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시공주니어 9

[안데르센] 안데르센 동화집 3

저자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 햇살과나무꾼 빌헬름 페데르센 / 카이 닐센 / 해리 클라크 / 아서 래컴 / 고든 프레드릭 브라운 출판 : 시공주니어 출간 : 2011.11.20 마음이 산란할 때는 동화를 읽는 편이다. (이 책을 읽은 건 작년 가을의 일이지만) '아이들을 위해 어른이 쓴 이야기'라는 아이러니가 좋다. 생각해 보면 이상한 일이다. 주 소비층과 생산층이 이렇게까지 확연하게 분리되어 있는 문화 영역이 또 있을까? 미술이나 음악 같은 예술의 영역 또한 향유층 중 일부는 직접 창작 활동을 즐긴다. 그러나 동화는 언제나 '어른', 적어도 '청소년'이 '유아동'에게 시혜를 베푸는 형태로 제공된다. 이는 아이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일까? 그것들을 '어른이 보기에도' '이상하지 ..

[안데르센] 안데르센 동화집 2

저자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 햇살과나무꾼 빌헬름 페데르센 / 카이 닐센 / 루이스 모에 / 에드먼드 뒤락 출판 : 시공주니어 출간 : 2010.08.15 시공주니어에서 출간한 은 전 7권으로 친숙하고 유명한 작품부터 다소 생소한 작품까지 다양하게 수록한 전집이다. 안데르센의 동화를 다시 읽어보기로 했을 때, 여러 판본들 중 이 책으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삽화. 현대에 다시 그려진 삽화들도 아름답고 매력적이지만, 아무래도 당시 수록되었던 삽화가들의 삽화를 중심으로 읽어보고 싶었다. 매 권마다 조금씩 다른 삽화가들이 실려 있는데, 이번 2권에는 개인적으로 큰 호감을 가지고 있는 카이 닐센과 에드먼드 뒤락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어 좋았다. 로 널리 알려진 그림 형제의 민담집이 섬뜩하고 잔혹하다..

[조지 맥도널드] 북풍의 등에서

저자 : 조지 맥도널드 / 정회성 원제 : At the back of the North Wind 출판 : 시공주니어 출간 : 2007.10.30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 어떤 것이 나의 가슴을 뛰게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는 나날이다. 한때 틀림없이 좋아했었고, 지금도 싫어하지는 않는 것들이 있지만 그건 '좋아했었지'라는 느낌에 가깝다. 그리고 그것을 재확인하는 일은 조금은 쌉쌀하다. 타인의 기대에 맞추어 내 자신의 감각을 무시하거나 타협하는 일을 이제는 확실하게 멈춰야 할 때인 것 같다. 스스로 가장 편안하고 행복하게 느낄 때 다른 이의 상황을 살필 수 있는 여유가 생겨나고, 두려움 없이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런 상태에서 맺은 관계여야 의미가 깊지 않을까 생각한..

[안데르센] 안데르센 동화집 1

저자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 햇살과나무꾼 빌헬름 페데르센 / 에드먼드 뒤락 / 윌리엄 히스 로빈슨 / 카이 닐센 / 해리 클라크 출판 : 시공주니어 출간 : 2010.08.15 황금기의 일러스트와 함께 즐겨보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다. 펜드로잉도, 컬러 일러스트도 다 나름의 매력이 있었는데, 기대보다는 적은 수의 일러스트들이라 다소 아쉬웠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카이 닐센(또는 카이 닐슨)의 경우 특징이 드러날 법한 일러스트는 실려있지 않았던 점. 1권에서의 컬러 일러스트는 뒤락 중심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무척 아름다웠지만 개인적인 기대에는 맞지 않았다. 안데르센의 동화가 그림 형제나 오스카 와일드 같은 다른 작가들의 것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인정받지 못하고 스러지는' 것들에 대한 찬미..

[조지 맥도널드] 공주와 고블린

저자 : 조지 맥도널드 / 제시 윌콕 스미스 / 최순희 출판 : 시공주니어 출간 : 2019.02.20 고전 중의 고전 '조지 맥도널드'를 이제야 읽게 되었다. 수많은 환상 문학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는 그의 작품은, 주체적이고 바른 캐릭터와 섬세하고 아름다운 묘사, 지나치게 두렵게 만들지는 않지만 긴장할 수 있는 서사가 잘 녹아들어 반짝인다. 당연한 것은 없는 듯이 신비롭다가도, 등장인물들의 언행을 통해 인간으로서 꼭 갖추어야 할 미덕에 관해 슬쩍 비춰주고는 다시 아름다운 환상 속으로 쏙 사라진다. 완전히 매끄럽게 완결되지 않는 점도 큰 매력이라고 해야겠다. 은 사실 크게 분류하자면 액자식 구성으로, 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조지 맥도널드의 목소리로 시작과 끝을 맺는다. 저자는 자기 자신을 잊고 공주다운..

[유리 슐레비츠] 비밀의 방

저자 : 유리 슐레비츠 / 강무홍 원제 : Secret room 출판 : 시공주니어 출간 : 1999.06.07 현명함은 바늘 끝에서 춤추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상대의 저의를 파악하고 그것을 자신의 의도에 맞추어 가장 '말이 되는' 형태로 이끌어내는 것이 현명함이라면, 반대로 상대의 입장에서 볼 때는 가장 짜증나는 형태로 '한 방 먹은' 상황이 되는 게 아닐까? 어느 측에나 속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고, 최선의 공격과 방어를 갖추는 방식- 한끝 차이로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필요한 기지와 용기. 혹은 교활함. 언제고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자세로 감사하며 살기. 그것이 더 적절한 메세지일 듯 하다.

[마샤 브라운] 돌멩이 수프

저자 : 마샤 브라운 / 고정아 원제 : Stone soup 출판 : 시공주니어 출간 : 2007.03.20 보다 세련되고 매끄럽게 원하는 바를 얻는 법. 혹은 당장 닥친 것들을 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완성되는 어떤 것. 동화들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개인적으로는, 돌 삶는 노인들 이야기가 떠오른다. 정성으로 돌을 삶고 또 삶아 결국 젓가락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무르게 삶아낸 노인이 등선하는 이야기. (어린 시절 접했던 이야기들의 출처를 다시 확인하려 하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피댓줄 이야기라던가, 하늘을 나는 배 소설이라던가.) 깔끔하고 매력적인 동화를 읽으며 내 어린 시절을 떠올려본다.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청동종

저자 : 헤르베르트 홀칭 / 조경수 원제 : Die Glocke von gru"nem Erz 출판 : 시공주니어 출간 : 2017.05.20 타는 목마름으로. 문선사 전집에 대한 그리움으로 조금의 아쉬움이나마 달래고자 찾아 읽었다. 최근 뭔가가 다시 변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기분. 좋을지 나쁠지는 모르겠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즐겨보자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 중이다. 가호는 기호에서 나오는 것이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려 한다. 탐욕과 이타심에 관한 동화로 보이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전체와 부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한 해의 끝에서, 아쉬운 점도 있고 뿌듯한 점도 있다. 내년은 올해보다 더 아름다운 하루 하루의 작은 종을 모아갈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미하엘 엔데 ] 꿈을 먹는 요정 - DAS TRAUMFRESSERCHEN

저자 : 미하엘 엔데 / 안네게르트 푹스후버 / 문성원 출판 : 시공주니어 출간 : 2001.11.30 의 '미하엘 엔데'. (아마도 조금 더 유명할 는 아직 안 읽었다.) 원하는 만큼, 할 수 있는 만큼, 만족하는 만큼. '잘' 사는 것 역시 하나의 노력. 꿈 먹는 맥이 생각나는 동화다. 너무 힘든 순간이 오면 보고 싶은 것만 봐도 된다고 말해주는 것 같은 언젠가는 마주해야겠지만 그때까지 잠시 도와주겠다고 말하는 것 같은 깨어날 수 없는 꿈 마주하기 힘든 꿈 견뎌낼 수 있을까? 꿈을 먹는 요정아, 꿈을 먹는 요정아! 뿔로 된 작은 칼을 들고 나에게 오렴! 유리로 된 작은 포크를 들고 나에게 오렴! 작은 입을 있는 대로 벌려서 아이들을 괴롭히는 악몽을 얼른 먹어치우렴! 하지만 아름다운 꿈, 좋은 꿈은 내..

1
반응형