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서준식
출판 : 에프엔미디어
출간 : 2018.12.01
꾸준한 현금 흐름과 안정적인 자산 증식은 많은 이들의 꿈이자 목표일 것이다. 특히 자신의 노동이 들어가지 않은 채로 이 구조가 완성되었다면 그때부터는 '경제적 자유', 즉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나만의 테라리움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개인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경제적 자유' 그 자체보다는, 그로 인해 얻은 자유시간에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고 생각하지만-
일단 시작점이 자유 또는 그에 준하는 여유라는 점에는 강력하게 동의한다.
시장은 언제나 변화하고, 매번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는다.
하지만 위기가 위기일 수 있는 이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언제나 과거를 기반으로 한 분석은 항상 깨지게 되어 있다. 그것이 정확히 언제일지, 무엇 때문일지를 알 수 없기에 유지될 뿐이다.
그래서 예측과 분석은 무의미한가?
그렇지는 않다.
그것들이 언젠가 깨질 것이라는 점까지 포함해, 전체는 여전히 유효하다. 깨지지 않은 지점까지는 유지되는 것이다. -어차피 전체가 깨지면 나도 없다-
이는 테라리움 속의 테라리움 속의 테라리움과도 같다.
이 책은 테라리움을 구성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대부분의 초보 투자자들이 간과하기 쉬운 자산 배분과 안전성 자산 투자법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저자는 특히 채권 쪽을 강력하게 추천하는데, 첫째 긴 시간 안정적으로 고정 금리를 제공한다는 점과 둘째 절세 및 헷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채권은 틀림없이 매력적이다.
다만 금투세가 실행되게 되면 채권과 관련된 세금은 변하는 부분이 많으니 앞으로 투자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그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저자는 가치투자자인데, 저자의 주장과는 반대로 모멘텀투자자들은 자산을 배분하기보다는 전체를 시드로 삼아 더 큰 수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어느 쪽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분석과 베팅에 자신이 있다면 굳이 칩을 줄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자신이 놓친 변수로 인해 판 자체가 흔들리는 것이 두렵다면 '절대로 잃지 않는' 포석을 깔아 두는 것이 든든할 것이다.
결국은 자신에게 더 잘 맞는 방식을 익히되 자신만의 룰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 룰에는 자신이 틀렸을 때 -혹은 예상이 빗나갔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그 기조만 선다면 그때부터의 수익과 손실은 모두 더 큰 성장을 위한 배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족.
이런 이야기는 사실 모두 미래의 나에게 남겨두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언젠가 유튜버 이연의 영상에서 이 말을 들었을 때 깊게 감동했다. 이연은 자신의 영상을 많은 이들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고, 또 그들을 고려해서 영상을 만들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의 영상은 미래의 자신에게 남기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틀림없이 힘들고 지치는 순간들이 있을 텐데 그때의 자신이 꼭 들었으면 하는 이야기들을 남기고 있는 거라고.
과거의 내가 쓴 글들을 다시 읽다 보면 비슷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때는 무슨 말인지도 잘 몰랐지만 지금에 와서야 적절한 메시지가 되기도 하고, 그때의 나는 그랬구나 싶기도 하고, 지금의 나는 이렇구나 싶기도 하다.
해서 어떤 경우에서든 일기, 편지, 영상, 리뷰 무엇이 되었든 기록을 남겨두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들이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가 아니다. 활용될 수도 있는 작은 단서를 남겨둔다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이 되었건 '행위'를 한다는 거니까.
그러니까 미래의 나에게. 꼭 매매일지를 꼼꼼히 쓰렴. 제발.
- 이 책에서 주장하는 투자 방식의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 주식은 채권형 주식에만 가치투자를 해야 한다. 둘째, 주식은 항상 채권과 함께 투자해야 한다. 이 방식의 큰 장점은 주가 하락 위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충분히 저평가된 채권형 주식에 투자하면 약세장에서도 다른 일반 주식처럼 많이 하락하지 않으며, 만약 추가 하락한다 해도 큰 불안감이나 공포 없이 추가로 매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채권은 지금 같은 주가 하락기에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주식과 함께 투자할 경우 주식의 손실 상당 부분을 만회할 수 있다. 따라서 저평가된 채권형 주식을 채권과 함께 투자하고 있다면, 주가 폭락장에서 남보다 적은 손실로 견딜 수 있으며 오히려 가격이 폭락하는 다른 종목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와 여유까지 준다.
- 주식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을 '주식쟁이'라 하듯이, 채권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을 업계에서는 흔히 '채권쟁이'라 부른다. 4년의 주식쟁이 경험 후 약 10년째 채권쟁이로 일해오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드는 확신이 있는데, 채권쟁이의 개인적인 재테크 능력이 다른 사람에 비해 상당히 뛰어나다는 사실이다.
- 채권쟁이를 보면 평소 자신의 업적을 떠드는 일이 없어 그저 평범한 재력을 지녔으리라고 짐작하는데, 자세한 내막을 알게 되면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 살고 있는 집값이 오르거나 상속받은 땅값이 뛰어 돈을 버는 재복(財福)과 다르게,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분석하고 구성한 재산 포트폴리오로 성공한 경우가 많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상당히 냉철하고 합리적인 사고로 투자 대상에 접근하고 있으며, 반복되는 성공의 결과로 재테크에 관해서는 은근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 많은 채권쟁이들이 가지고 있는 자신감, 냉정하면서도 보수적인 그 자신감은 투자 대상의 현금흐름과 미래 가치, 기대수익률을 간파할 수 있는 분석 능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 많은 사람들이 세계 최고의 펀드 매니저로 워런 버핏을 꼽고 있다. 많은 책이 그의 투자 원리를 설명하고 수많은 추종자가 그것을 이해하고 배우려 하지만 피상적인 수준에 그치고 만다. 그의 투자 원칙이 다소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의 가치투자 원칙에는 복리수익률로 미래 가치를 예상하고 이를 다시 복리로 할인하는 채권의 원리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원리에 익숙한 채권쟁이에게는 버핏의 투자 방식이 누구의 방식보다 이해하기 쉽고 합리적이다.
- 나는 "채권을 아는 자가 재테크에 강하다"는 확신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고자 한다.
- 이후 오랜 노력으로 인정받는 펀드 매니저가 되어 이제는 30조 원이 훌쩍 넘는 자금을 책임지고 있는 내가 확신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투자 판단을 할 때만큼은 나의 마음이 나의 이성을 지배한다"는 사실과 "그런데 이 마음은 원래부터 돈을 딱 잃기 좋게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 '추세 매매의 아버지'로 불리던 제시 리버모어, 박스 이론의 창시자 니콜라스 다비스 등이 과거 유명했던 모멘텀 투자자며, 유명한 헤지펀드인 퀀텀 펀드의 창립자 짐 로저스와 조지 소로스, 채권왕 빌 그로스 등이 근래에도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대표적인 모멘텀 투자자다. 판단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종합해 결국 투자자의 직관으로 투자를 경정하는 모멘텀 투자는 사람의 마음에 지배받을 가능성이 높다.
- 채권 투자든 주식 투자든 제대로 된 원칙으로 가치투자가 되었다면 언젠가는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안겨준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가치투자가 좋다고 한들 구체적으로 그것을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모른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성공적인 가치투자를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하나는 가치투자의 고통을 감수하면서 이겨낼 수 있는 신념을 정립하는 것이며, 도 하나는 가치 대비 가격이 싼 투자 대상을 선택할 수 있는 우수한 분석 룰을 보유해 실제 투자 시이를 철저히 적용하는 것이다.
-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말라'는 주식 격언이 있다.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국면에서는 섣불리 매입을 시작하지 말라는 뜻이며 많은 투자자가 이 격언을 믿고 실천한다. 하지만 진정한 가치투자자는 이와 반대로 떨어지는 칼날을 잡는 것으로 탐색한 종목의 매입을 시작한다. 왜 그러는 것일까?
- 투자 원칙을 어기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 '떨어지는 칼날을 잡으라'는 말은 곧 '자기가 정한 원칙을 그때그때 상황과 직관에 따라 자꾸 바꾸지 말라'는 말과 같다.
- 경험적으로 분할 매수는 조금 더 천천히 하고 분할 매도는 조금 더 빠르게 하는 것이 낫다. 보통 투자 자산의 저평가 상태는 오래가는 경향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고평가 상태는 그리 오래가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하다 가격이 올라버렸다면 다른 저평가 투자 대상을 찾으면 되기에 크게 서두를 이유가 없지만, 고평가 된 보유 자산의 매도 기회를 놓칠 경우 다시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분할 매수와 분할 매도의 속도를 다르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나의 가치투자 체크 리스트>
1. 가격을 전망하지 않는다.
2. 내 방식만으로 가치를 측정하며 다른 사람의 가치 판단 방식과 혼용하지 않는다.
3. 지금 들은 정보는 아무리 파격적이더라도 다른 사람이 이미 모두 알고 있는 정보인 것으로 생각한다.
4. 급격한 시장 환경의 변화가 생기더라도 포트폴리오를 급하게 바꾸지 않는다.
5. 처한 위기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포트폴리오를 급하게 바꾸지 않는다.
6. 갑자기 절대 가격이 싸졌다고 해서 저평가된 것으로 추정하지 않는다.
7. 가치가 바뀌지 않았다면 가격이 하락해도 손절매를 하지 않는다.
8. 나를 믿는다. 그리고 위의 원칙을 지키며 오랫동안 노력해 만든 포트폴리오를 믿는다.
- 어느 정도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투자 자금이 상당한 고액자산가라면 전환 사채나 은행 후순위채 또는 증권사에서 개인에게 판매하는 소액 채권을 매매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채권을 많이 경험한 사람일수록 채권 자체가 훌륭한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으며, 채권을 통해 예금보다 우수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 일반 국민이 관공서로부터 면허·허가·인가를 받거나 등기(주택) 등록을 신청할 때 각종 세금에 '첨가'해 의무적으로 '소화'해야 하는 '채권'을 첨가소화채권이라 한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사회복지시설 확충 등 공공의 목적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것으로,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하기에 매입 금리(매입 가격)와 시장 금리(시장 가격)의 가격 차이는 세금의 일종이라고 보면 된다. 일반인이 많이 경험하게 되는 첨가소화채권에는 집을 등기할 때나 아파트채권 입찰 시 소화해야 하는 국민주택채권 1종, 자동차 등록 시 소화해야 하는 지역개발채권 등이 있다. 첨가소화채권 대부분의 만기는 5년 또는 그 이상이다.
- 기관 투자가는 현금이 필요할 때 다른 기관 투자가에 중도 매각할 수 있는 CD를 예금보다 선호하므로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CD 금리는 기관 대상 예금 금리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 반면 개인은 CD가 보관상 문제가 있고 급전이 필요한 경우 해지가 안 되며 매도하기에도 절차가 까다로워 예금을 더 선호한다. 이 때문에 개인용 CD 금리는 예금 금리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
- 채권은 이자 지급 방식(이자 지급 시점)에 따라 다시 이표채, 할인채, 복리채로 나뉜다. 채권의 현금 흐름을 잘 이해하기 위해 이자 지급 등을 만기가지 발생 시기에 따라 직선상에 표시해 놓은 것을 타임라인(time line)이라 한다. 채권 분석에서 유용한 기초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으니 함께 이해할 필요가 있다.
- 이표채(coupon bond)는 3개월 또는 6개월 등으로 정해진 일정 시기에 발행 이율(발행일 당시에 지급하기로 결정된 이자율, 표면 금리라고도 한다)만큼의 이자를 정기적으로 받게 되는 채권을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회사채, 공사채, 2년 이상 금융채의 상당 부분이 3개월 이표채로 발행되며, 국고채는 6개월 이표채로 발행되고 있다. 채권자가 채권을 직접 보유하던 시절, 정해진 날자가 되면 채권 증서에 붙은 이표(coupon)를 떼어 발행자로부터 이자를 받았기 때문에 이표채로 이름 지어졌다.
- 할인채(discount bond)는 만기일까지의 이자를 미리 할인한 금액으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1년 이하 만기 통안채와 은행채 대부분은 할인채로 발행되며, 2년 이상의 채권이 할인채로 발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발행 이율이 7%인 1년 만기 할인채 10,000원의 경우 10,000원에서 7% 할인된 '10,000/(1+0.07)=9,345원'이 발행 시 가격에 되며, 1년 후 만기일에는 1만 원을 받게 된다.
- 복리채(compound bond)는 이자가 자동으로 발행이율만큼 복리로 재투자된 후 만기일에 원금과 재투자된 이자를 함께 상환받는 채권이다. 국민주택채권과 지역채가 대표적인 복리채이며, 최근 일부 장기 금융채 및 특수채도 복리채로 발행되었다.
- 한편 잔존 만기가 길어질수록 만기 상환이 불확실해지는데 이것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더 크게 반영되어야 한다. 신용등급에 따라 장단기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지고, 이것을 신용등급별 수익률 곡선으로 나타내면 다음 그림과 같다. 즉 국채와 회사채 단기물 사이의 금리 차이보다 국채와 회사채 장기물의 금리 차이가 더 크다는 의미다.
- 하지만 항상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낮게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은행 같은 중앙은행이 단기적으로 시중의 자금을 흡수할 목적으로 기준금리를 많이 상향하는 경우, 기준금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 단기 금리가 장기적인 경제 전망, 잠재성장률, 채권 수급으로 결정되는 장기채 금리 수준보다 높아질 때도 있다.
- 채권 투자자에게 인식되는 위험은 크게 듀레이션 위험과 신용 위험이 있다. 1년 단위의 투자를 기본 투자 단위로 할 때 국채 1년물은 거의 유일한 무위험 자산이 된다(예금자 보험이 적용되는 1년짜리 예금도 무위험 자산에 해당한다). 국채 1년물에 투자 후 1년간 보유한다면 금리 변동에 따라 가격이 변동하는 일이 없으며(듀레이션 위험 제로) 원금 상환에 대한 의구심으로 가격이 변동하지도 않는다(신용 위험 제로). 국채 1년물 금리가 3%라면 이 채권에 투자한 후 1년간 보유할 때 투자자의 수익률이 3%와 다르게 나올 가능성이 없기에 무위험 자산인 국채 1년물의 무위험수익률은 3%가 된다.
- 국채 1년물 외의 채권은 가격의 변동성, 즉 위험을 지니게 된다. 예컨대 국채 5년물은 투자 후 1년 경과 시 그동안의 시장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성, 즉 듀레이션 위험이 존재한다.
- 롤링 효과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도 있다. 예컨대 앞의 표에서 산금 채권 1년물을 배입한 후 1년간 보유하면 2.09%의 수익률이 확정될 것이다. 하지만 산금 채권 2년물을 2.23%에 매입해 1년 보유한 후 이제는 1년물이 된 산금 채권을 매도하면 1년간 이자 2.23% 외에도 자본 손익이 생길 수 있다. 만약 1년간 금리 변화가 없어 1년 보유 후 2.09%에 매도한다면 2.23-2.09=0.14%의 자본 이익이 2.23%의 이자 수익에 보태져 1년간 총 2.37%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
- 일반적으로 만기가 짧은 채권의 금리보다 만기가 긴 채권의 금리가 높기 때문에, 만기가 긴 채권을 높은 금리로 매입해 보유하다 만기가 짧은 채권이 될 때 낮은 금리로 내다 팔면 자본 이익이 생기는 현상을 롤링 효과라 한다. 짧은 채권과 긴 채권의 금리 차이가 크면 클수록 롤링 효과가 우수하기 때문에, 금리 차이가 클수록 만기가 긴 채권을 매입한 후 기간이 경과했을 때 매도하는 전략이 유용하다.
- 일반 개인 투자자에게 권하는 채권 매입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첫째, 증권사에서 채권을 매입한다. 대형 증권사 등의 창구에서 개인을 대상으로 각종 국공채, 여러 등급의 회사채 및 각종 신종자본증권 등을 판매한다. 안전을 고려한다면 적어도 신용등급이 A 이상인 채권을 매입하는 것이 좋다. 증권사의 HTS에서도 채권을 매입할 수 있지만, 전문성을 가지지 못했다면 채권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직접 창구로 가서 세후수익률은 얼마인지, 수익률은 복리로 잘 계산되어 있는지를 따져가면서 매입하는 것이 좋다.
- 둘째, 은행에서 채권을 매입한다. 은행에서도 가끔 후순위채 또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이것은 채권 투자를 하는 개인에게 희소식이다. 만기가 5년 이상으로 길어 주식 위험을 상쇄하는 데 효과적일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도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처럼 은행에서 발행하는 장기 채권을 통장식으로 판매하는 곳도 있다. 통장식 산업은행채는 신용도가 우수하며, 만기일 이전에도 평가받고 있는 금리 수준으로 쉽게 매각할 수 있어 유동성 마련에 용이하다. 개인의 채권 투자에 꽤 적합한 대상이다.
- 셋째, 각종 연금이나 펀드, 저축성 보험 상품에 가입한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각종 연금이나 장기 저축성 보험 상품도 초창기 채권의 성격을 갖는다. 예컨대 20년 후 월 100만 원씩 지급되는 연금의 경우 시중 금리가 상승하면 실제 가치는 하락하고 시중 금리가 하락하면 실제 가치는 상승하는 효과를 보일 것이다. 채권과 예금의 금리 수준이 하락할수록 월 100만 원의 가치는 상승하기 때문이다. 단 미래 이자율 또는 연금 수령액이 미래의 금리 수준에 따라 변동하는 연동형 상품은 이자율이 고정되어 있지 않아 이러한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
- 미래의 수령액이나 이자율이 확정된 연금 자산은 장기 채권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계산해도 무방하다. 연금 수령액은 예금이나 채권의 이자와 달리 높은 이자소득세를 물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2007년처럼 금리 수준이 충분히 높다고 판단될 때는 기회를 놓치지 말고 이자율이 확정된 연금상품에 적극적으로 가입해 채권 보유 비중을 높이는 것이 주효하다.
- 기관과 달리 개인이 채권에 투자할 때는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복리수익률을 제대로 계산하고 채권의 신용등급을 잘 살펴야 하며, 이와 함께 세후수익률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채권 이자에 대한 세금은 발행 금리(표면 금리)를 기준으로 매겨지기 때문이다.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은 보통 총 15.4%다. 금리가 5%인 예금에 가입한다면, 그 5%의 15.4%인 0.77%가 세금으로 매겨지고 세후수익률은 4.23%가 된다.
- 예금과 이자 상품은 발행 금리와 수익률이 같아 계산이 간단한다. 그런데 채권의 유통물을 매입할 때는 발행 금리와 수익률이 다른 경우가 많다. 예컨대 5% 수익률로 매입한 채권의 발행 금리가 3%라면, 세금은 원래 이자 3%에 대해서만 적용되어 세후수익률은 4.538% [5%-(3% x 15.4%)]가 된다. 한편 같은 5%의 수익률로 매입한 채권이라도 발행 금리가 8%로 높은 경우 세후수익률은 3.768% [5%-(8% x 15.4%)]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 이러한 개인의 세금 문제 때문에 발행 금리가 낮은 편인 국민주택채 또는 지역채, 도시철도채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개인 채권 투자자는 같은 수익률이라면 최대한 발행 금리가 낮은 채권을 매입하는 것이 유리하므로 매입 시 발행 금리를 반드시 확인하고 세후수익률을 체크해야 한다.
- 개인이 투자하는 채권 자산은 중도에 매각하기 힘들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주식시장과 달리 채권시장은 기관 사이의 거래가 주를 이루고 거래 단위도 100억 원이기 때문에, 개인이 보유한 수백만·수천만·수억 원 단위의 채권은 보유자가 원한다 해도 당장 쉽게 매도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리뷰자 주 :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특히 얼마 전 토스 증권에서 실시간 채권 거래 서비스를 새롭게 시작했는데, 미국 채권을 주식처럼 자유롭게 실시간으로 거래 가능하다. 단, 기본 단위는 1,000달러. 이전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만만하지는 않다. 환율 변동도 고려할 것.)
- 국공채는 만기가 다양하고 신용 위험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이자 수익률도 낮아 개인에게는 큰 투자 가치가 없다. 그러나 그중에서 국민주택채권이나 지방채권 같은 첨가소화채권은 예외적으로 개인의 매매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절세 효과의 장점이 커 부자의 선호도가 높은 채권이기도 하다.
- 주택이나 자동차를 구입할 때 의무적으로 매입한 후 곧바로 할인해 팔아버리는 채권이 국민주택채권과 각종 지방채권이다. 일반인은 채권에서 나오는 손실을 일종의 세금으로 생각하고 중개인에게 싼값으로 팔아버리는 반면, 소수의 부자나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는 오히려 시장에서 그 채권을 매입하고 잇다.
- 부자가 이러한 채권을 매입하는 것은 첫째 안전하고, 둘째 발행 금리가 낮아 세후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 채권의 발행 금리가 시중의 다른 채권이나 예금 금리보다 낮을수록 투자 메리트는 높아진다.
- 그렇다면 앞에서 언급한 국민주택채권이나 지방채권 등 첨가소화채권을 '의무적으로' 매입하게 되었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자금에 여유가 있다면 채권 금액을 지불하고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증권 계좌로 입고해 보유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채권을 좋은 금리에 매입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이것은 실제로 내가 취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 예컨대 오래전 주택을 매입했을 때 내가 소화해야 했던 채권 금액은 1,000만 원 정도였다. 당시 예금 금리는 5% 수준이었으나 법무사 측에서 제시한 매입 시 채권할인율(채권예수금리의 또 다른 말로, 보통 '채권깡' 또는 '채권와리깡'이라는 속어로 부른다)은 7% 수준이었다. 나는 세후수익률이 좋은 이 채권을 7%나 되는 높은 금리로 팔아야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채권 보유를 결정했다.
- 그 자리에서 '깡'을 하는 것이 편하기는 하지만 법무사나 부동산중개사, 자동차 판매소에서 제시하는 채권할인율은 실제 금리보다 다소 높으므로 금전 면에서는 가장 불리하다. 5년 만기 첨가소화채권의 경우 실세 금리보다 1% 높은 금리로 '깡'을 한다면 액면 금액의 5% 정도 손실을, 2% 높은 금리로 '깡'을 한다면 액면 금액의 10% 정도 손실을 보게 된다. 반면 증권 계좌에 보유할 경우 언제든지 증권사 HTS 또는 창구에서 매도 주문을 내어 적정 가격에 매도할 수 있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첨가소화채권은 세후수익률이 유리해 수요가 많기 때문에 소매 채권시장을 통해 매도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 채권을 매입할 만한 자금 여유가 없을 때는 조금 발품을 팔아 은행 창구에서 할인받는 것도 가능하다. 의무적으로 소화해야 하는 채권 금액을 미리 파악한 후 은행(국민은행, 우리은행, 농협 등) 창구에 가서 '깡'으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을 납인한 후 등록확인증을 발부받아 등기에 문제가 없도록 법무사(중개인을 통해서도 가능)에게 제출하면 된다. 은행의 할인율은 법무사 등이 제시하는 할인율보다 실세 금리에 더 가깝다. 실세 금리는 매일 변하므로 미리 은행에 전화해 할인율과 할인에 따라 납입해야 하는 금액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 따라서 여러 장단점을 꼼꼼히 잘 살펴보고 투자를 해야 한다. 가치투자의 선구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오래전에 이미 "우량 기업이 투자자에게 유리한 전환증권을 발행할 이유는 없다"며 CB와 BW의 허구성을 주장한 바 있다. 또한 대주주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CB 발행 등을 이용해 소액주주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례도 있다고 하니 기업이 CB를 발행할 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 물가연동국채는 원금 및 이자 지급액을 물가에 연동해 물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주는 채권으로, 재정경제부가 매월 입찰을 통해 발행하는 10년 만기 국채다. 한마디로 이 국채는 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이자를 더 받는 채권이기 때문에 개인의 재테크용으로 유리한 점이 많다.
-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물가연동국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이자를 '물가 상승률 + 고정이자율'처럼 인플레이션에 따라 조정해 지급하는 방법이며, 둘째는 원금을 물가 상승률만큼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정해진 이자율만큼의 금액을 이표로 지급하는 방법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행하는 물가연동국채는 후자다. 가령 1억 원을 물가연동국채에 투자했다면 1년 후 물가가 3%포인트 오를 경우 원금은 1,030만 원으로 조정되며 이 원금에 대해 정해진 이자율만큼의 이자가 지급되는 것이다. 즉 채권 보유 기간 물가 상승률이 높으면 높을수록 만기일에 상환되는 원리금이 더 높아지고 중간중간에 나오는 이자 지급액도 더 높아지는 채권이다.
- 물가연동국채는 개인 투자자에게 일석사조(一石四鳥)의 채권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플레이션으로 화폐 가치가 많이 떨어질 때 리스크를 방어할 수 있다. 둘째, 물가 상승률만큼 원금에 복리로 쌓이는 수익에는 비과세가 적용되므로 이자소득세가 크게 감면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셋째, 10년 만기 채권이기 때문에 분리과세가 가능해 종합과세 대상이 되는 투자자는 특히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넷째, 다른 장기 채권과 마찬가지로 매입 후 경기 불안 등으로 시장 금리가 하락할 때 매매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 물가연동국채는 증권사 HTS를 이용해 소매 채권시장에서 매입할 수 있으며, 매월 정기적으로 정부에서 입찰하는 채권이기 때문에 국채 전문 딜러(PD)나 증권사를 통해 직접 입찰에 참여, 매입할 수도 있다.
- 나는 화폐의 가치는 물가 상승률만큼 하락한다는 교과서의 주장에 반대하며, 화폐의 가치는 본전수익률만큼 하락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보유한 자산의 수익률이 본전수익률을 하회하고 있다면 그만큼 손실을 보고 있다고 판단한다. 2012년에 낸 다른 책에서 나는 향후 본전수익률을 5~6%로 추정한 적이 있다.
- 위험의 개념을 경제학 교과서에서 이야기하는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이 아닌 '본전수익률을 장기적으로 하회할 가능성'으로 규정한다면, 오히려 예금은 매우 위험한 자산이 된다. 장기적으로 보면 향후 예금에서 나올 수익률이 본전수익률을 하회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나는 예금을 현금과 함께 가장 위험한 자산 중 하나로 손꼽는다.
- 우리는 모두 복리 효과를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이 어마어마한 효과를 깜박 잊는 경향이 있다. 나는 이것을 '복리의 착시'라 부른다. 13%의 복리로 10년간 투자하면 10년 후 원리금은 원금의 약 3.4배가 된다.
- 앞의 예시에서 알 수 있듯이 어느 원금을 X%의 수익률로 Y년간 복리로 투자했을 경우 Y년 뒤의 원리금은 원금에 (1+X%)^Y을 곱한 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1+X%)^Y을 복리승수라 한다.
- 복리승수만 이해하면 미래 가치뿐 아니라 현재 가치를 구하는 것도 간단해진다. 예컨대 20년 뒤 1억 원이 필요하다면 6% 수익률의 채권에 얼마를 투자해야 할까? 조견표에서 20년과 6%에 해당하는 복리승수를 찾아보면 3.21이 나온다. 따라서 현재 가치는 1억 원/3.21 = 약 3,115만 원이 된다. 현재 3,115만 원을 6%짜리 채권에 20년간 투자하면 1억 원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 한때 부유층에 불었던 미술품 투자 열풍에 대한 나의 견해는 합리적인 투자라기보다는 고급 취미에 가깝다는 것이다. 재투자할 수 있는 현금흐름이 없는 토지나 미술품에 대한 투자는 단기적으로 짜릿한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당한 가격 상승이 없을 경우, 꾸준히 재투자되는 주식이나 채권 자산 증가의 가속도에 훨씬 못 미치게 될 것이다. 워런 버핏이 프랑수아 1세의 다빈치 그림 매입을 예로 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나는 고가 미술품을 소유하고 감상하면서 얻는 심리적인 효용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감히 평가할 수 없다.
- 복리 투자를 중시하는 재테크 전문가는 현금흐름 창출이 없는 금이나 다이아몬드 같은 귀금속, 토지나 임야 같은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강조했듯이 재투자될 수 있는 현금흐름이 없다면 복리 효과가 사라져, 장기간 가격이 상당히 오르더라도 다른 투자 대안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 전세나 월세와 비교했을 때 높은 가격의 주택을 소유한 경우도 장기적으로는 알게 모르게 재산을 침식당할 가능성이 높다.
- 복리수익률의 효력이 제대로 발생하려면 이자나 배당처럼 투자 자산에서 발생하는 모든 현금흐름의 반복적인 재투자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현금흐름의 일부가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 재투자되지 않는다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가 어렵다.
- 하지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같은 경우는 다를 수 있다.
- EPS(Earning per Share, 주당 순이익) = 연간 순이익 / 총 발행 주식 수 : 1년간 1주당 순이익이 얼마인지를 보여준다.
- BPS(Book-value per Share, 주당 순자산) = 자본 총계 / 총 발행 주식 수 : 1주당 자본(=순자산 가치 =장부 가치)이 얼마인지를 보여준다.
- PER(Price / Earning Ratio, 주가 순이익 배수) = 주가 / 주당 순이익 : 시가 총액(주가)이 연간 순이익(주당 순이익)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지표다.
- PBR(Price / Book-value Ratio, 주가 순자산 배수) = 주가 / 주당 순자산 : 시가 총액(주가)이 자본 총계(주당 순자산)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지표다.
- ROE(Return on Equity, 자기 자본 수익률) = 연간 순이익 / 자본 총계 = 주당 순이익 / 주당 순자산 : 매년 기업의 순자산에 대비해 몇 %의 이익이 났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 정확한 실질 이자율 계산 방식은 따로 잇으나, 대략 명목 이자율에서 물가 상승률을 차감한 수치를 실질 이자율로 본다. 즉 명목 이자율이 5%고 물가 상승률이 3% 일 때 실질 이자율은 5%-3% = 2%가 되는 것이다.
- 똑같이 금리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일반적으로 현재 투자되는 금액을 기준으로 한 금리를 수익률이라 하고, 미래에 지급되는 금액을 기준으로 한 금리를 할인율이라 한다. 현재의 금액에 일정 금리(수익률)의 수익이 더해지면 미래 가치가 되며, 미래의 금액을 일정 금리(할인율)로 할인하면 현재 가치가 된다.
- 공식적으로 1년 이상 장기간의 수익률을 표시할 때 복리수익률을 사용한다. 예컨대 '10년간 연간 평균 7% 수익률이 나왔습니다'라는 표현에서 7% 수익률은 단리 7%가 아닌 복리 7%로 이해해야 하며, 따라서 총 70%의 수익이 아닌 총 97%의 수익이 나왔다고 보는 것이 맞다.
- 평소 예금 금리에만 관심을 두던 사람이라면, 예금이나 대출 또는 국채 금리 등 시장 금리 수준이 1% 떨어졌다는 뉴스를 접할 때 앞으로 자신이 투자할 예금 자산에서 나오는 이자가 조금 적어지는 것으로만 해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정도의 금리 변화는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에 엄청난 물리적 힘을 가하게 된다.
- <금리 하락 시>
소비·투자 활동 부문 : 금리 하락 - 예금 등 금리 상품 매력 감소 / 주식 및 상품 경제의 상대적 투자 매력 증가 - 저축 감소 / 소비 증가 / 주식·부동산 투자 증가 - 경기 상승 / 물가 상승 압력
생산 활동 부문 : 금리 하락 - 대출 등 조달 금리 하락 - 주식 및 실물 경제 수익성 증가 - 투자 확대 / 생산 증가 - 경기 상승 압력
- <금리 상승 시>
소비·투자 활동 부문 : 금리 상승 - 예금 등 금리 상품 매력 증가 / 주식 및 실물 경제의 상대적 투자 매력 감소 - 저축 증가 / 소비 감소 / 주식·부동산 투자 감소 - 경기 하락 / 물가 하락 압력
생산 활동 부문 : 금리 상승 - 대출 등 조달 금리 상승 - 주식 및 실물 경제 수익성 감소 - 투자 감소 / 생산 감소 - 경기 하락 압력
- 대부분의 경제 지표는 한국은행과 통계청의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증권사나 연구 기관에서는 지표에 대한 해석과 시사점을 발표하므로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쉽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특기할 것은 경기가 좋아지면 주가는 상승하나 채권 가격이 하락하며, 경기가 나빠지면 주가는 하락하나 채권 가격이 상승한다는 점이다. 경기 또는 경제 상황이라는 변수에 의해 주식과 채권의 가격이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이것을 "상관계수가 마이너스(-)다"라고 표현한다.
- 경기 상승 - 소비 증가 / 생산 증가 - 저축 감소 / 대출 증가 / 투자 증가 - 채권 발행 증가 / 채권 수요 감소 -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 / 주가 상승
- 경기 하락 - 소비 감소 / 생산 감소 - 저축 증가 / 대출 감소 / 투자 감소 - 채권 발행 감소 / 채권 수요 증가 - 금리 하락(채권 가격 상승) / 주가 하락
-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수준 결정,시중 은행의 지급준비율 결정, 통안채 발행량 조정의 3가지 방법을 통해 시중 통화량을 조절한다. 물가 상승이 우려될 경우 기준금리를 인상하거나, 시중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높이거나, 통안채 발행을 늘려 시중 자금을 흡수한다. 경기 부양 등을 위해 시중에 자금을 공급할 필요가 있을 때는 반대의 정책을 실행한다.
- 한국은행에서 자금 흡수 정책을 실행할 경우 채권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기준금리 인상의 경우 단기 금리 수준 자체를 상승시키며, 시중자금의 흡수로 채권 매수 여력을 감소시켜 수급에 영향을 주게 된다. 통안채 발행 역시 채권 수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 한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지급준비율 상향, 통안채 발행량 증가 등을 통해 시중의 자금을 흡수할 경우 채권시장과 마찬가지로 주식시장에도 악재가 된다. 시중 자금이 줄어들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매수 여력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반대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지급준비율 하향, 통안채 발행량 감소 등을 통해 시중의 자금을 풍부히 할 경우 주식시장에도 자금이 풍부해져 주가 상승 요인이 된다.
- 한편, 반드시 그렇게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만, 원화 강세는 이론적으로 수입 물가의 하락 및 한국은행 통화 확대 가능성으로 작용하며 채권시장에는 강세 요인이 된다. 반면 원화 약세는 수입 물가의 상승 및 한국은행 통화 긴축 가능성으로 작용하며 채권시장에는 약세 요인이 된다.
- 오래전부터 나는 주위 투자자에게 비상장주식 투자를 권유했다. 장외주식은 장내 전산으로 거래가 안 되고, 개인과 개인 간 또는 여러 장외주식 브로커를 통해 가격 협상과 함께 거래된다. 유동성이 낮아 급하게 팔 경우 현금화가 잘 안 되거나 싼 가격에 처분해야 하며, 이익 발생시 10~20% 수준의 양도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상장이 되고 나서 매도할 때는 면제된다). 또한 상장 기업에 비해 성보와 자료를 얻기 힘들어 종목 선정을 섣불리 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이 오히려 재테크 관점에서는 큰 장점을 만드는 요인이 된다.
- 첫째, 위의 단점 때문에 가치에 비해 가격이 싼 주식이 많다.
- 둘째, 이익이 꾸준히 나고 가치가 좋은 기업은 상장(IPO) 가능성이 높아 큰 이익을 꿈꿀 수도 있다.
- 셋째, 자연스럽게 장기 투자가 된다.
- 기업 재무제표 등 정보의 기본은 금융감독원 웹사이트 내의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상장 기업뿐 아니라 비상장 기업의 감사보고서, 재무제표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비상장주식의 기본적인 분석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 앞에서 다룬 한국증권금융은 국면마다 추정한 ROE 수준이 목표 기대수익률인 15%보다 낮았지만 매번 순자산 가치보다 낮은 주가 덕분에 총 기대수익률이 15%를 넘어설 수 있었다. 이처럼 향후 추정되는 미래 ROE가 투자자의 목표 기대수익률보다 낮아 성장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나는 현 순자산 가치보다 현재의 가격이 낮아 목표 기대수익률 이상의 기대수익률이 산정되는 채권형 주식을 벤저민 그레이엄형 주식이라고 부른다. 벤저민 그레이엄형 주식의 가치 증가 모습은, 이미 만들어져 있는 꽤 큰 눈덩이가 다소 느린 속도로 굴러가는 모습에 비유될 수 있다.
- 가치투자 철학의 관점에서는 단기적으로 금리나 주가지수를 예상하고 그에 따라 매매하는 투자 방식의 성공 확률을 낮게 본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향후 금리가 어떻게 변화해갈 것인지, 현재 채권 금리 수준이 다른 투자 대안과 비교해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현재의 금리 수준이 다른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것인지에 대한 분석은 꼭 필요하다. 한때 이러한 분석을 도외시했던 나는 채권 금리가 14%가 넘던 시절에 주식 투자에만 몰두하는 우를 범하기도 했다.
- 주식이 나무의 열매라면 채권으로 대표되는 금리는 나무의 줄기이자 뿌리라 할 수 있다.
- 이 장에서는 '자산의 가치를 측정하는 저울', '자금의 이동 흐름을 유도하는 신호등'으로서 금리를 활용해 구체적으로 주식과 채권의 보유 비중을 조정하는 '금리를 활용한 자산 배분법'을 선보인다. 이는 오래전부터 내가 주장해 온 자산 배분법으로, 일반 투자자도 참조해 활용할 수 있도록 그 편의성과 단순성에 중점을 두었다.
- "주가가 계속 불안하다면 조만간 채권 가격이 큭 ㅔ오를 수 있습니다. 아직 채권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것은 채권으로 주식의 위험을 상쇄하지 않은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테니 채권을 사시죠."
"무슨 채권을 사야 하죠?"
"지금 지방채가 7% 내외, 각종 시중 은행 후순위채가 8% 내외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개인이 매수하기에 좋은 채권들이죠."
오래지 않아 한국은행은 5% 이상이던 콜금리를 2%로 급히 낮추었고, 이에 따라 채권 가격은 순식간에 급등했다.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낮추기 전에 채권을 매입한 투자자는 주식 투자로 입은 손실의 상당 부분을 채권 투자로 만회할 수 있었다. 보통 주가가 떨어지는 동안 채권 가격은 상승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당시는 시장의 혼란으로 그러한 메커니즘이 곧바로 작동하지 않아 채권 가격이 뒤늦게 상승했으며, 덕분에 채권과 주식 간 위험 상쇄 효과를 아는 투자자는 흔하지 않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 노련한 투자자는 실질적 분산 투자를 이용해 위험 대비 좋은 수익률을 낸다. 주식을 많이 보유한 투자자는 주가가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세로 진입할 때 위험을 줄이기 위해 보유한 주식의 일부를 팔려고 하는데, 주가가 이미 고점 대비해서 상당히 빠진 상태이기 때문에 의사 결정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 금융 업계에 몸담으며 많은 부자와 접촉했고, 그들의 투자 방식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경험은 내게 자산 배분에 대한 많은 영감을 주었다. 상당수 부자의 투자 방식은 일반적인 기관 투자가나 개인 투자자와 매우 달랐다. 물론 투자수익률은 더 높았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부자는 여윳돈으로 충분히 가치를 검토한 후 장기 투자를 했고, 우수한 자산 배분 본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자산 배분 의사 결정은 의외로 단순하면서도 무리가 없었다. 실패 가능성이 낮은 쪽을 자연스럽게 선택하는 모습이었다.
- 부자는 투자 자산에 대한 목표수익률이 일반 개인보다 오히려 낮다. 예를 들어 2,000만 원을 가지고 주식시장에 뛰어든 일반 투자자는 그 자산을 2~3배로 불리려는 욕구가 강하다. 반면 20억 원을 가진 부자 투자자는 10%에 못 미치는 수익률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부자는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금리 수준이면 채권에 상당한 투자 자산을 배분해오고 있었다. 실제 결과를 보면, 7% 정도의 수익률을 원했던 부자는 오히려 1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고, 반면 100% 이상의 수익률을 원했던 일반 투자자는 10%보다 훨씬 낮은 수익률에 그치거나 크게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 부자는(물론 모든 부자를 일컫는 것이 아니다) 금리 수준이 낮아져 이자소득이 일정 수준에 못 미칠 경우 대안 투자를 모색한다. 2003년에서 2004년에 이르는 시기, 각종 예금과 채권의 금리 수준이 낮아져 4% 이하가 되자 이들은 당시 금리 수준보다 높은 임대료를 주는 부동산으로 투자처를 옮기기 시작했다. 자녀를 위해 아파트를 몇 채씩 구입하기도 했다. 이때의 부동산 투자는 결과적으로 2005년에 큰 이익을 안겨주었다.
- 주식에서 나오는 배당수익이 예금 이자보다 높았던 2004년에는 이미 배당을 높게 주는 주식으로 자금 일부를 이동하기도 했다. 2005년부터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해 더 이상 상가를 사봤자 구입가격 대비 좋은 임대수익률을 내기 힘들다는 사실을 인지하자, 그들은 다시 주식시장이나 외국 펀드로 자금을 이동했다. 이 자금 또한 주가 상승과 외국 펀드 수익률 호조세 지속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게 되었다. 그 후 2007년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예금 금리가 7% 가까이 속등하자 상당수 부자의 자금은 그 당시 높은 금리를 제공했던 은행 후순위채나 회사채, 은행예금 등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 살펴보면 부자는 이러한 방식으로 이자소득과 다른 투자의 기대수익률을 비교해 자연스럽게 유리하고 저평가된 자산에 투자하는 가치투자 철학을 본능으로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부자의 본능은 그들을 더욱더 부유하게 만들었다.
- 수많은 분석과 전망을 토대로 한 톱다운(top-down) 방식의 일반적인 자산 배분 방법은 가치투자자의 선택과 거리가 멀다. 가치투자자에게는 자산 배분을 위해서도 가치를 측정해 낼 수 있는 원칙이 필요하다. 자산 배분에서 가치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원칙 투자가 있는데, 바로 일드갭(yeild-gap) 투자다.
- 일드갭 투자는 채권의 금리와 '1/시장PER'로 계산되는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을 비교해 주식 기대수익률이 채권 금리보다 많이 높아지면 주식 비중을 늘리고 그 차이가 좁혀지면 주식 비중을 줄이는, 즉 그 갭의 크기에 따라 채권과 주식의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매우 간단한 방식이지만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에서 주요 의사 결정을 위해 오랫동안 사용해 왔고,특히 다년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지냈던 앨런 그린스펀이 매우 중요하게 여긴 방식이다. 이 때문에 'Fed의 법칙' 또는 '그린스펀의 법칙'으로 불리기도 한다.
- 주식시장 기대수익률과 비교하는 채권 금리는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여러 가지가 사용될 수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은 주로 국고 10년물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우리나라는 지표 채권인 국고 5년물 금리의 사용도 적절하다. 나는 국고 3년물 금리를 사용하는데, 정책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 금리를 비교 대상으로 삼고 싶기 때문이다.
- 만약 일드갭이 3% 이하일 경우 주식을 적극 매도하고 6% 이상일 경우 주식을 적극 매수하며 8% 이상일 경우 추가 매수하는 룰을 적용했다면, 2002년 말 적극 매수한 주식을 2007년 말 적극 매도하고 다시 2008년 말 적극 매수 및 2011년 말 추가 매수 후 지금까지 보유 중일 것이다. 투자자마다 룰이 조금씩 다를 수 있기에 단정하긴 어렵지만, 국내 시장에서 오래전부터 일드갭 투자 방식을 자산 배분 방법으로 활용했다면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었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 분명한 것은 합리적인 원칙을 가지고 투자할 경우 크게 실패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적어도 이 방식은 큰 폭으로 주식 비중을 늘렸는데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한다든지, 큰 폭으로 주식 비중을 줄였는데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한다든지 하는 일이 없다.
-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평균 듀레이션이 갈수록 상관계수 마이너스의 분산투자 효과가 크기에 더 적극적으로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다. 듀레이션이 시장 듀레이션 평균인 4~5년보다 짧으면 위험을 상쇄하는 분산 투자 효과가 떨어지므로 주식 비중을 기준보다 축소하는 것이 좋고, 반대로 듀레이션이 4~5년보다 길면 주식 비중을 기준보다 조금 더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 가령 채권 금리가 5.0% 일 때 채권 자산의 듀레이션이 4~5년 수준이라면 '채권 50%+주식 50%'의 자산 배분이 가능하겠지만, 채권 자산의 듀레이션이 2~3년 수준에 불과하다면 주식 비중을 30~40%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채권 자산의 듀레이션이 5년보다 매우 높다면 주식 비중을 6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 이 방식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히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이 결코 아니다. 다만 시중 금리 수준의 변화에 따라 주식 자산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변동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이것을 주식의 비중을 조절하는 자산 배분법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 최근 몇 년처럼 채권의 금리가 1~2%대에 불과할 때는 경기가 많이 나빠져도 추가로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채권의 위험 분산 기능이 많이 약화되어 있다. 금리가 낮아질수록 채권의 비중을 낮추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처럼 채권 금리가 많이 낮을 때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채권형 주식을 매입해 주식 비중을 높여 부족한 현금흐름을 보완하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 주식 20%, 채권 40%, 부동산 30%, 외환 10%... 이렇게 명확한 수치로 자산을 배분하는 것은 어려울뿐더러 효율적이지도 못하다. 예를 들어 보유 부동산으로 임대업을 하는 기업의 주식은 주식인가 부동산인가? 채권을 다량 보유해 일반 채권 금리가 떨어지면 오히려 순이익이 급증하는 기업의 주식은 주식인가 채권인가? 3년짜리 채권 2억 원어치와 10년짜리 채권 1억 원어치의 실제 보유량은 어느 것이 더 많은 것인가?
- 자산 배분은 모호하고 복잡한 기준 때문에 종목 투자와 달리 더 많은 정성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따라서 명확한 수치보다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확고한 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상황 A일 때는 주식 30%로 간다' 같은 룰이 아니라, '상황 A일 때 주식 비중을 줄이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늘리지 않는다' 같은 원칙이 초보 수준을 벗어난 가치투자자에게는 유효할 것이다.
- 앞에서 강조했듯이 가치투자는 모든 자산의 위험과 기대수익률을 다루는 기술이다. 자산 배분을 할 때는 기대수익률보다 위험을 우선하고 더 많이 고려해야 한다. 또한 투자 자산의 위험뿐 아니라 자신의 상황과 특성에서 나올 수 있는 위험까지 감안해 최악의 상황(터뷸런스, turbulence)에 대비한 자산 배분이 필요하다.
-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투자자의 위험은 현금 흐름과 많이 연동되므로 현금흐름이 많은 자산(배당률이 높은 주식, 이머징 마켓 채권 등)에 비중을 두어 배분하는 전략이 필요하며, 주식 비중이 월등히 높은 투자자는 채권 부문에서 장기채나 초장기채를 보유하는 것이 적절하다. 대부분의 자산을 원화로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채권에 투자할 때 미국채 장기물로 보유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으며(국내 주식과 미국 채권의 상관계수도 마이너스로 알려져 있다), 부동산 비중이 현저히 낮은(나는 적정 부동산 비중을 순자산의 20~40%로 생각하고 있다) 투자자는 부동산 보유량이 많은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 15% 이상의 기대수익률을 가진 저평가 '채권형 주식'과 함께 위험을 고려한 합리적인 자산 배분을 장기간 실행한다면 눈덩이처럼 꾸준히 불어나는 부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나의 자산 배분 원칙 10>
1 | 계산된 모든 투자 자산(주식+채권+기타)의 기대수익률 평균이 본전수익률(현재 5~6%)의 2배 이상이 되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상한다. | 기대수익률을 구할 수 없는 자산은 가치를 측정할 수 없기에 보유하지 않는다. |
2 | 투자 자산의 10% 이상은 외화 자산으로 보유한다. | 한국인 투자자의 가장 큰 리스크는 대부분의 보유 자산이 원화라는 점이다. |
3 | 투자 자산의 10% 이상은 즉시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으로 보유한다(외화 자산 포함) |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예상치 못한 주가 폭락 등 위기 상황에서 요긴하다. |
4 | 투자 자산에서 나오는 기대 현금흐름(이자, 배당 등)이 본전수익률 이상이 되도록 노력한다. | 만약 현금흐름이 본전수익률에 못 미치면 현금흐름 상황에 우선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
5 | 투자 자산의 10% 이상을 주식과 채권에(국내, 해외 포함) 투자한다. | 정기적으로 주식과 채권의 '우산과 소금' 효과를 이길 수 있는 자산은 없다고 생각한다. |
6 |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상승하면 주식 비중을 늘리고 금리가 하락하면 주식 비중을 줄인다. | 금리 수준 연동 자산 배분. |
7 | 주식과 채권의 기대수익률 차이가 확대되면 주식 비중을 늘리고 차이가 축소되면 주식 비중을 줄인다. | 일드갭 투자. |
8 | 긴급한 투자를 위해 차입을 할 수 있다. 차입의 한도는 향후 1년간 나에게 생기는 현금흐름 총액을 넘지 않는다. | 단기에 갚기 어려운 차입으로 투자하는 것은 투기다. |
9 |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을 수 있는 위험을 자산 배분을 통해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 예를 들어 평소 휘발유 소비가 많은 사람은 유가가 쌀 때 일부 유전 펀드에 가입하고, 자식을 외국에 유학 보낼 계획이 있다면 달러가 쌀 때 달러 예금에 투자한다. |
10 | 자산 배분과 관련된 모든 의사 결정에 예측과 전망이 배제되어 있는지, 원칙에 따라 결정되고 있는지를 항상 점검하고 확인한다. | 만약 원칙이 없는 부문에 의사 결정이 필요할 때는 새로운 원칙을 만든다. 원칙은 합리적 근거 없이 수정하지 않는다. |
- 나는 항상 "가치투자를 하면, 부의 증가 외에도 좋은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투자 대상의 가격보다 그 내재 가치를 볼 줄 아는 눈이 트인다면, 그다음에는 사물과 현상의 본질과 가치, 삶의 본질과 가치에 대해서도 사유하게 될 것이다.
- 나는 삶을 가치 측정의 대상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삶의 준칙이 생겨났고, 삶의 가치는 부나 직위 등 밖에서 매겨지는 평가와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00가지 소중한 경험을 하면서 50년을 사는 것이 10가지 경험을 하면서 100년을 사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름다운 부자, 정당하게 부를 키우고 그 일부를 남에게 베푸는 부자가 소유한 부의 가치는 일반적인 부의 가치보다 어마어마하게 더 크다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다.
- 2008년 봄에 썼던 초판의 마치는 글에서 나는 '가치투자로 성공해 그 성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부자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10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부족하나마 어느 정도 그 바람을 실천하고 있는 현실이 내게 큰 기쁨을 준다. 더 많은 독자가 가치투자에 입문해 눈을 뜨기를, 그리고 여러 사유의 과정을 거쳐 '아름다운 부자'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모든 글을 마친다.
2018년 초겨울
여의도에서 서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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