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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아침의 경계에 섰다.
어느 벽에선가 초침의 덜컥이는 기침이 울린다.
식어가고 있는 찻잔이 몽롱한 눈에 박힌다.
그 표면에서 스물 스물 새어나가고 있는 무색무취의 열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뱀의 눈이 궁금하다.
그 눈에는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보인다지.
천천히 식어가는 저 찻잔은 어떤 색으로 빛나고 있는 걸까.
문득 희멀건 나의 팔뚝을 바라본다.
이 비늘 없는 피부에서 흘러나가고 있는 생명 또한 나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것을 보려면 어떤 눈이 필요한가.
경계는 언제나 칼날 같이 날카롭고 벽돌마냥 둔탁하다.
어디까지가 밤이고 또 어디까지가 아침이란 말인가. 밤과 아침의 아이는 새벽이다.
나의 삶과 나의 죽음 사이, 나의 새벽은 어디에 위치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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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우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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