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가 흐르는 이야기/Book2

[웨인 다이어] 치우치지 않는 삶 - 웨인 다이어의 노자 다시 읽기

일루젼 2022. 4. 28.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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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웨인 다이어 / 신종윤 / 구본형

원제 : Change Your Thoughts - Change Your Life 
출판 : 나무생각 
출간 : 2021.01.28 


       

웨인 다이어의 다른 저서를 찾아 읽고 싶어져서 선택했는데, 이 책보다는 다른 책이 더 잘 맞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서양인의 시각에서 해석한 '노자'라는 컨셉이고, 고 구본형 작가의 노자 해제를 함께 편집해 실었다. 완전한 '노자'에 관한 책이라기엔 저자의 영성적 시각이 많이 녹아들어 있고, 이 책에 맞춰 쓰인 해제라는 느낌이 들지 않아 개인적으로는 읽기가 조금 힘들었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본성을 거스르지 않고, 순리의 흐름을 타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저자는 자신의 에고와 본성을 분리해서 살필 수 있어야 무엇이 도에 가까운지를 알 수 있으므로 언제나 스스로를 잘 관찰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나'와 '너'라는 개념을 내려놓고 도라는 커다란 하나를 위해 연민과 사랑으로 살아갈 것을 권한다. 

 

나는 이 흐름에 단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본문 안에서는 심장의 박동, 감정 상태 같은 반응들을 살펴 가장 자신의 본질에 가까운 흐름을 느끼라고 말하고 있는데, 즉 어떤 행위나 생각 자체가 답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단계에 따라 '그 순간 가장 진실하게 자신의 본성에 순응한' 흐름이 그가 행할 수 있었던 '도'라고 본다. 다시 말해 무욕의 단계가 도에 가깝다고 생각해 마음속으로는 부를 원하면서도 내키지 않는 기부를 행하는 것은 오히려 도에서 멀어지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진실해진 상태에서 스스로가 가장 '선'과 '연민'에 가깝다고 자연스럽게 믿게 되는 행위를 행할 것, 그것을 위해 스스로를 언제나 관찰하고 이해할 것, 그리고 조금씩 무욕의 경지에 가까워지는 방향성을 잃지 말 것. 

 

매 순간이 진정으로 순응하는 삶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그런 흐름으로 가게 될 것이고, 삶이란 이를 연습하는 것이라고 이해했다. 가져보지 않은 것을 욕망하게 되지만, 완전히 그것을 알게 되면 더이상 신경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과 유사하지 않을까. 매 순간 어느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흐름'인지, 그리고 자신의 욕심을 섞지 않고 그것을 그대로 보고 행할 수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라고 느꼈다. 

        

 


   

 

- 신기한 일이다. 어찌하여 가장 오래된 것 중의 하나가 이미 우리의 미래에 가 있단 말인가? 나는 카를 구스타프 융의 다음과 같은 말을 기억하고 있다. 

"꿈은 영혼의 가장 깊고 비밀스러운 곳에 숨어 있는 작은 문이며, 이 문은 우주의 밤을 향해 열려 있다. 그 밤은 자아의식이 생겨나기 오래전부터 프시케로 존재했다. 그것은 모든 것이 하나가 된 깊은 곳으로부터 생겨나며, 너무도 유치하고, 기괴하고, 비도덕적이지만, 꽃처럼 피어나는 그 솔직함과 진실함 앞에 우리는 기만에 찬 우리의 삶에 대하여 얼굴을 붉히게 되는 것이다." 

 

- 도대체 도道란 무엇인가? <도덕경>의 1장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름을 규정하는 것은 그것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찾아낸 최선의 답은 이렇다. 도란 궁극의 실재이며 널리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것의 근원이다. 도는 결코 시작도 끝도 없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세상 모든 만물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 우선 간단한 느낌을 몇 가지 써둔다. 그러고는 사흘 동안 노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생각한다. 하루의 모든 활동에 도를 배경처럼 불러들인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속삭인다. '생각을 바꾼 후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봐.' 그러면 내 생각은 정말 변한다. 도와 내가 함께하는 것을 느낀다. 도는 항상 그 자리에 있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이루지 못하는 것이 없다. 도를 통해 바라보면 주변 풍경이 다르게 보인다. 사람들이 자신의 본성을 외면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사람들이 타인의 관심사에 휘둘리고 있다는 점이다.

 

- 나는 이제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다. 전보다 더 평화롭고 더 인내하게 되었다. 모든 만물은 변화하고 순환한다. 우리 인간들 역시 마찬가지다. 슬픔, 공포, 좌절 혹은 그 어떤 근심도 끝없이 계속될 수는 없다. 끝나지 않는 폭풍은 없다. 불행 속에는 항상 행운이 숨어 있기 마련이다.

 

- 해답은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그냥 마음이 흐르도록 내버려 두면 된다. 글은 나의 보라색 펜을 통해서 종이 위에 흐른다. 나는 이것을 '무의식적인 글쓰기'라고밖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그 글이 나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 그것은 만질 수도, 느낄 수도, 볼 수도 없으며 이름을 붙여 규정할 수도 없다. 때때로 나는 감사하고, 당황하고, 놀라고, 기뻐한다. 그러고는 다음 날부터 행복하고, 영광스럽고, 한편으로는 두려운 마음을 품은 채로 2,500년 전 중국의 현자가 기록한 지혜의 또 다른 장을 가지고 새롭게 나흘의 모험을 시작한다. 

 

- 이것을 내 방식으로 표현하자면 '마음을 내려놓고, 신에게 맡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한 가지 방법은 '원함'과 '내버려 둠'이 마치 하나로 이어진 물체의 양 끝처럼 다르기도 하고 같기도 하다는 것을 인식함으로써 더 많은 모순된 생각들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원한다는 것은 우리가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드는 것이다. 즉, 받아들이기 위해 내면의 세계를 준비하는 셈이다. 노자는 도의 신비로움을 알거나 보고자 한다면 다양한 징후를 통해 그 흔적을 볼 수 있지만, 그것이 도 자체는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원함이라는 땅'으로부터 신비로운 도는 만개하기 시작한다. 이것은 마치 '원함'이 '내버려 둠'으로 변하는 것과 같다. '원함'이 흔적을 본 사람들의 것이라면, '내버려 둠'은 신비로움 그 자체를 본 사람들의 것이다. 

 

- 내면에서 소명으로 느껴지거나 삶의 기쁨처럼 느껴지는 일이 있다면, 이런 흥분이야말로 가슴속에 숨겨둔 열정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증거다. 이것이 바로 창조가 일어나는 방식이며 도와 조화를 이루는 힘이다. 항상 창조적으로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라 하는 일마다 자신만의 고유성을 추구하라. 

 

- 그 힘이 자유롭게 흘러 당신을 충만한 삶으로 이끌 것이다. 하지만 에고의 경우는 다르다. 에고는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누군가가 당신 몫을 가져가기 전에 먼저 차지하라고 말한다. 에고에 귀를 기울일 때 생기는 가장 큰 문제는 항상 애쓰지만 결코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절대로 목표를 이룬 충족감을 맛보지 못한다. 생각과 행동이 도에 이르면 베풂이라는 사랑의 에너지가 작동한다.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라.

"나는 도가 언제나 보답을 바라지 않고 베푸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신성한 근원임을 안다. 내 생각과 행동을 통해 도를 실천할 것이다."
그리고 가능한 여러 방법을 동원해서 다른 사람들을 당신 앞에 세워라. 개인의 성공과 실패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면 바로 그 순간 불운한 처지의 사람들에게로 관심을 옮겨보라. 혼자만의 세계에서 허우적대는 것보다 만족스럽고 삶에 더욱 밀착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다른 사람을 섬겨라. 그리고 당신이 베푼 그 모든 것들이 어떻게 다시 당신에게로 돌아오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라.

 

-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이것을 깨닫는다면 외부의 칭찬과 동의를 추구하지 않고, 당신이 타고난 진정한 본성을 따르게 될 것이다. 노자의 메시지에 담긴 다음의 원칙을 실천한다면 당신은 우주의 자연법칙과 조화를 이루고 도의 정신 속에서 독립된 마음으로 살게 될 것이다. 당신 내면의 본성을 믿으라. 당신이 삶에 대해 품은 모든 열정적인 생각들은 당신이 자신만의 고유한 본성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증거다. 강한 믿음만 있으면 된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당신과 달라서 불안한 마음이 든다면 "칭찬을 구하는 것은 격이 떨어지는 것이다."라는 노자의 말을 떠올려라. 그러면 그가 참 자아로 향하는 길을 알려줄 것이다. 

- 당신은 그저 육체로만 이루어진 존재가 아님을 기억하라. 무엇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다른 사람의 의견은 자신의 진정한, 그리고 영원한 본질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다른 사람들 또한 그들의 육체가 전부는 아니다. 그들의 칭찬과 동의를 구하는 것은 물질적인 것이 전부라는 환상을 더욱 부채질할 뿐이다. 세속적인 자아는 결코 당신의 진정한 모습이 아니다. 진정한 자아를 굳게 믿어라. 독립된 마음으로 내면의 본성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당신의 비전을 존중하고, 사랑 가득한 도의 본질과 어우러진 자연스럽고 열정적인 생각을 믿어라.

 

- 선하게 행동하는 것과 선한 것은 다르다. 도는 당신의 모든 상호작용 속에 진심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당신의 심장은 이미 도의 경건함을 느끼고 있다. 그러니 경건한 마음을 가져라. 다른 사람에게 너그러워져라. 다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고 요구해서가 아니라 당신 내면의 목소리가 그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너그럽고 친절하게 대하는 일을 미루지 마라. 자연재해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손을 내밀고 싶어 하는 당신의 마음을 자극할지도 모른다.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면 자연재해조차 당신을 도의 길로 인도하는 사건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자연재해는 당신의 애국심을 태어난 땅덩어리에 가두는 것이 아닌 모든 인류를 위한 방향으로 이끌 것이다. 

(리뷰자 주 : 그렇다면 마음이 끌리지 않은 선한 행위는 위선이 되는가?)

 

- 받는 사람보다는 주는 사람이 됨으로써 도의 길을 가라. 보답을 바라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어라. 자랑하거나 칭찬받고 싶은 욕망을 쓸데없는 것들로 간주하라. 당신이 예술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누구보다 특별하고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은 에고의 길을 걷는 것이다. 도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당신이 작품을 창조할 수 있게 해주는 손에 감사를 표하는 것이다. 

 

- 의식적으로 감사의 마음을 갖고 당신의 삶을 변화시켜라. 현재 당신의 상태, 즉 이루거나 받은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중요하게 여기면 당신의 삶은 변화할 것이다. 깨어 있는 동안, 그리고 잠들 때와 일어날 때 "감사합니다."라고 조용히 반복해보라. 그 대상이 누구라도 상관없다. 하나님, 알라, 신, 크리슈나, 부처 혹은 자기 자신이어도 좋다. 왜냐하면 이 모든 이름들은 전해져 내려오는 위대한 지혜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햇빛, 비, 그리고 당신의 육체에 감사하라. 뇌, 심장, 간, 심지어는 발톱에 대해서까지 감사하는 날을 가져라! 이렇게 감사하는 연습을 하면 당신이 에고에 갇히게 되더라도 다시 정신을 차리고 만물의 진정한 근원에 집중할 수 있다. 이 조용한 연습을 매일 실천하라. 

 

- 특히 당신 내면에 떠오르는 비판적인 생각들에 귀를 기울여라. 그런 생각들이 떠오르면 그 생각들이 원하는 것을 말하도록 내버려두라. 그렇게 하면 그 생각들이 진실로 원하는 것은 만족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 생각들이 떠올랐다고 해서 해를 입지 않을 거라고 믿을 수 있도록 시간을 주라. 그러면 그 생각은 기꺼이 내면의 거대함 속으로 녹아들 것이다. 이 수준에 도달하면 당신은 자기비판이라는 방해를 받지 않고도의 힘이 흐르는 한층 더 거대한 전체에 참여하게 된다. 이 거대함에 다가감으로써 살아가는 방식을 변화시켜라. 그러면 정말로 당신의 삶이 달라질 것이다. 

 

- 이런 그릇된 신념들을 찾아라. 그리고 그들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진정으로 원하는 모습으로 변모할 기회를 주라. 되고 싶고, 갖고 싶은 것이 무엇이든 간에 '그런 일은 나에게 일어나지 않을 거야'가 아닌, '조만간 그렇게 될 거야!'라고 생각하는 내면의 변화를 이루어내라 그러고 나서는 당신이 소망하는 것이 정말로 이루어질 것임을 믿을 수 있는 아주 작은 증거라도 찾아내는 과정을 시작하라. 다음의 격언을 마음에 새기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된다."

 

- 노자는 계산하거나 보답을 바라지 말고 그냥 주라고 말한다. 바로 이것이 도의 본성이며, 당신이 곧 도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이 빛에 따라 살 때, 주는 것과 받는 것은 하나가 된다. 당신을 이끄는 내면의 빛을 믿어라. 그것이 당신의 숙명이다. 당신은 부모나 국가, 또는 어떠한 문화로부터 받은 것보다도 더 많은 것을 도로부터 물려받았다. 좀 더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삶에서 일어나는 작고 사소한 일들까지 모두 완벽하게 처리하려 애쓸 필요가 없다. 당신은 철저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도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내면의 빛은 그 어떤 여행 안내서보다도 믿을 만하다. 이 빛은 당신과 당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이로운 방향을 알려줄 것이다. 도에 대한 믿음이 쌓이면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삶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당신은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의 탁월함과 명쾌함에 경탄할 것이다. 공포, 걱정, 스트레스, 조급함은 일렁이는 도의 빛 속에서 잠깐 모습을 드러내는 당신의 단편적인 모습들이 될 것이다. 그 빛은 당신의 길을 비추고 모든 사람을 당신의 일부처럼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노자는 "지혜를 갖고 어느 하나 포기하지 말고 모든 존재를 치우침없이 도와주라."라고 말한다. 남을 돕는 데 있어 다른 사람의 규칙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 아낌없이 주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당신은 도라는 내면의 빛을 따르기 때문이다. 주는 것과 당신은 하나다. 받는 것과 당신도 둘이 아니다. 이런 결합 속에서 당신은 모든 사람과 하나다. 

 

- 이 장에서 가장 의미 있는 구절은 "선한 사람은 선하지 않은 사람의 스승이며, 선하지 않은 사람은 선한 사람의 과업"이라는 부분이다. 이것은 삶을 이해하고 스트레스와 화를 없애는 대단히 중요한 깨달음이다. 당신이 스스로를 선한 사람으로 인식한다면, 지구 반대편의 범죄자나 적들까지 포함해서 선하지 않다고 불리는 사람들은 모두 당신의 과업이다. 당신은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존재하고, 그 일이 우리 우주 전체의 에너지를 높인다. 만물 속에서 내면의 빛을 발견하는 힘을 길러라. 도가 돼라. 

 

- 심장은 스스로에게 생명을 전하는 참으로 놀라운 존재다. 이것이 곧 당신이다. 당신의 가슴속에 들어 있는 심장은 '존재함으로 사는 삶'의 교훈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하나의 모델이다. 심장은 앞으로 나서지도 않고, 흉곽 너머를 내다보지도 않고, 애쓰지도 않음으로써 성취한다. 그리고 생명을 유지한다. 바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에도 당신을 살아 있게 한다. 당신은 그것을 미처 느끼지도 못한다. 본성에 따라 해야 할 바를 정확히 알고 있는 심장처럼 당신의 온전한 자아에 대해 생각하기를 바란다. 즉, 당신은 세상을 알기 위해 어디에도 갈 필요가 없다. 당신이 이미 그 세상이기 때문이다. 심장을 통제하려고 시도하는 순간 그런 노력이 아무런 쓸모가 없음을 깨닫게 된다. 아무리 애쓰고 노력한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당신의 심장은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이루지 못하는 것이 없는 도 안에서 작동하기 때문이다. 
 

- 마이클 라토라는 그의 저서 <전사는 삶과 어우러진다: 현대의 도>에서 이 점에 대해 말하고 있다.
"존재의 근원은 심장에 있으며, 특히 심장 박동의 메커니즘이 그 핵심임을 지혜로운 자들은 항상 깨달아왔다. 바로 이곳으로부터 본질적인 존재의 광채가 소용돌이쳐 올라 머리를 밝게 비춘다. 이 메커니즘은 모든 기술의 저 너머에 있고, 당신은 이미 그것을 품고 있다. 그리고 표면적인 느낌이 아니라 내면의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을 통해 즉시 거기에 접속할 수 있다. 진정 현명한 행위는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 당신의 심장을 신뢰하라. 심장 박동에 귀를 기울이면,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이루지 못하는 것이 없는 모순적인 도를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다. 가장 깊은 느낌은 당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심장의 소리'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이 내면의 깊은 곳을 움직이기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당신의 심장이 말하게 내버려 두라. 그 고요하게 계속되는 박동에 주목하고 감사하라. 그 박동에 에너지를 주는 것이 무엇이든, 당신 가슴속에 있는 그 힘이 바로 도가 작용함을 알려주는 신호임을 깨달으라. 

 

- 이 장의 여러 번역본 중 하나는 "나는 자신이 한 말을 지키는 사람을 믿는다. 그리고 거짓말하는 사람도 믿는다. 만약 내가 충분히 진실하다면 다른 사람들의 심장 박동을 내 것보다 먼저 느낄 것이다."라고 말한다. 당신이 그것을 '비난하기'라고 하든, 아니면 '등급 매기기'라고 하든 간에 다른 사람에 대해 악하고, 게으르고, 불성실하고, 어리석고, 못생겼다는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을 포착하라. 그러고는 나지막하게 다짐하라.
"나는 이 사람에게서 나를 본다. 그리고 비난이 아닌 선함의 자리에 머물 것이다."

 

- 스스로를 자신만의 유기체로서가 아니라 그것을 둘러싼 환경으로 바라보라. 나는 분열되지 않고 온전한 생명체를 표현하기 위해 새로운 단어를 하나 만들었다. '환경 유기체 environorganisms'가 바로 그것이다. 당신의 일부가 아닌 듯 보이는 것들로부터 분리되면 살아남을 수없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공기, 물, 식물과 동물, 그리고 이 땅에 살고 있는 다른 모든 사람들이 바로 당신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배고픔에 허덕이고 빈곤에 시달린다면 이를 당신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세계관을 품어라. 다른 모든 사람 속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라. 그러면 당신이 남들과는 다른 유일한 존재라 여기는 믿음을 대신할 연민과 사랑, 그리고 기꺼이 행하는 마음을 발견할 것이다. 

 

- 모든 혜택을 다 받은 것처럼 보이는 사람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생명을 빼앗을 만큼 위험한 공격도 통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예를 들어 치명적인 독감이 유행하는 동안 기침과 재채기를 해대는 사람들의 틈바구니에 있으면서도 좀처럼 아프지 않은 사람을 알고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다치는 범죄 현장의 한 복판을 조그만 상처도 없이 벗어난 사람은 어떤가? 

- 이렇게 운 좋은 소수의 사람들은 이 장의 도입부에서 "독이 있는 벌레", "사나운 맹수" 또는 "무서운 날짐승"이라고 표현한 것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수호천사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노자는 이러한 사람들이 그저 도와 조화를 이루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삶에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사람들이 나타나는 듯 보이고, 어떤 사람들은 돈이 필요할 때 돈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 55장에서 '행운'은 우연히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라고 말한다. 내려놓는 삶을 선택한다면 행운은 살아가는 내내 당신의 것이다. 자신의 삶을 통제하겠다는 욕심을 버리는 순간, 도의 힘을 끌어당기게 된다. 그러므로 생각을 바꿔라. 당신의 삶이 얼마나 행운 가득한 모습으로 변하는지 바라보라. 면역 체계를 강화하여 질병을 견뎌낼 수 있는 그 '행운'을 얻기 위해 도의 조화 속으로 내려놓아라. 그리고 존재하라. 보호받기 위해 내려놓는다는 것은 모순적으로 들린다. 당신도 아마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내려놓음은 삶의 자유로운 리듬이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당신을 통해 흐르게 하는 방법임을 알라. 내려놓는 삶은 걱정, 긴장, 공포를 놓아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위험해 보이는 일에 직면해서도 평안과 행복의 느낌을 끌어올릴 수만 있다면 근원과 조화를 이루게 되고 강압에 따라 행동하던 패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여기서 노자는 "억지로 된 것들은 잠시 자라는 듯하나 이내 시든다."라고 일깨워준다. 

 

- 도처에서 벌어지는 증오와 악에 대한 소식을 접할 때 복수를 떠올리지 마라. 그리고 정신적인 기운을 담아 생각하라.

'나는 모두에게 사랑의 마음을 보낸다. 그리고 이 사랑이 그들로 하여금 증오의 어리석음을 깨닫도록 도와줄 것이다.'
당신의 모든 생각에 주의를 기울이고, 필요하다면 그 흐름을 변화시켜라. 도의 이로움을 세상에 전하는 한 사람이 돼라. 해로운 요구에 흔들리지 않겠다고 선언하라.

- 당신을 감싸고 있는 보호막을 떠올려보라. 이 보호막은 세상에서 악이라고 인식되는 것들로부터 당신을 지킨다. 오직 도와 조화를 이루는 기운만이 이 막을 통과할 수 있다. 사랑, 어짊, 자비 등의 기운은 모두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해로운 무엇이 당신에게 다가오면 이 막에 의해 튕겨 나갈 것이다. 이는 당신이 도 안에서 단단한 믿음을 갖게 되었음을 뜻한다. 내면에 이런 믿음이 있다면 악의 기운이 아무리 사납게 휘몰아친다 해도 당신에게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없을 것이다. 당신과 주변 사람들의 삶을 사랑으로 다스리고, 그 무엇에도 상처 입지 않는 성인이 돼라. 그렇게 선언하고 실천하라. 위험의 한 복판을 자유롭게 걸어라. 이것은 안전 불감증이 아니라 당신과 도가 하나라는 깨달음이다. 

- 예측의 달인이 되라. 삶에서 여러 문제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그것들을 완벽하게 예방하겠다고 마음먹어라. 예를 들어, 자신의 건강을 예측하라. 어려움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미리 예방하라. 균형 있게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삶의 방식으로 택하라. 몸의 독소를 제거하는 보조 식품을 복용하고, 장을 깨끗이 하고, 과일과 채소를 먹고, 육류 섭취는 줄이고, 운동을 하고, 명상도 하라. 이렇게 함으로써 당신은 문제가 벌어지기 전에 그 문제에서 빠져나오게 된다. 작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예측하고, 큰 문제가 벌어지기 전에 도와 조화를 이루어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다. 
 

- '모른다'고 당당하게 말하라. '모른다'는 말은 강함을 상징한다. 그 말에는 약함의 흔적이 없다. 그러므로 거리낌 없이 '모른다'라고 말하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말하게 하라. 그러면 도가 그들의 고귀한 자아를 인도할 것이다. 자연은 억지로 강요하지 않으면서 소리 없이 보이지 않게 항상 그 자리에 존재한다. 당신도 가능한 한 다른 사람에게 당신 자신과 당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마라. 다만, 너무 어리거나 미숙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현명한 대비책이 필요할 것이다. 

 

- "'나'와 '적'이 함께 존재하기에 내 보물이 있을 자리가 없다." 
여기서 보물이란 당신과 도의 관계, 그리고 마음의 평화다. 사업 경쟁자, 운동경기에서의 상대편, 정치적 의견을 달리하는 정당 당원들은 당신의 적이 아니다. 그리고 분명히 말하지만 당신의 나라가 적이라고 선언한 그 사람들도 결코 적이 아니다. 마음속으로 다짐하라. '나에겐 적이 없다. 세상에는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있고, 때로는 그들로부터 나와 내 삶의 방식을 보호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적이 없는 자가 이긴다."라는 노자의 말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라. 그리고 지금 당장 그런 사람이 돼라. 

- 절대로 싸움을 벌이지 않겠다고 맹세하라. 논쟁이 생기면 방어하는 입장에 서라. 먼저 움직이지 말고 손님처럼 행동하라는 노자의 조언을 따르라. 다툼의 상대로 생각하는 동료의 모습에서 당신 자신을 발견하라. 적이라 생각했지만 사실은 당신의 한 부분인 상대에게 연민과 보살핌의 마음을 전하라. 싸움을 거부하라. 싸움이란 결국 자기 자신과 다투는 것임을 기억하라. 마주침들 속에서 하나 됨을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 우리 모두가 도이기 때문이다. 

  

- 너무 많은 세금을 거두면 사람들의 영혼이 피폐해질 거리는 노자의 조언은 당신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자신에게 과도한 요구를 해서 부담을 갖게 되면 당신은 우울, 불안, 근심, 심장 질환 혹은 다른 수많은 육체적 질병에 시달리거나 지쳐서 쓰러질 것이다. 부담을 떠안은 중압감에서 벗어나 쉴 수 있도록 자신에게 휴식 시간을 주라.  

 

- "적의는 결코 선의가 되지 못한다."라고 노자는 말한다. 악쓰고, 소리치고, 윽박지르는 모든 일들이 벌어지고 나면 고요함을 위한 시간이 찾아온다. 영원히 몰아치는 폭풍은 없다는 것을, 그리고 그 안에는 언제나 평온함의 씨앗이 숨어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대립하는 순간이 있다면 평화를 위한 시간도 있게 마련이다. 다툼의 폭풍이 잠잠해지면 당신의 에고는 옳음을 주장하려고 하는데, 이런 욕구를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분노를 내려놓고 어진 마음을 펼칠 시간이다. 그걸로 끝이다. 그러니 상대방과 자신을 용서하고 원한을 날려버려라. 노자가 이 장에서 말하는 것처럼 무언가를 얻으려 하기보다는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라. 

- 얼마 전에 나는 강연 투어의 일원으로 한 사람을 초청했다. 그는 대단히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음악가이자 예능인이었지만 가난했다. 훌륭한 재능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풍요로움은 그의 삶에 찾아오지 않았다. 강연 일정이 시작되고 며칠이 지난 후, 나는 그가 주는 사람이기보다는 받는 사람의 경향이 더 크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함께 일하고 있는 다른 동료들을 고려하지 않고 따로 돈을 더 벌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찾고 있었다. 나는 그와 긴 대화를 나누면서, 이익을 취하려는 마음이 그의 풍요로움을 가로막고 있음을 일러주었다. 그리고 노자가 건네는 지혜를 믿으라고 격려했다. 결론적으로 이 대화가 우리 서로에게 원한을 남기지 않고 강연 투어를 계속 진행해 나가도록 해주었다는 점이다. 

 

- D. H. 로렌스는 이런 개념을 극적으로 포착해낸다.

당신은 스스로 사라지고,
지워지고, 철회되고, 홀대받는가?
하찮게 여겨지기를 마다하지 않는가?
기꺼이 망각 속으로 사라지는가?
아니라면, 결코 진정으로 변하지는 못할 것이다.
생각을 바꾸면 삶이 달라진다. 기쁘게 변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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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의 경우 벌이가 아내에 미치지 못하는 남편의 40%는 집에서 가사일을 하고 있다. 남성이 돈을 벌고 여성이 가사일을 전담하는 모습은 사라져 간다. 당연히 결혼 생활의 그림도 달라졌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 재생산 모델에서 서로에 대한 독립성이 존중되는 일종의 이중 공동체 모델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다. 즉, 남편과 아내는 서로 다른 직장 동료, 친구 등과 자신이 번 봉급으로 독립된 세계를 가진 상태에서 결혼 생활을 병행해간다. 경제력의 확보를 통해 여성은 구매 결정의 80%를 차지하는 의사결정권자가 되었다. 여성을 겨냥하지 않고 비즈니스를 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디자인이 중요해지고, 컬러가 구매 포인트가 되고 아름다움이 가격 결정력을 가지게 되었다. 야망이 아니라 도덕이 중요해졌으며, 기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감성적 하이터치 서비스가 중요해졌다. 

 

- 세 번째 중요한 메가트렌드는 로하스 LOHAS 로하스는 소비 측면에서 개인의 건강과 사회의 지속가능성, 환경 및 새로운 가치를 중요시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한다. 에코 eco라는 단어는 이제 모든 상품과 서비스가 가장 선호하는 접두사가 되었다. 먹거리에 '에코'가 붙는 것은 당연한 프리미엄을 의미한다. 몇 배의 비싼 가격에도 거래된다. 사람들은 저지방이나 무지방 우유를 더 비싸게 사서 마신다. 저농약 쌀이나 무농약 쌀은 더 비싸다. 친환경 채소도 그렇지 않은 보기 좋은 채소보다 훨씬 더 비싸다. 캄보디아의 작고 예쁜 씨엠립 공항에서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여행을 친환경 에코 트립 eco-trip이라고 선전한다. 개발되지 않은 불편과 초라함은 벌레 먹은 채소처럼 자연스러운 건강함을 상징한다. 에코 서비스는 푸른빛을 띠고 일상의 모든 구석구석을 파고든다. 요가는 가장 인기 있는 건강법이 되었고, 자전거를 타고 거리와 산을 누비는 것은 훌륭한 스포츠가 되었다. 모든 지자체는 자연과 하나가 된 공간을 만날 수 있다며 자신의 고장으로 찾아오라고 설득한다. 에너지업계와 자동차 업계는 친환경 신에너지를 개발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시대 가장 대중적인 단어는 에코가 되었다. 정책적으로 기후변화 대책과 환경 보존에 엄청난 예산이 투입될 것이다.  

 

- 이번에는 생활 속에서 '원하는 것'과 '내버려 두는 것'이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보자. 예를 들면, 잠자리에 드는 것과 잠자기를 원하는 것, 살을 빼는 것과 살 빼기를 원하는 것, 사랑하는 것과 사랑하기를 원하는 것 사이의 차이를 살펴보라. 도에 대한 이런 사례들 속에서 원하지 않음'은 믿고 허락하고 내버려 두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원함'은 '원하지 않음'의 시작이고 토양이며, 또한 '내버려 둠'의 처음이자 근본이다. 그것들은 같기도 하고 또한 다르기도 하다. 

 

- 도를 행하라, 신비로움 속에 사는 자신만의 길을 찾아라. 노자가 첫 번째 장에서 말한 것처럼 "신비로움은 모든 이해로 향하는 문이다. 신비로움을 즐겨라." 항상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애쓰지 말고 세상이 그냥 펼쳐지도록 내버려 두라. 모든 것은 신이 주신 순서에 따라 이루어질 것이므로 그냥 내버려 두라. 무언가를 해결하기 위해서 너무 열심히 노력하지 마라. 그저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두라. 당신의 친구와 자녀, 부모님, 상사 또는 다른 누구라도 너무 깊이 이해하려 애쓰지 마라. 

- 도는 언제나 작용하고 있다. 뜻대로 일이 되지 않았을지라도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라. 긴장을 늦춰라. 자연스럽게 내버려 두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세상은 이래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는 자신을 매 순간 인식하라. 예리한 관찰자가 돼라. 비판은 적게 하고 많이 들어라. 신비로움의 매력과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불확실성에 대해 마음을 활짝 여는 시간을 가져라.

 

- 그것이 어떤 것이든 간에 그 느낌을 당신 안의 알 수 없는 정체의 메신저로 여기고 지켜보라 판단을 미루고 주의를 기울여라. 그 느낌이 사라지길 바라는 자신의 마음에 주목하라. 그 느낌을 관찰하라. 어떤 느낌이든 그냥 받아들여라. 규정하고, 설명하고, 방어하지 말고 내면의 신비로움과 만나라. 그것은 혼자서 알아내야 하는 미묘한 느낌일 것이다. 신비로운 삶을 경험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다. 

 

- 몸은 육체라는 한계를 갖고 있다. 몸은 시작과 끝이 있고,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의 본질은 이러한 물질적인 요소가 아니고 무한하며 형체가 없다. 당신은 만물 가운데 하나인 동시에 위대한 도 그 자체이기도 하다. 서로 상반되는 생각들을 당신 안에 함께 머무르게 하라. 그리고 그 상반된 생각들이 서로를 해하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품어라. 주변에 영향을 미치는 당신의 자유의지와 능력을 굳게 믿어라. 그리고 동시에 내면에 있는 강렬한 에너지에 몸을 맡겨라. 선과 악은 한 곳에서 나온 서로 다른 모습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도의 조화로움을 유지하면서, 물질세계의 이중성을 수용하라. 그러면 내가 옳고 다른 사람은 틀렸다고 판단할 필요가 없어진다. 

 

- 모든 것을 선과 악 또는 옳고 그름으로 구분 짓는 그릇된 성향을 버리고 조화로운 세상에 발을 들여놓아라. 아름답다거나 못생겼다는 판단은 물질세계의 기준일 뿐이다. 이원성이라는 것은 결국 일종의 심리게임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사람들은 세상을 자신이 보는 방식대로 본다. 따라서 언제나 비판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비판이 반드시 유용한 것도 아니다. 당신과 다른 모든 사람들의 내면에 깃들인 도를 보고, 그렇게 관찰한 것들과 화해하라. 반드시 어디에 있어야 한다거나 혹은 무엇을 해야 한다는 식의 생각에서 벗어나 착한 짐승이 되어 자유롭게 움직여라.  

 

- 마음속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순간 스스로를 특별한 사람으로 격상시키게 되고, 따라서 자신은 예외적인 대접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여기게 된다. 스스로를 이러한 범주에 올려놓는 순간, 덜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보다 자신의 존재가 더 중요해지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주위에 가득한 도의 작용을 멈추게 한다. 종교적인 모임을 포함해서 도를 중심에 둔 모든 조직은 몇몇 구성원에게만 특별한 권리를 부여하지 않는다. 구성원들과 외부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얼마나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 납득시킬 수 있다 하더라도, 차별하고 편애하는 행위는 진정한 자아가 작용하는 것을 방해한다. 우리를 조각조각 분열하게 하는 생각이나 행동은 신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다. 우리를 하나로 뭉치도록 엮어주는 것이야말로 신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다. 노자는 우리 안에 자리한 도에 초점을 맞추면 그러한 정신에서 벗어나지 않을 거라고 조언한다. 

 

- 당신이 가진 에너지와 지속적으로 접촉할 때, 비로소 진정한 지혜와 재능을 이 세상에 펼쳐 보이게 될 것이다. 도에서 처음 시작되었던 그 모습 그대로인 자신의 본질과 함께 어우러져서 창조적인 일을 하게 될 것이다. 도는 무엇을, 어떻게 창조할지에 대해 헷갈리는 법이 없는데, 이것은 우리가 신비의 여인에게서 물려받은 유산이다. 내면의 외침에 귀를 기울여라.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삶을 이끌려고 하는 것에는 신경 쓰지 마라. 당신의 내면 아주 깊은 곳에 있는 그것을 향해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스스로를 놓아주라. 끝도 없고 고갈되지도 않는 재능과 능력, 그리고 지혜의 저장소가 당신 내면에 있다. 이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당신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가 당신이 누구인지를 말해준다. 당신이 시작된 곳은 바로 이 모든 것을 포함하는 끝없이 창조적인 신성한 어머니, 즉 도의 신비한 여인이다.  

 

- 욕망을 추구할수록 그것은 교묘히 당신 눈을 속이고 달아날 것이다. 삶이 스스로 다가서게 하라.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에 주목하라. 도의 관대한 특성으로 인해 당신은 항상 무언가를 받고 있다. 들이마시는 공기나, 마시는 물, 먹는 음식, 내리쬐는 햇빛, 육체를 지탱하는 영양분, 심지어는 당신의 마음을 채우고 있는 생각까지 모든 것이 바로 도가 주는 선물이다. 

- 도에서 모든 것들이 흘러나왔음을 느끼고 당신이 받은 것들에 감사하라. 무의미한 추구를 그만두고 멈춰 서서 바라보라.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쫓으려는 마음을 진정시켜라. 스스로를 내려놓고 신에게 맡겨라. 이렇게 내면의 신이 드러나는 삶을 살면 당신은 세속적인 에고로부터 멀어지고 신에게 다가서게 된다.

 

- 하루 동안, 망루에 올라서서 사방을 살피듯 에고가 무엇을 원하는지 관찰하라. 에고의 요구가 얼마나 강렬한지에 따라 등급을 매기면서 그 힘을 약하게 만들자. 억제하기 힘든 요구에는 높은 등급을 주고 반대로 쉽게 조절하고 극복할 수 있는 요구에는 낮은 등급을 매기자. 동료가 차를 운전하고 당신은 조수석에서 앉아 있는 상황을 예로 들어보자. 당신이 매번 다니던 길과는 다른 길로 동료가 차를 운전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그럴 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이 얼마나 불편해지는지 조용히 관찰해보라. 에고가 뭐라고 말하는가? 

 

- 이 장은 세속적인 것을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데서 벗어나 주어진 삶을 경험하라고 한다. 더 많은 것을 얻으려는 욕망의 속도를 늦추고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어딘가에 대한 기대로 매 순간을 채우는 노력을 멈추라고 조언한다. 람 다스 Ram Das의 책 제목처럼 '지금 여기에 존재하라 Be Here Now'의 방식으로 삶을 경험하라고 한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지금 여기에 존재해야 한다. 갈망은 버리고 감사의 마음만 간직하라. 옳은 일을 하는 데 있어 의심하는 마음은 내려놓아라. 만약을 걱정하는 마음과 미래를 위한 목표도 모두 놓아두고 대신 이 순간의 힘을 따르라. 여기에 존재하라. 지금 당장 그렇게 하라. 다른 어딘가를 생각하는 것은 당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현재의 순간들을 소모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현명한 성인은 언제나 '현재'에 완전히 몰입한다.

 

- 도발적인 이 장에서 화자는 "나는 그저 주어진 것을 받아들인다."라고 말한다. 또한 애쓰는 마음을 놓아버리는 것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는 당신의 생각을 고스란히 흉내 내며 그것이 어리석어 보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지금 이 자리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라고 한다. 바로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행복해지는 데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즉, 당신이 애쓰는 것에 대한 생각을 바꾸면 걱정이나 두려움 없는 만족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가르침을 따르면 걱정에서 벗어난 삶을 살 수 있다. 근심이나 두려움이 없는 삶을 한번 상상해보라. 만물을 주관하는 힘이 그 모두를 바로 당신을 위해 조정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만물의 근원과 당신 자신이 단단히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는 삶 말이다. 노자는 집요한 걱정과 두려움으로부터 마음을 자유롭게 풀어주라고 한다. 도는 언제나 이 세상과 만물을 보살핀다. 지금까지 계속 그래 왔고, 앞으로도 또한 그럴 것이다. 

- 위대한 어머니인 도의 방식대로 삶을 받아들이면 지금 바로 이 자리에 존재할 수 있다. 이것은 무릎 꿇고 항복하는 과정이다. 위대한 근원이 이끄는 대로 그저 자신을 내맡기면 된다. 미래에는 더 많이 가져야 하고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 존재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현재 모습 그대로의 자신을 온전하고 완전한 존재로 바라보라. 당신은 모든 과정 속에서 언제나 존재하는 무한한 풍요로움과 영원한 빛의 증거가 될 수 있다. 부족함에 대한 걱정을 버리고, 이 위대한 근원이 모든 존재에게 그래왔듯 앞으로도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어라. 

 

- 당신을 들여다보라. 당신은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도의 완전함에도 불구하고 애쓰고 노력하라고 끊임없이 자신을 재촉한다. 명예를 좇고 쾌락이나 목적을 추구하도록 몰아붙인다. 노자는 정확하게 이와 반대로 행동하라고 이른다. 치열하고 무의미한 경쟁에서 벗어나 걱정하고 싸우는 대신 도와 조화를 이루어 마음을 평화롭게 하라. 

 

- 자신 안에 숨겨진 거대함을 발견함으로써 창조의 거대한 신비와 친구가 되는 것이다. 하늘과 땅, 그리고 그 안의 모든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는 거대함을 알아채라. '거대함이라는 유산'을 가지고 당신은 도를 의식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거대함을 마음에 품고 있다면 당신에게서는 오직 거대함만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내면에 열등함을 가지고 있다면 그러한 믿음에 걸맞은 사건들만 벌어질 것이다. 교실에서는 당신의 거대함을 발견할 수 없다. 도제 살이, 스승, 가족들의 위로, 친구들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통해서도 당신의 거대함을 발견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것은 당신 내면에 있다. 당신의 내면에 항상 흐르고 있는 거대함을 자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감사의 명상 속에서 그 거대함과 만나라. 그 반대의 관점들에 흔들리지 마라. 

 

- 오늘 하루 중에 시간을 정하라. 대략 정오부터 오후 4시 사이면 좋다. 그리고 그 시간에 당신의 삶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제하려는 마음을 자유롭게 풀어주라. 산책을 하면서 자신을 격려하라. 발걸음이 닿는 곳으로 가라. 눈에 띄는 모든 것을 유심히 관찰하라. 당신의 숨결, 귀로 스며드는 소리와 바람, 구름의 모양, 습도와 온도, 그 외 모든 것에 마음을 기울여라. 자신을 그 속에 담그고 황홀함에 빠져들어라. 그저 흐름에 모든 것을 내맡겼을 때의 기분을 느껴보라. 

 

- 도가 중심이 되는 삶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읽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며, 지식을 쌓고 높은 지위를 추구하는 데서 벗어나 모든 상황 속에서 자신을 이해하고 스스로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도의 지혜에 따라 사는 내면의 강함이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려는 권력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이다. 

- 생각을 바꾸면 세상도 극적으로 즐겁게 변한다. 사람들의 행동이나 태도에 반응하는 자신의 감정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는다면, 다른 사람의 행동은 당신에게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을 것이다. 안달하지 말고 '저 사람의 행동이 왜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일까?'라고 생각해 보면, 그 상황은 자신을 탐험하는 초대장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내면으로의 탐험은 자신에 대해 관대한 마음을 갖고 내적인 반응들을 살핌으로써 그 반응들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다. 생각의 흐름을 찾아서 따라가다 보면 다른 사람들의 행동은 그 즉시 영향력을 잃어버린다. 그리고 자신의 내면을 통해 영원히 흐르는도와 온전하게 조화를 이룬 세상을 보게 될 것이다.  

 

- 어떤 상황에서도, 그것이 설사 가족, 직장 또는 사회에 대한 것일지라도 (혹은 저녁 뉴스에 나온 잔혹한 사건을 본 것이라 할지라도) 당신에게 힘을 행사하는 '그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자기 존재에 대한 통제권을 어떤 사람이나 환경에 넘겨주지 않음으로써 당신은 폭력적인 힘이 아니라 진정한 강함을 갖게 된다. 당신은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경험을 할 것이다. 내면을 다스리는 이 새로운 상태는 당신이 도와 조화를 이루어 살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얻은 것이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인정해주거나 무엇을 소유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어떤 소유물도 필요하지 않다. 당신은 스스로를 무한한 본질에 항상 연결되어 있는 도의 신성한 일부분으로 이해하면 된다. 

 

- 노자는 현명함과 강함을 자신의 내면에서 찾아내는 능력과 영원한 삶이 하나라고 여긴다.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는 힘이나 학문적 지식을 통해서는 그저 조금 오래 살 수 있지만, 스스로에 대해 책임을 지면 불멸의 지혜와 영원한 삶으로 가는 열쇠를 얻는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 다른 사람들의 행동으로 인해 걱정이 되거나, 고통스럽거나, 화가 날 때도 고민의 원인으로 지목한 그들에게서 관심을 거둬라. 정신의 에너지를 이동시켜라. 자신의 감정에 대한 원인으로서 다른 사람을 비난하지 말고 도가 자유롭게 흐르게 하라. 그리고 당신 자신도 나무라지 마라! 그냥 도가 펼쳐지도록 하라. 당신의 동의 없이는 그 누구도 당신을 불편하게 만들 수 없다고, 어느 누구에게도 그런 권한을 주지 않을 거라고 자신에게 말하라. 감정들을 자유롭게 경험하되 그것들을 '틀렸다'라고 폄하하거나 몰아내려고 하지 마라. 이제 도 속으로 흘러들어 가라! 이런 간단한 훈련을 통해 당신은 어떤 불편한 순간에서도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단계로 들어서게 된다. 

 

- 다른 사람에 대한 비난뿐만 아니라 그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욕망까지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대신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데 집중하라. 어떤 사물이나 사람에 대한 자신의 반응에 스스로 책임을 짐으로써 당신은 도와 조화를 이루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영향을 미치려고 할 때 그것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바꾼다면, 무한한 가능성의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될 것이다. 

 

- 폭력적인 본성을 이용해 다른 사람을 지배하려고 하는 모든 욕망을 없애라. 에고는 다른 사람들이 삶을 꾸려갈 능력이 없으며 폭력적인 힘에 의해 통제받기를 원한다고 속삭인다. 그런 방식을 포기함으로써 내면의 진정한 강함을 보여주어라. 다른 사람들에게 충고하려는 마음이 들 때마다 스스로를 다잡아라. 다른 사람들이 방해받지 않고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내버려 두는 기회로 활용하라. 당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자주 언어폭력을 사용하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라. 그저 조용히 사랑의 에너지를 보내도록 하라. 요즘 세상에는 흔치 않은 방식이지만, 이런 식으로 자신을 다스리는 법을 연습하라. 당신은 도를 따를 만큼 충분히 강하다. 당신의 판단이 강해지면, 도의 흐름은 약해진다. 다른 사람들이 각자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소망할 때 이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보라. 그들은 결국 도의 위대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라고 말해주어야만 할 것 같던 사람들도 도의 지혜와 강함 속에서 당신과 다를 바가 없다. 

 

- 우리는 온전함이라고 하면 어떤 완벽한 것을 떠올린다. 하지만 노자는 그 개념을 달리 보고 있는 듯하다. 노자는 온전함이 겸손함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한다. 겸손함이 우리의 온전함을 불러낼 때 우리는 전체의 일부로서 살아가게 된다. 온전함을 가지면 전체의 다른 부분들과 협동하고 순응하여 온 우주와 조화롭게 존재한다. 전체의 어느 한 부분을 방해하고 간섭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자신이 그 전체와 하나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나 세상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우월한 위치에 두는 순간, 도의 흐름을 가로막는 것이다. 

 

- 랠프 월도 에머슨은 "그것은 영감을 얻는 조건이다. 본성과 결혼하라. 쾌락을 위해 그녀를 이용하지 마라."라고 말했다. 당신에게 이러한 결혼을 진지하게 고려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 침묵의 날을 가져라. 어느 누구에게도 큰 소리로 말하지 마라.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부드러운 상태에 머무를 수 있는지 관찰하라. 평온한 마음으로, 허먼 멜빌 Herman Melville이 "신의 유일한 음성은 침묵"이라고 말한 의미를 깊이 생각해보라. 

 

- 어떠한 사물이나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이 도와 당신 사이의 관계를 방해하는 것은 아니다. 정말 방해가 되는 것은 명예나 재산에 대한 당신의 집착이다. 성공이나 소유에 부여한 가치와 의미를 바꿔라. 그것들은 도와 당신 사이의 유대감을 약하게 만들 뿐이다. 더 많은 것을 원하고, 힘을 쓰지만 결국 이루지 못하는 혹은 만족을 찾아 끝없이 애쓰는 불합리한 순환의 덫을 경계하라. 이 장은 당신에게 멈추어야 할 때를 알아야 한다고 간절하게 조언한다. 

(리뷰자 주 : 이 지점은 매우 조심스러운 영역이다. 거리낌 없이 내려놓을 수 있다면 가진 것들을 모두 베풀어 내면 된다. 그러나 사실은 소유를 원하는데 '그래야 한다'는 마음으로 애써서 내려놓는다면, 그것은 이미 도가 아니다. 자신이 가장 기쁘게 선택할 수 있는 영역에 발을 디디고 조금씩 더 노력해나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

- 더 많이 얻기 위해 생애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들은 재산, 명예, 친구, 여행, 음식 등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좇는다. 당신도 이 같은 인생관을 가지고 산다면 불만족과 좌절로 가득한 삶을 예약한 것이나 다름없다. 왜냐하면 그 추구 자체가 당신을 감옥에 가둘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노자가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큰 병이라고 말한 이유다. 삶에 있어 무엇이 정말 소중한지를 따져보면, 사랑과 충만한 감정은 언제나 가질 수 있는 두 가지 원칙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당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었기 때문에 당신은 온전히 사랑받고 있으며 모든 면에서 풍요롭다고 느낄 것이다.

 

- 노자가 또다시 모순으로 보이는 말을 건네고 있다. 그는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을 달리하면 그 바라보던 대상이 변화한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그는 온 천지에서 사랑과 풍요로움을 발견한다. 그렇지만 그것들을 좇아서는 결코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것들은 언제나 손으로 잡을 수 있는 범위 밖에 있기 때문이다. 그는 도를 바라본다. 그리고 도가 그 생명을 주는 본질을 모두와 나누고자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 

- 언제나 당신과 함께하는 깨달음의 느낌을 믿으라. 내면의 깨달음은 당신이 앞으로 나서는 것과는 무관하게 존재한다. 깨달음은 당신이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 있을 때에도 그 자리에 있다. 당신에게 방 안에 틀어박힌 귀신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당신은 지구가 태양을 돌게 하는 그 힘이 당신을 이끌도록 허락하고, 그 힘이 당신을 완벽하게 인도할 거라고 믿어야 한다. 

 

- 산스크리트어로 '나마스테'라는 말은 "우리 모두가 하나인 당신 안의 그 공간을 공경합니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만나는 사람에게 소리 없이 혹은 소리를 내서 "나마스테!"라고 말하기 시작하라. 그 말이 모든 사람을 당신의 아이들처럼 사랑하도록 일깨울 수 있게 말이다.  

 

- 당신의 물질적인 외피, 즉 몸의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라. 그 자리에 생명을 잃은 채로 누워 있는 장면을 마음속으로 떠올려보라. 그리고 이 주검과 분리된 목격자로서의 당신을 관찰하라. 이제 당신의 육신에 주목하라. 영혼이 빠져나온 당신의 몸은 자리에서 일어나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당신은 그 몸에서 빠져나왔으니 이제 당신을 상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당신은 다른 사람들을 볼 수 있지만 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영적 존재다. 당신을 식별할 수 있게 해 주던 세속적인 껍데기의 죽음을 경험했다는 사실을 품고 이 현실 속에 머물러라. 이 새로운 깨달음 속에서 당신은 뚫리지 않을 만큼 강하고 자유롭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도덕경>의 이 장에 담긴 메시지를 이렇게 표현했다. "나는 지금껏 사는 방법을 배워왔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어떻게 죽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배워왔다."

살아 있는 동안 죽어라. 아직 살아 있는 동안에. 

 

- 이번 연습은 어떤 위험에도 상하지 않는 자신의 이미지를 그려보는 심상 훈련이다.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이미지를 떠올려라. 아니면 삶에 대한 위협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그려보라, 호랑이가 당신에게 뛰어들지만 비켜나가고, 칼에 휘둘리지만 베이지 않고, 폭탄이 터지지만 상처 입지 않는 등등의 이미지를 만들어라.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상처를 입지 않는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고 간직하라. '자신의 영원성을 목격하는' 심상을 이용해 잠자고 있는 수호신처럼 당신을 지켜주는 그 힘을 불러내라. 

 

- 노자는 이렇게 세상을 보는 방식이 "영원한 빛을 배움"이라고 말하면서 장을 마무리한다. 아주 작은 벌레 안에서, 그 조그마한 존재의 일부분을 이루고 있는 보이지 않는 작은 조각 속에서 그 빛을 보라. 그것은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하고 우주를 제대로 돌아갈 수 있게끔 붙잡아주는 바로 그 빛이다. 그러므로 벌레에 대한 경외의 마음을 갖는 것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직접 그 벌레가 되어보라. 이런 식으로 당신은 '작은 것을 봄'을 통해서 밝음을 발견한다. 그리고 유연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능력을 키우게 될 것이다. 삶에 대한 단순하고 직선적인 생각들을 바꿔라. 그런 다음 바로 눈앞에서 당신의 인생이 달라지는 것을 보라.  

 

- 입을 열면 영혼이 도망칠 것이고 입을 다물면 영혼과 하나가 될 것이다. 입이 영혼을 지키는 문이라고 생각하라.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그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것을 자각하고 영혼이 당신의 내면에 안전하게 숨도록 하라. 귀도 마찬가지다. 온갖 풍문과 가치 없는 대화로부터 귀를 덮어라. 적게 말하고 많이 들어라. 함부로 충고하지 말고, 쓸데없이 참견하지 말며, 험담하는 데 끼어들지도 마라. 언제 말하고 언제 들어야 할지를 의식적으로 조절하는 유연함을 통해 당신의 강함을 길러라. 

 

- 소수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부와 화려함을 누리며 사는 반면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은 배고픔을 경험한다. 수백만의 사람들이 빈곤에 시달리는 동안에도 살상 무기를 만들기 위한 자금은 쌓여간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순간에도 지도자라는 이들의 주머니는 차고 넘친다. 평탄하고 곧은 도의 길에 이르기 전에 거치는 긴 길이 있다. 우리는 여전히 에두르는 길을 택하고 그 선택의 결과 매일 너무나 큰 고통을 경험하고 있다. 나는 이 세상을 일거에 변화시키려고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꾸도록 독려하기 위해서 쓰고 있다. 만약 당신이 그런 변화를 이루어낸다면 다른 사람들도 부끄러움을 아는 삶에 자연스레 끌리게 될 것이다.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하면 '물건을 훔치고 자랑하는 도둑'을 막을 수 있는 결정적 다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명함에 이르기 위해 거치는 세 가지 단계를 살펴보자.

1. 고통을 통과하는 단계 
이 단계는 "얻기 어려운 것을 귀하게 여김으로 인해 삶의 문제들이 주체할 수 없이 커져서 비참한 생활이 오랫동안 지속될 것처럼 보이는 시기"다. 당신은 질병, 사고, 중독, 경제적인 손실, 자녀들의 반항, 그리고 이혼과 같은 커다란 문제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에 도달하게 되고, 그것들 또한 삶의 선물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렇지만 이것은 도의 길이 아니며, 성인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도 아니다. 

 

2. 현재의 순간에 존재하는 단계
여기서 당신은 위기 상황이 터졌을 때 자신에게 질문을 던짐으로써 도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게 된다.

'지금, 이 경험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나는 이 불행 속에 나를 위한 선물이 있음을 알고 있으며, 그것을 찾는 데 집중할 것이다.'
이런 생각은 도에 중심을 둔 것이기는 하지만 노자가 이 64장을 통해 당신에게 전하고자 하는 내용의 전부는 아니다. 

3. 커다란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빠져나오는 단계
이것은 일이 벌어지기 전에 움직이고, 다가오는 혼란을 감지해서 사전에 다스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야말로 도의 방식이다. 노자는 "작은 것이 잘 흩어진다."라고 말한다. 당신은 자연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예리한 관찰자가 된다. 통찰을 가지고 다툼을 예견하고 눈 깜짝할 사이에 마음속으로 이를 끝까지 따라간다. 그래서 결국 그 부정적인 기운을 가라앉힌다. 당신의 생각이 다툼보다 앞서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전에 문제를 일으키던 방식과는 다르게 행동하고, 따라서 도와 조화를 이룬다. 당신은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예방한다. 

 

- 최종 결과는 잊어라. 가고 싶었던 곳에 도달하면 어느새 새로운 여정이 시작될 것이다. 그러니 매 단계에서 모든 것을 즐겨라. 모든 목표는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그저 한 번에 한 가지씩 하라.

- 나에게도 이와 같은 일이 하나 있다. 내가 알코올이 들어 있는 음료를 마지막으로 마셨던 것은 약 20년 전이다. 만약 그때 앞으로 20년 동안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다짐했더라면 그것은 너무 큰 목표여서 지키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저 하루하루 조금씩 그렇게 해왔다. 앞으로의 20년에 대해 나는 함부로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오늘이다. 나는 그저 순간순간 하루하루씩 술을 마시지 않으며 살아갈 것이다. 내 삶의 매 순간 속에 도가 살아 움직이고 있다.

 

- 노자는 각자가 모르고 있음을 깨닫도록 돕는 것이야말로 당신의 임무라고 말한다. 그들 스스로 아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면, 결코 자신들이 품고 있는 도의 본성으로 돌아갈 수 없다. 물질적인 세상의 신분이 그들의 진정한 본질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에고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타고난 본성을 알지 못하도록 방해할 뿐이다. 도를 따르는 사람은 에고가 신뢰할 수 없는 주인임을 안다. 

- 우월함이나 지적인 재주를 자랑하지 않음으로써 이 장이 주는 가르침을 실천하라. 사람들에게 당신이 다른 사람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고사하고 스스로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조차 전혀 모른다는 것을 밝힘으로써 도의 방식에 따라 사는 법을 보여주라. 당신도 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려라. 당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벌어지는 일을 통제할 능력이 없음을 솔직하게 드러내 보여라. 겸허하고, 인생의 순환 속에서 평화롭게 살며, 우직하게 머무는 자연인의 모습을 그들에게 보여주라.

 

- 단순하게, 단순하게 사는 연습을 하라. 당신이 이끌어야 하는 사람들에게 그러한 모델이 돼라. 다양한 각도에서 상황을 따지면서 눈에 보이는 분명한 해답을 찾으려고 애쓰지 말고, 처음의 직관을 믿어라. 가장 단순하고 의심의 여지가 적은 길을 택하라. 엉뚱한 곳에 힘 빼지 마라. 당신에게 주어진 많은 선택 사항들을 곰곰이 살피다 보면 문제 스스로가 쓸데없는 자잘한 부분들을 알아서 정리하고 쓰레기통에 던져버린다. "단순하게 살라."

 

- 물을 본받아라. 그리하면 사람들은 당신에게 그리고 물줄기 같은 도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강하게 끌릴 것이다. 노자는 물이 흐르는 방식을 배우고 가능한 한 따라 하라고 말한다. 당신이 오늘 바다의 지혜를 적용하는 방법이 있다. 모든 방법을 알고 있다는 주제넘은 생각을 버려라. 당신이 다른 사람보다 연륜이 있고, 지혜롭고, 부유하고 거기에 더해 큰 영향력과 권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코 누군가를 위한 최선의 방법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작은 물줄기들이 흘러오도록 허락하고 격려하는 거대한 바다를 닮은 자신의 모습을 마음속에 그려라. 낮은 곳에 머무르고 부드럽게 말하며 겸손함을 잃지 마라. 사람들이 최대한 자신들의 삶을 살도록 내버려 두라. 자기 자신을 바다처럼 여기면 에고는 사라지고 그럼으로써 당신은 이 장에서 언급한 지도자의 모습과 닮아간다. 아무도 당신이 내리는 지시를 무겁게 느끼지 않고, 명령을 해롭게 여기지 않는다. 

 

- 남는 것을 덜어내라. 삶에서 남는 것들을 덜어내어 그것이 활용될 수 있는 곳에 가져다주라. 가지고 있는 물건들부터 시작해보자. 옷, 가구, 공구, 비품, 라디오, 카메라 등 지나치게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면 필요한 사람에게 주라. 가능하면 팔지 말고 그냥 주라. 베풀었으니 알아달라고 보채지 마라. 남는 것을 덜어내는 것으로 도와 조화를 이루어 행동하라. 당신이 가지고 있는 건강, 기쁨, 어짊, 사랑, 그리고 내면의 평화와 같은 무형의 풍요로움에 대해 생각해보라. 그러한 멋진 감정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건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 

 

- 한을 남기지 않는 삶 Living Without Resentments. 
내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이번 장은 의견 차이나 다툼으로 인해 생긴 원한을 끌어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논쟁 후에 짜증과 분노를 일으키는 것은 무엇인가? 대개의 경우 다른 사람이 어떤 잘못을 했고, 얼마나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을 했는지 상세한 목록이라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는 이렇게 결론을 내릴지도 모른다. "그 사람(자녀, 시부모, 직장 상사 혹은 다른 누구라도)이 그 따위로 말하면 나에게도 충분히 화를 낼 권리가 있다!"라고. 그러나 당신이 도를 따르는 삶을 원한다면 이런 생각을 바꿔야 한다. 원한은 상대방의 행동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원한이라는 것은 어진 마음이나 사랑, 진정한 용서를 통해 그 다툼을 끝내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생긴다. 돌아오는 손해를 어진 마음으로 감당해야 한다. 

 

- 당신이 진정한 덕을 품고 산다면 언제나 줄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도와 완벽하게 어우러진 진실이다. 즉, 생명의 창조자는 언제나 주되 결코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그러므로 부족함과 원한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어떻게 하면 섬길 수 있을지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해보라. 온 우주가 반응할 것이고, 당신도 결국 행하게 될 것이다. 나는 삶 속으로 밀려들어와 놀라움과 환희로 채울 그 흐름을 계속해서 유지하고자 한다. 노자도 이렇게 말한다. "주는 사람에겐 삶의 충만함이 함께하고, 받기만 하는 사람에겐 빈손만 남는다."

 

- 스스로를 '아무것도 없음'의 수준까지 낮춰라. 당신의 몸과 모든 소유물들을 관찰하라. 그러고 나서 그 모두가 변화하는 세상의 일부분임을 받아들여라. 마하트마 간디는 "당신이 진실의 대양 한복판에서 헤엄칠 거라면 당신 자신을 '0'의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것을 명심하라. '아무것도 없음' 혹은 '0'의 자리에서 관찰자가 되어 물질의 세상 속에 당신이 쌓은 것들을 살펴보라. 그럼으로써 세상에 확실하게 실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소유물이나 사고방식에 집착하고 있는 자신이 느껴질 때마다 이를 실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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