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캐런 킹스턴 / 최지현
원제 : Clear Your Clutter with Feng Shui
출판 : 도솔
출간 : 2016.02.15
'곤도 마리에'라는 이름이 화제였던 때가 있었다.
'미니멀리즘', '미니멀리스트' 또한 그랬다.
필요한 만큼만 갖추고 가볍게 살기.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해서 사용하는 동안 기쁨을 느끼기.
어쩌면 물건을 쌓아두는 사람들은 '최고의 하나'를 선택할 결심이 서지 않아서 '적당한' 여러 가지를 그러모으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라고 말하지만 사실 나도 꽤나 잡동사니를 쌓아두고 사는 편이라 읽는 동안 흠칫한 부분이 많았다.
사실 책을 다시 읽기 시작한 것도 계속 이렇게 쌓아두기만 할 수는 없다 싶어서였다.
그냥 다 처분하려다 도저히 욕심을 내려놓지 못해서, 그럼 최소한 사는 속도보다는 빠르게 읽는다는 마음으로 다시 독서 습관을 들이려 노력했다. 어느 정도는 성공했는데, 문제는 다 읽어도 줄일 수 없는 것들을 읽는 경우가 많다는 것...
아직 갈 길이 멀다. 지금부터 연말까지는 덜어내기에 초점을 맞춰볼까 한다.
- 잡동사니 청소가 이토록 효과적일 수 있는 이유는 바깥 세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내면의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 특히 내가 사는 공간의 환경은 나의 내면을 비주는 거울이다. 따라서 집을 변화시킴으로써 내 인생 또한 변화시킬 수 있다.
- 끝내지 못한 모든 것. 이 유형의 잡동사니는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무시해 버리기 쉽다. 하지만 그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정신, 그리고 감정과 영혼의 영역에서 발생한 끝내지 못한 일들은 우리의 혼을 어지럽히기 마련이다. 해결하지 못한 집안일은 해결하지 못한 인생이고 바로 그것이 우리의 에너지를 끊임없이 새어나가게 한다.
- 활용할 수 있는 모든 공간이 잡동사니로 가득 차 있다면 새로운 물건이 비집고 들어올 틈도 없을 것이다.
- 잡동사니에 둘러싸여 있으면 일에 집중하기가 그만큼 힘들어진다. 잡동사니를 치운다면 확실히 감기에도 덜 걸릴 것이며 사고력도 더욱 또렷해질 것이다. 인생의 문제에 대해서도 결정을 내리기가 훨씬 쉬워질 것이다. 원하는 인생을 찾고 그것을 증명하고 싶다면, 잡동사니에서 벗어나라. 그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 상대방이 나를 대하는 방식에 영향을 준다. 내가 나를 대하듯이 남들도 나를 대한다.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성의 있게 돌본다면 다른 사람도 나를 소중하게 대할 것이다. 자기 자신을 망가뜨리고 주변에 잡동사니를 쌓아 두는 것은 나를 푸대접할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행위이다. 무의식적으로 그런 대접이 자신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혹시 필요해질 수도 있지 않는가?"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뭔가를 버린 후에 갑자기 아쉬워진 경험이 있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며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지금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보겠다. 만일을 대비하여 물건을 버리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현실이란 현재 내가 갖고 있는 생각에 의해 만들어진다. 따라서 뭔가를 버린 후에 그것이 곧 필요해질까 봐 걱정을 하고 있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의 무의식이 스스로 그 물건이 필요한 상황을 만들어 내고 만다. 아마도 "필요할 줄 알았다니깐!"라고 소리치며 안타까워할 것이다.
- 지금 당장 집안을 살펴보면 이처럼 바보 같은 물건들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버린 물건에 대한 아쉬움이 자기 스스로 만들어 낸 환상임을 이해한다면, 이런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 이제 물건을 버리고 나면 다시는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며, 설사 필요해진다 해도 비슷하거나 더 나은 물건이 적절한 시간에 등장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는 요령이 필요하다. 누구나 터득할 수 있는 쉬운 요령이다. 즉, 맑고 진실한 삶을 살면 살수록 필요한 물건들이 필요한 순간에 저절로 등장하게 된다.
- 잡동사니를 치우는 과정은 '버림'에 관한 것이다. 이는 그저 소유물을 버리는 차원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은 단지 결과일 뿐이며, 더욱 중요한 것은 그렇게 오랫동안 물건을 붙들고 있어야 했던 우리의 두려움을 버리는 것이다.
- 이유가 무엇이든 우리가 뭔가 특정 물건을 수집하기로 했다면, 혹은 '우연히' 한 종류의 물건을 수집하게 되었다면, 그것은 자신의 개인적인 성장을 위해 뭔가 특별한 형태의 실체가 필요해서 이에 직관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수집에 몰두했던 당시에는 그러한 특정 물건의 진동 에너지를 가까이 끌어와야 할 필요가 있었고, 그 효과는 컸을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움직인다. 실체가 필요했던 시간은 오직 나의 영혼이 그 에너지를 나의 삶과 융합하는 기간으로 국한된다.
- 물리적인 잡동사니와는 달리, 디지털 형태의 잡동사니들은 물건처럼 그렇게 인생을 정체시키지는 않는다. 충분한 용량의 하드디스크와 파일 검색 기술이 있다면 웹 검색을 끊임없이 하지 않는 한 하드디스크가 잡동사니로 가득 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파일을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갖고 싶다면 파일 정리 및 복구 시스템을 갖추는 데에 시간을 투자하라.
- 차선의 물건으로 만족하지 말자. 자신에게 최고의 것을 선사하여 스스로 소중한 존재가 되자. 그래야 그 신호가 밖으로도 퍼져 다른 분야에서도 최고의 것만을 끌어오게 된다. 지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현재 갖고 있는 것만으로 어렵게 살아야 할 처지라면, 가진 것들에 대해 감사하고 그것을 사랑하라. 머지않아 나에게 그보다 더 멋진 물건이 찾아오는 날이 올 것이다. 이렇게 마음을 먹으면 그것이 현실로 얼마나 빨리 이루어지는지 놀라게 될 것이다.
- 잡동사니 청소는 버림의 문제며, 삶 자체가 필요한 것을 필요한 때에 보내 줄 것이라는 믿음의 문제다. '만일'을 대비하여 보관하고 있는 모든 물건들은 사실 결핍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잡동사니를 버릴 마음의 준비가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경우에는 그 물건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인정하기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 잡동사니 중독자들을 도우려면, 그들이 관점을 바꾸도록 도와야 한다. 그들이 물건을 끌어모으는 건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관점을 바꾼다면 신념도 바뀌게 된다.
- "나는 자유롭고 편안하게 옛것을 흘려보내며, 즐거운 마음으로 새것을 맞이할 것이다.”
- 의미 없는 독화살을 쏘아 대며 마음을 병들게 하지 말자. 대신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무언의 축복을 보내자. 그들이 나에게 어떻게 보답해 오는지 놀라게 될 것이다.
- 잡념을 멈춰라. 정신분석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은 보통 하루에 약 6만 가지 생각을 한다고 한다. 불행하게도 이 가운데 95퍼센트는 어제 했던 생각의 반복이다. 이는 또한 그제 했던 생각과도 똑같은 반복이다. 간단히 말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의 사고는 목적 없는 비생산적, 반복적 잡담과 같다.
- 투덜거리고 불평하고, 일어난 모든 일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말과 생각을 병들게 한다.
- 시시한 삼류 소설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거나, 딱히 목적도 없이 인터넷 서핑을 한다.
- 슬프게도, 많은 사람들이 날마다 똑같은 궤도를 맴돌며, 정신을 온갖 세속적인 잡동사니들로 채우고 있다. 무엇보다 맑고 뚜렷한 정신을 유지하는 것이 삶의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명상을 배워서 고요한 침묵의 세계를 경험해 보라. 잡담을 멈추고 마음을 열어 영적인 세계와 교류하라. 소음과 짜증이 넘치는 일상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고요함을 스스로 찾아 나서야 한다.
- 나는 진짜 삶을 사는 대신 정보 중독자가 되어 버린 것은 아닐까? 사람들과 대화다운 대화를 나누는 일은 점점 줄어들고 나만의 세계에 갇혀 있지 않은가? 혹은 지금 찾고 있는 정보들이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저 '만일을 대비하여' 습관적으로 모으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이것은 물리적 잡동사니를 쌓는 것과 똑같은 행동이다.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정보에 중독된 이유를 밝혀내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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