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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싱글턴] 내겐 특별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일루젼 2012. 3. 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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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특별한 남자 친구가 있습니다
국내도서>시/에세이
저자 : 데이브 싱글턴 / 박소영역
출판 : 행간 2007.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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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재미난 책이었다. 어떤 것을 기대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연애서적 중에서는 상당히 신선한 접근이었다.
Fag Hag. 난 기회가 생긴다면 잘 놀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가 어떻게 생각할 지는 의문이지만)

이 책의 컨셉은, 게이 친구가 소중한 여자 친구에게 해주는 조언이다. 실제로 저자가 게이로 상담 홈페이지도 운영하는 모양.
한국은 훨씬 폐쇄적이고 정체성도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게 멋진 게이 친구가 생길 가능성은 매우 낮겠지만
만약 그들이 이 책의 저자같은 조언들을 해주는 친구들이라면 나는 그들을 찾아 이태원을 어슬렁거릴 용의가 있다.

사실 내용 자체는 아주 특이할 건 없지만, 일반 남성들이 콕 찝어내지 못하던 부분들을 훨씬 부드럽고 정확하게- 마치 '여성'을 위한 용어들로 번역한 것처럼 설명해준 부분들이 있어서 즐거웠다. 여자들이 쓴 것보다는 훨씬 직설적이고, 남자들이 쓴 것보다는 훨씬 덜 마초적이고.

평점을 살짝 훑어보니 도 아니면 모던데, 내게는 모였다고 본다.
잠깐 머리 식힐 겸 들었는데 완전히 몰입해서 즐겁게 읽었다. 내용 자체가 주옥 같은- 정도까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이런 류를 열심히 탐독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상당히 도움이 될 듯 하다. (연애서도 여러 권 읽다보면 자기 계발서처럼 결국은 그 말이 그 말이 그 말이다;)
그리고 일부는 비단 여성에게만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니므로, 기회가 닿으면 한 번 읽어보길.




[발췌]

금욕과 동면은 마음의 상처나 커져만 가는 그리움과 같은 진부한 연애의 찌꺼기들을 치료해주지 못한다. 그녀의 연애 패턴을 분석하고 수정하거나 발전시키지 않는 한, 금욕기는 단지 그녀의 나쁜 결정과 더 나쁜 결정 사이에 있는 휴지기에 불과하다.
회피는 절대로 힘들었던 연애 경험을 치료해주지 못한다. 당신 자신에게 깊이 들어가서 당신의 나쁜 슴관들을 찾아내서 고치는 것이 바로 치료다.

사족 -> 연애가 끝난 후 모든 의문과 잘못을 상대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은 그 순간은 편할 지언정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엇이 문제였는지, 자신은 어떤 부분이 마이너스였는지를 곱씹어 고치지 않는 한 당신은 여전히 같은 부분에서 똑같이, 혹은 훨씬 심하게 문제가 생길 것이다. 게다가, 당신 자신이 생각해도 특정 문제가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면, 슬프게도 문제는 당신에게 있는 것이다.
한 연애가 끝나고 성숙하지 못하면 다음 연애 역시 실패할 확률이 아주 높다!
그 모든 걸 감싸안고 받아들여줄 누군가를 기다린다면, 안타깝게도, 당신은 다음 기회를 경험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물론 일부러 잘못하려고 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막 헤어졌다면 당신은 그저 억울하기만 할 지도 모른다. 그렇게 잘해줬는데! 라는 생각만 든다면 그 때는 연애 영화라거나, 드라마라거나, 하다못해 연애서라도 읽어라. 다양한 케이스와 역지사지가 필요하다.
누군가가 자신처럼 행동해준다면 좋겠다면, 상대방이 당신의 행동을 좋아하지 않았던 적은 이 번 뿐이라면, 이 번만은 서로의 연애 스타일이 맞지 않았다 정도로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만났던 사람들의 대다수가 비슷한 시기, 혹은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반응을 보이며 멀어졌다면 당신은 그 상황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한다. 당신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다면, 자신보다 연애를 잘하는 것 같은 이성이나 동성에게 진지하게 조언을 구하라. 고만 고만한 친구는 슬프지만 사태의 개선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조금 덜 친한 편이 훨씬 객관적이고 날카로운 조언을 해줄 수 있다.


연애는 서로 모르던 두 사람이 만나가는 과정이다. 같은 도시에서 자라고 같은 학교를 졸업했다고 해도 서로의 관심과 관점이 다 다르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본능적으로 이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주관과 바람대로 되기를 원하는, 세상의 모든 기준을 자신으로 보는 사람들, 만약 그런 사람들이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다면 물구나무 서서 자아비판을 하시기 바란다.

사족 -> 역지사지를 못하는 사람들은 만족스러운 연애가 불가능하다. 거기다 더 안 좋은 점은, 그들은 착각 속의 연애를 하기 쉽다.
상대방은 당신을 떠올리면 치를 떨면서 싫어하는데 당신의 머릿속에서의 '우리'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수 있다.
조금이라도 찔린다면 다행이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열심히 상대의 입장을 생각해보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바로 그 지점, 그 지점 때문에 당신의 직전 연애는 끝난 것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의 교훈을 기억하는가? 너무나도 신사다운 남자는 여자를 죽도록 힘들게 한다. 애쉴리 윌크스는 아주 확실하게 늙은 스칼렛 오하라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그녀가 이 책을 먼저 읽었었더라면 정말이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을지도 모를 텐데 말이다. 사실 너무나도 신사다운 남자는 종교적, 사회적 이유 때문에 당신에게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신사 + 남자 = 게이"라고 적힌 수건을 사는 데 더 정신을 쏟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숨겨놓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사족 -> 애쉴리 윌크스....
스칼렛 오하라. 차마 부정할 수 없지만, 이제는 멜라니를 코스프레 할 수 있다. -_-
조금 더 손 쉽게 사랑받고 싶다면, 잠시 성질을 죽이고 멜라니 코스프레를 연습하자. 솔직히 멜라니, 시체 처리할 때를 기억해보면 그녀도 그리 가녀리고 연약하기만 한 캐릭터는 아니었다....


남자들은 '절망적인 여자, 거머리 같은 여자'에 질색한다. 게다가 관계 초기에 이런 증상을 보이는 여성들은 특히나 거슬린다. 매력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남자들은 그 절망이 정확히 자신 때문이 아니라는 것도 감지한다. 절망감은 여자들의 불안함 때문이다. 프로이트 식 정신 분석을 하지 않더라도 만일 한 여자가 절망적인 상태라는 것은 그만큼 아무 남자나 원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남자들에게 여자가 그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아니라 한 명의 '아무 남자'로 볼 뿐이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나도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물론 그는 절대로 믿지는 않을 것이다.

사족 -> 반대의 경우, 일부 여성은 절망적인 남성에게 모성애를 느끼기도 한다는데-.
난 그냥 귀찮고 짜증난다. 왜 자기가 자기 목을 조르면서 숨막힌다며 남한테까지 엉기는가. 
아-주 좋게 봐서 불쌍할 수는 있지만 건전한 관계를 맺을 대상으로는 절대 보이지 않을 것이다. 비관적인 사고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까지는 나쁘지 않지만, 그 본인의 사고가 비관에 사로잡힌 사람은 주변 사람의 에너지까지 빼앗는다. 상대방에게 이해받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게 상대를 불편하게 할 정도라면 좀 더 어른스러워질 필요가 있다. Be Nice.
마음 속이 아무리 괴롭고 녹아내려도 웃을 수 있는 사람, 그런 강한 사람.
그래서 모든 웃음이 슬플 수 있음을 아는 사람.
앞에서 웃고 있다고 말 그대로 아무런 걱정 없이 즐거워한다고 생각하는, 자기 울음에 갇힌 사람 말고. 그런 사람들은 앞에 있는 사람을 무척이나 외롭게 만든다.
절망적인 사람의 동의어는 '날 좀 봐줘요, 나 지금 이래요, 난 이렇단 말이에요' 라고 외치느라 상대방이 어떤지는 보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당장 힘든데 어떻게 벗어나냐고? 지금 얼마나 절망스러운지는 아느냐고?
물론이다. 그걸 벗어나는 방법은 여러가지일 수 있다. 천사같은 사람을 만나 힘을 얻을 수도 있고, 가족이 버팀대가 될 수도 있으며, 홀로 묵묵히 노력해서 벗어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면, 드디어, 상대가 보일 것이다. 

누구라도 괜찮아, 지금 내 옆에 있어줄 수만 있다면. 이런 마음으로 누군가를 만난다면 한 쪽에게는 필히 좋지 않다. 조금 더 운이 나쁘다면 둘 모두에게 매우 좋지 않다. 사랑은 자신이 혼자서도 오롯할 때 할 수 있는 것이다. 남에게서 받아서 자신을 채우려 들지 말고, 차라리 자신을 깎고 내어주는 연습을 하라. 그렇다고 상대방에게 억지로 자신을 밀어붙이고 들이대란 말은 아니다.


당신은 일반 남자들이 문제를 터트리기만 하고 해결하지 않아도 된다고 배운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배우지 않는다. 그들은 천천히 개념을 잡아 나가지만 여전히 여자의 감정 수리공이 되는 것에는 미흡할 뿐이다.
나도 안다, 나도 잘 알고 있다. 당신이 수백 번도 더 말해주었으니까 말이다. 여자들은 그저 애인이 들어주기만을 원한다고 말이다.
그런데도 도대체 왜 일반 남자들은 마치 진짜로 안 듣고 있는 것처럼 딴청을 피면서 말을 끊는 것일가. 그건 단지 귀찮아서다. 달리 이유가 없다.

사족 -> 뭐 어느 정도까지는 다 이해해줄 수 있다. 해결책도 없는 이야기를 한 번까지는 몰라도 몇 번이고 되풀이해 듣는 일은 기운 빠지고 지루한 일이다. 반대로 너무나 들어줬으면 하는 이야기를 무심하게 툭 잘라버리고 신나서는 자기 이야기만 해대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기운 빠지고 지루하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게 즐겁다면 남의 이야기도 잘 들어라. 행한대로 돌려받을 것이다.



나는 여성 동지들이 단지 대화를 더 많이 하기 위해 하는 행동들이 남자들에게는 부담스럽게 받아들여질 뿐이라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 남자들도 사실은 당신의 전화를 기다릴지도 모른다는 자기합리화의 늪에 바지거나 더 이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기 전에 내 말을 새겨들어라. 어떤 남자들에게 있어서 회사나 집으로 전화를 걸 수 있는 건 아내나 애인뿐이지, 지난밤을 함께 한 여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남자들은 여자보다 훨씬 더 선을 잘 긋는다. 따라서 업무 중이거나 개인 생활 중인 남자에게 전화하는 것은 아직 칩입당할 준비조차 되지 않은 그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 망할 놈이 당신에게 회사나 집 전화번호를 주더라도 예의 정도라고 받아들여야지 당장 그에게 전화하란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절대로 안 된다.

사족 -> 난 남잔가...? 남편이라도 업무 시간에 직장으로 전화하는 건 싫을 것 같은데. 그건 기본 개념의 문제로, 상대의 일에 대한 존중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위급하고 다급할 때는 핸드폰으로 연락하거나 메시지를 넣어두면 될 일이고.
어떻게라도 연락을 취하고 싶은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연인 사이라도 상대의 일에 대해서는 피해를 주는 게 아니다.
더군다나 이 경우는 고정된 관계가 아니니까 저자의 조언을 따르는 게 현명하다.


좋은 남자를 나쁘게 다뤄서는 안된다.
이 말은 자연의 법칙이 아니라 마땅히 그래야만 하는 일이다. 역으로 나쁜 남자를 좋게 대해서도 안 된다. 만일 그가 정말 당신의 반쪽이라면 당신 체면을 구길 필요도, 그의 말 하나하나에 신경을 쓸 필요도 없을 것이다.
당신은 다른 사람이 억지로 당신을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 그들을 스토킹하고 놀라게 만들고 굴복시켜봐야 아무 이득이 없다. 그가 유명인이 아니고서는 당신은 당신이 하는 모든 행동에 책임을 져야만 한다.

사족 -> .... 외우자.


그는 유아기의 자기중심성이라는 개념, 즉 자신이 우주의 중심이며 모든 것이 자신을 중심으로 돈다는 믿음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25세 이상의 남자가 자기 애인과 삶을 공유하고 그녀에게 잘 해주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면, 그는 단지 덩치만 컸지 이기적이고 나이만 먹은 어린 소년에 불과할 뿐이다.

사족 -> 완전공감. 하지만 여자의 경우도 해당한다.


우리는 이해한다. 남들은 단지 잘못 자른 머리일 뿐이라며 금방 다시 자랄 거라고 말하지만 당신에게는 그것으로 세상이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 당신이 마음에 안 드는 헤어스타일로 한 일주일을 버티고 난 다음에 바꾸고 싶다고 한다면 아무도 당신의 결정에 뭐라 할 수 없다. 그렇지만 머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짜증내면서 그 일주일 내내 옆의 사람들을 달달 볶을 작정이라면 자제해주길 바란다.

사족 -> 어머. 이 남자. 뭘 좀 아는데??
그런데 일주일까지 참아야 해? 삼일 정도면 되지 않을까?ㅋ


잡동사니는 영혼의 문제이다.
몇 년 전 내 친구 보니는 슬럼프에 바졌었다. 당시 그녀의 아파트는 그녀의 슬픈 상태를 그대로 반영했다. 이제 화장대는 부엌 커피 주전자 옆에 있었다. 그녀의 거실은 잡화점 같았다. 머리핀, 잡지, 널려 있는 겨울옷, 한 달도 넘게 쌓여 있는 우편물들 때문에 커피 테이블은 볼 수도 없었다. 풍수 인테리어의 반대가 뭔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보니의 집이 유사할 것이다.
내 내면의 게이 부처는 그녀의 손을 잡고 이렇게 말했다.
"잡동사니는 영혼의 문제란다. 너의 마음을 비우고 너의 집을 비워라."

사족 -> 정말 그렇다. 지금 나의 방은 정말로 심각하게 창고 상태이지만, 나는 여전히 결핍감을 느끼고 있다.
'누군가가 말했다. 만복감이 들 때까지 음식을 먹는 건 잘못된 습관이라고. 어느 정도의 공복감은 당장 없애야 할 것이 아닌,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고.'
라는 허세 문장을 개인 공간에 올려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나의 공허를 물건으로 채워넣으려 들고 있다.
쌓여있는 책들만 해도 이천권 좀 넘을 거 같은데... 정신적인 결핍을 책으로 채우려는 나의 시도는 터져버릴 것 같은 나의 방으로 표현되고 있다.


당신의 인생에서 이 사람들은 친구인가, 아니면 적인가? 당신이 진정으로 경계해야 할 대상은 누구인가? 당신의 게이 남자 친구가 모두 말해주겠다.

1. '난 다 알아' 식 친구를 경계하라. 물론 그 어떤 여자도 절친한 여자 친구들 없이 인생을 헤쳐 나갈 수 없다. 그녀들은 하느님이 내려주신 선물이다. 그러나 당신에게 최선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친구는 경계해야 마땅하다.

2. 판단적인 친구를 경계하라. 진정한 친구는 절대 당신의 모든 것을 판단하지 않으며 당신의 애인 편에 서지 않는다. 이러한 행동은 대개 경쟁심이나 분노를 가장한 것이다.

사족 -> 어느 정도는 동의하지만, 2는 인정할 수 없다!! 난 경쟁심이나 분노가 아니라, 정말 남자 입장에 이입했을 뿐이다!! -_-!!!


한 전형적인 착한 게이 남자 친구는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찾아가는 것을 별로 큰 일로 여기지 않는다. 그는 여행을 좋아하고 그것이 당신을 찾아가는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당신의 의지가 어떤가에 따라, 그리고 둘 중에 누가 더 그 시간에 꼼짝 못하는지에 따라, 그곳에 타협점이 있게 될 것이다.
당신과 당신의 게이 남자 친구가 완전히 다른 길을 가게 된다면 어찌 할 것인가? 그는 파트너와 함께 2명의 아이를 입양했고 당신은 뉴욕에서 독신 여성으로 남는다면? 혹은 당신은 결혼해서 정착했으나 여전히 그는 섹시한 선남선녀들의 파티장에 빠져 있다면?
가장 중요한 진실은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서로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진정한 우정은 그 어떠한 진부함과 고정관념도 굴복시킨다.
결국에는 늙어 간다는 것은 당신의 친구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모두 인생, 직업, 애인, 아이 때문에 더 바빠진다. 그럴수록 진정한 친구를 곁에 둔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아무것도 당신의 친구를 대신할 수 없다.
친구란 단지 공통의 관심사가 있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예를 들어 같은 나이의 아이를 키운다는 공통점 때문에 당신의 이웃이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이 말은 모든 독신 게이가 당신의 친구라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비논리적이다. 진정한 유대 관계가 없을 때 친밀감을 강요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따름이다.

나는 결혼, 연애, 육아, 그리고 지리적 이별로 인해 여자 친구들을 잃게 되는 것이 너무나 싫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우정이 사라지지 못하도록 싸워야만 한다는 걸 깨달았다.
모든 우정은 변화를 겪는다. 모든 삶은 변화를 겪는다. 내 여자 친구 중 한 명인 캐런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익숙해져야만 했던 것은 네가 게이라는 사실뿐만이 아니라 그 이후의 너와의 관계였어. 내가 너의 삶에 잘 맞을 수 있을까 항상 의문이었었지."
나는 나대로 그들의 변화를 처리하는 게 오직 나뿐일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실제로 서로의 변화를 처리해야 하는 것은 우리였다.
끝으로 게이 남자들은 당신이 우리에게 바라듯, 그들의 삶에서 여성 동지들로부터의 지지를 필요로 한다. 여자들은 천성적으로 든든한 치어 리더와 후원자가 되어줄 수 있다. 그러나 남자들끼리는 서로에게 이렇게 해주지 않는다.
남자는 일반 남자든 게이든 서로에게 경쟁적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용기를 붇돋워주고 목표를 지지해주며, 게이 친구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속깊은 여성 동지를 갖는다는 것은 우리들에게도 필수적인 일이다.
숱한 난관에도 불구하고 당신과 나는 영원한 혈맹이다. 모든 끝내주는 우정 뒤에는 뚱뚱하든 날씬하든 평생을 함께 할 두 사람이 있다. 물론 날씬한 가운데 뚱뚱한 우정을 나누면 더 좋겠다.

사족 -> 절대 내 블로그에서 글을 읽지 않을 나의 친구여. 그대에게 바친다.
하지만 정말 안 읽을 걸 알기 때문에 너에게는 따로 이 글을 보내두마.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웬수.
혹시 결혼하더라도 날 헌신짝처럼 버리면 어마어마한 후환이 있을 것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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