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1

[스가와라 요헤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다!

일루젼 2024. 8. 28.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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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스가와라 요헤이 / 김지은
출판 : 팬덤북스
출간 : 2017.05.31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라니. 

끊임없이 울리는 각종 알림과 넘쳐나는 관심 피드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딱히 재미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서 관성적으로 누르는 새로고침은 쉽사리 벗어나기 어려운 유혹이다. 

 

저자는 진짜 해결책은 '멍하게 있기', 즉 '비우기'로부터 나온다고 주장한다. 뭔가에 지나치게 몰두한 상태는 오히려 기존의 생각에 매몰되기만 할 수 있다고. 새로운 연결을 위해서는 빈 공간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설명은 어쩐지 명상과도 닮아 있다.

 

아마도 최근의 나는 끊임없는 자극에 피로한 상태인 모양이다.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빠져들 것을 찾지만, 그렇게 바꾼 기분을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금 잡생각으로 빠져들고 만다. 고요하게 집중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꾸만 시선을 돌리는 자신을 보는 일은, 조금 서글프다.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고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는 짤처럼, 의도적인 공백을 만들어봐야겠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슬금슬금 '하지만 밀린 일들이 있는데' 하고 도망친다. 

나는 아직 숨바꼭질이 더 재미있는 모양이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시간의 힘

     

 

-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 Isaac Newton은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을 발견했다.
이처럼 역사적 인물이나 위대한 발명가들은 일에 한창 집중하는 순간뿐 아니라 멍하니 있을 때 혹은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다가 갑자기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사실 여부를 떠나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이 말을 많이 들어왔다. 

- 이 말을 토대로 단순하게 생각해 보자. 결론은 일을 하면서 깨달음(아이디어)을 얻거나 눈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일과 상관없는 행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우리가 그럴 수 있을까. 
실제로 일을 하다 말고 멍하니 있다가는 '멍 때릴 시간이 있으면 일을 하라'는 상사의 불호령이 떨어질 것이다. 
'쉬지 않고 일하는 것이 미덕'이라는 풍조가 사회 전반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 일하다가 잠시 멍 때리는 시간을 갖는 것, 먹고 자는 시간을 줄여서 일에 몰두하는 것. 둘 중에 어느 쪽이 더 효율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까?

- 매스컴에서는 멍 때리는 시간이 중요하다며 종종 화제로 다루기도 한다. 물론, 프리랜서 등 자기 재량으로 일의 진도를 정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상사나 거래처의 일정에 맞춰야 하기에 멍 때리고 있기가 쉽지 않다. 그중에는 역사적인 이야기를 따라 해 볼 만큼 한가하지도 않고, 멍 때리면서 깨달음을 얻는 일은 이론적으로나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 과연 휴식 없이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깨달음을 얻는 방법이 존재할까? 이에 나는 뇌의 재활을 전문 분야로 다루는 작업치료사로서, 의료 현장에서 체득한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손상된 뇌를 회복시키는 임상 현장의 지식과 경험은 뇌의 힘을 최대한 발휘하게 도와줄 것이다. 우리 뇌는 먹고 자는 것을 잊은 채 열심히 훈련해도 결코 빨리 회복되지 않는다. 손이 움직이지 않는 경우, 건망증이 심한 경우 등 여러 문제를 극복하고 제 기능을 찾는 것, 즉 뇌가 회복하는 과정에는 일종의 법칙이 존재한다. 이는 역사적으로 위대한 사람들의 에피소드 혹은 비즈니스에서 새로운 가치가 탄생하는 순간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데, 그 법칙은 다음과 같다.

1. 뇌 속에 있는 답 알아채기  

2 멍 때리기  

3. 자신을 외부의 관점에서 보기


- 이것이 인간의 뇌가 깨달음을 얻고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갈 때 나타나는 공통점이다. 위 순서로 실행하기만 하면 되는데,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 없다.

- 이처럼 당신에게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마감 날짜가 다가오면 항상 하는 행동이 있을 것이다. 평소라면 그런 방법으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업무에 진척이 없다면, 당신이 문제 해결을 위해 지금껏 써왔던 방법은 뇌의 구조와 맞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우선 다음에 소개된 뇌의 깨달음을 방해하는 행동들을 읽어 보고, 지금까지 자신이 해 왔던 행동을 객관적으로 돌아보자. 

- 무엇이 뇌의 깨달음을 방해하고 있는지 알아낸다.

-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다. 원래부터 머릿속에 있었지만 접근할 수 없었던 기억을 끄집어내는 순간,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가 된다. 아이디어는 이미 우리 머릿속에 들어 있다. 단지 그 위치에 도달할 만한 단어를 찾지 못했을 뿐이다.

- 아예 모르는 정보는 손에 넣을 수 없다.
우리는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인터넷상에서 키워드를 검색한다. 키워드 검색을 두고 모르는 정보를 얻는 일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아예 모르는 정보는 우리 눈에 띄지 않는다. 본다고 한들 어떤 감상도 느끼지 못할뿐더러 이해할 수도 없다. 자신의 뇌 속에 접근할 수 있는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인터넷상에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이미 머릿속에 기억되어 있지만, 해당하는 단어를 찾지 못해 도달하지 못한 정보이다. 즉, 머릿속 한구석에 남아 있는 정보라고 할 수 있다.

 

- 사실, 우리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기억을 검색하는 것이다. 이는 곧 인터넷을 통해 머릿속을 탐색하는 셈이므로, 자신이 도달하고자 하는 기억에 근접한 키워드를 찾아 나가야 한다. 이때,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의 기억에 '해당하는 단어'를 찾는 것이다. 
그러려면 내용을 자세히 읽을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떠올리지 못했던 새로운 키워드를 찾아내는 데 힘써야 한다. 만약, 키워드를 찾았다면 그 단어를 검색하면 된다. 이런 과정을 몇 번 반복하다 보면 기억에 접근할 수 있는 코드가 늘어난다.
‘그러고 보니 그때 사용했던 방법을 활용할 수 있겠구나', '그 사람이 말했던 것이 힌트가 될지도 몰라'와 같은 식으로 자신의 기억 속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 이처럼 인터넷 검색은 자신의 머릿속을 검색하는 것임을 알아 두고, 인터넷상의 글을 읽는 데 지나치게 열중하지 말자.

- 아떤 종류의 이해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가.

- ① 직관형: 전후 맥락 없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유형
이 유형의 사람들은 애초에 이 책을 펼치지도 않을 것이다. 그들은 실천 방법 혹은 숙련된 사람의 노하우를 바로 습득해서 이해할 수 있다. 그렇기에 입문부터 순서대로 공부하는 것을 오히려 귀찮게 여긴다. 물론, 직관적으로 계속해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뜻은 아니다. 뛰어난 아이디어를 많이 내서 기분은 들뜰지 몰라도 결과적으로는 아무것도 이루어 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단히 참신한 아이디어라도 실현시킬 수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무엇을 위한 아이디어인지, 그 목적을 잃지 않도록 깨달음을 제어하려면 PART 5에서 다룰 ‘메타인지 훈련'이 필요하다. 

- ②치환형 : 비유 화법을 많이 사용하는 유형
치환 형의 경우 어떤 사건의 요소를 자신의 체험에 비추어서 이해한다. 정확하게 이해한다기보다는 자기 나름의 해석을 통해 이해한다고 볼 수 있다. 비유 화법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거 꼭 ㅇㅇ 같다'는 말을 자주 한다. 다음은 일전에 한 유명 디자이너가 한 말이다.
"많은 정보를 접했을 때는 마치 내가 에어컨 필터가 된 듯 빠져나가는 정보와 걸러지는 정보를 나눈다."
이처럼 치환 형은 무엇이든 비유적으로 표현하려 한다. 그들은 전혀 모르는 이야기를 듣거나 공부할 때 그 요소를 자신의 체험으로 치환하여 받아들이기에 그것이 곧 아이디어로 연결된다. 이런 경우 어느 한 가지를 입문부터 순서대로 공부하기보다는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학습하는 것이 머릿속에서 연상작용을 일으켜 이해에도 훨씬 도움이 된다.

- ③정리형 : 전체를 파악해서 이해하는 유형
정리 형은 관련된 모든 일을 파악한 뒤에 이해한다. 이는 클레임 대응이나 위기관리에서 중요한 사고방식으로 이런 유형의 경우 관리직에 종사할 가능성이 높다. 정리 형의 경우 '입문 편', '실전 편'과 같은 교과서가 잘 맞는다. '모든 것을 전체적으로 알아 두어야 필요할 때 도움이 된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에 타인이 만든 단계구분을 이용해도 확실히 이해할 수 있다. 단, 아이디어를 떠올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전체를 파악하려는 성향이 강해 한 번 자료를 읽기 시작하면 마지막까지 꼼꼼히 읽기 때문에, 작업을 시작하기까지 꽤나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간혹 정보 전체를 정확하게 모으려다 수집 자체가 목적이 되기도 하고, 정보가 부족하다 싶으면 주위 사람들이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에 불만을 가질 수도 있다. 게다가 전체를 파악한다고 해서 무조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유형은 책에서 말하는 '멍 때리기'에 특히 더 주목해야 한다.

- ④ 법칙 형: 사건의 공통점을 알아내 이해하는 유형
이들은 법칙을 찾아내고 그 틀에 맞춰 보면서 이해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한다. SWOT 분석이나 PDCA 사이클 등 비즈니스 사고에서 사용되는 프레임 워크 Framework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 유형은 중요 정보에만 초점을 맞추고 그 밖에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입문부터 순서대로 공부하는 것은 맞지 않고, 각 요소를 추출해서 필요한 부분만 얻어내면 충분하다. 이들은 요점을 한 장에 정리하거나 한마디로 결론을 내야 할 때 등 속도전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다만 요점을 지나치게 정리한 나머지 표면적인 법칙만 강조되고 본질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또한 자신만 이해하고 주위 사람의 이해 속도가 따라오지 못하는 사태에 빠져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 

- 당신은 어떤 방식을 자주 쓰는가?
우리는 이 4가지 방식을 모두 활용하지만, 더 빈번히 활용하는 방식은 정해져 있다.
다른 사람에게는 쉬운 말이 나에게는 어렵게 느껴지거나 반대로 내가 이해한 것을 전달하려 할 때 상대방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런 편차 때문이다. 
 
- 연수 과정에서 체험했더라도 실제 업무에 활용하지 않는다면 그저 단발성 체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브레인스토밍의 요소를 일상생활에서도 제대로 활용해 보자. 먼저 브레인스토밍에서는 논의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논의 중에는 왜 아이디어가 탄생하지 않는 것일까? 우선 논의를 하면 고정관념이 생긴다. 자기 생각을 언어화하여 상대를 설득하려 하기 때문에 감정이 발생한다. 그리고 나의 발언에 상대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보게 되며, 그 반응에 대한 감정이 아이디어를 옭아매고 하나의 생각만을 고집하게 만든다.

 

- 아이디어는 생각의 정리를 통해 탄생한다. '나는 옳다', '받아들여 주었으면, 인정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감정에 의해 하나의 생각만을 지키려 하면 뇌는 같은 생각에만 접근하고, 다른 것에는 접근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 자신의 의견이 수용됐을 때 생기는 좋은 감정도, 부정당했을 때 생기는 나쁜 감정도 모두 아이디어의 탄생을 방해한다. 즉, 아이디어에서 감정은 불필요하다. 

- 뇌의 '운동'을 통해 아이디어가 탄생한다.
자신의 생각을 언어화하는 것 자체는 매우 중요한 행위이다. 말로 표현한다는 것은 뇌에 있어 몸을 움직이는 것과 같은 '운동'이다.

 

- 뇌는 피드백 Feedback과 피드포워드 Feedforward라는 시스템을 통해 기능한다. 우리가 어떤 운동을 할 때, 뇌 속에서는 예행연습과 실제 운동과의 오차를 감지하는 피드백이 작동한다. 그런 다음 그 오차 정보를 기반으로 다음 운동이 수정되는 피드포워드가 작동하게 된다. 이 시스템에 의해 우리는 운동을 거듭할수록 발전한다. 뇌는 피드백으로 정보를 수집해서 기억을 만들고, 그 기억을 피드포워드를 통해 다음 행동에 적용한다. 그리고 이 피드백과 피드포워드 사이에는 깨달음이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다른 사람과 대화 도중에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이다. 
 

- 앞에서 언급한 NG 행동은 모두 우리가 '멍 때리는' 순간 뇌의 작용이고,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지 못한 상태라는 공통점이 있다.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기 위해 단순히 노력만 해서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잘 활용할 수 없다. '지금까지 열심히 해 왔는데 왜 일이 잘 풀리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든다면 지금껏 자신이 고수한 노력을 되돌아보자. 모든 것을 스스로 하겠다고 나서지 말고, 뇌에 '멍 때리는 시간'을 주어서 뇌가 스스로 노력하게 하자. 이것이 바로 유익한 깨달음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 이 장에서 깨달음을 위한 NG 행동을 교정했다면, 다음장에서는 3가지 네트워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 아이디어를 얻는 데 필요한 것은 '노력'이 아니라 '멍 때리기'이다.

- 예를 들어, 정신 건강 문제로 휴직한 사람 중에 넥타이가 무서워 못 매겠다는 사람과 쿨비즈 Coolbiz 정책을 시행하는 회사에서도 멋을 내기 위해 일부러 넥타이를 매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두 사람의 뇌는 어떻게 다를까? 넥타이를 보고 그 정보가 두정엽에 입력되면 그것은 가늘고 길며 색깔이 있는 천으로 된 물체라고 인식한다. 이 시점에서는 두 사람의 뇌 모두 넥타이를 똑같이 인식한다. 하지만 이 정보가 전두엽에 전달되는 시점에서는 개인의 기억에 따라 다르게 꾸며진다. 전자의 경우는 상사에게 욕먹는 장면을 연상시키는 물건으로, 후자의 경우는 여성에게 칭찬받는 장면을 연상시키는 물건으로 인식된다. 

 

- 전뇌와 뇌의 경쟁에서 후뇌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다루지만, 전뇌는 그 사람이 경험한 기억에 따라 만들어진 가상현실을 다룬다.

- 몸을 움직이면 왜 고민이 사라질까? 

현실과 가상현실이 서로 경쟁하며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넥타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회사 일의 압박이 느껴진다면 가상현실이 현실을 밀쳐 내고 이긴 상태이다. 공포심 때문에 눈앞의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이유는 현실 감각을 담당하는 후뇌가 기억이나 사고를 담당하는 전뇌의 힘에 압도되었기 때문이다. 이 상태에서는 현실보다 자기 뇌 속의 가상현실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주위에서 아무리 격려와 위로의 말을 건네도 공포심은 사라지지 않는다. 반대로 스포츠나 캠프, 농작업과 같이 현실적 감각이 강하게 느껴지는 일을 하면 후뇌가 전뇌의 힘을 이기게 된다. 그 결과, 지긋지긋한 고민이 사라지고 머리가 개운해진다. 이 역시 뇌의 경쟁에 의한 현상이다. 

건강한 정신을 보전하고, 하고 싶은 일에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뇌를 만들기 위해서는 경쟁의 원리를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

 

- 이 책의 주제인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도 각기 다른 기능을 담당하는 3가지 네트워크의 경쟁 관계를 잘 조정하는 것이 좋다.

- 아이디어를 마음속에서 떠오르는 것이라고 하듯, 깨달음은 뇌의 작용이다. 깨달음을 얻는 데 효과적인 법칙을 알려면 먼저 우리의 뇌와 마음에 대한 사고방식을 정리해야 한다. 깨달음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는 목적 아래 뇌를 마음(나)과 분리해서 생각하자는 것이다.

- 우리는 머릿속에 있는 '답'을 알아채지 못한다.
뇌라는 장기는 시각 또는 청각을 활용해서 정보를 섭취하고 그 정보를 소화한다. 이 소화 작용을 '인지'라고 했을 때, 이는 내가 아닌 나의 뇌가 하는 작업이다. 즉, 인지의 주체는 내가 아니다. 여기서 나와 뇌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다.

- '나'의 노력으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이 아니다. '나'의 역할은 '뇌'가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기 쉬운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이 마음가짐이 자리 잡으면 깨달음을 방해하는 '감정'을 멀리할 수 있다.

 

- 앞에서 언급했던 '좌측 공간이 눈에 보이는데도 무시해 버리는' 편측무시 현상을 기억하는가? '눈에 보인다=인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무시해 버린다=알아채지 못한다'는 현상이다. 단순히 뇌가 정보의 소화 작용으로서만 인지한다면, '인지'와 '알아채는 것' 사이에는 괴리가 없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 뇌는 인지로서 정보를 소화할 뿐만 아니라 그 정보에 의식을 집중시켜 '알아채는' 과정을 필요로 한다. 이 '알아채기'가 바로 우리가 자각하는 넓은 범위에서의 깨달음이며, 이는 법칙 ①에 해당한다.

 

- 뇌는 스스로 경험한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을 깨닫지 못할 때가 있다. 우리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지 못하는 것도 뇌 속에는 이미 답이 있으나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 즉, 새로운 아이디어를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뇌를 '마음(나)'과는 별개의 것으로 분리하여 감정을 멀리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뇌가 알아채기 쉬운 상황을 만들면 객관적으로 뇌 속의 정보를 찾아낼 수 있다.

- 장래 계획을 세우거나 거실 구조를 생각할 때는 쓰거나 말하거나 머릿속에서 언어화하는 등 실행 네트워크를 사용한다. 그와 동시에 기억을 검색하거나 계획을 자가 평가하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도 함께 사용한다. 목적에 맞게 거듭 수정할 때와 같이 두 네트워크를 양립해서 구사할 때, 우리 뇌는 깨달음을 얻기 위한 조건을 갖추게 된다.

- 이 두 가지 모드를 동시에 사용할 때는 작업을 하는 나와는 별개로 '이것은 어떨까? 아니, 안 되겠다'와 같이 마음속의 또 다른 나와 대화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작업 중인 나를 또 다른 내가 외부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고, 그 자리에서 지시를 내리는 상태. 이를 고차원의 인지인 '메타인지'라고 부른다. 아이디어를 짜다가 최종적인 깨달음을 얻을 때는 이 메타인지 상태여야 한다. 

- 정신적인 문제를 치료할 때도 환자의 메타인지를 훈련한다. 이를 심리학 분야에서는 '탈중심화' 또는 '객체화'라고 한다. 자신으로부터 한 걸음 떨어져서 자신을 보는 것. 이것이 가능할 때 문제의 해결책이 떠오르고 질환도 개선된다.

 

- '실행 네트워크를 사용하여 필요한 정보를 머릿속에서 찾아내고,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로 그것을 정리한 뒤, 두 네트워크의 협력을 통해 메타인지를 만들어 낸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이 과정을 거쳐 얻게 된다.
그러니 우리가 할 일은 '머릿속에 있는 정보를 알아채고, 멍하니 외부의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것뿐이다.

- 우선 깨달음의 법칙 ① '뇌 속의 답 알아채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법칙 ①은 현출성 네트워크, 실행 네트워크와 관련이 있다. 이 두 가지 네트워크의 관계가 무너진 상태에서는 ‘깨달음'이 불가능하다. 현출성 네트워크가 잘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실행 네트워크가 지나치게 활동할 경우, 막무가내로 시도했다가는 어느 것 하나도 성과를 얻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마음만 너무 앞서 초조해지고, 일에도 전혀 익숙해지지 않는다. 반대로 현출성 네트워크는 기능하고 있지만 실행 네트워크가 잘 작동하지 않을 때는 스스로 행동하지 않고 지시를 기다리기만 하는 상태가 된다. 이런 경우 자신이 하는 일에 의문을 갖지 않으므로 조금도 발전하지 않는다. 전자는 어려운 일에 너무 많이 도전하는 셈이고, 후자는 안전한 일에만 집착한다. 양쪽 모두 노력은 하고 있으나 이 방법으로 뇌가 깨닫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 깨달음을 위해서는 해야 할 과제를 스몰 스텝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이 좋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 우리 뇌는 전혀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 아이디어 역시 이미 머릿속에 답이 나와 있는 것들 중에서 탄생한다.

- 아이디어가 좀처럼 떠오르지 않을 때의 우리 뇌는 인지는 하고 있으나 확실히 깨닫지 못한 상태이다. 그러므로 먼저 머릿속에 있는 정보를 깨닫는 과정이 필요하다.

- 뇌는 어떤 상태에서 깨닫는가?
순간적으로 깨달음을 얻었을 때 우리 몸은 제멋대로 움직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아이디어를 짤 때, 연수 때 받았던 자료가 힌트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 눈앞의 작업은 제쳐 두고 바로 자료를 찾아보게 된다. 나중에 알아보겠다며 미루지 않고 바로 행동으로 옮긴다. '알고 싶다'는 강한 동기가 끓어올라 자연스레 몸이 움직인다. 이 상태를 두고 러시아의 심리학자 레프 비고츠키 Lev Semenovich Vygotsky는 '근접발달영역'이라고 정의했다. 

- 인간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했을 때 스트레스를 받고 의욕을 잃는다. 반대로 혼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과제를 할 때 역시 지루함에 의욕을 잃게 된다. 반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지만 나머지 반은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과제, 난이도가 50퍼센트 정도일 때 의욕은 솟아난다. 이를 '근접발달영역'이라 하는데, 이 상태일 때 우리는 눈앞의 일에 의욕적으로 임할 수 있다.

 

- 과제의 난이도를 50퍼센트 정도로 조정해 주는 코치나 멘토가 항상 함께하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으므로 우리는 스스로 과제 설정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너무 어려운 과제를 자신에게 떠안기거나 너무 쉬운 과제를 주는 등의 실수가 발생한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이전에는 한 번에 기억할 수 있는 단어가 5개뿐인 기억력 장애 환자에게 50개의 단어를 외우게 하는 높은 난이도의 과제를 주고 이를 반복했다. 틀리거나 답변이 막히더라도 계속 반복하여 횟수를 채웠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생각해 낼 수 있는 단어가 5개 정도였을 뿐 그 이상 늘어나지 않는다. 이때, 오류배제 학습을 이용한다. 환자는 5개의 단어를 기억할 수 있으므로, 답할 수 있는 문제 중에서 가장 어려운 5개의 기억을 재생하도록 훈련한다. 그런 다음 단어 1개를 추가해서 6개의 단어를 답하게 하면 환자는 6개의 단어를 기억하게 된다. 그 뒤로는 6개의 단어로 훈련하고, 만약 기억하지 못했다면 5개로 줄여 훈련을 계속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뇌에 '답할 수 없다'거나 '모르겠다'는 등의 오류가 일어나지 않도록 훈련하는 것이 뇌의 성장에는 보다 효과적이다.

-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해서 전혀 모르는 내용을 배우는 것은 뇌에 오류만 불러일으킨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일수록 '알고 있다고 착각할 뿐, 다른 사람에게 명확히 설명할 수 없는 것'을 다시 학습해야 한다. 

- 뇌의 내향 네트워크인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정보를 정리해서 답을 도출한다. 이 네트워크 활동은 성장기 때 크게 발달했다가 점차 나이가 들면서 감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활동을 활발하게 만들면 깨달음에 도달하기가 쉬워질까? 

- 사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지나치게 활발한 상태 역시 목적을 달성하는 데는 방해가 된다. 내향 네트워크가 너무 열심히 작동하면 뇌가 마음대로 여러 감각이나 사고를 만들게 되고, 있지도 않은 일을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 조현병 환자의 경우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고 듣는 환각이나 환청을 경험한다. 그 결과,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생각이 확신으로 바뀌는 망상을 체험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평소의 뇌와는 다른 활동이 지나치게 많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양성 증상'이라고 불린다. 양성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과잉 작동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내향 네트워크를 통해 뇌 속에서 만들어진 가상현실이 현실보다 강력한 힘을 갖게 되는 것이다. 환자가 환청을 들을 때 다른 사람에게는 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환자의 뇌 활동을 보면 목소리를 듣는 청각 영역이 활발하게 작동한다. 환자의 뇌 속에서는 실제로 음성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귓속으로 들어와 고막이 진동하고 그것을 음성으로 인식하는 과정을 거치는 목소리에 비해, 뇌 속에서 만들어진 목소리는 매우 선명하기 때문에 외부의 소리보다 더 크고 깨끗하게 들린다. 환자가 초점이 맞지 않는 방향을 보고 환청을 듣고 있을 때 말을 걸면 시끄럽다고 크게 화를 내는 경우가 있다. 환청의 구조를 모르면 이 환자가 갑자기 화를 냈다고 생각하거나 흥분한 것은 아닌지 오해하게 된다. 하지만 뇌 속에서 크고 선명한 목소리가 만들어진 상태이기에 외부에서 말을 걸면 시끄럽다고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일반적인 감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 뇌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어떻게 보면 매우 특이한 깨달음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이므로 이 단계에 이르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긴다.

 

- 예전에는 조현병 환자를 치료할 때 환청이나 망상에 대해 말하게 하는 것이 금기였다. 환자가 알 수 없는 세계 속에 있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자는 논리가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요즘은 환청이나 망상에 대해 어떻게 느꼈는지를 일부러 말로 하게끔 한다. 이 방법으로 양성증상이 개선된 사례가 보고되면서 보다 새로운 접근 방식이 시도되고 있다. 

- 뇌 구조에 비추어 생각해 보면 이런 것이다. 이전에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과잉 작동은 '이상'으로 여겨져 약물 요법으로 그 작용을 차단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작용을 통해 환자의 뇌 속에서 얻은 가상현실과 현실 감각과의 괴리를 메워 나가는 작업을 치료의 한 과정으로 실시하게 되었다. 

- 의욕만 앞선 상태로 나서게 되면 신경 단계에서의 준비가 방해를 받는다. 딱히 생각하려 하지 않았지만 생각하게 되는 '멍 때리기'가 필요한 것이다.

- 당신이 할 일은 뇌를 자유롭게 내버려 두는 것뿐이다.
멍 때리기를 활용할 때는 목표를 설정하면 안 된다. 이때, 당신이 할 일은 좋은 타이밍에 뇌가 멍 때릴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뿐이다.

- 멍 때리고 있을 때는 언뜻 무의미해 보이는 일이나 건설적이지 못한 생각이 떠오른다. 이러한 두서없는 생각이 깨달음의 전 단계이다.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전에는 목표 없는 사고가 필요함을 알아두자. 떠오른 생각에 억지로 방향성을 만들거나 '왜 이런 것을 생각하는 거지?'와 같이 집착하지 말고, 떠오른 그대로 흘러가는 대로 그냥 관찰해 보자. 뇌가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 두는 것이다. 이런 자세가 좋은 멍 때리기를 만든다. 
떠오르는 생각에 대해 '이것은 무의미하다', '상관없는 생각이다'라고 부정하거나 판단하면 뇌는 실행 네트워크를 사용하게 되고, 당신의 생각은 강물과 함께 흘러가고 만다. 그러니 떠오르는 생각을 모든 판단이나 가치관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자유롭게 내버려 두자.

-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 쓰는 자세가 아이디어에 방해가 될 때도 있다.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줘야지', '머리가 좋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지' 등 이런 생각이 들면 떠오른 생각과 거리를 두지 못한 채, 자기 뇌의 작용을 부정하고 타인에게 어필하려고 생각을 날조하게 된다. 어필하는 데 필요한 기억을 꺼내 오면, 이후에는 어필을 목적으로 한 단어를 접근 코드로 삼아 매번 비슷한 말만 하게 된다. 이처럼 타인을 의식하는 사고를 계속하면 시야가 좁아지고 작은 일에만 집착하게 된다. 결국, 자신이나 타인을 부정하는 것 외에는 다른 사고를 할 수 없게 된다.

- 뇌를 자유롭게 풀어 주면서 떠오르는 생각은 부정하지 말고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져 보자. 넓은 시야를 유지하고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뇌를 만들어 가자.

- '생각이 달아나지 않게 물고 늘어진다'는 등의 말을 하고는 한다.
메타인지 상태에서 '이게 뭐지?' 하고 깨달음을 얻었을 때 주의하지 않으면 금세 다른 생각으로 바뀌어 지나가 버리고 만다. 깨달음을 내 것으로 만들려면 지나가 버리는 아이디어를 붙잡는 힘이 필요하다.

- 우리는 스스로 생각해 낸 아이디어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을까? 뇌파 연구를 보면 하나의 생각에 집중하는 알파파를 유지할 수 있는 한계치는 256초라고 한다. 약 4분 30초 정도이다. 뇌는 항상 어떤 생각으로 가득 찬 상태이다. 아이디어가 떠올랐더라도 누가 말을 걸거나 다른 생각이 떠오르면 모처럼 떠오른 아이디어에서 의식이 멀어져 다음 생각에 점령당하고 만다. 

- 집중해서 아이디어를 물고 늘어졌을 때 그것을 유지할 수 있는 유예 시간은 4분 30초 남짓이다. 짧다고 느껴지겠지만, 막상 한 가지 생각을 계속해 보면 꽤 긴 시간임을 알 수 있다. 이 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붙잡는 연습을 해 두자.

- 생각할 주제를 하나 준비하고, 계속해서 그 생각에 주의를 집중시켜 보자. 중간에 다른 생각으로 넘어갈 경우 다시 원래의 생각으로 의식을 돌려놓자. 
실제로 해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 때는 놀라울 정도로 집중력이 떨어짐을 알 수 있다. 너무 바빠서 뇌 속의 주의력을 제어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먼저, 현재 자신이 한 가지 일에 몇 분 동안 집중할 수 있는지 측정해 보자. 그런 다음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싶을 때나 아이디어를 짜기 전에 이 4분 30초의 트레이닝을 실행해 보자. 주의력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날 것이다. 

- 잠들기 시작할 무렵, 꿈도 현실도 아닌 영상을 본 적이 있는가? 무섭거나 기쁜 감정을 동반하는 꿈과 달리 현실적이면서도 살짝 이상한 상황을 비추는 영상 말이다. 전문용어로는 이를 '입면 환각'이라고 한다. 뇌는 잠을 잘 때 내부의 기억을 정리하는 작업에 집중해야 한다. 따라서 뇌는 외부의 자극을 차단하고 작업에 신속하게 착수할 수 있도록 주의를 끌 만한 영상을 만들어낸다.  

- 주로 시각을 통해 영상을 보는 사람이 많은데, 청각을 사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사람이 있는 듯한 소리, 문을 노크하는 듯한 소리를 듣기도 한다. 또한 신체 감각인 고유 감각이 작용하는 사람은 몸이 떠오르거나 가라앉는 느낌을 받는다. 만일 당신이 입면 환각을 체험할 수 있다면 이 역시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붙잡는 데 효과적인 훈련이 된다. 잠들기 시작할 때 떠오르는 입면 환각을 붙잡아 두고 계속 집중하면 뇌가 더욱 쉽게 잠들게 돼 깨달음 훈련과 숙면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 
 
- 자세에서도 뇌의 각성 단계가 나타난다. 인간은 두 발로 걷는 동물이므로 중력에 대항해서 몸을 일으켜야만 한다. 이때, 몸을 지탱하는 근육은 항상 사용된다. 중력에 대항해서 몸을 지탱하는 근육을 항중력근이라고 하는데, 턱, 복부, 종아리, 허벅지, 엉덩이, 등 근육이 여기에 해당된다. 항중력근은 몸을 계속해서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이 근육의 작용이 저하됐을 때는 뇌도 멍 때리면서 각성 단계가 낮아진다. 항중력이 느슨해진 것이 가장 현저하게 나타나는 곳이 바로 턱이다.

 

- 근육 중에서도 면적에 비해 표출할 수 있는 힘이 클수록 우수한 근육이라 하는데, 인간의 몸에서 가장 우수한 근육이 바로 턱 근육이다. 이 턱 근육이 느슨해지면 턱을 들어 올린 자세가 된다. 턱이 올라가면 어깨가 가슴보다도 앞으로 나오고, 하복부도 앞으로 나오면서 새끼발가락 쪽에 체중이 실린 자세가 된다. 몸의 중심부에 힘이 빠진 상태가 된다. 상대가 이 자세일 때는 어떤 말을 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만일 팀원이 이런 자세를 취하고 있다면 그 팀은 생산성이 낮고 잔업이 많을 것이다. 

 

-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가장 잘 활용되는 수면을 충실히 취하면 다음 날 아침에는 확실히 턱이 안쪽으로 들어간 자세가 될 것이다. 말은 그때부터 해야 한다. 수면을 통해 상대의 뇌에 빈 공간을 만들고 본론으로 들어가는 것이 당신의 말을 전달하는 데도 훨씬 효과적이다.

- 상대의 동작이나 자세를 잘 보고 나서 본론으로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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