색의 조화만으로도 하늘을 표현할 수 있어요. 

- 오일파스텔의 선명한 발색은 풍경을 그렸을 때 더욱 빛을 내요.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면 꼭 그림 같다고 생각될 때가 있잖아요. 멋진 풍경을 마주할 때 누구나 그림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 거예요. 사진으로만 남겨두었던 아름다운 풍경을 오일파스텔로 그려보세요. 잘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잠시 내려놓으면 좀 더 자유롭고 풍부한 상상력이 나올 거예요. 다른 재료로 먼저 그림에 입문해서 뜻대로 되지 않아 중간에 포기했던 경험이 있다면, 꼭 오일파스텔로 다시금 그림을 시작해보셨으면 해요.

 

- Q. 오일파스텔과 크레파스? 뭐가 다를까요?
A. 아직도 "오일파스텔이랑 크레파스랑 다른 점이 뭐예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오일파스텔과 크레파스는 같은 것이 맞습니다. 안료와 기타 재료의 질이나, 배합의 비율 등에 따라 질이 결정됩니다. 일본의 사쿠라 크레파스라는 회사가 '크레파스'라는 이름을 처음 붙였고,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오일파스텔보다는 크레파스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져 있어요. 크레파스는 어릴 때 누구나 사용해본 경험이 있으니, 오일파스텔도 만져보시면 익숙한 느낌이 들 거예요.

- Q. 오일파스텔화를 집에서 사용할 땐, 찌꺼기를 조심하세요!
A. 오일파스텔은 찌꺼기가 나와요. 책상 위에서 그림을 그리기 전에 신문지나 종이의 이면지를 재활용해서 미리 깔아두면 치우기 편해요. 책상에 묻은 오일파스텔을 닦을 때에는 매직블럭에 물을 묻혀서 닦으면 잘 지워집니다.

 

- Q. 오일파스텔을 문지르면 때처럼 나와요

A. 너무 강하게 문지르면 그렇게 될 수 있어요. 적은 양을 칠하고 강하게 문지르면 오일 성분이 날아가 건조해지면서 때처럼 밀리는 현상이 생겨요. 블렌딩할 때는 적절한 양을 칠하고, 부드럽게 문질러주세요.

- Q. 덧칠이 잘 안 되고 밀려요

A. 오일파스텔이 종이 위에 아주 여러 겹이 수월하게 칠해지지는 않아요. 배경위에 많은 묘사가 올라가고, 겹겹이 색을 쌓아야 할 때에는 칠해지는 밀도를 조절해주셔야 합니다. 155쪽 <숲속에서 본 하늘> 그림을 예시로 볼까요. 가장 먼저 칠해지는 하늘에서, 나뭇잎과 겹치는 부분을 너무 두껍게 칠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하늘을 칠하고 키친타월로 블렌딩해서 나뭇잎이 올라가는 부분이 조금 얇게 착색된다는 느낌으로 밀도를 조절합니다. 이렇게 하면, 다음에 칠할 색상이 밀림 없이 잘 올라갑니다. 

- Q. 그러데이션이 잘 안 돼요
A. 그러데이션은 어렵다기보다는 조금 인내심이 필요한 과정입니다. 색이 칠해진 경계를 잘 풀어주기 위해서는 블렌딩을 잘 해주셔야 하는데, 연결되는 색을 다시 칠해주고 블렌딩하면서 색상이 섞이는 정도를 보면서 계속 조금씩 수정하면서 진행해주세요. 또한, 후반부로 갈수록 블렌딩할 때 힘을 많이 빼서 진행해주셔야 밀리거나 구멍이 나 보이는 현상을 피할수 있어요.

- Q. 찰필을 문지르면 블렌딩이 잘 되지 않고 긁혀요
A. 찰필은 손가락으로 문지르는 것보다는 그대로 그어서 특유의 거친 느낌을 살리는 게 좋아요. 찰필을 뉘어서 넓은 부분을 이용해 블렌딩해주세요.

- Q. 오일파스텔 위에 흰색 펜을 그을 때 색이 잘 안나와요
A. 오일이 들어 있는 유성 오일파스텔 위에 흰색 펜이 잘 올라가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사실 재료의 상성을 볼 때 오일파스텔과 펜은 그리 잘맞는 편은 아닙니다. 다만 펜 종류가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편의상 펜을 사용하는 거예요. 펜을 사용할 때는 최대한 오일파스텔 위에 살짝만 닿게 해서 톡톡 얹듯이 칠해주고, 수시로 펜촉을 닦아서 사용해주세요. 

 

- 블렌딩하는 네 가지 방법.

그림을 그리다 보면 나와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주로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각 상황에 맞게 응용해서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미세한 차이지만 각 방법마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세밀한 표현이 필요한 부분엔 찰필 연필처럼 뾰족하게 갈아 묘사하거나, 좁은 면적을 닦아내야 할 땐 면봉이 필요합니다. 손의 온기로 블렌딩하는 방법은 더욱 부드러운 그라데이션을 만들 수 있어요. 넓은 면적에 색을 옅게 블렌딩할 땐 키친타월이 좋아요. 

 

 

 

 

- 풍경화에서 자주 그리게 되는 구름을 연습해볼게요. 양감 표현에 대해 이해하고 다양한 구름에 적용해보세요. 앞서 연습한 기초도형 구를 응용해서 이해하면 쉬워요. 구를 그릴때 했던 양감표현이 구름에 적용됩니다. 구름 표현의 핵심은 어둠, 중간, 밝은 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해주는거예요.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명암이 패턴으로 일정하게 반복되면 어색하게 보일 수 있어요. 명암에 변화를 주어 패턴처럼 보이지 않도록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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