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알렉스 룽구
출판 : 수오서재
출간 : 2021.04.01
삼 사백 페이지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실물을 받고 묵직함에 놀랐다.
중복되는 내용들도 있지만 '중요'하기 때문에 강조하기 위한 의도적인 반복이므로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저자는 첫 시작 단계부터 구상과 학습, 실천, 그리고 방해물 단계까지 순차적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각 단계별로 짚는 핵심과 주의점들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이야기가 완전히 다르게 와닿기도 한다. '의식 성장'이라고 낯설게 말하지만, 사실 읽다 보면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가져봤음직한 고민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관한 책이다.
어제 했던 불평을 오늘도 하고 있다면.
'이번에야말로 달라져야지!'만 여러 번이라면.
계속 뭔가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조급하거나 불안하다면.
왜 뭔가 되는 것 같다가도 금세 포기하게 되는지 답답하다면.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싹 해결해주겠다고 말하는 책은 아니다. 저자는 왜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는지, 그래서 각자는 어떤 식으로 이 문제들에 접근하면 좋을지를 조심스럽게 제안한다. 혹시나 있을 오해나 의문들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다양한 예시와 비유를 활용한 부분이 두드러지는데, 아무래도 유튜브와 코칭 경험을 통한 노하우를 잘 녹여낸 것 같다. 예상되는 질문들을 던지고 설명해나가는데, 읽는 동안 몇 차례 딱 예상대로의 의문을 품었다가 화들짝 놀랐다.
저자의 유튜브 영상에 달렸다는 댓글 중 '이 사람은 목표를 위해 지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지금을 살기 위해 목표를 가지라고 말한다.'는 평이 인상적이었다.
'무엇을 위하여'를 정하고 나면 나머지는 선명해지게 될 것이다. 수많은 고민들은 사실 방향을 정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것들인데, 대부분의 자기 계발서들은 방향을 말하지 않고 더 빨리 달리는 법, 넘어지지 않는 법 등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어디로 가야 할지는 아는 자에게는 그런 것들이 문제가 아니게 된다.
소명, 달란트, 업, 숙명 뭐라고 부르건 사실 같은 말이다.
내가 사는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찾는 방법은 무엇인가.
자신을 속이지 않는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리고 추구하던 가치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반드시 저자의 생각에 동조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한번 정도 스스로 생각해봄직한 질문들이라고 생각한다.
만족스럽게 읽었다.
- 저는 이 책에서 다양한 주장을 하며 많은 방법과 원칙, 연습을 알려드립니다. 단, 여기서 제가 하는 말을 절대적으로 믿지 마십시오. 저는 이 과정에서 진리를 주장하는 게 아니라 단지 의미 있고 강력한 삶을 살아가는 데 따르기 쉽고 효과적인 틀을 제시하는 것뿐입니다. 제가 제시하는 가르침과 깨달음은 절대 완전하거나 절대적으로 맞거나 '믿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책의 내용을 이분법적 사고(맞다 혹은 틀리다)로 바라보지 말고 여러 차원에서 의식성장과 의미 있는 삶을 살기를 도와줄 수 있는 지도, 아이디어, 청사진, 모델, 제시로 접근하세요.
- 원하지 않을 때 혹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할 때는 언제든 원칙을 적용하지 않거나 더 강력한 원칙으로 바꿔도 됩니다. 원칙은 경험적으로 '체현'하고 행동과 다양한 시행착오로 오롯이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원칙은 형태와 방법에서 독립적이라 예시에 한계가 따릅니다. 개개인은 독특한 존재이기에 오직 스스로 그것을 직접 경험하고 깨달을 수밖에 없습니다.
- 그러나 우리는 그 이론을 단지 힌트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직접 경험으로 적용해봐야 합니다. 머리로 어떤 이론을 외웠다고 혹은 믿는다고 그것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 운이 좋으면 내 상태를 마이너스에서 0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자! 이제 플러스 삶으로 나아가 볼까요? 아뇨. 문제 해결 지향적인 삶은 0이 되면 멈춥니다. 더 나아가고 싶지만 방법도 모르고 안도감에 일단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대개 "이제 좀 살 만하다"라고 말하죠. 그러곤 삶이 다시 마이너스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립니다. 이 사이클을 끊임없이 되풀이하는 것입니다.
- 당신의 말에 힘(영향력)이 없는 인생을 살고 싶다면, 스스로 작고 초라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자존감 낮은 인생을 살고 싶다면, 약속을 어겨라. 다른 사람과 한 약속, 특히 나 자신과의 약속을 말이다. 그게 바로 그런 인생으로 사는 방법이다.
- 그것은 가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속삭이거나, 우리를 쓰다듬거나, 스쳐가는 바람처럼 나타나거나, 가슴속 뜨거운 영감으로 우리를 잠 못 들게 하거나, 강렬한 분노로 올라오기도 하는 진심의 부름입니다. 통합적으로 살라는 간절한 당부입니다.
- 그 과정에서 제가 알아차린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삶을 직관적으로 살수록 삶이 단순해지고 부드러워진다는 사실입니다.
- 직관이 강하다고 해서 생각과 논리, 이성을 방치해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둘 다 강해야 합니다. 우리가 직관으로 내린 의사결정을 효과적으로 실현하려면 무엇보다 사고력, 이성, 논리가 중요합니다. 감정적 충동은 직관과 거리가 멉니다. 직관은 '편안한 길'이 아니라 '맞는 길'입니다. 감정과 충동, 논리와 이성, 직관과 통찰, 이 세 가지는 명확히 선을 그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 첫 브레인스토밍 단계 외에는 '무엇에 헌신하고 싶은가' 또는 '어떤 목표를 실현해보려고 하는가' 같은 약한 질문은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자아확장 기준을 세울 때는 '하고 싶어도' 되지만 행동 단계에 왔으면 '해야' 합니다.
- 우리가 행동하고 있는지 판단하는 측정 기준은 결과가 있느냐 없느냐가 유일합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러닝머신 뛰기나 계획을 위한 브레인스토밍 같은 지적인 노력이 무의미하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그러한 활동도 꼭 필요한 단계지만 단순히 그 단계에 멈춰 있으면 안 됩니다. 진정 원하는 결과를 위해 끝까지 행동하는 전체 과정이 실행의 완성입니다. 준비를 갖췄다면 실재 결과를 내는 능력도 키워야 합니다. 실재 결과를 내야 자아확장을 할 수 있습니다. 행동과 그 결과물만이 자신의 진심을 현실화하는 것이고 이것은 타인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게 합니다.
- 다시 말하지만 공부하기, 자기 관찰, 계획 세우기, 생각하기, 사색하기, 정보 얻기, 브레인스토밍 같은 지적인 노력은 실재하는 결과가 없으므로 이 책에서 말하는 '행동'이 아닙니다. '바빠 보이는 동작'도 행동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러닝머신 뛰기, (결과 없는) 회의하기, 책 읽기, 강의 듣기, 명상하기는 무언가를 하는 것 같지만 실재 결과가 없으면 제가 말하는 행동에 속하지 않습니다.
- 누구나 편안하게 의자에 앉아 이런저런 것을 하고 싶고, 되고 싶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소망은 행동과 차원이 다릅니다. 진짜로 변화를 일으키길 원할 경우 '하고 싶은 것'은 무의미합니다. 행동할 때의 유일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할 것인가, 하지 않을 것인가?
- 별다른 헌신이 필요 없는 가역성 실험을 조금 해볼지도 모르지만 결과가 조금 중대 Serious 해지면 대개 첫발을 내딛다 바로 그만둡니다. 열정이 넘쳐도 원하는 완벽한 결과가 곧바로 나지 않으면 희망을 잃고 다시 예전 패턴에 빠져드는 것입니다. 그건 정말로 열심히 하면 결국 자신이 스스로 상상하는 것보다 못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그러면 그 이전 단계는 정직하지 않은 선택이었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당시 경험과 가치관을 기준으로 가장 진정한 결정이었을 겁니다. 현재의 진심을 깨닫고 실현하기 위해 그저 다양한 전 단계가 필요했던 것뿐입니다.
(리뷰자 주 : 지금은 맞고, 그때도 맞다. 깊은 위안이 되었다.)
- 기억은 주로 과거가 아닌 현재의 자아를 반영합니다. 그 사실을 제대로 깨닫는 순간 과거의 상처, 원망, 한, 아픔, 피해의식을 한꺼번에 놓아버릴 수 있습니다.
- 만약 자아확장을 위해 예약한 시간이 끝나면 다시 마음대로 다양한 오락과 미디어로 돌아가도 좋습니다. 그 오락과 창조 시간을 섞지 않으면 됩니다. 그러면 쾌락도 무의식적인 자기 방해 행위가 아닌 의식적인 즐거움으로 바뀝니다.
- 진정한 인생을 '빠르게' 살 필요는 없습니다. 빠른 변화를 원하는 것 자체가 강박입니다. 미국 군대에서 흔히 하는 말이 있습니다.
"Slow is smooth, and smooth is fast."(천천히는 부드럽고, 부드러움은 빠르다.)
천천히 신중하게 하면 더 안전하고 빠르다는 이 말의 의미처럼 앞으로 빠르게 하겠다는 강박을 느끼기보다 내게 맞는 도전 강도를 알아내는 센스를 계발하는 것에 집중해보세요. 그 강도는 각자 다르므로 시행착오를 거쳐 스스로 알아내야 합니다.
(리뷰자 주 : '천천히, 안전하게'를 자주 말하던 내게는 이것도 위안이다. 도피처로 악용하지만 않는다면.)
- 절대적으로 삶은 의미 개념에서 자유롭지만 개념이 없으면 우리가 알고 있는 '삶'은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모든 이원성을 초월해도 인간의 '삶'이 개념으로, 혹은 상대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우리는 의식적으로 상대적 이원성 안에서 살 수밖에 없습니다. 21세기 의식에는 의미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거기로부터 도망칠 수 없습니다.
- 이 과정으로 깨닫는 것은 모든 게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삶은 힘들지도 쉽지도 않습니다. 돈은 악하지도 선하지도 않습니다. 나는 수준 낮은 인간도 수준 높은 인간도 아닙니다. 일은 혐오스러운 것도 기회도 아닙니다. 모든 것은 내가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형태가 바뀝니다. 원하지 않으면 어떤 형태로 고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상기해야 할 것은 제 말을 믿지 말고 모든 것을 직접 탐구해보라는 것입니다.
- 하나만 조심하세요. 특히 '진실 관찰하기'는 매우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이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긍정적인 고정관념으로 바꾸려고 노력하겠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역시 현실을 왜곡합니다. 동전을 뒤집듯 그저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려 하면 똑같이 현실과 진정한 삶을 놓치고 맙니다. 긍정도 새로운 자기기만이고 삶의 효험을 떨어뜨립니다. 효과적인 인생을 살려면 '진짜 현실'과 상호작용해야 합니다. 부정적인 또는 긍정적인 판타지 말고요.
- '가치 = 고통'의 고정관념에서는 우리가 가치 있는 사람이 되려고 일부러 고통을 만들지만 사실 그럴 필요가 없는 겁니다. 비록 중간중간 도전적인 구간은 있겠지만 '길의 힘듦'이 우리의 성취 측정 수단은 아닙니다.
- 하기 싫으면 하지 마세요. 진정 하고 싶은 것을 고통받으며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생과 인생에 속한 모든 일, 행동, 인간관계, 학습, 환경, 실험, 자기 자신까지 다 큰 사랑으로 만끽하면 됩니다. 심지어 불편함 안에서도 최고의 기쁨을 느끼세요.
- "행복이 우리의 성공적인 목표 실현에 달려 있다면 궁극적으로 만족할 수 없다. 반면 당신의 목표를 향하면서 행복하다면 행복은 그 성취를 위해 예약된 것이 아니다. 당신이 무엇을 경험하든 행복하면 당신은 행복한 것이다." - 피터 랄스턴
- 나의 가치, 정말로 원하는 것, 강점, 포부가 무엇인지에 대한 자기 고찰 없이 '목표를 세워라, 시각화하라, 좋아하는 일을 해라, 성공한 모습을 그려라'는 기존의 자기 계발 구호는 허상에 불과하고, 결국 실패의 구조로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왜 나는 의지와 열정이 없을까, 왜 나는 남들처럼 뛰어나지 않을까'라는 자책과 자괴감에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알렉스 수업을 듣고 제 자신에 대해 깊이 관찰할 수 있었고, 결국 제 가치와 강점, 포부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 첫 번째, 훌륭한 스승은 어떤 것도 무조건 믿으라고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자기 자신도! 좋은 스승은 학생이 직접 깨닫게끔 격려할 뿐입니다. 두 번째, 훌륭한 스승은 이론이 아닌 경험적 이해 차원에서 가르침을 나눕니다. 누구나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데 그것을 외워서 전달하느냐, 아니면 완전히 체현해서 가르치느냐에 따라 그 내용과 수준에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세 번째, 탁월한 스승은 절대 배움을 멈추지 않습니다. 많은 선생들은 일단 어느 정도 숙련도를 키우면 그 단계에 딱 멈추고 평생 같은 가르침(도그마)을 방어하면서 나눕니다. 반면 진정한 마스터 스승은 자기 분야에서 늘 성장하려 합니다. 그 성장을 위해 스승은 학습 시행착오에 따른 실패를 무릅쓰고 때로는 자기 학생 수준 아래로 떨어질 각오를 합니다. 그러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자기 자신과 모든 학생을 능가합니다.
- 그때 디그래스 타이슨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인생의 의미란 '내가 어제까지 몰랐던 것을 오늘 배웠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자연이나 우주와 더 가까워지는 일입니다. 다양한 것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배우면 배울수록 많은 현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많은 것을 알수록 사람들을 도와줄 힘이 생기며 삶의 안정감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 생각으로 떠오르기도 하고 '와, 이거다!' 하는 강한 느낌으로 오기도 합니다. 읽고 있는 책 속에서 지금 내게 딱 필요한 문구를 만나거나 어떤 영상에서 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또 친구와의 대화, 뉴스, 꿈, 느낌, 이미지로 만나기도 합니다. 귀를 기울이거나 눈을 크게 뜨면 '직관적으로' 그 답과 답을 얻을 기회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건 어떤 마법이 아니라 심리학에서 바더 마인호프 현상 Baader-Meinhof phenomenon이라 부르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는 이름, 사물, 사람 등이 갑자기 더 자주 나타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내가 질문을 던지고 관조하면 어떤 형태로든 가까운 미래에 그 깨달음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그래서 세 번째 방법으로 일상을 조금 더 '깨어 있게' 사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질문을 하고 그것을 스스로 꾸준히 상기해야 합니다.
- 요즘 이런 미신이 많이 돌고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행복할 수 있다!"
그러면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모든 행동을 다 좋아해야 한다는 말이잖아요. 이런 마인드셋으로는 도전하다가 조금만 새롭고 살짝만 불편해도 머뭇거립니다. 실은 내가 프로세스를 좋아하느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목적과 목표에 의미가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지난 챕터에서 말했듯 모든 작업, 일, 공부, 전략은 내 목적과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효과적으로 살고 싶다면 단기적으로 편하든 불편하든 모든 것을 잠깐이라도 수단으로 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만약 장기적으로 몹시 싫어하는 일을 전략으로 세웠다면 언제든 전략을 바꿔야 합니다.
- 의미가 있을수록 목표는 복합적입니다. 그리고 목표가 복합적일수록 다양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편하고 '좋아하는' 작업만 하려 하면 아마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의미 있는 삶은 그냥 편안한 자아 수축 패턴대로 사는 게 아니라 어려운 도전도 뛰어넘고 성장하는 여정입니다.
- 구조적 긴장 법칙대로 전략을 세우기에 앞서 먼저 목표를 세우고 현재 위치를 인정해야 합니다. 가령 축구코치가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팀의 현재 컨디션을 알고 있으면 목표에 맞게 훈련 전략과 스케줄을 잡을 수 있습니다. 목표가 없으면 그저 취미로 하는 축구에 불과합니다. 목표와 현실을 명확히 한 다음에는 그 사이를 전략으로 하나하나 채우면 됩니다.
- 좀 더 경험을 쌓은 후에는 진짜 새로운 것을 발명할 수도 있지만 시작 단계에서는 경험자들에게 충분히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처음에는 조사 단계이므로 아무 부담 없이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면서 다양한 것을 확인해보세요.
- 어느 정도 준비를 갖췄으면 이제 '진짜로'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공부 단계는 가볍고 재미있지만 그 안에 갇히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세상에는 완벽한 것이 없으므로 어느 날엔가는 이행해야 합니다. 저는 평생 공부 단계에만 갇혀 있는 사람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들은 '이 자격증만 더 따면 자신 있을 것 같아'라며 실천하지 않고 계속 다음 공부로 넘어갑니다. 실제로 현실에 노출되는 데는 두려움이 따른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이 경우 자신이 정확히 무엇을 피하고 있는지 관조할 것을 권합니다.
- 누구나 필요한 기술력, 소프트웨어, 스킬을 배양할 수 있습니다. "난 원래 이런 거 못하는데!" 같은 핑계는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목표 달성에 필요한 능력이라면 누구나 배워야 합니다. 도저히 안된다면 다른 전략을 적용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과정 지향이라면 '맞는 한 방법'만 찾겠지만, 목적 지향이라면 다양한 길로 같은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한 방법이 자신의 적성과 전혀 맞지 않는다면 다른 경로를 마련하세요.
- 이제 놀이는 끝났습니다. 이름을 내걸고 혹은 책임을 지고 지난 몇 달이나 몇 년간 배운 것을 본격적으로 적용합니다. 용기를 내 현실에 노출되며 진짜 전문가로서 일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피터 랄스턴은 제게 아주 좋은 충고를 해주었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뒷문'으로 들어오려고 해, 제대로 노출되거나 100퍼센트 헌신하고 싶어 하지 않아. 이제 네가 정문으로 들어올 시기가 왔어." 100퍼센트 헌신하지 않으면 실패할 수도 없습니다. 문제는 성공하지도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여러분이 자원 준비와 프로토타이핑 단계를 거쳤다면 얼마든지 정문으로 들어와도 됩니다.
- "목표를 세웠는데 그것을 이루려면 큰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내가 진짜로 해낼 수 있을까?" 원하는 삶을 산다는 것은 일기를 조금 쓰고 낭만적인 포부와 꿈을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꼭 위험을 감수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진정한 행동이 위험할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의문과 위험은 새로운 시도를 하기 전에 다양한 실험으로 충분히 상대화할 수 있습니다.
- 오늘날에는 거의 모든 것을 미리 연습하고 준비하고 실험할 수 있습니다. 위험하거나 아직 확신이 없는 목적에 깊이 빠지기 전에 차근차근 단계별로 시도하는 이 작은 실험을 '가역성 실험'이라고 부릅니다. 이 실험은 상대적으로 위험하지 않고 저렴하며 늘 원상복구가 가능하기 때문에 설령 맞지 않거나 실패해도 잃을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이 실험으로 경험과 한결 다듬어진 자아확장 기준을 얻습니다. 자아확장 기준이 내게 맞는지 알고 싶다면 먼저 외부 세상과 부딪쳐 강한 확신이 들 때까지 작은 실험으로 내가 세운 의미와 목표를 미리 확인해봅시다.
- 마음을 달래주는 영화를 보거나, 희망을 주는 소설을 읽거나, 기분을 좋게 해주는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거나, 힘을 주는 노래를 듣는 것은 언제나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일입니다. 많이 즐기세요! 그러나 감정만으로는 의식적인 행동을 하기 어렵고, 오히려 문제 해결 지향이나 피해의식에 빠지게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잠시 '업'된 기분과 '결과 내기'를 헷갈리지 맙시다. 업된 기분이 우리의 자아확장 기준을 실현해주지는 않습니다. 내 진정한 삶은 '내가' 실현합니다. 행동하고 싶을 때 필요한 것은 의식적인 선택, 즉 의도뿐입니다. 진심 어린 자아확장 기준을 세우면 의식이 여러분의 행동을 안내해줄 것입니다.
- "저 낙서는 2분이 아니라 40년이 걸린 겁니다." 흔히 사람들은 2분의 결과물만 봅니다. 그 이전의 학습, 시도, 실패, 반복, 시행착오, 연습, 떨어뜨림, 포기, 준비 등의 인생 과정은 보려고 하지 않죠. 진정한 학습은 완벽한 성과를 내는 데 있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수많은 시행착오로 '지난번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내는 것이 진정한 학습입니다. 탁월한 의도에 따라 탁월한 결과를 내려면 실패를 포용해야 합니다. 오히려 실패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고 정말로 성장해 더 좋은 창조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성과에 따른 압박을 받으며 사는 것보다 흥미로운 탐구를 하며 린번 삶이 더 재미있고 훨씬 효과적입니다. 시행착오는 두려움, 포기, 특히 행동하지 않음을 늘 이깁니다.
- 물론 인생에는 정답이 없으므로 성격상 빠른 변화를 원한다면 그렇게 해도 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변덕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은 헌신을 두려워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상황이 조금 힘들어지면 새로운 것을 해보고 그것이 힘들어지면 또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는 것이죠. 내가 하고 있는 조정과 변화가 헌신에 기반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돌아보면 변덕 여부를 금방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 더 이상 '의미 있는 삶 vs, 생계'라는 내면 싸움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원한다면) 많은 의미와 많은 돈! 이 두 가지는 서로 모순되지 않습니다. 앞으로 이 둘을 서로를 강화하는 선순환 요소로 보세요. 의미 있게 활력을 내 일로 유도해 좋은 결과를 내고 그것을 넓게 나누면 됩니다. 단지 한 가지만 잊지 않길 바랍니다. 나눌 때 절대 망설이지 마십시오.
(리뷰자 주 : <리액트>에서도 같은 생각을 했었는데 성숙한 삶과 부는 함께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까지 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 갑자기 영웅은 자기만의 부름이 아닌 공동선을 위해 새롭게 성장한 자신의 모습과 능력, 힘을 사용해야 합니다. 분명 상을 받았는데 정말로 성장했을까요? 아직 예전의 강박 패턴에 갇혀 있는지 아니면 진짜 성장해서 온전히 공동선에 기여할 능력이 있는지는 여기서 결정이 납니다.
- 우리가 변화를 너무 두려워하다 보니 안전지대에서 조금만 벗어나려 해도 항상성 원리에 따라 스스로를 다양한 생각, 감정, 현상으로 끌어내려 원위치로 떨어뜨립니다. 즉, 우리 스스로 자기 방해 행위를 저지르는 것입니다. 영웅의 여정 스토리에 나오는 괴물은 우리 삶에서 스스로를 지키려 하는 내적 보호 메커니즘으로 나타납니다.
(리뷰자 주 : 뭔가 되는 듯하면 멈추게 되고, 두려워지는 것 때문에 고민이었다. 이 책에서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고민 중이던 것들이 다 언급이 되어서 감정적으로 많이 편안해졌다. 나만 하는 고민이 아닌, 특별할 것 없는 고민과 문제들이란 뜻이니까.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혹은 어떻게 하고 싶은가-를 더 생각해 볼 시기에 온 것 같다.)
- 어쩌면 여러분이 이것을 너무 많이 경험해서 이 책을 읽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머리로는 행동하고 싶어서 열심히 가치, 목적, 목표를 세웠는데 마음은 행동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아 생존을 계속해서 경험하는 것입니다. 더 깊은 자각과 의식 없이는 그 자아 생존 항상성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 강박이든 진심 어린 목적이든 일단 시작하세요! 행동하면 할수록 내적 저항을 경험할 겁니다. 그래도 계속 진행하면서 그 아래 숨은 강박과 밑바닥 신념까지 깨닫고 극복하면 됩니다. 자아확장 기준은 나중에 언제든 조정하면 그만입니다. 먼저 극복하고 나서 행동하려고 하지 마세요. 행동이 없으면 강박을 아예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행동하지 못할 때 그건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자아에 무지한 것이 문제입니다.
- '성공을 위해 완벽한 환경'을 만들거나 시작하기 전에 동기를 부여받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미루기로는 분명 원하는 삶을 살 수 없습니다. 이제 자기기만을 그만하고 지금 내 행동이 진짜 생산적인 일인지 단지 바쁜 척하는 것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챕터에서 게으름과 미루는 습관을 제대로 파헤쳐보고 의식성장으로 행동의 길을 열어봅시다.
- 마지막으로 행동하지 않았을 때 치르는 기회비용을 반성하길 권합니다. '행동한다면'의 두려움을 다 분석했으면 반대로 두려움에 굴복해 '행동하지 않으면' 어떤 대가를 치를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물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은 두렵습니다. 그렇다고 자아확장 기준의 가치와 목적, 목표, 전략을 포기하고 익숙하고 안락한 길만 따르면 삶이 어떻게 될까요? 행동하지 않아도 이미 삶이 만족스럽고 의미가 있다면 행동할 필요가 없습니다(이 책 역시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좀 더 모험을 즐기며 살고 싶다면 두려움 때문에 망설임으로써 동시에 무엇을 포기하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 앞으로 게으름과 두려움이 느껴지면 그 감정을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런 감정을 느끼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대개는 그 원인을 아직 의식하지 못하지만 체계적인 자기 관찰로 자신의 게으름과 두려움을 우선 포용하고 파악하고 해부해 그 감정적 힘을 없애면 됩니다. 앞으로 두려움을 두려워하지 말고 이점으로 활용해 다음 단계를 위한 나침반으로 사용하세요.
- 그렇다고 하루 종일 게으름을 피우며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진정 원한다면(!) 그래도 됩니다. 만약 그것을 원치 않으면 다른 것을 하면 됩니다. 자신을 성취에 따라 판단하지 말고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선택해 살아가세요. 사회에 기여하든, 아름다운 예술품을 만들든, 사람을 치유하든, 진리를 추구하든, 하루 종일 게임을 하며 뒹굴든 그것은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무얼 하든 강박이 아닌 진심 어린 의도라면 자기실현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 엄청난 정보의 홍수 속에서 방황하다 보면 어느 순간 평생 찾던 '딱 맞는 방법'처럼 보이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대개는 운동, 책임원칙, 비전 개념, 인지행동 치료, 명상 기술, 신의 사랑 등에 꽂혀 "드디어 진리를 찾았다!" 하면서 후련하게 탐색을 그만두고 그 새로운 이론, 방법론, 철학대로 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 새로운 '진리'대로 꽤 평화롭게 지내다가 3개월쯤 지나면 슬슬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새로운 방법을 따라도 처음에 느끼던 자유를 더 이상 느끼지 못하거나, 조언자에게 실망하거나, 다른 책에서 갑자기 정반대의 말을 읽기도 합니다. 이럴 땐 혼란이 일어납니다.
"분명 이 방법, 원칙, 법칙, 규칙, 도구, 능력, 기술은 진짜인데 왜 안 되지? 내가 잘못하고 있는 걸까?"
- 지금은 그 이유가 명확히 보입니다. 제가 미시적인 집착 함정에 빠졌던 거죠. 당시 저는 그 네 가지 수행법을 진리로 생각했고 그 이론을 붙잡고 계발해야 하는 '올바른 기준'처럼 다뤘습니다. 제가 그때 놓친 사실은 이 네 가지 수행법은 그저 인간적인 발달을 상대적으로 설명하는 비유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저는 모든 설명, 철학, 방법론은 다 상대적이라는 것을 배워야 했습니다.
(리뷰자 주 : 하나의 절대적 답은 없는 것 같다고 생각했던 것과 연결된다. 다소 지쳐있던 시기에 받는 메시지 같아서, 개인적인 의미 부여라는 것을 알면서도 크게 위안이 되었다.)
- 책임의 중요성을 잘 알아도 여전히 주도권을 남에게 맡기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책임의 무게를 스스로 짊어지기 보다고 생스러운 삶을 '믿을 만한' 선생님, 단체, 철학, 자기 계발 이론에 맡기고 싶어 합니다. 인생을 편하게 헤쳐 가도록 해주는 구원자의 가르침을 찾아내 완전히 기대고 싶은 것입니다. 내 삶을 직접 꾸려가는 것은 불편합니다. 그래서 큰 희망을 품고 한 이론에서 다른 이론으로 점프하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실망해 다시 새로운 정답을 밖에서 찾는 일을 지속합니다.
- "코치님, 한 자기 계발서에서는 A 방법이 좋다고 하고 다른 책에서는 A 방법이 위험하다 하는데 도대체 뭘 믿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 질문에 답을 주려면 먼저 제가 하나 물어봐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원하는 게 뭔데요?" 앞서 설명했듯 모든 학파와 철학, 방법론은 상대적입니다. 따라서 모든 방법론은 맞는 동시에 틀렸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기대에 어긋난 것일 뿐 절대 절망에 빠질 이유가 아닙니다. 방법론이 절대적으로 맞지 않아도 그것이 우리가 삶을 효과적으로 살도록 도와주는 유용한 프레임이라면 충분히 이용해도 좋습니다. 반대로 효과가 없고 오히려 고통만 따르는 방법이라면 언제든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합니다.
- 이미 말했듯 아무것도 '믿을' 필요가 없습니다. 모든 것의 진실은 믿지 않고 경험으로 확인하면 됩니다. '믿는' 것이라면 그것이 정의상 틀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맞으면 '알고' 있을 텐데 말이죠. 어떤 방법, 철학, 이론, 개념이 나에게 '맞는지'는 내 삶의 목적, 나이, 의식 단계, 몸, 취향, 시대, 환경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나에게 어떤 방법이 맞는지 늘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즉, 원하는 삶을 사는 데 어떤 수단 혹은 방법이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그 비평안을 스스로 계발해야 합니다.
- 마찬가지로 그다음 단계에도 계속 갇혀 있으면 안 됩니다. 모든 방법과 마찬가지로 곧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모든 방법은 어느 정도 손에 익으면 다음 단계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단계에 오래 갇혀 있지 마세요. 자신이 원하는 삶에 따라 그때그때 적절한 방법으로 바꿔보길 추천합니다.
- 그렇다고 그 전 단계를 아예 포기하는 게 아니라 우선순위만 낮추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일상생활에서 명상을 하고,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자기 관찰을 하고, 한 달에 한 번 가역성 실험을 하고, 필요하면 두려움을 관조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마음속에서 그 방법들은 더 이상 1순위가 아닙니다. 1순위는 현재 가장 필요하고 적절하면서 효과가 나는 방법입니다. 방법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적용할 수 있을 때, 신경 쓰지 않을 때, 정말로 방법을 성공적으로 체화한 셈입니다.
- 더 아름다운 삶을 살려면 고원은 피할 수 없습니다. 고원은 우리가 좌절에 빠지도록 하는 게 아니라 성장을 위한 신호이자 기회입니다. 고원에 있다면 다음 질문을 해보세요.
현재 내게 보이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내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
내 방법을 어떻게 바꿔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까?
도구는 초보자를 위한 좋은 진입점이지만 어느 정도 경험이 생기면 '정해진 도구'를 슬슬 내려놓고 그 아래를 받치고 있는 원칙을 직접 발견해야 합니다.
- "나는 당신이 평생 훈련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무술을 버렸다."
이것이 바로 마스터와 중급자의 차이입니다. 중급자는 평생 하나나 두세 개 방법론을 습득한 뒤 거기에 집착해서 멈춥니다. 반면 진짜 마스터는 모든 방법론을 수단으로만 사용하고 목적과 원칙, 직관 차원에서 유연하게 전진합니다.
(리뷰자 주 :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원칙에 얽매이지 않아야 할 때가 있다- 에서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다.)
- 혹시 진짜 채찍질을 해본 적 있나요? 제대로 하지 못하면 채찍이 찰싹하고 큰 소리만 낼뿐 반대로 되돌아와 나를 때립니다. 이것을 '백래시 backlash'라고 부릅니다. 이와 같은 현상으로 내가 자아의 모서리를 너무 많이 넘으면 '에고 반발 ego backlash '이 일어납니다. 자아에 내재된 보호 메커니즘 때문에 내가 자아의 안전지대에서 벗어날 때마다 자아는 복수하듯 다시 익숙한 상자로 나를 끌어당깁니다. 그 반발은 곧 불편하고 우울한 감정으로 돌아옵니다.
- 그런 날 제가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독서, 드라마 정주행, 자책 일기 쓰기 그리고 설거지 같은 '가벼운' 일입니다. 혹시 여러분도 그런 날을 경험한 적이 있나요? 그러한 불편함과 우울함은 우리가 부족해서 생기는 게 아니라는 점을 꼭 이해해야 합니다. 그 느낌은 자아를 확장할 때마다 다소 느껴집니다. 그 감정은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이며 그 불편함이 바로(!) 자아의 근육통입니다. 그래서 그 감정을 회피하기보다 인생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을 때마다 오히려 '적당히' 그것을 찾아야 합니다. 따로 충분히 회복 시간을 누리며 천천히 자아 상자를 확장하면 됩니다.
- 우울한 감정을 빨리 없애려 하지 말고 대신 자신이 그 감정을 얼마나 '즐기고 있는지' 관찰해보세요. 모순 같지만 사실 저항하지 않고 우울함을 느끼는 건 꽤 유쾌합니다. 우울함은 우리의 안정터죠! 저는 그런 공허한 날이 오면 따뜻하게 감싸 안긴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기분이 울적해도 그날은 우울하다는 핑계로 행동하지 않고 빈둥거리거나 잠을 자는 등 모든 쾌락에 빠질 수 있습니다. 내가 스스로 우울한 감정을 선택한 거죠. 그 포용적인 태도로 하루나 이틀 정도 기분이 가라앉은 시간을 즐기고 다시 확장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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