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2

[아미 슈미트] 붓다의 딸 세상을 비추다

일루젼 2022. 4.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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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아미 슈미트 / 이명원

원제 : Knee deep in grace
출판 : 꿈꾸는돌 
출간 : 2004.11.29 


       

'아미 슈미트'에 관해 읽고 싶어서 책을 골랐던 것인데, 이 책은 그녀와 다른 사람들이 자료과 기억을 모아 쓴 '나니 발라 바루아', 즉 '디파 마'에 관한 책이었다. 

 

모든 이들을 자신의 다르마가 낳은 아이들이라 여기고 품었던 '어머니'. 

화가 나거나 격앙된 모습은 결코 보이지 않았으며, 언제나 고요하고 평화로운 위엄과 다정함으로 단 한 명도 외면하지 않고 감싸주었다고 한다. 또한 그녀는 속세와 거리를 두고 타인의 노동을 통해 생활하는 형태가 아닌, 스스로 빨래를 널고 아이를 보살피며 짚 침대에서 잤던 스승이었다. 남성의 몸이어야만 붓다가 될 수 있음을 거부하고, 일상의 삶 역시 매 순간 명상이고 수행이라는 가르침을 주었던 '디파 마'. 

 

그녀처럼 계율을 엄격히 지켜가며 4시간씩 잘 용기는 아직 없지만, 가장 마음이 가는 명상법을 택해 꾸준히 해볼 마음은 들었다.

그렇게 노력하다보면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력을 미치게 될까?

그런 삶이 될 수 있기를 감히 바라본다.   

 


   

- 이 고요함과 사랑은 이전에 내가 알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그것은 이기적인 자아가 아니라, 어떤 보상을 요구하거나 바라지도 않고 그저 자아가 사라지고 사랑과 평화만이 남아 있는 상태를 말한다. 

- 디파 마는 우리에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반드시 그렇게 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닌 그저 일깨워 주는 말일뿐이다. 그녀는 스스로 무엇이 가능한가를 보여 주었고, 그것은 우리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녀는 우리 모두에게 다르마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흔들림 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놓여 있더라도 그녀의 이러한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계속되는 수행을 통해 우리의 이해가 깊어지도록 북돋아 주었다.

 

- 디파마는 서구 세계를 단 두 차례 방문했을 뿐이지만 미국 불교에 미친 그녀의 영향력은 매우 심오했다. 그녀는 미국 불교 사회에 남방불교의 명상법을 정착시킨 최초의 여성 명상 지도자였다. 그녀는 전통을 매우 중시했지만 여성들(또한 주부들)의 영적인 완성은 주도적 입장에 있는 남성 성직자 집단과 비교해 볼 때 모든 면에서 때로는 더 깊이 있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확신 또한 가지고 있었다. 이런 생각에서 그녀는 남자와 여자의 능력이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 좋은 본보기라고 할 수 있다. 

 

- 잠에서 깨어난 디파 마는 자신의 마음이 깨끗하고 평안해졌음을 깨달았다. 그녀는 자신의 현재 상황에 관계없이 명상을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부처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만일 그녀가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면 모든 집착과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때까지 명상 수행을 해야 했다. 그녀는 평생 불교도로서 생활을 해 왔지만 명상 수행에 대해 실제로 아는 것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직관적으로 그녀는 고전적인 도道를 따르는 것이 고통에서 해방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한 가지 대상에 주의를 집중하는 집중 수행과 달리 위파사나(통찰) 명상은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이 끊임없이 움직인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통찰 insight' 이란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의 세 가지 특징인 무상無常, 괴로움, 무아를 제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붓다는 명상을 통해서 우리의 삶을 제한하는 환영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붓다의 가르침에 의하면 존재의 진정한 본질을 경험함으로써 '해탈 liberation' 혹은 '깨달음 enlightenment'을 얻게 된다고 한다. 

 

- 다음 날 디파 마의 명상은 극적으로 빠르게 발전했다. 남방불교(남아시아)의 전통에 따르면 깨달음을 얻기 전의 상태라고 하는 '통찰의 과정'으로 바로 올라갔던 것이다. 그녀는 눈부시게 빛나는 빛을 경험했고, 주변의 모든 것이 해체되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자신의 몸, 명상 홀의 바닥, 그 외의 모든 것이 산산조각이 되어 사라져 버리는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이 경험은 강력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주었고, 그녀의 몸은 타는 듯한 고통으로 줄어드는 것 같았다. 디파 마는 자신의 몸이 무엇인가에 눌려 터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그녀가 다른 수행자들과 함께 앉아서 명상 중이던 그 한낮의 한 순간은 즉시 고요하고 섬세한 순간으로 바뀌었고,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았다. 후에 디파 마는 이 빛나는 순간에 대해 "나는 알지 못했다."라고 간단하게 대답했지만, 그 경험으로 그녀의 삶은 심오해졌고, 불환과(不還果, 다시는 미망의 세계로 돌아오지 않는 단계 - 옮긴이)에 들어섰다. 

 

- 이를 위해 그는 자신의 가장 뛰어난 학생인 디파 마와 그 가족들을 추천했고, 그들에게 <청정도론(visuddhimagga, 남방상좌부 불교에서의 가장 중요한 후기 경전으로, 5세기경 붓다고사에 의해 쓰였다 - 옮긴이)>을 읽게 했다. 무닌드라는 영적인 힘이 초도덕적인 동시에 유혹적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학생들이 도덕적으로 안정되어 있지 않다면 그들은 영적인 힘을 오용할 위험이 아주 높았다. 디파 마는 그녀의 집중력뿐 아니라 나무랄 데 없는 도덕성으로 싯디의 존재를 증명할 대상에 뽑히게 되었다. 디파 마와 헤마 그리고 그녀의 세 아이들은 물질에서 벗어나기, 분신술分身術, 불 없이 요리하는 법, 독심술, 하늘과 지옥 체험, 시간 여행, 전생을 아는 능력 등을 배웠다. 디파 마는 무닌드라의 학생 중 가장 뛰어난 학생이었고, 또한 가장 명랑한 학생이기도 했다. 그녀는 무닌드라와 상담이 있을 때 아무렇지 않게 벽을 통과해서 들어오기도 했고 갑자기 나타나기도 했다. 그녀는 마음의 여러 기능을 마음대로 발휘하는 방법을 배웠고, 영적인 능력의 5가지 영역을 모두 익혔다(9장 참조). 

 

- 디파 마는 명상을 통해 효과를 얻으려면 힘들어도 매 순간을 수행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또한 그녀는 말을 하거나 다림질을 하거나 또는 장을 보거나 아이를 돌보는 등의 모든 행동 속에서 마음 챙김 mindfulness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무엇을 하고 있건 온 마음을 다하여 하십시오."라고 되풀이하여 강조했다. 디파 마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수행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녀의 추종자들은 디파 마를 '주부들의 수호성인'이라고 불렀다. 사람들이 형식을 갖춘 명상 수행과 일상생활 속에서의 수행에 대한 차이점이 무엇이냐고 물어오면 디파마는 "명상을 삶과 떼어서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디파 마는 학생들에게 요구했던 모습을 스스로 보여 주었고 그 이상을 실천했다. 그녀는 5계를 지켰고, 하루에 네 시간만 자고 매일 많은 시간을 명상을 하며 보냈다. 

 

- 또 디파 마는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란, 문제점을 드러내고, 문제가 풀리도록 놔두고, 무너져 내리는 것을 지켜보며, 그 지점에서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가르쳤다. 하지만 탈바꿈의 여정에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용맹스런 노력 그 이상이 필요하다. 또한 그런 여정을 위해서는 우리 자신의 노력과 의지, 그리고 에너지를 조화시키는 일이 필요하다. 디파 마는 "여러분들이 결과만을 위해 수행한다면, 그것은 수행의 방해물이 될 것입니다."라고 종종 말했다. 해탈하고자 하는 욕망도 욕망이라고 할 수 있으며 영적인 수행의 길을 방해하는 방해물 가운데 하나이다. 그렇지만 하나의 단계를 뛰어넘으려면 수행의 길을 가고자 하는 열망이 필요하고 바로 그것이 우리를 움직이게 만든다. 하지만 다음 단계에서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었던 바로 그 열망이 수행의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 노력이 걸림돌로 변하는지를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 포기하지 않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 때때로 누군가 고민거리를 안고 그녀를 찾아오면 디파 마는 크게 웃었다. 그녀는 한참을 웃고 나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당신이 처한 문제는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당신이 '그건 내 문제야.'라고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러면 아무 문제도 없을 것입니다."

 

- 너무나 많은 감정의 장애 때문에 수행을 그만두고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나에 대한 그녀의 믿음을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가 나에게 "당신은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알아차리도록 하세요. 그렇게 되면 장애를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던 것을 떠올렸다. 그녀가 나를 믿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나는 더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곧 나는 모든 감정이란 마음에서 오는 것이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감정에 온전히 집중하는 법을 깨닫게 되었고, 그것을 이겨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모든 생각은 과거나 미래에서 온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따라서 나는 단지 현재 속에서만 사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 나의 마음 챙김은 더욱 진전을 보게 되었으며, 한동안은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마음만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러자 나의 모든 감정적 장애가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나는 어떤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확신할 수는 없다. 그것은 순간이었고 그때 그것이 무엇인지 일러줄 사람이 내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다시는 감정적인 장애 같은 것은 겪지 않게 되었다. 

 

- 콜카타로 돌아와 디파 마를 찾아갔을 때 그녀는 "인도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했다. 머릿속으로는 분명 "보드 가야의 사원에서 기도를 드렸던 일입니다." 혹은 "붓다의 경이로운 사진을 보았던 일입니다." 또는 "휴식을 취했던 일입니다."라는 식의 대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입에서 툭 튀어나온 말은 "베나레스에서 사탕을 먹었는데 참 맛이 좋았습니다."였다. 샤론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디파마가 내 대답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궁금했다. 후에 콜카타를 떠나면서, 공항으로 가는 길에 우리는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잠시 디파 마를 방문했다. 우리는 고개 숙여 인사하고 선물을 드렸다. 그러자 그녀는 우리 앞에 라스말리 사탕을 내놓으며 "나도 여러분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디파의 친구를 시켜 온 콜카타를 뒤져 그 사탕을 구했던 것이다. 나는 그게 무엇이든 내가 원하는 것을 주는 그녀의 행동에 감동받았다. 아마 내가 원했다면 그녀는 내게 그 사탕을 먹여 주었을지도 모른다. 

 

- 나는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초반에 인도에서 수행을 한 한 남자를 만났다. 그는 정말 열심히 수행을 했다. 머리를 삭발했고, 하얀 옷을 입고 암자와 아쉬람과 사원에서 몇 년을 보냈다. 그 당시에 그는 30대 초반이었고, 그의 부모님은 아들이 의대나 법대에서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그의 어머니는 마치 자식이 죽은 것처럼 슬퍼했다. 그가 디파 마를 만나러 올 때마다 그녀는 "당신의 어머님은 어떠신가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수행을 할 때 어머니를 위해 자비를 베푸나요? 수행할 때마다 당신의 마음속에 어머님을 담고, 그녀에게 당신의 자비를 보내 주세요."라고 말했다. 

 

- 먹고 마시고 잠자고 움직이고 배설할 필요가 없어진다. 디파 마는 특정한 선정 상태에 들어갈 수 있었고, 예정된 시간에 그 상태에서 깨어나거나 또는 벗어날 수 있었다. 한 번은 그녀가 8번째 선정의 상태에 들어갔다가 3일 21시간 8분 3초간 머물렀던 적이 있었다. 그녀는 정확하게 자신이 미리 약속한 시간에 선정에서 깨어났다. 

- 인도로 돌아왔을 때 그녀는 이러한 힘이 이기적인 자아와 관련이 있고 따라서 깨달음을 얻는 데 방해가 된다고 말하며 선정 수행을 그만두었다. 무닌드라는 그녀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이런 힘들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깨달음을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에게는 이런 힘들을 사용할 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이 힘은 여러분의 것이 아니므로 이기적인 마음으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이 힘을 사용하거나 또는 자신에게 놀라운 힘이 있다고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그것은 지혜로운 생각이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 한 번은 잭 엥글러가 디파 마에게 무닌드라와 공부하면서 익혔던 그 정신적인 힘을 아직도 갖고 있는지 물었다.
"아니요."라고 그녀가 대답했다.
"그 힘을 되돌릴 수는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걸립니다."라고 그녀가 말했다. 몇 달 또는 몇 년이라고 대답할 것을 예상하며 잭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물었다. 
"내가 진실한 마음으로 수행한다면 한 3일이면 될 것 같아요."라고 그녀가 대답했다.

 

- 6가지의 가장 높은 수준의 힘이 있다고 한다. 이것은 제 4 선정의 상태에 들어선 후 비범한 집중의 수행을 통해 얻어지는 세속적인 5가지 힘과 위파사나 수행을 통해 이루어지는 완전한 깨달음을 얻은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초월적인 힘을 말한다. 세속적인 5가지 힘은 샤머니즘과 요기의 전통에서 찾아볼 수 있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며, 그 정도가 초월적인 힘보다 적고 갑자기 얻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 힘들은 다음과 같다. 

- 마술적 힘(신족통神足通 - 옮긴이) : 물질세계 (땅地, 공기風, 불火, 물水)의 네 가지 요소 가운데 한 가지를 다른 것으로 변화시키는 능력
- 하늘의 귀(천이통天耳通 - 옮긴이) : 먼 곳과 가까운 곳, 지구와 다른 별의 소리까지도 들을 수 있는 능력
- 하늘의 눈(천안통天眼通 - 옮긴이) : 미래를 보고 가까운 곳과 먼 곳, 지구와 다른 별의 사물도 볼 수 있는 능력
- 다른 사람의 전생과 내세를 볼 수 있는 능력(숙명통宿命通 - 옮긴이)
- 다른 사람의 마음 상태에 대한 능력 (타심통他心通 - 옮긴이) :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거나 아는 능력

 

- 내가 항상 여러분에게 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라고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그렇게 하면 틀림없이 누군가가 여러분을 도와줄 것이고 모든 위험에서 보호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나의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이다. 일행이 있었으므로 그것이 단지 꿈이거나 나의 상상이 아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신들은 분명히 우리를 보호하려고 오셨던 것이다. 

 

- 네 번째 진리는 붓다께서 자세하게 설명한 부분으로, 고통에서 벗어나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는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 있다는 것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수행이란 우리 자신과 세상의 모든 존재의 고통을 끝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내가 가진 고통이 끝날 수 있는 것이라는 이 절대적인 약속은 내가 명상 수행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디파 마의 삶은 나에게 이러한 여정을 시작할 수 있는 자신감을 주었다. 한 명의 여성이고 어머니이며 한 집안의 가장이었던 디파 마는 붓다의 길은 누구나 갈 수 있는 길이며 현재의 삶에서 자유라는 위대한 목적을 성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 다음에 이야기하는 몇 가지의 교훈은 내가 디파 마의 기본 가르침을 통해 배운 것이다. 여러분의 자유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1. 하나의 명상 수행법을 선택해 꾸준히 행하라. 

 

"명상을 통한 발전을 원한다면 한 가지 기술을 꾸준히 익히십시오."

영적인 여정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디파 마는 여러 가지가 아닌 한 가지 명상법을 택할 것을 강조했다.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수행하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어려워지기 시작하는 한계에 도달하게 될 때까지 계속할 것을 강조한 것이다. 영적인 것을 찾고자 하는 많은 서양인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어려움 때문에 방해받는 것을 특별한 수행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수행이 어려워지면 그 힘든 상황 때문에 다른 수행 방법이 더 좋아 보이기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결국 사람들은 그것을 택하게 된다. 예를 들면 "난 티베트 경전이나 수피교의 무도법이 더 잘 맞을 것 같아."라고 하며 수행 방법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 사실 어려움에 직면했다는 것은 수행을 제대로 했음을 의미한다. 디파 마의 충고를 마음속 깊이 간직하라. 난관難關과 의심, 영감靈成과 정체正體 등 피할 수 없는 어떤 어려움이 찾아오더라도 자신이 선택한 수행 방식을 꾸준히 행하라. 자신이 선택한 수행방식을 힘든 시기가 끝날 때까지 확고히 믿는다면 지혜가 생길 것이다. 

 

2. 날마다 명상하라.

"지금 당장 수행하라. 나중에 더 열심히 할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라."

디파 마는 평온을 원한다면 규칙적으로 수행하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제자들에게 매일 5분이라는 짧은 시간이라도 격식을 갖춘 수행을 하라고 말했다. 그것마저도 불가능하다면 "매일 밤 잠들기 전에 깊은 숨을 한 번씩 내쉬고 들이쉬라."고 충고했다. 디파 마는 제자들에게 방석 위에 뻣뻣하게 앉아 있기만 말고 삶의 순간순간을 명상으로 채우라고 했다. 그녀의 제자들은 대부분 명상을 하기 위해 시간을 따로 낼 수 없는 바쁜 사람들이었다. 디팍 쵸두리 Dipak Chowdhury는 자신이 근무하는 은행은 너무나 일이 많아서 명상을 수행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근무 시간 동안에는 계산을 하고 직업의 특성상 끊임없이 움직여야 하며 너무 바빠서 쉴 틈도 없어서 명상을 생각할 수도 없다고 했다. 디파 마는 그의 말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녀는 명상은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며 삶과 분리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당신이 계산을 하는 동안에는 계산을 하고 있다는 것만 생각하세요. 명상이란 당신이 무엇을 하는지 아는 것입니다. 당신이 사무실로 급히 가고 있다면 '급한 마음' 만을 생각하십시오. 밥을 먹을 때, 신발과 양말을 신고 옷을 입을 때도 마음속에서 자신이 하는 일을 충분히 인지하십시오. 이런 것이 모두 다 명상입니다. 손톱을 자를 때에도 마음을 집중하여 당신이 손톱을 자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세요."라고 말했다. 

 

디파 마의 예를 들어 보면 마음 챙김이란 그녀가 행했던 무언가가 아니라 언제나 그녀 자체였다. 그녀는 '마음 챙김' 수행법에 도달하기 위해 가져야 할 가장 좋은 자세는 믿음과 자발적 의지가 함께 하는 것이라고 했다. 디파 마는 "마음이 흔들리면 단순하게 생각하고 다시 시작하십시오. 마음 챙김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니며, 그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건 영원히 계속되는 문제가 아닙니다."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심지어 활력이나 의지를 잃었을 때도 그보다 더 많은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걷기 명상, 일상 속에서의 마음 챙김 수행 또는 좌선 등의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했다. 

 

3. 어떤 상황에서도 가능하다.

"우리 모두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힘은 우리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을 돕는 데에도 쓰일 수 있습니다." 

붓다는 자신의 깨달음을 위해 아내와 아이들을 떠났다. 하지만 디파 마는 가정생활을 해나가면서 깨달음의 길을 찾아야 했다. 그녀가 모든 여성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영적인 이해의 높은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가족을 떠날 필요는 없다는 것이었다. 아내이고 어머니이면서도 다르마를 추구할 수 있다. 디파마 역시 처음에는 수도원에 가서 홀로 수행하기 위해 딸을 포기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지만, 곧 가족도 영적인 여정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위파사나 수행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요?

등을 곧게 펴고 앉으세요. 눈을 감고 숨을 쉴 때마다 느껴지는 복부의 오르내림에 집중하십시오.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숨을 쉰다는 것을 어떻게 느낄 수 있을까?'라고 자신에게 물어보십시오. 온 정신을 감촉에 집중시키세요. 그저 숨을 쉬는 것이 아니라 숨 쉬고 있다는 것을 느껴야 합니다. 느낌이 무거우면 무거운 대로, 짧으면 짧은 대로, 좋으면 좋은 대로 내버려 두세요. 그냥 느끼십시오.

마음이 산만해지면 자신에게 "생각"이라고 말하고 숨의 오르내림을 다시 따라 하세요. 몸의 한 부분에서 뭔가 고통스럽고 기묘한 느낌이 든다면 마음을 그곳으로 데리고 가서 마음속에 '고통'이라고 적어 두세요. 그리고 그 고통이 없어지거나 누그러지면 그때 바로 호흡을 관찰하세요. 불안감이 찾아오면 '불안감'이라고 기억하세요. 

소음이 들린다면 "들린다. 들린다."라고 말하고 다시 호흡에 집중하십시오. 기억이 밀려오면 그것들을 '기억'이라 이름 지으세요. 여러분이 보는 것, 또 여러분의 마음에 들어오는 것은 그것이 어떤 것이든 그저 그 존재를 인식하십시오. 환상이나 빛이 보인다면 그저 '본다' 또는 '빛'이라고 인식하세요. 그런 것들을 마음속에 보관하고 머무르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지켜보십시오. 

위파사나 수행을 하는 동안 숨의 오르내림과 마음과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지켜보십시오. 고통스럽고 즐거운 기묘한 느낌에서 생각으로 마음이 이동할 것입니다. 자신이 인식했던 모든 일들은 사라져 버리고 그 자리에 또 다른 것들이 들어옵니다. 이런 면에서, 위파사나 수행은 관찰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 수행은 특정한 다섯 단계가 하나의 주기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수행을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한 번에 하나의 단계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됩니다.

1. 첫 번째 단계

첫 번째 단계는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자비의 마음을 여러분 자신에게 베푸는 것으로 명상을 시작하십시오. 다음에 나오는 말들과 정신적인 이미지들은 자비의 마음을 일으키고 방향을 일러주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적으로부터 자유롭게 

위험으로부터 자유롭게 

근심으로부터 자유롭게 

건강한 육체와 행복한 마음으로 살게 되기를

'적 enemy'은 외부에 있는 적과 마음 안의 적 모두를 의미합니다. 적은 가벼운 짜증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증오, 그리고 나와 타인을 향한 악의惡意까지 포함합니다. 이 구절을 조용히 반복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차분하고 명확하게 그려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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