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브라이언 코트노어 / 하재린
원제 : Alchemy
출판 : 좋은글방
출간 : 2019.11.15
명료하고, 실천적이다.
<연금술 개론 Alchemy>는 그 책제에 맞게 가장 기본과 기초에 해당하는 내용들을 담았다.
직접 실천해보고자 이들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과 기초 실험 도구 및 연습 실험에 대한 정보들도 제공한다.
기본 원리는 유기화학 실험이나 일반적인 화학 실험을 수행해본 적이 있다면 익숙할 수도 있겠다.
저자는 아타노르를 갖추지 못하더라도 작업이 가능하다-제약 사항들이 생기지만-고 말한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들은 연금술적이기보다는 화학 실험에 가깝다.
그러나 조금 더 찬찬히 읽어 보다 보면 물음표가 떠오른다.
일반적인 정제법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고, 저술 그 자체 때문이기도 하다.
저자 역시도 수은과 황과 염을 자신의 기준에 따라 문맥 속에 숨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현실적인 영역까지 낮추어주었다는 점에서 놀랍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다만 저자는 '파트릭 뷔렌스테나스'의 기준으로 보자면 '대업 Opus Magnum'을 이룬 자는 아니다.
<연금술 개론>은 식물 연금술의 기초 단계를 위주로 저술되어 있으며, 추가로 찾아보고 싶은 사람들이 찾아봐야 할 것들을 도상이나 참고문헌 등으로 펼쳐준다.
(머크 인덱스라니, 반가워라.)
읽기를 결심하고서도 기묘하게 손이 가지 않는 책들이 있다.
핑계는 다양하지만 사실 속내를 살펴보면 조금 두렵다-고 해야 할 듯하다.
읽기만 하는 것이라 위안하며 이것저것 들춰보고 있지만, 때로 과연 '읽기만'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무의식에 남은 것들은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
사실 그런 고민을 하기에는 대부분 개론서에 가까우니-
일단은 다양하게 많이 읽는 것에 집중하자.
- 그러나 연금술에 물질적 측면과 영적 측면이 있다는 것은 그 기원부터 지금까지 변치 않는 사실이다. 초기 연금술사들은 종종 한쪽으로 치우치는 면을 보이기도 했으나, 두 측면은 항상 공존해 왔다.
- 연금술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데 있어서, 연금술사의 수만큼이나 연금술 역시 많고도 다양하다는 것을 알아두기 바란다. 물론 시대, 지역, 철학, 종교 등에 따라 그들을 그룹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연금술의 심장은 연금술사 개개인, 그의 고유한 실천 작업과 연금술 저작이다. 각 텍스트를 접할 때마다 그것이 어떤 연금술사의 말인지, 또 그 텍스트나 실천이 어떤 맥락에서 발원하게 되었는지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즉 모든 것을 좌우하는 것은 다름 아닌 콘텍스트 context다.
- Liber enim librum aperit. - Muhammad ibn Zakariya al-Razi
- 콘텍스트를 염두에 두고 상징을 읽어야 하는 것은 책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이 책이 저 책으로 통하는 길이다.”라는 말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어떤 책이 다른 책을 여는 열쇠'라는 말이 되겠다.
- 현대 물리학의 토대 역시 마찬가지다. 구조와 해답이 여기서부터 비롯되며 우리의 질문 또한 이것이다. 결국 핵심은 틀과 체계의 문제, 우리가 던지는 질문으로 귀착된다. 양자역학의 권위자인 베르너 하이젠 버그 Werner Heisenberg가 말했듯 "우리가 관찰하는 것은 자연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의 질문 방법에 따라 모습을 드러낸 자연이다."
-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무분별하게 규칙만 따르는 대신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우선 실행하고 있는 작업을 이해하라. 그리고 이 작업을 내면화하여, 내면적 작업과 외부적 요소를 일체화시켜라. 시를 지을 때 정해진 규칙을 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법에 통달한 시인은 종종 그런 규칙들을 가지고 놀 듯 하지않는가. 그리하여 형식과 내용은 물론 속뜻에 이르기까지 놀랄 만한 병치와 미를 창조해낸다. 이처럼 연금술은 전 작업 과정에 걸쳐 살아있는 의미를 창출해 낸다.
- 이렇게 소우주와 대우주를 뚜렷하게 시각화하는 능력은 반드시 계발해야 한다. 이 능력은 연금술 작업의 기본이다.
- 기원 후 첫 몇 세기 동안 그노시스는 전 세계의 수많은 종교와 철학의 목적이었다. 그러나 '그노시스'라는 목적이 같을 뿐, 교리, 우주관, 근원, 물질계와 인체에 대한 관점, 의례 ritual, 합일에 이르는 경로 path나 단계 stage 등은 매우 폭넓고 다양했다. 유대교 영지주의, 그리스도교 영지주의, 마니교, 헤르메스학, 그노시스교, 그리고 후대의 이슬람 영지주의에 이르기까지, 모든 그노시스 전통이 연금술의 발달에 기여했다. 연금술에서는 본질이 물질 안에 갇혀 있으며, 우리 내면의 빛은 물질 속에 갇혀 있거나 물질의 안개에 가려져 있다고 여긴다. 연금술은 상승의 길, 신에게 귀의하는 길을 열어준다. 길을 찾는 방법은 바로 물질을 통해서다. 물질을 통해 신성에 이르는 것이다.
- 모든 연금술 작업의 시작은 고통을 줄이는 데 바쳐져야 하며, 모든 결과 역시 고통을 줄이는 데 바쳐져야 한다.
- 우선 염의 휘발이 언급된 모든 예를 한데 모아 보라. 그와 동시에 고정된 것의 휘발을 묘사하기 위해 연금술사들이 사용한 기호, 이미지, 메타포 등을 찾아내라. 작업 과정 전반을 파악하고 공통점을 찾아라. 전체적인 윤곽과 작업의 흐름을 확인하라. 찾아낸 시각적 이미지 몇 가지를 재현해 보라. 또한 이미지들을 작업 중 명상에 활용하라. 이 작업 중에 자신의 명상이 어떤 영적 전통 spiritual tradition과 일치하는지 알아보라. 각각의 측면들이 서로를 보강하고 보완하며, 그에 따라 모순이 해소되고 길이 열리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여기서는 물질적인 과정만을 소개하고, 섬세한 내면 작업은 독자에게 맡기기로 하겠다.
- 성공을 가장하는 자기기만은 결코 성공을 대신할 수 없다. 물론 성공에 이르는 길이 될 수도 없다. 작업의 결과는 참이거나 거짓이거나 명백히 둘 중 하나인 것이다.
- 이런 식의 복용은 효과를 포착하는 것이 매우 어려우므로, 해당 기간 동안 꿈의 변화를 주의 깊게 기록하고 관찰해야 한다.
- 이 책에서 나는 연금술 여정의 간략한 개요를 보여주었다. 그 도상에 존재하는 관문과 교차로 여럿을 지나가는 말로 언급했고, 다수의 연금술사 이름이 거론되었다. 여기서부터 심화 작업의 길이 열릴 것이다.
- 실천에 앞서 이론을 익히자.
실험을 시작하기에 앞서 반드시 선결해야 할 것이 있다.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떤 결과를 기대하는지 확실하게 정하는 것이다. 머릿속으로 실험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실행할 정도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습관은 실험실을 더욱 안전하게, 작업을 더욱 효율적으로 행하는 기본이다. 뿐만 아니라, 시각화 능력과 집중력을 강화하고 계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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