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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야구 시즌이 돌아왔고 (시범경기도 야구다!) 해마다 흔치 않은 '봄센'의 시기이므로 나는 마음껏 야구에 심취했다.
5연승 후 탑센까지 되다니. 꺄아.
그래서 3월말, 속도를 더 내기로 생각해놓고서도 책을 좀 슬렁슬렁 읽게 되었다. 반성. (블로깅도 뜸해졌다... 반성.)
지금 읽고 있는 것은 반지의 제왕인데, 예전 황금가지 판으로 읽었을 때는 큰 감흥이 없었는데 이번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 (+예문) 판은 놀랍다. 아니, 번역자가 다르긴 하지만 그보다는 시기의 문제인 듯 하다. 당시는 영화의 이미지가 너무 강했기 때문에 오히려 글 자체의 맛은 거의 느끼지 못했던 듯 싶다. 지금 다시 읽는 반지의 제왕은, 정말 놀랍다. (실마릴리온과 호빗, 후린의 아이들까지 다 읽을 생각이다)
아. 그래서, 읽던 도중에 병원에 과비로 구매해 비치된 책 중 눈에 띄는 책이 있길래 잠시 꺼내 읽었다.
(쌓여있는 내 책이나 빨리 읽고 팔지... 남 책에만 욕심이 많아서는 -_-)
한 가지 기뻤던 점은 속도가 떨어진 건 아니라는 것.
요즘 야구에 정신이 팔리는 걸 좀 막아보고자 시간 체크 어플을 하나 받아서 시간을 기록하는 중인데, 집중력 차이도 있겠지만 생각한 것만큼 읽는 속도가 안 붙어서 약간 고민이었다. 목표 속도는 고등학교 때의 속도인데, 물론 빨리 읽는 것보다는 깊이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왕이면 속도가 빠른 편이 좋다. 오래도록 안 읽다 읽어서 묵독할 때도 말하는 속도를 따라가는 느낌이라 갑갑했는데 다행히 그건 몇몇 책을 읽을 때만 그런다는 걸 알았다. 가벼운 책은 여전히 한시간 안팎으로 읽을 수 있다.
아주 가벼울 것으로 생각했던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는 생각보다는 내용이 있었다.
'책을 막 읽어보려고 생각 중인 직장인'이 주 타겟인 듯한데, 나쁘지 않다.
'독서 멘토'라는 개념도 재미있었고 목표치로 제시하는 양도 그리 만만치 않았다.
(흘러가는 흐름들은 기존의 어떤 책에서 끌어온 것인지 어느 정도 짐작은 되지만, 그래도 쉽고 재미있게 잘 썼다.)
요즘의 트렌드는 소설로 쓰는 것인 듯 하다. 아무래도 그 편이 덜 딱딱하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인 듯 한데,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쉽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고 보니 '이지성'씨는 '리딩으로 리드하라'의 저자다. 그 책은 나쁘지 않지만 다소 평범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이 책은 확실히 더 신선했다.)
멘토라.
굳이 이끌어주는 관계가 아니라도 같은 목록으로 도전한 다음 읽은 책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거나 하는 것은 상당히 자극이 될 듯 하다. 물론 같은 책을 읽어도 느낀 바는 다를 테지만.
만약 그런 친구가 생긴다면, 문학의 경우 어떤 인물이 가장 흥미로웠으며 그 인물의 심리는 어땠을지, 자신과 유사한 부분과 다른 부분은 어떤 부분인지 등을 중점적으로 말해보고 싶다. 책을 통한 인간상에 대한 이해, 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고.
다만 내 전공 분야에 관해서는 (원래 싫어한 것도 있지만) 지나치게, 고의적으로, 안 읽고 있다는 점은 반성해야 한다.
월 1권이라도 읽어야지. 음... 하지만 전공 분야는 읽는다고 말하는 게 좀 어폐가 있다. 공부해야지... 하... 하하.
정히 힘들면 가벼운 리뷰 논문이라도 한 편씩은 읽어야겠다. 반성!!
이 책은, 책을 읽고는 싶은데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겠고, 명작선이라는 책들은 어렵고 따분하고, 당장 도움이 되는 책이 뭔지 내가 어떤 걸 재밌어하는지 모르겠다 싶은 사람들이라면 한 번 가벼운 기분으로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발췌]
첫 번째 미션 - 무조건 두 권 읽기
두 번째 미션 - 도전! 100일 33권 읽기
내용, 그 이상의 즐거움 : "단순히 취미로 책 읽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더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 이제 독서 초보인 주제에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우습게 들릴지 모르지만 말이야. 단순히 재미로만 책을 읽는다면, 그냥 게임하거나 텔레비전 보는 거랑 뭐가 다른가 싶어서."
... 그러나 자신은 그때 이대로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보다는 계속 읽고 싶은 책만 읽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해서 꾸준히 독서를 해온 경험도 있었지만 독서를 통해 삶을 혁명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시간이 나면 즐겨 책을 읽었고, 단지 그것은 취미였을 뿐이다.
나는 왜 독서를 하는가 : 책을 읽는다고 어느 날 갑자기 벼락과 천둥번개가 꽂히듯 업무의 모든 것을 터득하게 되는 건 아니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듯 조금씩 변해가는 스스로가 보였다. 지금까지의 독서 경험을 통해 홍 대리는 책만 읽는다고 저절로 사람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주변을 둘러보면 책을 많이 읽더라도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사람이 돼버린 경우도 있었다. 마음을 터놓고 남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자신의 지식을 자랑처럼 떠벌리거나 사람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자신에 대한 반성이나 성찰 없는 독서는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었다. 문제는 '어떤 방식으로, 어떤 태도로 책을 읽는가'였다.
두근두근, 저자를 만나다 : "물론이죠. 전 목적 있는 독서를 강조해요.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읽는 것만으로 끝난다면 의미가 없죠. 독서를 통해 사고력을 키우고 자신의 삶에 적용해서 변화를 이끌어내야 진짜 독서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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