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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겸, 최승홍] 내 몸이 예전 같지 않을 때 읽는 책 - 서울대 체대, 의대 교수가 말하는 최강의 컨디션 회복법

일루젼 2023. 8. 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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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유겸 / 최승홍
출판 : 위즈덤하우스
출간 : 2020.08.19 


       

일주일에 세 권 이상은 내가 소장하고 있던 책들을 읽기로 결정했다. 그때그때 읽고 싶은 책만 읽다가는 도저히 책방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내린 결단이다. 읽지 않고 정리하는 건 선택지에 없다

 

지금 꺼내 읽고 있는 부분은 20년 가을쯤 구매했던 책들인 것 같은데, 당시에는 주관심사가 건강이었던 것 같다. 식사법, 운동법 관련한 책들이 많다. 

 

<내 몸이 예전 같지 않을 때 읽는 책>은 서울대 의대 교수와 체대 교수가 공저자로 쓴 책인데, 읽으면서 느낀 바에 따르면 주로 최승홍 저자가 서술하고 부분 부분 직접적인 운동법과 관련된 부분을 김유겸 저자가 쓴 것 같다. 최승홍 저자가 영상의학과 -특히 신경 관련- 임을 고려하고 읽는 것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보다 다양한 운동법이 소개되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다. 운동법이 아주 간략하다는 점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이기도 하다. 또한 평상시 일상에서의 바른 자세, 올바르게 걷는 법이나 앉는 법, 잠드는 자세 등도 알려주었다면 좀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운동을 하라'는 메시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하루의 대부분을 잘못된 자세로 보내는데 10분씩 운동을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 같다. 

 

결론은, 그냥 가볍게 읽었다. 

끝.       

 


   

 

 

- 아침에 일어났더니 잠을 잘못 잤는지 목 뒤가 뭉친 것 같고 뻐근하다. 움직이지 못할 정도 통증은 아니지만 찌뿌둥하고 목뼈 신경을 뭔가가 누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오늘따라 와이셔츠와 정장은 왜 이렇게 거추장스러운지. 목을 수시로 돌려도 보고 스트레칭도 좀 해보지만 별 소용없다. 하던 일을 멈추고 손으로 한참을 주무르니 조금 시원한 것 같기도 한데 그때뿐이다. 덕분에 온종일 일에 집중하기도 어렵고 기분도 계속 찜찜하다. 병원에 갈 일도 아니지만, 간다고 좋아질 것 같지도 않다. 어디 마사지 잘하는 곳이나 사우나라도 가서 푹 늘어져 있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만 ...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이 느낌.  

 

- 어디 이뿐인가? 허리도 살짝 쑤신다. 무릎이 좋지 않아 계단 하나 오르기 쉽지 않다. 양반다리를 하고 때로는 몇 시간씩 앉아 있어야 하는 회식은 도대체 누구를 위해 하는 걸까? 무릎이랑 허리가 끊어지는 것 같다. 피가 위로는 안 가고 아래로만 쏠리는지 이놈의 종아리는 항상 뭉쳐있다. 

- 물론 아픔은 삶의 진리라는 깨달음을 얻은 사람, 아픈지도 모를 정도로 사는 게 바쁜 사람도 있다. 그게 아니면 그냥 포기하고 꾸역꾸역 버티며 사는 사람이다. 달리 어쩔 도리가 없으니까. "나이 들면 다 그렇지”, "참고 사는 거지." 

 

- 그런데 나이가 들어도 찌뿌둥하고 뻐근한 곳 없이 상쾌하게 살 방법이 정말 그렇게 없는 걸까?

 

- 오로지 이기기 위해, 순발력과 힘을 키우기 위해, 살을 빼기 위해 운동한다면 고통과 부상이 따르게 마련이다. 같은 운동도 목적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목적과 이유를 달리하면 운동은 찌뿌둥함과 통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다. 운동은 병원 치료처럼 복잡하고 불쾌한 과정을 거치지 않으며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저렴하다. 시간도 훨씬 덜 걸린다. 게다가 단순 치료처럼 나쁜 상태를 없애주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어준다. 마사지처럼 잠깐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몸이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것이니 효과도 오래간다. 

 

- 운동이 통증을 줄여주고 몸을 풀어주는 효과가 진짜로 있는지 믿을 수 없다고? 운동하는 게 얼마나 힘들고 시간도 많이 드는데 무슨 소리냐고? 그런 의문이 생기는 것도 당연하다. 이제껏 통증을 줄이고자 운동한 것도 아닌 데다 그러려고 운동하는 사람을 본 적도 없을 테니까. 우선 운동이 어떻게 통증을 줄여주고 뭉친 곳을 풀어주는지 그 과정부터 알아야 한다.

 

- 내 몸의 통증에 효과가 있는 운동은 따로 있다. 더구나 그 운동은 짧은 시간에 어디서나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런 정보와 제안을 전문가가 해준다면 더욱 믿고 따라 할 수 있다. 원하는 운동을 제대로 하려면 의학과 운동에 대한 지식이 모두가 필요하다. 문제는 이 둘을 모두 정통한 전문가는 없다는 것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을 한번 살펴보라. 의대교수가 혼자 썼거나, 스포츠 강사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내용이 전부다.

- 이 책은 체대 교수와 의대 교수가 함께 썼다. 책에서 말하는 최상의 컨디션 만드는 방법은 실제로 운동을 좀 해본 저자들의 경험과 사례, 의학적 지식, 운동 원리를 바탕으로 한다. 그러니 믿을 만하다.

 

 

당신의 몸은
나이가 들어서 예전 같지 않은 것이 아니다.


지금 무엇을 하냐에 따라
컨디션은 당장 내일부터 달라질 수 있다. 
 
   

 

- 세상에는 딱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운동요법을 해본 사람과 안 해본 사람. 효과는 오직 경험한 사람만 알 수 있다. 하루 10분으로 당장 내일의 컨디션이 달라질 수 있다. 당장 시작해 보자. 

 

-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누군가 이렇게 물어보면 우리 대부분은 "그렇다"라고 답한다. 최소한 병은 없으니 건강이 나쁘진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질문은 어떤가?

- "몸에 쌓인 피로나 통증 없이 개운하고 상쾌하신가요?" 
자기 몸이 언제 그런 적이 있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요즘 현대인들에게 그건 불가능한 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이렇듯 질문이 조금 달라졌을 뿐인데 대답은 180도로 달라지다니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우리 모두 예전보다 장수하며 죽을병에 걸릴 확률은 점점 떨어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 "우리 몸은 건강하지 못하다." 

예전보다 쉽게 죽지 않고 더 오래 살 뿐, '건강하게' 사는 사람은 드물다. 본인은 그렇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을 주변에서 찾기란 쉽지 않다. 건강해지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테니 당연한 물음이 따라오게 마련이다. 

 

- "어떻게 피로나 통증이 없는 상쾌한 몸을 만들 수 있을까요?"
답이 뭔지 알고 싶지 않은가? 상쾌한 컨디션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지 않은가? 이 장에서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을 들려주고자 한다. 먼저, 큰 질병 없이 건강한 현대인이 어쩌다 늘 피곤을 달고 살며 아프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그 통증이 이제껏 치료되지 못했는지 그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나아가 통증을 치료하고 건강해지는 방법 중에서도 운동이 왜 중요한지, 운동 요법이 다른 치료법들에 비해 얼마나 효과적이고 삶을 크게 변화시키는지 설명해보려 한다. 

 

- '나만 아침에 이렇게 힘든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이러한 근골격계의 통증, 특히 허리와 관절의 통증은 만성통증의 가장 흔한 형태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통증은 다양한 불편감을 포함한다. 그냥 아픈 느낌, 뻐근함, 경직된 느낌, 욱신거리는 느낌 등 말이다.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는 허리가 단연 1위이고, 이외에 보고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어깨, 목, 무릎 및 발목관절 등이 뒤따른다.

 

- 현대인들은 모두 거북목, 어깨 결림, 시큰한 무릎, 뻐근한 허리 등 온갖 통증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의학과 과학기술 발전은 큰 병과 생명의 위협으로부터 인간을 구해냈지만, 우리 몸은 여전히 찌든 피로와 크고 작은 통증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현대식 환경과 생활방식은 과거에 없던 질병과 통증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은 의학상식 보급과 대중화에 이바지했을지 모르겠으나 우리 국민을 모두 거북목으로 만드는 데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거북목을 피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높이 들고 사용해야 하지만 영 어색하고 불편해 그렇게 하는 사람이 없다. 

 

- 다들 몸이 어디 한 군데 뻐근하고 찌뿌둥하다고 말한다. 몸이 편치 않은데 행복하기란 무척 어렵다. 어쩌다 등에 담만 와도 종일 신경 쓰이고 짜증이 쌓이는데 만성통증이라면 즐거울 것이 뭐가 있겠는가? 우리를 따라다니는 쌓인 피로와 통증은 행복한 삶을 가로막는 가장 익숙하지만 넘기 힘든 장애물이다. 

 

- 그런데 일상생활 속 불편한 통증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일단은 아프긴 하지만 움직일 수 있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하지도 않다. 그러다 보니 환자도, 병원도 당장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한다. 문제는 이렇게 생활 통증을 줄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결과, 전문가가 드물고 전문지식과 경험 축적도 부족하다는 데 있다. 

 

- 받을 수 있는 치료법은 크게 세 가지다. 

- 우선, 수술이 있다. 우리나라 병원에서 수술을 많이 권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재미있는 점은 수술이 가장 추천되는 치료법인데도 불구하고 예상 효과를 자세히 알려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의사는 수술이 잘되면 무릎이 덜 시큰거릴 수도 있지만, 이 수술로 통증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원인도 자신 있게 말하긴 어렵고 결과도 확신할 순 없지만, 수술하는 게 좋겠다는 식이다. 효과가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만 품고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데 수술 후 몇 개월 동안 생기는 그 신체적 고통과 불편까지 감수하란 말인가? 그다지 매력적인 대안으로 보이진 않는다.

 

- 두 번째로는 약물치료가 있다. 일시적으로 극심한 통증을 줄이는 데는 진통제가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대부분 단발성 통증 완화에만 효과적일 뿐이다. 정형외과에서 원인을 제거해 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을 처방하는 사례는 흔치 않은 것 같다. 실제로 그런 약이 없으니까. 게다가 효과가 좋다고 해도 평생 진통제에 의지하며 살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진통제는 내성과 의존성이 생길 수 있고, 왠지 부작용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장기간 사용하기가 꺼려지는 게 사실이다. 

 

- 끝으로 정형외과 치료에 빠지지 않는 물리치료가 있겠다. 정형외과에 가서 의사는 보지도 못하고 물리치료만 받고 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가장 기본적인 온열 찜질부터 적외선, 초음파, 전기 충격파 등 한 묶음으로 정의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요법이 있다. 병원에 가면 한 종류가 아니라 여러 종류의 물리치료를 함께 받는 경우가 많다. 종류가 다양하지만, 병원에서 받는 물리치료는 근육을 일시적으로 풀어주는 것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이것저것 섞어서 1시간쯤 받고 나면 조금 시원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이내 원상태로 돌아간다. 다음 날 물리치료 받으러 또 병원에 가서 한참을 기다리고 한동안 누워 있어야 한다. 

 

- 이런 면에서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는 목적이나 기대 효과는 동네 마사지 가게나 사우나에 가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아주 큰 장점이 하나 있긴 하다. 물리치료는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아 가격이 무척 저렴하다. 진동 안마기능까지 들어간 병실 침대를 갖춘 병원도 제법 있어서 마사지 가게와 비교하면 가성비가 훌륭하다. 마사지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물리치료는 일시적 효과를 위한 것이라 보는 게 상식적이다. 

 

- 여기 질병과 노화로 인한 고통을 느끼며 영원히 사는 삶과 건강하게 인생의 즐거움을 누리며 적당히 오래 사는 삶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당신이라면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 인간은 모두 오래 사는 것 못지않게 젊음의 유지, 즉 건강하고 젊게 사는 삶에 관심이 많다. 제아무리 영원히 산다고 한들 건강하지 못하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내 다리로 걷지 못하고 100년을 누워서 보낸다면 장수는 오히려 악몽이다.

 

- 건강한 삶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현대에 들어서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다. 무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유명한 예언자 시빌레 Sibyl에 대한 이야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신화 속 무녀 시빌레는 아폴론 신전에 사는 사제로, 그리스의 식민지인 쿠마에에 살고 있었다. 어느 날 태양의 신 아폴론이 절세 미녀인 시빌레를 보고 자신과 하룻밤을 보내면 원하는 소원 한 가지를 들어주겠다고 제안한다. 시빌레는 이를 승낙했고 소원으로 모래를 한 움큼 손에 쥐고 이 손에 있는 모래알 개수만큼 오래 살고 싶다고 답한다. 그 후 아폴론은 시빌레에게 정식으로 자신의 연인이 되어 달라고 청혼을 했으나 그녀가 이를 거절하자 화가 나 이렇게 말한 뒤 떠난다. 
"좋다. 그런데 넌 영원한 삶을 달라고 했지 영원한 젊음을 달라고는 하지 않았지. 어디 한번 영원히 잘 살아보거라."

- 그 말대로 시빌레는 영원한 생명을 얻었지만 영원한 젊음을 얻지는 못한 채, 죽지 않고 계속 늙어갔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는 노화로 몸이 너무 많이 쪼그라들어 병 안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렇게 그녀는 육신이 사라진 뒤에도 죽지 못하고 목소리만 남았다고 한다. 사람들이 그녀에게 다가가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죽고 싶어"라고 답했다고 한다. 

- 신화 속 이야기지만 신화라고 넘겨버릴 수만은 없는 '죽지 못해 사는 삶'을 우리는 곳곳에서 목격한다. 평생 몸의 고통을 끌어안고 견디며 사는 삶처럼 불행한 일은 또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삶이 가진 의미는 더더욱 중요해진다.

- 그렇다면 건강의 기준은 대체 무엇일까? 과거에는 건강을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상태'라고 흔히 생각했다. 하지만 이러한 개념은 오늘날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건강한 삶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현대인들은 질병이 없고 허약하지 않은 상태뿐만 아니라 삶을 즐길 수 있는 신체 및 정신 상태를 점점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큰 질병은 없지만 여기저기 만성통증과 피곤을 달고 사는 현대인들을 두고 결코 건강하다고 젊게 산다고 말할 수 없다.

 

-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는 현장에서 건강을 "단순히 질병이나 허약함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한 만족 상태(Health is a state of complete physical, mental and social well-being and not merelythe absence of disease or infirmity)"라고 규정하는데, 이 개념이 건강의 정의를 좀 더 정확히 설명한 것이 아닐까 싶다.   

 

- 이러한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된 뇌의 시상하부는 포만감을 잘 느끼지 못한다. 이러한 현상을 '렙틴 저항성'이라 부른다. 이 상태에서는 렙틴 호르몬이 분비되어도 인체가 포만감 신호를 받아들이지 못해 많이 먹게 될 확률이 높다. 즉, 오랫동안 비만일수록 렙틴 호르몬에 무감각해진다.

 

- 어쩌면 단순히 많이 먹고 운동을 덜 해서 살이 찐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렙틴 저항성 상태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그렇다면 이 렙틴 저항성을 되돌릴 수는 없을까? 다행히도 최근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렙틴 저항성은 되돌릴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방법의 하나가 꾸준하고 지속적인 운동이다. 저지방 식이와 꾸준한 운동을 병행할 때 렙틴 저항성을 극복할 수 있다. 

 

-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수면부족 국가다. 한국인이 실제 자는 시간을 살펴보면 매우 부족하다.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41분으로 회원국 중 가장 짧다. 회원국 평균인 8시간 22분과 비교해도 30분 이상 덜 잔다. 한국 갤럽 조사 결과는 OECD 조사보다 1시간도 넘게 더 짧은 6시간 24분에 불과하다. 수면 전문가가 일반적으로 권장하는 성인 수면 시간인 7~9시간보다 많게는 3시간 가까이 짧다. 당연히 잠이 모자란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프랑스 시장조사업체인 입소스(Ipsos)가 세계 20개 나라의 국민 수면 시간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부족 분야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것이다. 

 

- 우리나라 사람들의 수면 시간이 이렇게 짧은 이유는 물론 워낙 바쁘고 여유가 없는 탓이다. 그렇지만 적게 자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고 잠을 줄여야 성공한다는 사회 문화와 잠 좀 모자라도 안 죽는다는 수면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 부족이 진짜 이유다. 그러니 해야 할 일이 많아 시간이 부족해지면 만만한 잠부터 줄인다. 하지만 잠은 여유가 있어서 하면 좋은데, 바쁘면 좀 덜해도 괜찮은 사치성 여가활동이 아니다. 잠은 시간이 없으면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말이다. 

- 혼자만의 오해일 수도, 운동하지 않으려는 핑계일 수도 있는 이러한 잘못된 상식들을 여기서 확실하게 정리하고자 한다.

 

- 그중 가장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오해가 바로 '아플 때 운동하면 안 된다'다. 미국 유학 시절에 내가 겪은 일이다. 자다가 자꾸 깰 정도로 허리가 너무 안 좋아져서 병원을 찾은 적이 있었다. 당시 의사는 이것저것 검사를 하고는, 세 가지 운동을 알려주고 직접 시범을 보여주더니 집에 가서 그 운동을 열심히 하라고 했다. 아파서 병원에 왔는데 주사를 놔주지도, 약도 처방해주지 않고 운동을 하라니? 아프면 쉬어야 낫는 거 아닌가?
 
- 원래도 운동을 좋아했던 나는 속는 셈 치고 하라는 대로 했다. 결과는 예상하시는 바와 같다. 3개월 정도 지나자 자다가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허리가 좋아졌다. 능동적 운동요법을 미국에 가서 처음 경험한 것이다. 요즘은 많이 달라졌지만, 우리나라 병원 치료의 대부분은 아픈 부위를 안 움직이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첫 진료를 받고 나면 의사가 아픈 데를 움직이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운동은 절대 하지 말라고 덧붙인다. 운동을 안 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오해이면서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되는 좋은 핑곗거리가 바로 이거다. 

 

- 몸이 안 좋다는 핑계로 운동을 점점 더 멀리해서는 안 된다.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아플수록 운동을 해야 통증도 줄고 빨리 낫는다. 물론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아무 운동이나 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허리 디스크로 치료를 받는 사람이 고강도의 상체 들어 올리기 운동을 해서는 절대 안 될 일이다. 어디까지나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춘 적당한 강도의 운동이 좋다. 요점은 아프다는 핑계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 아픈 사람이 아프다고 운동을 안 한다면 평생 그 통증을 끌어안고 살 수밖에 없다. 혹시라도 통증이 심해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과 함께 운동하기 귀찮고 힘드니 아프면 쉬어야 한다는 유혹이 그럴듯하게 들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지긋지긋한 통증에서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다면 휴식보다는 가벼운 운동이 더 빠르고 확실한 길이다. 장담컨대, 운동한 다음에 "괜히 운동했네"라고 후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 두 번째 오해는 '무조건 정석대로 운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고학력자가 많다는 우리나라엔 모범생이 정말 많다. 그러다 보니 많은 이들이 운동도 처음부터 정석대로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슨 운동이든 자세도 좋고 잘해야 운동 효과가 난다고 믿는다. 물론 이 말 자체가 틀린 건 아니다. 문제는 이 말을 핑계 삼아 운동을 안 한다는데 있다. 제대로 못하는 것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이유다. 뭐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으니 이는 앞으로도 계속 안 하겠다는 말과 같다. 

-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에 정석 같은 것은 없다. 일단 어떤 운동이라도 하면 효과가 있다. 금방 어깨 통증도 줄어들고 가슴에 근육도 생긴다. 팔굽혀펴기를 할 줄 모를 것이 뭐 있겠는가? 엎드려 팔을 굽혔다가 펴기를 반복하면 그뿐이다. 엎드린 자세가 힘들다고? 그럼 무릎을 대고 해도 되고, 그것도 힘들면 선 채로 벽에 대고 해도 된다. 초보자에게 힘든 엎드린 자세에 집착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처음에 팔굽혀펴기 동작을 정확하게 모르고 시작하는 바람에 운동을 망쳤다는 사람은 없다. 시작도 안 한 사람과 금세 그만둔 사람만 있을 뿐이다. 

 

- 잘하든 못하든 운동을 하기만 한다면 효과는 분명 있다. 포기하는 것보다 대충이라도 하는 것이 훨씬 낫다. 일단 되는대로 해보자. 

 

- 피로도 마찬가지다. 피곤해서 몸을 움직이기 힘들 때 운동을 하면, 우리 몸이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피로 회복 능력이 업그레이드된다. 게다가 운동은 지친 근육에 혈액 공급을 더욱 활발하게 하고, 근육내 미토콘드리아가 근육 피로의 원인인 젖산을 더 빨리 제거하도록 돕는다. 기분이 좋아지는 호르몬이 나오고 수면의 질이 올라가는 것은 덤이다. 피곤해서 운동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피곤하니까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 살을 빼고 싶지만, 장시간의 유산소운동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 바로 살 빼는 운동이 따로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유산소 운동을 할 때만 지방이 타는 것이 아니다. 유산소 운동은 총 에너지 소비에서 지방을 사용하는 '비율'이 높을 뿐이다. 오히려 총 에너지 소비량은 같은 시간을 운동할 때 무산소 운동이 훨씬 많다. 총 에너지 소비가 많으면 지방 소비량도 커지기 때문에 결국 고강도 무산소 운동이 더 많은 지방을 태울 수 있다. 

 

- 이뿐만 아니다. 무산소 운동을 통해 근육량이 늘어나면 기초대사량도 늘어나 평소에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게 된다. 우리 몸의 근육은 1킬로그램당 하루 100킬로칼로리를 사용한다. 따라서 근육이 1킬로그램 증가하면, 가만히 있어도 20분 이상 러닝머신에서 뛴 거나 마찬가지인 효과를 얻는다. 

 

- 웨이트 트레이닝은 근육을 키워주는 대표적 무산소 운동이다. 짧고 굵게 하는 웨이트트레이닝은 운동할 때 소모하는 칼로리가 조깅 같은 중·저강도 유산소 운동보다 적다. 하지만 운동 후에도 근육이 회복하기 위해 계속 칼로리를 소모하고, 새로 생긴 근육이 일상생활에 더 많은 칼로리를 쓰기 때문에 전체 칼로리 소비량만 놓고 보면 더 많을 수 있다. 칼로리 소비 효과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 요점은 취향에 맞지 않는 운동을 살 빼는 데 좋다고 억지로 할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운동을 부담 없이 골라 시작하면 된다는 거다. 유산소, 무산소 운동 모두 살을 빼는 데는 효과적이다. 이제 살을 빼기 위해 유산소 운동만 30분 이상하지 않아도 된다. 

 

- 하루 중 운동하기 제일 좋은 때가 언제일까? 흔히들 일단 밥 먹고 바로 운동하는 것은 안 좋다고들 한다. 맞는 말인 것 같다. 우리 몸에도 소화할 시간이 필요할 테니까. 살 빼는 데는 공복에 운동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배가 고파 운동할 힘이 하나 없는데 참으며 무리하게 운동하는 사람도 많다. 퇴근 후 저녁을 거르고 꾸역꾸역 운동을 하러 간다. 

- 공복에 운동해야 한다는 말을 다들 한 번씩 들어본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낡은 상식이기 때문이다. 공복에 운동해야 가져다 쓸 에너지원이 모자라니 지방을 더 빠르게 많이 태운다는 논리다. 그러나 체중감량의 성패는 지방을 태워버리는 것이 아니라 제거한 지방을 다시 쌓지 않고 '유지'하는 데 달려 있다.

 

- 오히려 식사 직후에 운동하는 것이 살 빼는 데는 더 좋다. 식후 운동은 급격한 혈당상승을 억제해 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했을 때 혈당치 상승을 늦춰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배가 불러 운동하기 불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살을 빼려고 한다면 애초에 운동하기에 불편한 정도로 한 번에 많은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 한 번 식사할 때 혈당치가 갑자기 상승하지 않도록 70퍼센트 배부를 정도만 먹는 것이 가장 좋다. 

 

- "걷기도 운동인가요?"라고 묻는다면 답은 "그렇다"다. 걷기도 몸을 움직이는 활동이니 넓은 의미에서 운동이라고 볼 수 있다. 누구나 쉽고 부담 없이 할 수 있다는 것도 맞는 말이다. 특별한 장비와 시설이 필요하지 않아 경제적이다. 이런 매력 덕분에 걷기는 매우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운동이다. 

 

- 그런데 "걷기가 운동이 되나요?"라고 묻는다면 "아니요"라고 답하고 싶다. 한 끗 차이로 대답이 달라지는 이유는 걷기가 '효과가 좋은 운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배신감을 느낄 많은 사람을 위해 차근차근 설명해 보겠다.

- 첫째, 걷기는 사실 운동이라고 부르기 부끄러울 정도로 칼로리 소모량이 적다. 어느 정도냐 하면, 책상에 앉아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해 머리를 쓰는 것과 사실상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 둘째, 비슷한 맥락에서 시간 투자 대비 효율이 매우 낮다. 즉, 시간의 가치를 생각하면 가성비가 정말 나쁜 운동이다. 대부분 맨손 운동으로도 10분이면 소비될 칼로리 소모를 걷기로 쓰려면 1시간도 더 필요하다. 물론 운동삼아 걸으면서 생각도 정리하고 주변도 둘러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건 운동보다는 산책에 가깝다.  

 

- 셋째, 걷기는 근력 강화, 심폐기능 향상, 통증 개선에 미치는 효과가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만큼 미미하다. 특히 다른 운동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실하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안 하는 것보다 낫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운동할 필요를 느껴 적당한 운동을 찾고 있다면 걷기 말고도 좋은 운동은 정말 많다. 

 

- 자꾸 참으려고만 애쓰지 말고, 하고 싶은 운동을 찾아서 힘들이지 않고 즐겁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자. 그렇게 하다 보면 운동이 피곤하지 않은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운동 습관이 한번 몸에 자연스럽게 배면, 이제 의지력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진다. 운동은 굳은 의지가 아닌 습관으로 하는 것이다. 

 

- 앞서 말했지만 운동이 각종 부상과 불편함의 원인이라고 생각해 멀리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자신과 맞지 않은 잘못된 방법으로 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 모든 사람에게 효과만점인 정답 같은 운동법은 없다. 일단 불편함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정확한 원인과 증상을 파악하고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해야 불편함을 없앨 수 있다. 

- 또한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제대로 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안 그래도 운동 얘기만 나오면 귀찮고 힘들 것 같은데 방법을 잘 알고 해야 한다고 하니 벌써 의욕이 떨어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라. 이제부터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하며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부위별 운동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 2부에서는 우리나라 사람의 80퍼센트 이상이 겪으며 가장 많은 불편함을 호소하는 허리 통증, 스마트 시대가 불러온 고질병 목 통증, 오십견으로 대표되는 어깨 통증, 활발하게 움직이는 사람일수록 조심해야 하는 무릎 통증, 손상에 가장 취약한 발목 통증에 대해 살펴보겠다. 그리고 통증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다양한 운동 요법,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도구를 활용한 운동법 등을 두루 담았다. 여기서 소개하는 운동 대부분은 소요 시간이 짧고 어디에서든 쉽게 할 수 있으며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므로 집에서든 회사에서든 잠깐씩 시간으로 내어 몸을 움직여보길 권한다. 

 

- 운동으로 예전처럼 통증 없는 상쾌한 몸 만들기, 오늘부터 가볍게 시작해 보자. 가볍지만 꾸준함이 관건이다. 한번 하고 나면 '왜 진작 시작하지 않았을까'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 

 

- 허리를 구성하는 다양한 구조물들의 손상이나 변화가 허리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결국 중요한 것은 '허리의 근육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되겠다. 그렇게 보면 생각보다 우리가 목표로 삼고, 신경 써야 할 건 간단하다. 

 

- 퇴행성 척추염 : 노화로 인해 허리 근육량이 줄어들면 디스크와 허리뼈에 퇴행성 변화가 나타난다. 이 경우 허리 관절에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허리 관절의 퇴행성 변화는 누구에게나 발생하는 현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통증이 거의 없다. 하지만 퇴행성 척추 관절염이 심하면 허리 통증을 느낄 수 있다. 퇴행성 변화는 일종의 노화 과정이므로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충분한 근육량을 유지하여 척추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분산시키면 진행을 늦출 수 있다. 

- 골다공증과 골절 : 사람의 뼈는 나이 들수록 약해지는데,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기 이후 그 정도가 매우 심해진다. 이렇게 뼈가 매우 약해진 상태를 '골다공증'이라고 한다. 약해진 척추뼈는 넘어지거나 물건을 들어 올릴 때의 압력 혹은 일상적인 활동을 할 때 생기는 가벼운 충격에 의해서도 골절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급격한 허리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허리 근육량이 충분하지 못하면 충격에 훨씬 취약해진다. 

 

- 허리 통증을 줄이고 예방하는 데 운동이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운동이 허리 및 복부 근육량을 유지시키며 허리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디스크나 관절에 집중되지 않도록 보호해 주기 때문이다.

둘째, 운동을 하면 근력뿐만 아니라 허리 및 복부 근육의 유연성 또한 유지해 줘 무리한 동작을 했을 때 갑작스런 근육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셋째, 허리에 하중을 주는 주요 요인 중에 하나는 비만이다. 적절한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하면 허리에 가해지는 스트레스 혹은 하중이 줄어든다.

넷째, 허리에 뻐근함을 느끼거나 가벼운 통증이 있다면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염좌일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경우도 적절한 운동 요법이 통증을 줄여준다. 

 

- 거북목 증후군 : 거북목 증후군은 평소 컴퓨터 모니터를 많이 보는 사람, 특히 낮은 위치에 있는 모니터를 내려다보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한다. 이런 자세가 오래되면 목, 어깨의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 통증이 생긴다. 거북이가 목을 뺀 상태와 비슷하다 하여 거북목 증후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목덜미와 어깨가 뻐근하고 아프다. 또 어깨 근육이 많이 뭉쳐 있고 두통이 생기면서 쉽게 피곤해진다. 이와 더불어 작업 능률, 학습 능률이 떨어지고, 신경질이 나고 예민해진다. 팔의 저림을 느낄 수 있고 드물게 불면증, 어지럼증을 겪기도 한다. 

- 목에 발생하는 다양한 통증의 원인에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퇴행성 변화, 평소 잘못된 자세 및 부자연스러운 목 동작을 유발하는 직업 환경 등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이러한 요인들을 예방할 수 있는 목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오십견은 과거에는 반복적인 가사노동을 하는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하곤 했다. 그러나 요즘은 장시간의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으로 그 이름이 무색하게 20~40대에서도 흔하게 나타나는 추세다. 어깨 통증은 허리 통증 다음으로 가장 흔한 근골격계 통증이며, 역시 성인들이 호소하는 '빅 5 통증' 중 하나다. 확률적으로 매년 1퍼센트의 성인이 새로이 어깨 통증을 겪게 된다. 어깨 통증은 어깨 관절의 움직임에 제한을 가져와 머리 감기, 옷 입기 같은 기본적인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기도 하고 심하면 두통과 불면증, 우울증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 무릎 통증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고, 연령대에 따라 원인이 다르지만 주로 무릎을 많이 사용했을 때나 다쳐서 발생한다. 여기서는 성인에게 자주 발생하는 무릎 통증의 주요 원인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평소운동이나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하면 예방과 회복 효과가 큰 증상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앞쪽 무릎 통증 : 슬개대퇴 통증 증후군(Patello-femoral Pain Syndrome)은 앞쪽 무릎 통증의 흔한 원인이며, 무릎 앞부분의 무릎뼈 주위로 통증이 생기는 질환을 통칭한다. 오래 앉아 있을 때 특히 아프며 여성에게 더 자주 발생한다. 근력 균형이 적절치 못한 상황에서 활동량이 늘어나 무릎에 무리가 가서 발생하기도 한다. 무릎 주위 근육을 균형 잡히게 유지해 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 안쪽 무릎 통증 : 거위발 증후군(Pes Anserine Bursitis and Tendinitis)이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허벅지 안쪽의 근육들이 정강이뼈 윗부분의 앞쪽에서 옆쪽으로 붙게 되는데, 이 주변의 활액과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거위발 증후군은 달리기 선수에게 흔한 질환이며 관절염 환자에게도 흔히 발병한다. 거위발 증후군은 스트레칭을 없이 시작하는 운동, 무리한 산악 훈련처럼 잘못된 훈련, 경직된 햄스트링 근육, 비만 등이 원인이다. 

 

- 바깥쪽 무릎 통증 : 장경인대 마찰증후군(Iliotibial Band Friction Syndrome)은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무릎 바깥쪽에 있는 장경인대(엉덩뼈부터 정강이뼈 상부까지 이어주는 두꺼운 근육) 부위가 뼈와 과도한 마찰이 일어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주로 달리기 선수나 사이클 선수들이 흔히 겪는 질환인데, 무릎을 반복적으로 굽히는 동작을 많이 할 경우 일반인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운동 전 장경인대의 충분한 스트레칭과 외전근 강화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전방 십자인대 염좌 : 무릎 부상 중 가장 흔한 부상 중 하나다. 축구, 스키, 농구와 같은 분야의 운동선수들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갑작스런 방향 전환이나 정지 동작, 잘못된 착지동작, 뒤틀림, 직접 접촉이나 충돌 등이 전방 십자인대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파열되기도 한다. 전방 십자인대의 손상을 예방하려면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해야 하며,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 내측 측부인대 염좌 : 갑작스런 외상에 의해 나타나며 이 역시 흔한 무릎 통증 원인 중 하나다. 운동 중 부상이나 교통사고, 걷다가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발을 헛디뎌 넘어질 때 발생하는데 무릎의 바깥쪽 측면을 직접 가격 당하거나 무릎 관절이 안쪽으로 꺾이면서 파열된다. 


- 반월상 연골 손상 : 반월상 연골 손상(Meniscal Tear)은 종종 운동 중 무릎이 뒤틀리거나 태클과 같은 직접적인 타박에 의해 나타난다. 그러나 연골이 약해지고 얇아진 고령 환자들의 경우에는 특별한 외상이 없어도 손상될 수 있으며 이를 '퇴행성 반월상 연골파열'이라 한다. 반월상 연골이 노화로 인해 약해진 경우 단순히 의자에서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파열될 수 있다. 반월상 연골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관절의 긴장을 풀어주고, 하체 근력 운동으로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퇴행성 관절염 :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60세 이후에 나타나는 흔한 질환이다. 연골이 점차 마모되어 천천히 진행되는 퇴행성 질환이다. 증상은 갑자기 생길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천천히 진행된다. 관절이 강직되고 크게 부어 무릎을 굽히는 동작이 어려워진다. 퇴행성 관절염의 통증은 활동 후에 심해지기 때문에 잠잘 때 더 아픈 특징이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고, 관절에 무리가 가는 운동을 피하고관절 주변 근력 강화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 된다. 특히, 무릎에 체중 부하가 적은 근력 운동,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을 추천한다. 

 

- 테니스를 같이 즐기는 분들 중에 의외로 족저근막염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달리기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 중에도 족저근막염으로 고생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실제로 보면 딱 티가 난다. 테니스를 치기 시작할 때에 약간 뛰는 동작이 어색하고, 운동을 막상 시작하면 통증이 없어진 듯 열심히 하다가 끝나고 나서 몇 시간 뒤부터 발바닥이 무언가에 맞은 것처럼 아프고 걷기 불편하다는 증상을 호소한다. 족저근막염의 아주 전형적인 증상이다. 이런 사람들일수록 운동 전후에 발목과 발바닥의 족저근막에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줘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 발목 운동의 목적은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통한 유연성 유지와 갑작스러운 부상을 막는 데 있다. 발목은 다른 부위에 비해 특히 손상에 취약하니 더욱더 신경 써서 충분히 움직여줘야 한다. 준비 운동은 본운동을 더 재밌게 하기 위한 일종의 '애피타이저'다. 10분의 투자로 평생 즐거운 운동 생활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 하루 대부분을 앉아 있는 직장인. 일하려고 앉았는데 몸이 무겁다. 어깨는 뻐근하고 목은 뻣뻣하다. 가벼운 두통도 느껴진다. 일해야 하는데 의자에 앉아 있는 것조차 힘들다. 자꾸 눕고만 싶다. 집중이 잘 될 리 없다. 편하게 앉아 일하면서 뭐가 힘드냐는 말을 들을 때면 가슴 깊은 곳에서 화가 치민다. 아무리 파티션(책상 사이 칸막이)으로 가려져 있다고 해도 과한 움직임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끌 수 있다. 직장에서 지나친 관심을 받고 싶지 않다. 

 

-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까 움직이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직장인. '퇴근 후에 운동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퇴근 시간이 항상 정확하지도 않고, 체육관에 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족히 100개는 있다. 직장에선 컴퓨터, 퇴근하면 스마트폰, 오늘도내 몸은 종일 구부정한 채로 굳어 있다가 침대로 향한다. 

 

- 요즘 거북목이 아닌 사람이 없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등과 허리(코어)까지 척추와 관련된 통증은 모두가 달고 산다. 어깨도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목, 등, 허리, 어깨를 집중해서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이 필요하다. 

 

- 아무리 바빠도 화장실은 가야 한다. 그리고 그때마다 허리를 편다고 해서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최근에 허리를 쭉 펴본 적이 있었나 생각해 보자. 지금 당장 일어나서 허리를 쭉 펴자. 5초 투자로 생각보다 큰 시원함을 경험할 수 있다. 목까지 함께 해준다면 금상첨화다.

 

- 화장실에서 볼 일을 마치고 나온 뒤 주변을 둘러보자. 아무도 없는가? 지금이 기회다. 벽 대고 팔굽혀펴기를 해보자. 사실 누가 보면 또 어떤가?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횟수는 하고 싶은 만큼 하면 된다.

 

- 일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편한 자세를 찾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덧 꼬여 있는 내 다리를 보게 된다. 그렇다면 지금이다. 꼭 다리를 무릎에 올리고 햄스트링을 스트레칭(요방형근 스트레칭)하는 것이다. 이왕 한 김에 목도 함께 스트레칭 해보자(앉아서 하는 목 신전 운동). 

 


 

- 이제 내 삶에서 운동은 떼려야 뗄 수가 없다. 현재 나의 지인들은 나를 원래 운동을 잘하는 사람으로 안다. 사실 나는 어릴 때, 적어도 대학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운동을 정말 못했다. 특별히 운동에 소질이 없었고, 잘하는 운동도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체력도 좋지 않아 정말 힘들게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을 버텼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체육시간에 그냥 친구들과 뛰어노는 것이 재미있었을 뿐이고, 이거라도 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강박관념 같은 건 있었다. 한데 대학에 들어와서 우연히 테니스를 배우게 되었고, 테니스를 더 잘하고 싶어서 다양한 운동을 열심히 하게 되었다. 기초 체력을 기르기 위해 마라톤을 하고, 공을 더 힘껏 치기 위해 근력 운동을 병행했다. 그러면서 아주 천천히 운동을, 테니스를 잘하게 되었다. 

 

- 운동을 잘 못했던 내가 운동을 늦게 배우면서, 개인적으로 운동을 통해서 배운 것들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었다. 운동하면서 다치지 않기 위해 신경 쓰고, 근력 운동을 하고, 스트레칭을 하는 각 관절 부위들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통증을 느끼는 부위와 거의 같다. 의학적 측면에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최대한 쉽게 설명하고자 했다. 그리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쉽고 간단한 운동법도 함께 소개했다. 

 

- 우리 주위에 보면 각 주요 관절 부위에 통증이나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병원에 가도 딱히 명확한 진단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 경우에 도움이 되는 운동법이다. 비교적 간단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아 하루 10분만으로도 내 몸 상태를 예전으로 돌릴 수 있다.  

 

- 건강에는 육체 건강, 정신 건강, 사회 건강이 모두 포함된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실제로 운동은 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 신경정신과적 문제뿐 아니라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많다. 게다가 운동은 건전하고 건강한 사회 활동에 중요한 매개체다. 저녁 술자리나 스마트폰게임하는 시간의 절반만 투자해 보시라. 최소한 지방간과 거북목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 사실 시중에 운동에 대한 책은 이미 많다. 하지만 의학 전문가와 체육전문가가 함께 쓴 책은 우리가 처음이 아닐까 싶다. 목적은 아주 간단하다. 독자들에게 예전과 같은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심어주는 것,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운동'을 소개하는 것, 마지막으로 거기에서 '만족감과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우리의 목적이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었길 기대하며, 이 책을 마무리하고 싶다. 

 

- 최승홍


 
- 공저자 최승홍 교수님, 전문 의학 지식이 없는 저와 함께 책을 내고, 한 수 아래인 저와 복식 파트너로 테니스대회에 함께 해주시고, 정말 세상에서 제일 바쁘신 거 다 아는데 운동 제안을 할 때마다 마다하지 않으시고 소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교수님 덕분에 요즘 하는 일과 운동이 모두 잘 되고 즐겁습니다. 교수님 자주 하시는 말씀처럼 앞으로 적어도 20년은 함께하시죠. 운동도 연구도요. 

 

- 김유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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