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1

[요아브 블룸] 우연 제작자들 - THE COINCIDENCE MAKERS

일루젼 2021. 12. 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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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요아브 블룸 / 강동혁
출판 : 푸른숲 
출간 : 2020.10.22 


<미드나이트 라이브러리>도 그렇고, 최근 소설들을 보면 기성 구조를 잘 이용하는 것 같다. 신선하면서도 잘 짜인 세계관, 단단한 완결성, 어딘지 모를 울림 등 묘한 공통점들이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소설의 구조를 음악이나 건축물을 참고해서 설계한다고 작중 인물의 대사를 통해 말한 적이 있는데, 어떤 점에서는 기존의 틀을 현명하게 활용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새로운 시대의 동화들이 되어줄지도 모른다. 

 

<우연 제작자들>은 책 속의 책 형태를 이용해 소설 내의 세계관과 규칙을 부연 설명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흥미로워진다. 또다른 재미였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2급 우연 제작자들로, 어디서부터 오는지 알 수 없는 임무 봉투를 받으면 그 지시 사항을 준수해 '우연한' 상황을 만들어낸다. 이를 테면 타겟들을 특정 장소와 상황에서 마주치게 할 것, 타겟이 자신의 상황을 직시할 수 있도록 은근하게 계속 암시를 줄 것, 또는 오랜 가치관을 바꿀 수 있도록 충격적인 상황을 겪도록 할 것 등이다. 

 

하지만 이들이 만들어내는 우연은 완전히 독립적이지도 않다. 때로 이들의 임무는 더 큰 우연을 만들기 위한 일종의 부품이 되기도 한다.

(0월 0일 00시에 A가 지정 장소에 파란 양말을 신고 서있게 할 것. 주의, 슬리퍼는 안됨. 등의 임무) 

 

우연 제작자들은 그들의 임무가 모여 어떤 그림이 그려지고 있는지 알지 못하지만 매순간 임무의 성공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들이 타겟들에게 상황을 만들어주었던 것처럼 우연 제작자들 또한 더 큰 계획 안에서 만들어진 상황 안에 휘말리고, 혼란스러워 하고, 또 선택한다. 결국 모든 것이 연결되면서 드러나는 결말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고 어떻게 보면 놀라운 결말이다. (충분히 예상이 가능하도록 은근한 암시가 많았지만)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우연, 혹은 우연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사실은 모두 섬세하게 작용된 결과물들이라는 시각.

또한 이 필연의 조각들은 더 큰 그림을 그려내게 되고, 그러면서도 각각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조각이라는 시각은 과거와 미래의 시간마저도 연결된 하나의 공간으로 바라보게 한다. 오늘 내게 일어난 일들이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어느 순간들의 결과이며,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순간들의 시작점이 된다는 것을 상상해보면- 또 그것을 조정하고 제작하는 존재들이 있다고도 가정해보면- 익숙했던 일상이 조금은 신선해질지도 모르겠다.   

 

 


 

   

- 신은 우주를 가지고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 아인슈타인, 신이 주사위로 뭘 하든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세요. - 닐스 보어

 

- 시간의 선을 보라. 물론, 그 선은 환상일 뿐이다. 시간은 공간이지 선이 아니다. 그러나 편의상 시간을 선으로 보도록 하자. 그 선을 지켜보라. 그 선상의 모든 사건이 어떻게 원인이자 결과로 작용하는지 살펴보라. 그 시작점을 찾아보라. 물론 그런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모든 현재에는 과거가 있다.

 

- 다시 시간의 선을 보라. 알맞은 지점을 찾아 손가락으로 짚고, 그냥 이렇게 결정하는 것이다. 

"여기가 시작점이야."

 

- "임무 평가는 바뀌었지만 징계 기록은 지워지지 않았어. 그 우연 제작자는 벌로, 암에 걸린 어떤 머저리가 자기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도록 하는 또 다른 우연을 제작해야 했지. 비슷한 고객이라면 그렇게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게 하는 대신 책을 읽게 하면 될 테니. 미래에는 암에 걸리게 하는 것 같은 방법을 쓰지 않아도 될 거라는 이유에서였어. 내 생각에는 멍청한 발상이지만."

 

- "세상에는 우연을 만든다는 것이 곧 운명을 결정하는 것, 사건의 힘을 빌려 사람들을 새로운 장소로 인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는 선견지명도 없고, 오만함으로 가득한 유치한 시각이다. 우리의 역할은 경계선에 정확히 서는 것이다. 운명과 자유의지 사이의 회색지대에 서서, 그곳에서 탁구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궁극적으로 어떤 생각과 결론으로 이어질 상황으로 이어질 상황들을 만든다. 우리의 목표는 경계선 너머의 운명 쪽에서 작은 불꽃을 튀게 하여, 자유의지 쪽에 서 있는 사람이 그 불꽃을 보고 뭔가 하기로 결정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큰 불을 내지 않고, 경계선을 넘어서지 않으며, 사람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가능성의 창조자, 은밀한 암시를 주는 자, 매력적인 눈짓을 하는 자, 선택지를 발견하는 자다."

 

- "세상에는 현실 이면의 직업이 다수 존재한다."

 

- 손에는 커피 잔과 크루아상을 들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맞은편에 앉아, 과거, 미래, 그리고 현재와 함께한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 "세상에는 늘 더 큰 그림이 있다. 너희들이 집중하고 있는 체계 이상의 무언가가 항상 있기 마련이지. 그 점을 잊지 마라. 선명한 경계선이란 없다. 인생은 당구대의 경계선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리고 공이 들어갈 구멍이 포켓 여섯 개뿐인 경우도 없다. 언제나 그 이상이 존재한다. 늘, 항상, 언제나."

 

- "큰 그림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지만, 전체 게임을 따라가려다가 마지막 움직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 점차 익숙해져라. 지금 알고 있는 것보다 많은 것을 눈치챌 줄 알아야 한다."

 

- "일을 잘할 줄 알았으면 좋겠다."

한 번은 가이가 커샌드라에게 그렇게 말한 적이 있었다. 이 모든 일이 벌어지기 전, 다른 삶에서였다. 

"못하면?"

가이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말했다.

"그럼 아주 실망스럽겠지."

 

- 넓은 의미에서, 자기가 뭘 하는지 제대로 알고 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란 얼마나 드문가. 세상에는 그저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서, 자기가 뭔가를 정말로 바꾸고 있다는 느낌을 받이 위해서만 몸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그들은 손을 흔들고, 고개를 젓고, 불안하게 다리를 떨었다. 만일 움직임에서 소리가 난다면, 사람들 대부분은 자기가 존재한다는 걸 과시하겠다는 이유만으로 주변에 얼마나 많은 소음을 만들어낼까? 반면 그녀에게는 진정성이 있었다- 벤치에 앉아 있는 자세, 오른쪽으로 고개를 기울이고 여자아이를 바라보는 모습.

 

- "이건 말도 안 돼. 나를 상상하는 너를 상상하는 나를 상상하는..." 

(리뷰자 주 : "나는 너를 믿는 나를 믿는다.")

 

- 그는 더 이상 2급 우연 제작자가 아니었다. 그 점은 분명했다. 그에게는 도시 전체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도 그 도시의 일부, 방정식의 일부였다.

 

- "있잖아, 난 이런 일이 얼마나 쉬운지 알게 될 때마다 항상 놀라. 이건 전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기꺼이 투자할 수 있느냐, 얼마나 큰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느냐의 문제거든. 사람들은 인과관계를 뭔가 즉각적인 것으로 보는 데 익숙해져 있어. 정신적인 도약을 통해 인과관계가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일어난다는 걸 깨닫는 순간, 인과관계를 이해하기가 훨씬 쉬워지는데도."
 

- "어느 날 길을 걷고 있는데 흰색 그랜드 피아노가 머리 위로 떨어져 기억을 잃게 된다 해도, 너희들이 기억해야 할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다. 너희는 너희 이름도, 태양계 행성의 이름도, 마가린의 성분도 잊어도 된다. 그러나 이것만은 기억해주기 바란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모든 선택에서 뭔가를 얻을 가능성을 보는 사람과, 모든 선택에서 뭘 양보해야 하는지 보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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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모든 것을 어딘가에 정리해두었다... 모든 가능성을 짐작하고, 원인과 결과의 복잡한 통계에 따라 그 가능성들을 배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 그는 카페에 있는 모든 사람의 시계가 약간씩 다른 시간을 가리키고 있으리라는 걸 알고 있었다. 30초쯤이야 느리든 빠르든 별문제가 아니었다. 어쨌거나 사람들은 서로 다른 장소에서 살아갈 뿐만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간 속을 살아가고 있기도 했다. 어떤 면에서는 모두들 각자가 만든 시간의 거품 속에서 움직인다고 할 수도 있었다. 전에 대장이 말했든, 인위적인 우연성을 느끼지 못하게 하면서 이런 시간들을 한데 모으는 것도 가이가 해야 할 일 중 하나였다. 

 

- 저절로 눈이 떠진다는 것 역시 좋은 징조다. 프로가 되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 "예를 들어서 그 우연 제작자를 봐봐. 폴... 뭐라더라. 아무튼, 그 사람은 부업으로 예술 프로젝트에 3년을 투자한 끝에 핑크 플로이드의 '달의 어두운 뒷면 The Dark Side of the Moon'을 <오즈의 마법사>에 맞게 편곡해냈다고. 얼마나 끝내주냐!"

 

- 주변 사람들은 어디서 왔는지 모를 충동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었지만, 에디는 이미 그 지대를 한참 전에 다 탐사한 상태였다. 그는 그 이상 설명하려 들지 않았다. 그건 의미 없는 짓이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뭔가를 느낀다고 믿고 싶어 했다. 그것이 화학반응, 그러니까 신경 세포 사이의 작은 전류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면 왠지 너무 기계적이라는 기분이 드는 모양이었다.

 

- 그는 생각을 더 밀어붙여 차가운 외부 우주로 나아간 끝에, 타오르는 커다란 구체 주변을 돌고 있는 작고 파랗고 딱한 구체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더 나아가자 마침내 모든 것이 텅 빈 공간 속에서 움직이지 않는 점들로 변했다. 충분히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모든 것이 똑같아 보였다 -다양한 형태로 배열된 원자들일 뿐. 그게 은하수를 가로지르는 화강암 조각이든, 역사상 어느 시점에 누군가가 인간 감정이 있을 자리라고 결정한, 근육으로 만들어진 혈액 펌프든 간에. 

곡이 끝났다.

 

- "때에 따라 다르지." 대장이 말했다. "세상에는 깰 수 있는 규칙도 있고, 깰 수 없는 규칙도 있다. 어떤 규칙을 깨는 건 목표 달성에 해롭고, 어떤 규칙을 깨는 건 그렇지 않다. 실제로 존재하는 규칙과, 오직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규칙이 있다. 규칙을 깰 수 있는지 알고 싶다면, 일단은 그 규칙에 관한 몇 가지 점들을 확인해야 한다. 자네라면 이 규칙을 깰까?"

가이는 잠시 생각했다. "그래도 되나요?" 마침내 그가 물었다. 

대장은 목이 막히는 듯한 소리를 내며 짧게 웃었다. 기침이 정체성 위기를 겪는 것 같은 소리였다.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규칙을 어길 생각이라면, 먼저 허락을 받는 게 좋겠지."

 

- "어떤 규칙을 어기는 건지 확인하고, 그냥 결정해라." 그가 말했다. "자네의 규칙 대부분은 그냥 자네가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고안한 발명품일 뿐이다. 그런 규칙을 깨는 것은 용기 있는 일이다. 나머지 규칙을 깨는 것은 그냥 게으른 짓이고."  

 

- 아니지. 그건 너무 뻔하잖아. 너는 미묘한 차이를 발견하는 사람, 가느다란 연관 관계를 발견하는 사람이어야 해. 이 봉투가 너에게 할당됐다는 건, 너처럼 훈련받은 사람만이 볼 수 있을 만한 뭔가가 정해진 시간에, 여기에서 일어나리라는 뜻이야.

 

- 가이가 몇 주 동안 작업했던 임무라도 5급 임무의 극히 일부분에 해당하는 것일 수 있었다. 가이가 벽 전체에 계획한 우연이라도 피에르에게라면 공책 한 장 안에 다 들어갈 수 있었다. 충분히 멀리 떨어진 곳에서 현실을 보는 데 익숙해지고 나면 그렇게 되는 게 분명했다. 모든 것이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면 큰 것도 작아 보였다.  

 

-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그냥 이 일에 익숙해졌다. 그는 단지 모든 것을 준비하기만 하면 됐다- 무기를 설치하고, 함정을 파고, 암살을 계획하고, 거의 실행하는 것이다. 그러면 희생자들이 알아서 죽어버렸다. 

 

- 너무 멀리 가버린 아이는 상상 속 친구가 존재한다는 걸 잊는다. 상상 속 친구가 존재한다는 걸 아이가 잊어버린다는 말은, 상상 속 친구가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 여자는 키가 크고 우아했다. 한 줄기로 길게 땋아 늘인 빨간 머리카락이 그녀의 머리를 왕관처럼 덮고 있었다. 애정을 담은 그녀의 눈이 여자아이를 좇았다.  

 

- 그리고 나서는, 둘이서 일주일에 한 번이나 두 번쯤 밤마다 서로에게 책을 읽어주었다. 사랑 수치는 높아지고 피로 수치는 낮아지는 그런 순간마다. 마이클은 그녀에게 닐 게이먼과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작품을 읽어주었고, 미카는 그에게 빅토르 위고와 알베르 카뮈의 작품을 읽어주었다. 그는 테리 프래쳇의 글로 그녀를 기쁘게 해 주었고, 그녀는 어니스트 헤밍웨이로 그를 뒤흔들어 놓았다. 그는 할런 코벤으로 그녀를 어루만졌고 그녀는 마크 트웨인으로 그를 놀라게 했다. 그 모두가 둘의 손님이었다. 

 

- 12월 3일 아침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 마이클은 그날을 자기 인생의 중심점이라고 생각했다. 그날은 영혼이 딛고 서 있는 사건들이 이루는 가우스 곡선의 정점이었다. 이전까지는 모든 것이 점점 높아지고, 이후로는 모든 것이 흩어지기 시작하는 점.  

 

- "하마터면 답을 잊을 뻔했네요. 당신이 꼭 죽은 것만은 아닌 이유는, 솔직히 말하지요. 오직 사람만이 죽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당신은,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하나, 사실 인간이 아니죠. 그러니까, 어쩌면 인간일 수도 있겠지만, 당신은 약간 다른 상태였다는 거예요."

"저는 우연 제작자였어요." 

"그래요. 그리고 지금은 다음 역할로 나아가는 길이죠. 말하자면 여긴 대기실인 거예요. ... 그게 당신이 이 경험을 하기로 선택한 방식이에요. 사람은 저마다 이 일을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하기로 선택한답니다."  

 

- "인간은 자유롭지만, 자신이 자유롭다는 사실을 늘 잊는다. 인간은 다양한 방식으로 희망을 가지며, 다양한 방식으로 겁을 먹는다. 세상에는 X를 하면 Y 같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자신에게 경고하는 사람들이 있고, Y가 X를 자제할 만한 좋은 이유라는 점을 자신에게 설명하는 사람들이 있다. 겉보기에는 둘이 같은 것이다. 같은 결정이지. 하지만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과 어떤 장애물이 있는지 떠올려보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용기는 정말로 중요하다. 사람들은 용기를 구성하는 것이 정말 무엇인지 모르고 있어. 모든 선택에는 포기가 따르고, 그 희생을 치르는 데 필요한 용기는 무언가를 얼마나 얻고 싶어 하느냐에 달려 있다. 궁극적으로는, 언제나 올바른 선택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가끔은 일을 망치게 되겠지. 꼭 가끔인 것도 아닐 테고. 두 행동의 차이는 단순하다. 행복한 사람들은 자기 인생을 볼 때 줄줄이 이어지는 선택을 본다. 불행한 사람들은 줄줄이 이어지는 희생만을 볼 뿐이지. 우연을 만들 때, 모든 행동을 하기 전에 너희는 어떤 종류의 사람에게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희망을 품은 사람인지, 겁을 먹은 사람인지 말이다. 둘은 비슷해 보인다. 보기에만 그렇다.

     

- 이상한 일이었지만, 그는 사실 한 번도 저글링을 연습해본 적이 없었다. 이 동작은 처음부터 거의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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